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237
237
제237화
235.
“미안하네.”
이내 아쿠슈르마가 입을 열었다.
“녀석들에게 당했네…….”
그리고 이어진 아쿠슈르마의 말에 에슈타르는 자신의 생각이 맞았음을 알 수 있었다.
“혹시 인간들이 온 건가?”
에슈타르는 아쿠슈르마에게 물었다.
“……!”
그러자 아쿠슈르마가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걸 자네가 어떻게?”
“둘?”
“맞네, 아밀레타 녀석들은 보이지도 않았어. 고작 인간 둘이었지. 처음에는 어이가 없었는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더군.”
“자네도 감당할 수 없었나?”
“감당할 수 있었다면 이곳에 오지 않았을 거네. 그리고…….”
말끝을 흐린 아쿠슈르마는 잠시 생각을 하고는 이어 말했다.
“힘을 쓴 건 한 인간뿐일세.”
“뭐?”
에슈타르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한 명은 마차를 몰 뿐이었네. 힘을 확인할 기회가 없었어.”
“…….”
둘이서 이런 상황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믿기 힘들다.
그런데 둘이 아닌 혼자서 만들어낸 상황이라니?
“한 가지 확실한 건 같이 마차를 타고 있던 인간 마법사의 강함이 적어도 키라드 님과…….”
말끝을 흐리는 것으로 아쿠슈르마는 말을 마쳤다.
그리고 그것으로 아쿠슈르마의 말뜻은 충분히 전달됐다.
* * *
H 지역 키라드 파벌의 본진인 제 2 전초기지.
“수혁아 됐어.”
연중이 외쳤다.
마족들에게 마법을 날리고 있던 수혁은 연중의 외침에 퀘스트 창을 열었다.
그리고 퀘스트 ‘남은 날개’를 확인했다.
한차례 키라드 파벌의 날개를 꺾은 당신.
크라노손은 당신이 키라드 파벌의 남은 날개 역시 꺾어주었으면 한다.
G, H 지역에서 키라드 파벌의 마족을 몰아내라!
[G 지역 : O] [H 지역 : O]퀘스트 보상 : 기여도 70만
퀘스트 ‘남은 날개’의 모든 조건이 충족됐다.
수혁은 미소를 지은 채 퀘스트 창을 닫았다.
“이번에도 전부 돌 거야?”
연중이 물었다.
“응.”
수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기여도를 모아야 하니까.”
앞서 A, B 지역의 경우 완료 조건이 충족되면 그대로 귀환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바로 왕궁 보물 창고에 있는 신 등급 상자 때문이었다.
상자를 사기 위해서는 기여도 1억이 필요했다.
기여도를 위해 수혁은 남은 전초기지들을 전부 순회할 생각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A, B 지역도 전부 도는 건데.’
만약 상자의 존재를 알았더라면 A, B 지역에서도 모든 전초기지를 순회했을 것인데 상자의 존재를 늦게 안 것이 너무나 후회됐다.
[퀘스트 ‘제 2 전초기지’를 완료하셨습니다.] [기여도 90만을 획득합니다.]이내 2 전초기지에 남아 있던 마족의 수가 0이 되었고 퀘스트 완료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리고 연중이 자연스레 워프 게이트를 향해 마차를 몰았다.
“어디로?”
워프 게이트에 도착 후 연중이 마차에서 내리며 물었다.
H 지역에는 전초기지가 무려 9개나 있었다.
그리고 현재 수혁과 연중은 1 전초기지와 본진인 2 전초기지만을 정리한 상황이었다.
아직 7개의 전초기지가 남아 있었다.
“3 전초기지에서 보자.”
수혁은 마차를 역소환한 뒤 답했다.
그리고 이어 워프 게이트를 통해 3 전초기지로 워프했다.
[퀘스트 ‘제 3 전초기지’가 생성되었습니다.]도착과 동시에 퀘스트가 나타났다.
“어둠의 자식, 어둠의 자식.”
수혁은 우선 어둠의 자식들을 소환해 주변 마족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이어 연중이 도착하자 마차를 소환했다.
이후 수혁과 연중은 마차를 타고 전초기지 내부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퀘스트 ‘제 3 전초기지’를 완료하셨습니다.] [기여도 30만이 상승합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3 전초기지 역시 깔끔히 정리가 됐다.
“이번에는 4?”
“응, 4에서 봐.”
그렇게 수혁과 연중은 차근차근 전초기지들을 방문했고.
마지막인 9 전초기지를 끝으로 H 지역 키라드 파벌의 전초기지를 모두 정리할 수 있었다.
전초기지 순회를 마친 수혁과 연중은 1 전초기지로 돌아왔다.
그리고 마차를 타고 H 지역 아밀레타 파벌의 전초기지로 향했다.
“기여도 얼마나 됐어?”
전초기지로 향하며 연중이 물었다.
연중의 물음에 수혁은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 ‘알린 함락’을 확인했다.
전쟁이 시작되었다.
키라드 파벌의 마족들을 무찔러 알린 성을 함락하라!
[기여도 : 70,232,797 / ???]퀘스트 보상 : ???
전초기지 퀘스트를 완료하고 수많은 마족들을 잡은 수혁의 기여도는 현재 7천만을 넘어선 상황이었다.
“7100만 정도 될 것 같아.”
“퀘스트 깨고?”
“응.”
거기다 아직 퀘스트 ‘남은 날개’를 완료하지 않았다.
“2900만 남은 거네.”
“그렇지.”
수혁은 퀘스트 창을 닫으며 생각했다.
‘알린에서 2900만을 얻을 수 있을까?’
1억까지 남은 기여도는 2900만.
이제 남은 키라드 파벌의 영역은 알린 성뿐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G, H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도 키라드 파벌의 마족들이 남아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극히 적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지금도 꾸준히 그 수는 줄어들고 있을 것이다.
아밀레타 파벌에서도 움직이고 있으니 말이다.
‘같이 가면 안 될 것 같은데…….’
알린 성에 얼마나 많은 마족들이 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아밀레타 파벌 마족들과 함께한다면?
응원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즉, 함께 한다면 얻을 수 있는 기여도의 총량이 줄어들게 될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목표한 2900만의 기여도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퀘스트 포기하고 그냥 혼자 쳐들어갈까.’
수혁은 고민했다.
퀘스트를 받지 못해 가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퀘스트가 없다고 하더라도 기여도는 획득이 가능하다.
키라드 파벌의 마족만 죽이면 되기 때문이다.
‘일단 한 번 떠보고 안 주면 그냥 가야겠어.’
수혁은 이내 결정을 내렸다.
바로 그때.
“그건 어떻게 됐어?”
연중이 물었다.
“……어떤 거?”
생각에 잠겨 있던 수혁은 연중의 물음에 반문했다.
“옵션 개방 퀘스트.”
“아.”
수혁은 탄성을 내뱉으며 다시 퀘스트 창을 열었다.
그리고 옵션 개방 퀘스트들을 모아 놓은 2번 목록을 확인했다.
2번 목록에는 총 3개의 퀘스트가 남아 있었다.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에는 숨겨진 옵션이 있다. 아래 조건을 달성해 ‘마술사 라이언의 지팡이’의 숨겨진 옵션을 개방하라!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를 통해 몬스터 사냥 : 28,976 / 50,000]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를 통해 마법 시전 : 6,978 / 10,000]퀘스트 보상 :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 세 번째 옵션 개방
퀘스트 ‘마술사 라이언의 투명 지팡이2’를 완료해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증폭의 반지에는 숨겨진 옵션이 있다. 아래 조건을 달성해 ‘증폭의 반지’의 숨겨진 옵션을 개방하라!
[몬스터 사냥 : 30,000 / 30,000]퀘스트 보상 : 증폭의 반지 두 번째 옵션 개방
퀘스트 ‘증폭의 반지1’을 완료해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마도사의 발걸음에는 숨겨진 옵션이 있다. 아래 조건을 달성해 ‘마도사의 발걸음’의 숨겨진 옵션을 개방하라!
[몬스터 사냥 : 30,000 / 30,000]퀘스트 보상 : 마도사의 발걸음 세 번째 옵션 개방
퀘스트 ‘마도사의 발걸음2’를 완료해야 진행할 수 있습니다.
퀘스트를 확인한 수혁은 미소를 지었다.
정신없이 전초기지들을 순회한 결과 3개 중 2개가 충족되었기 때문이었다.
수혁은 바로 퀘스트를 완료했다.
[퀘스트 ‘증폭의 반지2’를 완료하셨습니다.] [증폭의 반지 두 번째 옵션이 개방됩니다.] [퀘스트 ‘마도사의 발걸음3’을 완료하셨습니다.] [마도사의 발걸음 세 번째 옵션이 개방됩니다.]그리고 먼저 ‘증폭의 반지’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제한 : 마법사, 지혜 2000
지혜 +500
마법 공격력 10% 증가
마법 공격력 20% 증가
마법의 광물 라이오디렘으로 만들어진 반지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증폭의 반지는 이름값을 했다.
첫 번째 옵션과 마찬가지로 두 번째 옵션 역시 마법 공격력 증가였다.
‘총 30% 증가라. 나쁘지 않네.’
수혁은 이어 ‘마도사의 발걸음’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제한 : 마법사, 지혜 3500
물리 방어력 증폭 : 2
마법 방어력 증폭 : 3
마법 공격력 10% 증가
마법 관통 20% 증가
마법 공격 시 추가 데미지 30% 증가
고대에 만들어진 신발이다. 당대 최고의 마도사들만이 착용했다.
‘추가 데미지!’
마도사의 발걸음 세 번째 옵션은 추가 데미지 증가였다.
그렇지 않아도 공격력 증가가 무수히 많아져 추가 데미지의 효율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었는데 딱 좋았다.
“어때?”
수혁이 말이 없자 연중이 재차 물었다.
연중의 물음에 수혁은 아이템 정보를 공유해주었다.
“와, 진짜 대박 쩐다.”
아이템 정보를 본 연중이 감탄을 내뱉었다.
그렇게 아이템 정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수혁과 연중은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여태까지 그래 왔듯 모든 전초기지를 정리했다고 말을 해준 뒤 아일롬으로 향했다.
* * *
“……알린 성에 다녀오시겠다구요?”
크라노손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수혁에게 물었다.
“예.”
수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 말했다.
“분위기는 어떤지, 성벽은 어느 정도인지 한번 보고 싶어서요.”
크라노손은 수혁의 말에 생각했다.
‘수혁 님과 연중 님의 힘이라면…….’
이틀 동안 말도 안 되는 기적을 보인 수혁과 연중이었다.
둘의 힘이라면 큰 위험이 없을 것이었다.
더구나 정찰만 하는 것이 아니던가?
“알겠습니다.”
크라노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정찰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바로 그때였다.
수혁이 활짝 웃었다.
웃은 건 수혁뿐만이 아니었다.
연중 역시 미소를 지었다.
“……?”
크라노손은 둘의 웃음을 보고 의아해했다.
갑자기 왜 웃는 것일까?
스윽
의아한 눈빛으로 크라노손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책상에서 지도를 하나 가져왔다.
C, D 지역 그리고 알린 성까지 나와 있는 지도였다.
“여기 지도입니다. 조심히 다녀오시길.”
“옙!”
지도를 받은 수혁은 연중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인사 후 방에서 나갔다.
“왜 웃으신 거지?”
수혁과 연중이 나가고 크라노손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대체 갑자기 왜 웃은 것일까?
바로 그때였다.
끼이익
문이 열렸다.
그리고 크라노손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버지?”
문을 열고 들어온 이는 바로 아밀레타였다.
“보고서 사실이냐?”
아밀레타는 크라노손에게 물었다.
“아, 그거요? 네, 사실입니다.”
크라노손이 활짝 웃으며 답했다.
“두 분은?”
아밀레타가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수혁과 연중을 말하는 것이 분명했다.
“잠시 정찰을 떠나셨습니다.”
“정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