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411
411
제 411화
409.
배신으로 인해 수많은 마법사가 죽었다.
케일은 그들을 위해서라도 배신자들을 쉽게 죽일 생각이 없었다.
아주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일 생각이었다.
배신한 것을 후회하게.
“…….”
“…….”
케일의 말에 테이코니스는 물론 포이아스 역시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그때였다.
끼이익
문이 열렸고 1등급 마법사 페이올라가 들어왔다.
“……?”
페이올라는 포이아스와 테이코니스를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오셨습니까.”
케일은 페이올라를 보며 씨익 웃었다.
“이들이 배신을 했습니다.”
“……배신이요?”
페이올라는 화들짝 놀라며 반문했다.
그리고 그 순간 테이코니스가 외쳤다.
“페이올라 님! 혹시 로스탱이십니까! 조심하십시…….”
그러나 이어진 페이올라의 반응에 테이코니스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로스탱? 로스탱이라니?”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반문했기 때문이었다.
“설마 이들이 로스탱에 정보를 판 배신자입니까?”
“…….”
테이코니스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페이올라를 보았다.
회의실에 왔기에 페이올라 역시 로스탱의 조직원이라 생각했다.
“예.”
페이올라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 케일은 이어 테이코니스를 보며 말했다.
“페이올라 님은 로스탱의 조직원이 아니야. 회의가 열린 것은 사실이거든. 너희를 어떻게 처단할지 결정하기 위한.”
케일이 다시 한번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포이즌 스피어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 천천히 테이코니스에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제, 제발! 하, 한 번만!”
테이코니스는 간절한 표정과 간절한 목소리로 애원했다.
그러나 포이즌 스피어는 멈추지 않았다.
느릿느릿 천천히 공포감을 조성하며 테이코니스에게 날아갔다.
“크아아악!”
이내 테이코니스가 비명을 내질렀다.
한동안 테이코니스의 비명이 이어졌고 더 이상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쯤 케일은 테이코니스의 몸에 가득 찬 독들을 해독했다.
“입 다물어.”
케일이 다시 한번 싸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
테이코니스는 멍한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했고 포이아스는 침을 꼴깍 삼켰다.
이후 몇몇 마법사들이 추가로 회의실에 들어왔다.
‘둘 뿐인가.’
포이아스는 미간을 찌푸렸다.
상황을 보아 독의 마탑에 있는 로스탱의 조직원은 단둘이 끝인 것 같았다.
“시간이 다 됐네요.”
침묵을 지키고 있던 케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 * *
제목 : 로스탱 후원하던 자작 박살 낸 후기.
잔존 세력 퀘스트 5번 깨니까 드디어 귀족들이 나오더군요.
길드 분들 그리고 왕국 기사단과 합세하여 퀘스트 진행했습니다.
다행히도 깔끔하게 정리했구요.
보상이 진짜 얄짤 없네요.
영웅 등급 장비를 3개나 받았습니다.
총 3개가 아니라 저 혼자 3개요.
제가 기여도가 높기는 했지만 3개나 받을 줄은 상상도 못 했네요.
덕분에 스펙업 엄청나게 했습니다.
여러분들!
이번이 스펙업의 기회입니다.
귀족들 나올 때까지 꾸준히 진행하세요!
-와이스 : 허, 진짜요? 진짜 영웅 장비 3개나 받으심?
-로피로 : 예. 지팡이, 망토, 반지 3개 받았습니다.
-와이스 : 대박 사건…….
-도롤롤 : 리얼입니다. 저는 남작이었는데 영웅 장비 2개 받았네요. 아, 국가는 일리인 공국입니다.
“휴, 역시 시간이 해결해줬네.”
양주혁은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며 중얼거렸다.
다행히도 시간이 지나자 유저들의 반응은 점차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었다.
장경우의 말대로 시간이 해결해준 것이다.
-제목 : 와, 미쳤다. 이번 챕터 시간 내에 다 깰 수 있는 거야?
-제목 : 챕터 시간 좀 늘려주면 안 됨?
-제목 : 미쳤다리! 퀘스트 보상 개쩔어!
-제목 : 같이 로스탱 조직원 사냥하실 분 구합니다.
.
.
이후 여러 게시판을 돌아다니며 유저들의 반응을 확인한 양주혁은 홈페이지를 닫고 의자에 등을 기대며 기지개를 켰다.
“이제 챕터로 스트레스받을 일은 거의 없겠네요.”
바로 그때 장율이 다가와 말했다.
챕터 ‘잔존 세력’이 시작되고 며칠 동안 무지막지하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유저들의 반응이 너무나 거셌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장율의 말에 양주혁은 히죽 웃으며 답했다.
“근데 그거 보셨어요?”
“……뭘?”
“제왕 길드에서 올린 글이요. 10분 전에.”
“무슨 글 올렸어?”
양주혁은 장율에게 말하며 의자에서 등을 뗐다.
“네, 엄청난 글이 하나 올라왔더라구요.”
장율은 씁쓸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양주혁은 장율의 표정에 재빨리 제왕 길드의 마당에 들어갔다.
그리고 올라온 글의 제목을 본 순간 양주혁의 표정이 굳어졌다.
“귀계? 사냥왕이 귀계를 갔어?”
“네, 보니까 수혁이 알려준 것 같아요. 사냥왕이랑 연중 둘이서 귀계 탐험 중이더라구요.”
“……허.”
양주혁은 탄성을 내뱉었다.
“이걸 좋아해야 하나…….”
제왕 길드 마당에 올라온 글이다.
기사도 날 것이고 수많은 이들이 보게 될 것이다.
즉, 유저들의 관심이 쏠릴 것이고 조금 남아 있는 유저들의 부정적 반응이 완전히 날아갈 가능성이 있었다.
“귀계 1년 뒤였죠?”
문제는 귀계가 너무나 빨리 발견됐다는 점이었다.
원래 귀계는 지금 발견돼서는 안 되는 곳이었다.
“그렇지.”
“스승님은 별말씀 없으세요?”
“어, 별말씀 없으셨어. 아무래도 개입을 싫어하시니까.”
양주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 스승님 좀 뵙고 올게.”
이야기는 한번 나눠봐야 할 것 같았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야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옙.”
장율의 답을 들으며 방에서 나온 양주혁은 바로 장경우의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장경우의 방에 도착한 양주혁은 노크를 했다.
“……?”
그러나 노크를 했음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양주혁은 벨을 눌러 보았다.
그럼에도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안에 계신대?’
무언가 이상했다.
문 위에 달려 있는 전구에서 초록빛이 나오고 있었다.
장경우는 분명 방에 있었다.
그런데 왜 반응이 없는 걸까?
‘설마!’
혹시나 쓰러진 게 아닐까?
문득 든 생각에 양주혁은 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간 양주혁은 재빨리 내부를 둘러보며 장경우를 찾았다.
“……?”
그리고 양주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캡슐이…….’
구석에 설치된 캡슐이 윙윙 소리를 내며 작동 중이었다.
‘접속을 하셨어?’
장경우는 쓰러진 게 아니었다.
반응이 없던 것은 판게아에 접속했기 때문이었다.
‘무슨 일로…….’
여태껏 단 한 번도 접속하지 않았던 장경우였다.
무슨 일로 장경우가 접속을 한 것일까?
* * *
.
.
[지혜가 1 상승합니다.] [오델쾀 도서관을 정복하셨습니다.] [칭호 : 오델쾀 도서관 정복자를 획득합니다.] [도서관 예순네 곳을 정복하셨습니다.] [칭호 : 책을 좋아하는 자 63을 획득합니다.]‘드디어 끝났네.’
수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책을 반납한 후 도서관에서 나온 수혁은 워프 게이트로 향했다.
-연중 : 강화 퀘스트는 잘돼가냐?
워프 게이트에 도착한 순간 연중에게서 귓속말이 왔다.
수혁은 일단 다음 도서관이 있는 도시 ‘페이스’로 워프한 뒤 답을 보냈다.
-수혁 : 아니, 조건이 너무 괴랄하니까.
-연중 : 그럼 그냥 내버려 두게?
-수혁 : 당분간은.
스텟 10만을 달성한 순간 특수 퀘스트가 생성됐다.
스텟 3만을 달성했을 때 생성됐던 특수 퀘스트 ‘지혜’와 똑같은 퀘스트였다.
물론 완료 조건은 같지 않았다.
수혁은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를 확인했다.
지혜 10만을 달성한 당신.
당신에게 두 번째 시련이 찾아왔다.
아래 조건을 달성하라!
[책 읽기 : 100 / 100] [아크 리치 : 0 / 10] [1등급 마나석 : 400 / 300] [마법 시전 : 1000 / 1000] [칭호 – 푸른 현자 : X] [강력한 마나의 정수 : 0 / 5] [청룡의 여의주 : 0 / 5] [주작의 깃털 : 0 / 5] [백호의 발톱 : 0 / 5] [현무의 등껍질 : 0 / 5]퀘스트 보상 : ???
‘하.’
완료 조건을 보니 절로 한숨이 나왔다.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조건 10개를 충족해야 했다.
책 읽기, 1등급 마나석, 마법 시전을 제외하고는 하나같이 미쳤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조건이었다.
아니, 그나마 아크 리치나 강력한 마나의 정수는 괜찮다.
아크 리치야 시간을 들이면 잡을 수 있고 강력한 마나의 정수도 파비앙을 통해 구할 수 있는 것이었으니.
문제는 칭호 ‘푸른 현자’ 그리고 사신수들의 드랍 아이템이었다.
아무리 검색을 해도 칭호 ‘푸른 현자’에 대해 나오는 게 없었다.
나오는 것이라고는 NPC와 아이템뿐이었다.
거기다 사신수의 경우 만나게 되면 복권을 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보기 힘든 존재였다.
그런데 그들이 드랍하는 아이템을 하나도 아니고 각각 5개씩 얻어야 한다.
지금은 완료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다.
이후 연중과 대화를 나누며 수혁은 도서관에 도착했고 여태까지 그래왔듯 도서관 내부를 쭉 둘러보았다.
‘하…….’
그리고 다시 한번 한숨을 내뱉었다.
새로운 책이 전보다 대폭 줄었다.
조만간 입장 정복이 시작될 것 같았다.
‘아니야, 중간계도 있고.’
수혁은 아쉬움을 날렸다.
그리고 책을 챙겨 책상을 하나 잡고 독서를 시작했다.
.
.
[지혜가 1 상승합니다.]금방 책을 한 권 다 읽은 수혁은 다음 책을 향해 손을 뻗었다.
“……?”
그러나 곧 수혁은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반대편에 한 사내가 앉아 있었다.
‘인간?’
문제는 사내가 마족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사내는 인간이었다.
물론 12마계에 인간이 수혁 말고 없는 것은 아니다.
제왕 길드원도 있고 리더 길드원도 있다.
그러나 사내의 머리 위에는 길드 마크가 없었다.
“안녕하세요.”
수혁의 눈빛에 사내가 히죽 웃으며 인사했다.
“저는 장경우라고 합니다.”
사내의 이름은 장경우였다.
“판게아의 운영자이지요.”
그리고 이어진 장경우의 말에 수혁은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운영자?’
수혁은 의심의 눈초리로 장경우를 보았다.
판게아는 다른 가상현실 게임과 달리 운영자가 나타나지 않기로 유명했다.
그런데 다짜고짜 나타나 운영자라니?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믿기 힘드실 거 압니다.”
수혁의 눈빛에서 생각을 읽은 것일까?
장경우가 말했다.
“증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그리고 허공에 손을 휘젓기 시작했다.
“메시지 떴나요?”
이내 휘저음을 멈춘 장경우가 물었다.
수혁은 장경우의 물음에 메시지 창을 보았다.
“……!”
그리고 메시지를 본 수혁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운영자 맞습니다.] [이제 믿으시나요?]새롭게 메시지가 나타났다.
‘진짜 운영자야?’
아무래도 운영자라는 말은 거짓이 아닌 것 같았다.
“여기는 왜…….”
수혁은 말끝을 흐리며 장경우를 보았다.
운영자인 장경우가 무슨 이유로 나타난 것인지 궁금했다.
“아, 그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