Reader RAW novel - Chapter 178
178
제178화
176.
“내가 단일기가 부족한 편이니까. 단일 마법이 많은 속성으로 개방할까 해.”
현재 수혁이 개방한 속성은 불, 독, 치유 3가지였다.
그리고 불 마법과 독 마법은 대부분 범위 마법이었다.
단일 마법이 부족했다.
“단일기가 필요한가?”
연중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응, 필요하더라고.”
수혁은 얼마 전에 있었던 독고 길드와의 전쟁을 떠올렸다.
범위 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 보니 결국 루팅과의 전투에서 도망을 쳤다.
그리고 유저들 사이에 숨어서 공격하는 독고 길드원들을 상대하는 것도 어려웠다.
단일 마법은 꼭 필요했다.
“그럼 어떤 속성 개방하게? 단일 마법에 특화된 속성이 있나?”
연중이 재차 물었다.
“어둠이나 환상, 대지. 3개 중 하나 생각하고 있어.”
남은 속성은 전기, 어둠, 빛, 환상, 물, 바람, 대지 7개였다.
그중 단일 마법이 꽤 존재하는 속성은 어둠, 환상, 대지 3가지였다.
수혁은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예정이었다.
“개방하는 건 쉬워?”
“아니, 어려운 편이야.”
바람 속성을 개방할 때에는 이걸 어떻게 개방해야 하나 하는 착잡함이 가득했다.
그리고 독 속성 역시 파비앙에게서 얻은 칭호 ‘독의 대가’가 아니었다면 결코 깨지 못했을 것이었다.
치유 속성 또한 어려웠다.
진짜 아슬아슬하게 개방을 할 수 있었다.
책을 읽어 지혜가 높지 않았다면 데미지가 약해 개방에 실패했을 것이다.
“뭐, 지금은 조금 다를 것 같긴 한데.”
물론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지혜가 정말 말도 안 되게 높아졌고 무엇보다 전설 무기가 생겼다.
“근데 그건 왜?”
“가면서 300 될 것 같은데 개방하나 싶어서. 개방할 거야?”
“시간 되면! 조금이나마 더 강한 상태로 가는 게 나을 테니까.”
레일 평원은 수월했다.
일반 몬스터든 보스 몬스터든 쉽게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레일 평원은 시작이다.
눅눅한 습지대를 포함해 다섯 지역을 넘어가야 매혹의 숲에 도착하고, 매혹의 숲을 포함해 네 지역을 넘어야 헤이든에 도착할 수 있다.
지역을 넘어갈수록 몬스터들은 강해진다.
지금은 쉽지만 지역을 넘어가면 힘들어질 수 있다.
“300 되면 말해! 나는 기다려 줄 생각이 있으니까!”
“알았어.”
수혁은 연중의 말에 피식 웃으며 답했다.
바로 그때였다.
쿵…….
굉음과 함께 땅이 흔들렸다.
“오!”
수혁은 흔들리는 땅에 미소를 지으며 탄성을 내뱉었다.
스윽스윽
그리고 연중은 두리번거리며 재빨리 주변을 살폈다.
수혁이 탄성을 내뱉고 연중이 주변을 살피는 이유, 그것은 바로 굉음과 땅의 흔들림이 보스 몬스터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였기 때문이었다.
“저기다!”
이내 연중이 외쳤다.
수혁은 연중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았다.
꽤 떨어진 곳에서 오크 한 마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수혁과 연중은 자연스레 방향을 틀어 오크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잡는 데 얼마나 걸려?”
연중이 물었다.
“마법 5개 정도.”
수혁은 연중의 물음에 앞서 잡았던 보스 몬스터들을 떠올리고는 답했다.
“5개?”
“응.”
“…….”
연중은 놀란 표정으로 생각했다.
‘보스 몬스터가 고작 마법 5번에…….’
보통의 마법사였다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마법 5번으로 일반 몬스터를 잡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보스 몬스터를 5번에 잡는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다시 키울 수도 없고…….’
수혁의 레벨과 능력을 보니 다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었다.
이미 랭커가 된 연중이었다.
다시 키우기에는 너무 많이 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혁처럼 책을 읽을 자신이 없었다.
[경고!] [레일 평원의 지배자 중 하나인 떠돌이 바람 오크 테울이 나타났습니다.]이내 거리가 가까워지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취익! 인간? 인간이 어떻게?
테울은 수혁과 연중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수혁은 그런 테울에게 마법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독의 늪, 독의 가시, 포이즌 스피어, 포이즌 스톰, 독의 사슬.”
테울의 발밑에 독으로 이루어진 늪이 나타났고 그 늪에서 뾰족한 가시들이 튀어나왔다.
이어 포이즌 스피어가 나타나 테울에게 날아갔고 포이즌 스톰이 나타나 테울을 삼켰다.
마지막으로 독의 사슬이 포이즌 스톰 안에 있는 테울에게로 날아갔다.
[레일 평원의 지배자 중 하나인 떠돌이 바람 오크 테울이 죽음을 맞았습니다.] [레벨 업!] [레벨 업!]-테울의 장갑
-강력한 바람 오크의 피
그것으로 끝이었다.
독의 사슬이 날아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테울은 죽음을 맞았다.
수혁은 메시지를 보며 연중을 보았다.
연중은 방패를 쥔 채 포이즌 스톰을 주시하고 있었다.
“끝났어.”
수혁은 피식 웃으며 연중에게 말했다.
“어? 진짜?”
“응. 마법 5번 정도면 잡는다고 했잖아.”
“아, 그랬지…….”
연중은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이렇게 빨리 잡을 줄이야.’
5번이라고 했지만 단발성이 아닌 지속 마법이었기에 시간이 걸릴 줄 알았다.
“가자.”
수혁이 앞장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으이그, 이 바보.”
도하는 모니터를 보며 자신의 머리를 콩! 찍었다.
“단순히 화상만 생각해서는 안 됐는데.”
모니터에는 수혁에 대한 정보가 가득했다.
“독을 왜 생각 안 했을까.”
첫 번째 죽음에서 너무 큰 충격을 받았던 것일까?
독 마법으로 독고 길드를 쓸어버린 수혁인데 왜 독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독, 불, 치유 마법사니까.”
수혁은 독, 불, 치유 트리플 마법사였다.
“조금이라도 더 버티려면 독이랑 화상…….”
치유 쪽에서 주의해야 할 만한 것은 없다.
독과 화상만 대비하면 된다.
스윽
도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번에도 입구에 있으려나?”
그리고 캡슐로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아까는 입구에 있었다.
이번에도 수혁은 입구에 있을까?
판게아에 접속한 도하는 곧장 스킬 창을 열었다.
그리고 ‘아물의 가호’를 클릭했다.
스악!
창이 나타났고 도하는 수혁의 위치를 확인했다.
“……!”
그리고 도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눅눅한 습지대?’
수혁이 눅눅한 습지대에 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필…….’
도하는 고민했다.
눅눅한 습지대를 혼자 가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나 컸기 때문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핼리 : 야!
핼리에게서 귓속말이 왔다.
도하는 핼리의 귓속말에 미소를 지었다.
생각해보니 혼자가 아니었다.
-도하 : 어! 어디야?
-핼리 : 응? 나 동쪽 입구.
-핼리 : 너 설마 포기한 거야?
핼리가 물었지만 도하는 거짓말을 할 수 없었기에 포기했냐는 물음에 답할 수 없었다.
-도하 : 갈게! 기다려!
대신 간다는 말로 화제를 돌리며 핼리가 있는 동쪽 입구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얼마나 덤벼야 져줄까?’
수혁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은 도하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수혁에게 계속해서 덤비는 것은 바로 귀찮음을 유발하기 위해서였다.
여태껏 도하는 수많은 승리를 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승리가 아니었다.
실력으로 이긴 승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적었다.
대부분의 상대가 귀찮음 때문에 패배를 해주었다.
‘7, 8번이면 져줄까?’
도하는 수혁이 패배를 해준 뒤 이어질 상황을 상상했다.
‘아니야, 지금 상황이면 수십 번 죽어도 신경 안 쓸 거야.’
마법 한 방에 죽는 지금은 귀찮음을 유발할 수가 없다.
적어도 공격 몇 번은 주고받아야 한다.
‘공격만 주고받을 수 있게 되면…….’
수혁이 귀찮음에 결국 패배를 해준다면?
이후 이어질 상황을 상상한 도하는 싱긋 웃었다.
* * *
“저기부터 눅눅한 습지대야.”
연중이 손을 들어 전방을 가리켰다.
“몬스터는 독도마뱀, 독개구리, 독벌 이렇게 세 종류고 독을 조심해야 돼. 특히 마비독이랑 출혈독!”
눅눅한 습지대에 서식하는 몬스터는 총 세 종류.
전부 독을 품고 있는 몬스터들이었다.
“독?”
“응. 잠시 거래 좀 받아봐. 해독 포션이랑 면역 포션 줄게.”
연중은 수혁에게 거래를 걸었다.
“아니야, 괜찮아.”
그러나 수혁은 미소를 지은 채 거래를 취소했다.
“나 독에 강한 거 알잖아.”
칭호 ‘독의 대가’ 덕분에 평범한 독에는 면역된 수혁이었다.
지혜가 대폭 상승한 지금 칭호의 ‘평범함’의 수준 역시 대폭 상승했을 것이고, 만에 하나 중독되더라도 마법 방어력이 높아 별다른 피해를 받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독에 중독되기 전에 잡으면 된다.
“아, 맞다. 너 독에 강하지.”
연중은 던전 ‘라이언의 보고’에 갔을 때를 떠올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결정했어? 어떤 속성으로 개방할지?”
끄덕임을 멈춘 연중이 물었다.
눅눅한 습지대로 오며 수많은 바람 오크들을 만났고 전부 수혁이 죽였다.
그리고 수혁은 새로운 속성을 개방할 수 있는 300레벨을 달성할 수 있었다.
“아직 결정한 건 아닌데 어둠이랑 대지 중에 하나 개방하려고.”
수혁은 환상, 대지, 어둠 3개 속성에서 고민을 했었다.
그리고 그중 환상을 제외했다.
단일 마법이 있기는 하지만 다른 두 속성 어둠과 대지에 비해 그 수가 너무나 적었기 때문이었다.
“대지가 단일 마법 더 많지 않나?”
“더 많긴 하지. 그런데 유틸 쪽은 어둠이 더 좋으니까.”
대지와 어둠은 각각 장단점이 있었다.
우선 대지의 경우 단일 마법이 어둠보다 더 많다.
단일 마법이 필요한 수혁에게 아주 알맞은 속성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어둠의 경우 워프를 막는 등 다양한 특수 마법들이 있었다.
단일 마법이 더 많은 대지를 선택하느냐, 아니면 그보다 적지만 다양한 특수 효과를 갖고 있는 어둠을 선택하느냐 고민이 됐다.
“넌 어떤 속성이 나아 보여?”
다시 고민에 빠진 수혁은 연중에게 물었다.
“어둠!”
연중은 수혁의 물음에 기다렸다는 듯 답했다.
“대지가 단일 마법이 많긴 하지만 어둠도 적은 편은 아니잖아. 그리고 네 말대로 유틸까지 생각하면 어둠이 딱이지!”
수혁이 원하는 단일 마법.
대지가 많을 뿐 어둠이 적은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특수 효과 면에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어둠이었다.
“그런가…….”
수혁은 연중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눅눅한 습지대에 입장하셨습니다.]그리고 이내 수혁과 연중은 눅눅한 습지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연중아.”
습지대에 도착한 후 수혁은 연중을 불렀다.
“응.”
“개방하고 올게.”
“지금? 어떤 거로?”
“어둠. 생각해봤는데 역시 어둠으로 하는 게 낫겠어.”
“오케이, 그럼 나가서 기다리고 있을게. 연락 줘!”
“응.”
수혁의 답에 연중은 로그아웃해 자리에서 사라졌다.
“아공간으로.”
연중이 사라지고 수혁은 아공간으로를 시전했다.
[대마도사의 아공간으로 워프합니다.] [아물의 가호가 사라집니다.]“응?”
아공간에 도착한 수혁은 메시지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차원이 달라지면 없어지는 건가?”
아물의 가호가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큰일이네.”
수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물의 가호가 있어야 도하가 쫓아 올 수 있는데 상당히 난감했다.
“에휴.”
수혁은 한숨을 내뱉으며 어둠의 문 앞으로 다가갔다.
[어둠의 문을 개방하시겠습니까?]문을 만지자 메시지가 나타났고 수혁은 확인을 눌렀다. 그러자 여태까지 그래 왔듯 무수히 많은 메시지들이 나타났다.
[어둠의 문을 개방하기 시작합니다.] [현재 개방된 문의 수 : 3] [소환된 몬스터들을 모두 처치하십시오.] [첫 몬스터의 죽음 이후 2분 뒤 살아 있는 몬스터가 있다면 모든 몬스터들이 부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