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342
342
제 342화
340.
‘뭐야?’
이미 특수 직업 ‘광인’으로 전직을 한 해피였다.
‘한 번 전직하면 끝 아니었나?’
일반 직업은 같은 계열의 다른 직업으로 전직이 가능하다.
하지만 특수 직업의 경우 한 번 전직을 하면 다른 직업으로의 전직이 불가능했다.
같은 계열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그런데 웬 직업 퀘스트가 생성된 것일까?
퀘스트 창을 열어 확인을 하고 싶었지만 정체불명의 존재들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자 확인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이 녀석들 때문이겠지?’
퀘스트가 생성된 시각을 생각하면 정체불명의 존재들 때문이 확실했다.
“당신을 찾고 있었습니다.”
정체불명의 존재들 중 가장 서열이 높은 이가 앞으로 나와 말했다.
말에서는 정중함이 느껴졌다.
“누구시죠?”
해피는 정중함에 경계를 살짝 누그러뜨리며 물었다.
“발롬이라고 합니다.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하는 분이 계십니다.”
발롬은 자신을 소개하고 이어 나타난 목적을 말했다.
“저를요?”
해피는 발롬의 말에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반문했다.
‘나를 왜?’
판게아에서 한 것이라고는 PK뿐이었다.
그런데 누가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NPC들과 단 하나의 접점도 만들지 않은 해피였다.
“예.”
발롬이 해피의 반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스윽
그리고 품에서 지도와 증표를 내밀며 말했다.
“이걸 가지고 지도에 나온 곳으로 와주시겠습니까?”
“…….”
일단 해피는 답하지 않고 말없이 지도와 증표를 받았다.
해피가 지도와 증표를 받자 발롬이 다시 물러났다.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발롬은 고개를 숙여 정중히 인사하고 왔던 이들과 함께 다시 스르륵 사라졌다.
해피는 발롬과 일행이 사라지자 바로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 ‘검은 달의 지배자’를 확인했다.
발롬이 준 증표와 지도.
증표를 가지고 지도에 나온 장소로 가 모든 조건을 충족하라!
[퀘스트 ‘두 번째 만남’ : X] [퀘스트 ‘암당의 지부’ : X] [퀘스트 ‘암당의 본부’ : X] [퀘스트 ‘흑월’ : X] [퀘스트 ‘마스터를 만나다’ : X] [퀘스트 ‘첫 번째 시험 암살’ : X] [퀘스트 ‘두 번째 시험 학살’ : X] [퀘스트 ‘세 번째 시험 대학살 : X] [퀘스트 ‘검은 달’ : X]퀘스트 보상 : 직업 – 검은 달의 지배자
퀘스트 내용을 확인했으나 별다른 내용이 없었다.
“호오?”
오히려 퀘스트 완료 조건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맘에 드는 것들이 보이네?”
완료 조건을 보던 해피는 활짝 웃으며 중얼거렸다.
“암살, 학살, 대학살이라.”
해피는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이어 발롬에게 받은 증표와 지도를 확인했다.
발롬이 준 증표다.
지도다.
“…….”
아이템 정보를 확인한 해피는 인상을 썼다.
퀘스트와 마찬가지로 아니, 퀘스트보다 더 심하게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해피는 인상을 찌푸린 채 증표를 인벤토리에 넣고 지도를 펼쳤다.
“비욘드?”
지도 상단에는 ‘비욘드’가 쓰여 있었다.
“페이드 제국의 그 비욘드를 말하는 건가?”
해피가 알기로 비욘드란 이름의 도시나 마을은 단 하나뿐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비욘드는 페이드 제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도시 중 하나였다.
제국 최강 길드인 ‘리더’ 길드의 거점이며 가장 핫한 유저 ‘수혁’을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바로 가는 건 그렇고.”
완료 조건에 나온 퀘스트들 중 일부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어떤 곳인지도 모르는데 무작정 갈 수는 없다.
만에 하나 암살이나 학살, 대학살 퀘스트를 진행하기 전 어딘가에 갇히기라도 한다면?
끔찍했다.
“검색하면 나오려나.”
해피는 암당에 대해 알아보기로 결정하고 지도 역시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리고 도시를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그럼 여기가 히드라 있는 곳이야?”
지도 제작 퀘스트를 완료하고 새로운 지도를 받은 수혁은 지도의 한 부분을 가리키며 연중에게 물었다.
“어, 포탈에서 1시간 정도 걸리더라.”
연중은 수혁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을 해주었다.
“유령마면 40분? 30분?”
수혁은 연중의 설명에 시간을 확인했다.
‘1시간이면…….’
현재 시각 22:58.
‘딱 이거 마무리하고 자면 되겠네.’
자정까지 충분히 끝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오케이.”
수혁은 인벤토리를 열었다.
“이제 템 줄게.”
그리고 지도를 넣은 뒤 인벤토리에 가득 찬 아이템들을 보며 연중에게 거래를 걸었다.
이내 거래 창이 나타났고 수혁은 에르테가 드랍했던 아이템 중 연중에게 주기로 했던 아이템을 올렸다.
아이템을 올리고 3초가 지났을 때.
“오오오오!”
정보를 확인했는지 연중이 감탄을 내뱉으며 말했다.
“방패에 착용할 수 있는 장비가 있었구나!”
수혁이 연중에게 주려 했던 아이템.
아이템의 이름은 ‘에르테의 분노’로 방패에 장착할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한 번 귀속되면 끝이니까 잘 생각하고.”
수혁은 연중의 표정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인벤토리 넉넉하지?”
“아, 맞다. 맡길 아이템들 있다고 했지?”
“응응.”
“넉넉해!”
“그럼 올린다.”
에르테가 드랍한 아이템을 끝으로 인벤토리가 꽉 찼었다.
하지만 돌아갈 수도 없고 이어 발록들에게 드랍될 아이템 때문에 상대적으로 잡다한 아이템들을 골라 인벤토리를 비웠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히드라가 어떤 아이템을 드랍할지 모른다.
수혁은 인벤토리를 최대한 비워놓고 갈 생각이었다.
거기다 연중이라면 전설 아이템이라도 마음 놓고 맡길 수 있었다.
“이 정도 괜찮겠어?”
꽤나 많은 아이템들을 올린 수혁은 연중에게 물었다.
“응, 넉넉해.”
연중의 답을 듣고 수혁은 확인을 눌러 거래를 끝냈다.
그리고 인벤토리를 확인한 수혁은 미소를 지었다.
전과 비교해 시원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바로 갈 거야?”
연중이 물었다.
“응, 지금 바로.”
“잘 갔다 와.”
수혁은 연중과 대화를 마치고 포탈로 향했다.
[11마계에 입장하셨습니다.]11마계에 도착한 수혁은 유령마를 소환하며 인벤토리를 열어 지도를 꺼냈다.
‘이쪽이구나.’
방향을 확인한 수혁은 지도를 넣고 유령마에 올라탔다.
그리고 히드라가 있는 곳으로 유령마를 몰며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 ‘독기 방출’을 확인했다.
조건을 달성해 완료하라!
[히드라 : 0 / 1] [히드라의 침샘 : 1 / 1] [골드 : 92475900 / 10000]퀘스트 보상 : 스킬 – 독기 방출
이제 곧 스킬 ‘독기 방출’을 배울 수 있다.
책에서만 보았던 독기 방출을 어서 빨리 사용해보고 싶었다.
30분 뒤.
‘저기다.’
수혁은 전방에 자리 잡은 절벽을 발견하고 유령마를 멈췄다.
그리고 지도를 펼쳐 절벽과 지도를 번갈아 쳐다보며 입구의 위치를 확인했다.
‘살짝 틀어야겠네.’
입구의 대략적 위치를 확인한 수혁은 다시 유령마를 몰기 시작했다.
‘찾았다.’
그리고 얼마 뒤 절벽에 도착한 수혁은 절벽을 따라 올라갔고 입구를 찾을 수 있었다.
수혁은 유령마를 역소환하고 바로 진입했다.
[독의 동굴에 입장하셨습니다.] [중독되지 않습니다.] [중독되지 않습니다.]진입과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역시.’
이미 독이 있다는 것은 연중에게 들어 알고 있었다.
중독이 되냐 안 되냐의 문제였는데 예상대로 중독이 되지 않았다.
물론 히드라에게 가까워질수록 독은 강력해질 것이다.
중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수혁은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갈림길이 없어 단 한 번의 멈칫거림도 없이 쭉쭉 걸음을 옮긴 수혁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공동에 도착할 수 있었고 곤히 잠들어 있는 히드라를 발견할 수 있었다.
.
.
히드라가 있는 곳임에도 중독이 되지 않았다.
‘물리 공격이나 직접 뱉는 독만 조심하면 되겠네.’
주변에 퍼져 있는 독을 걱정할 필요 없다.
그 말은 히드라의 직접 공격만 신경 쓰면 된다는 뜻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크륵?
수혁의 존재를 느꼈는지 히드라의 아홉 머리 중 하나가 눈을 떴다.
히드라와 눈이 마주친 수혁은 생각했다.
‘불 마법은 안 되겠고.’
주변은 독으로 가득 차 있었다.
수혁이 만들어낸 독이라면 상관없겠지만 히드라의 독이었다.
즉, 폭발이 일어나면 수혁 역시 피해를 입을 것이다.
‘잠깐, 그걸 쓰면 되잖아?’
아주 좋은 마법이 있었다.
생각을 마친 수혁은 바로 입을 열었다.
“파멸의 빛.”
수혁이 생각한 마법, 그것은 바로 파멸의 빛이었다.
결코 히드라에게 뒤지지 않는 에르테, 모르테에게도 막심한 피해를 준 파멸의 빛이라면 히드라도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었다.
스아악!
빛의 구체가 나타났다.
그리고 주변으로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크륵!
가장 먼저 깨어나 수혁과 눈이 마주쳤던 히드라가 빛을 보고 포효했다.
-크륵?
-크륵?
그리고 그와 동시에 다른 머리들이 깨어났다.
하지만 깨어난 머리들이 본 것은 코앞까지 다가온 빛이었다.
스아악!
빛이 히드라의 거대한 몸체를 지나쳤다.
[독의 동굴의 주인 히드라 칼롭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레벨 업!] [독의 동굴의 독이 정화되기 시작합니다.] [정화가 끝날 경우 정화의 동굴로 명칭이 변경됩니다.]그리고 메시지와 함께 드랍 창이 나타났다.
‘한 방이구나.’
드랍 창과 메시지를 보며 수혁은 생각했다.
‘적아만 구분되면 정말 좋을 텐데.’
파멸의 빛은 시전하는 데 상당히 제한이 있는 스킬이었다.
파티원들이나 다른 일반 유저들이 있을 경우 사용이 불가능하다.
범위 안에 있다면 몬스터뿐만 아니라 파티원과 일반 유저들 역시 죽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쉽다.’
수혁은 아쉬운 표정으로 히드라가 드랍한 아이템을 확인했다.
-히드라의 침샘
-히드라의 피부
-히드라의 머리 5개
.
.
예상대로 히드라는 많은 아이템을 드랍했다.
드랍 창 가장 맨 위에 자리 잡고 있는 히드라의 침샘을 보며 수혁은 생각했다.
‘괜히 샀네.’
현재 수혁은 히드라의 침샘을 가지고 있었다.
경매장에서 발견하고 재빨리 구매를 했었다.
혹시나 나중에 히드라가 드랍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였다.
‘급한 것도 아니었는데…….’
누군가와 경쟁이 붙어 꽤나 비싸게 구매를 했었는데 살짝 후회가 됐다.
물론 골드가 없는 것도 아니고 수혁은 금방 후회를 떨쳐냈다.
그리고 확인을 눌러 드랍된 아이템들을 전부 습득했다.
수혁은 바로 퀘스트 창을 열었다.
그리고 완료 버튼이 활성화된 스킬 퀘스트 ‘독기 방출’을 완료했다.
[스킬 퀘스트 ‘독기 방출’을 완료하셨습니다.] [스킬 ‘독기 방출’을 습득합니다.]완료와 동시에 수혁은 스킬 창을 열고 스킬 ‘독기 방출’의 정보를 확인했다.
숙련도 : 초급 1단계(0%)
특수 효과 : 30% 확률로 재시전
마나 : 10000
쿨타임 : 2분
시전 시간 : 30초
정보를 확인한 수혁의 동공이 살짝 확대됐다.
‘호오, 2분밖에?’
책에 나온 설명을 보고 독룡 소환 만큼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그 절반인 5분 정도는 될 것이라 생각했다.
거기다 재시전 확률이 30%나 되었다.
‘쿨타임 초기화까지 겹치면…….’
아주 효자 스킬이 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