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452
452
제 452화
450.
로일의 말이 끝났고 퀘스트가 나타났다.
일리인 공국의 핵심 도시 ‘파랍’.
일리인 공국의 국왕 에일 일리인은 암당의 지부가 도시 ‘파랍’에 자리를 잡고 있음을 알게 됐다.
당연히 지부를 박살 내려 했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 로크나스 일리인이 암당에게서 수많은 뇌물을 받은 것을 알고 암당의 습격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고민 끝에 에일 일리인은 앞서 지부들을 괴멸시킨 페이드 제국에 도움을 청했다.
그리고 로일 페이드는 당신에게 암당의 괴멸을 맡기고 싶어 한다.
일리인 공국의 도시 ‘파랍’에 자리 잡고 있는 암당의 지부를 괴멸시켜라!
퀘스트 보상 : ???
“제가 가겠습니다.”
[퀘스트 ‘일리인 공국의 요청’을 수락하셨습니다.]수혁은 바로 퀘스트를 수락했다.
그렇지 않아도 갈 곳이었다.
더구나 일리인 공국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됐다.
좋아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오, 감사합니다.”
수혁의 답에 로일이 감사를 표했다.
“언제쯤 출발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리고 물었다.
로일의 물음에 수혁은 시간을 확인했다.
‘지금 가기는 좀 그런가?’
시간은 충분했다.
하지만 일리인 공국에 연락을 해야 했고 행킹과도 대화를 나눠야 했다.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해도 될까요?”
수혁이 물음에 답했다.
“예, 그럼 일리인 공국에 바로 전하겠습니다.”
로일이 말했다.
“혹시 만찬에 오십니까?”
그리고 이어 물었다.
“……아.”
수혁은 의아해하다가 이내 로일이 말한 만찬이 무슨 만찬인지 깨닫고 탄성을 내뱉었다.
“예, 가야지요.”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수혁의 답에 로일은 활짝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그때 뵙겠습니다.”
“옙.”
로일의 말에 수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작별 인사를 나누고 황궁에서 나온 수혁은 워프 게이트를 통해 다시 비욘드로 워프했다.
행킹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 * *
암당의 일리인 공국 2지부 지하 공동.
거대한 지하 공동 중앙에는 에리멘이 서 있었다.
“후우.”
에리멘은 깊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정면을 겨누고 있던 마검 ‘플로드’를 내려놓았다.
플로드를 내려놓은 에리멘의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아직도 다섯이 한계인가…….”
땀을 닦아낸 에리멘은 플로드를 보며 중얼거렸다.
플로드에 봉인되어 있는 수많은 영물들.
1년이 지났음에도 다룰 수 있는 영물의 수는 다섯에서 늘지 않고 있었다.
“한계를 넘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에리멘은 이제 곧 만나게 될 수혁을 떠올렸다.
수혁과의 전투에서 에리멘은 한계를 넘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잠시 휴식을 취한 에리멘은 다시 한번 영물들을 소환했다.
이번이 마지막 훈련이었다.
더 소환할 수 있었지만 오늘 당장 수혁이 올 수 있다.
만에 하나를 대비해 체력을 비축해야 했다.
스악…….
플로드의 검신에 푸른빛이 서렸다.
그리고 이내 푸른빛이 검신을 빠져나와 허공으로 날아갔다.
허공에 떠오른 푸른빛은 점차 크기를 키워나가며 형체를 만들기 시작했다.
곧 형체가 완성되었다.
사신수 청룡이었다.
“끝에 가서 기다리고 있어.”
에리멘이 말했다.
-알겠다.
청룡은 에리멘의 말에 답하며 공동 끝으로 이동했다.
에리멘은 청룡이 이동함과 동시에 다음 영물을 소환했다.
스악…….
플로드의 검신에 붉은빛이 서렸다.
그리고 청룡 때와 마찬가지로 붉은빛은 검신에서 빠져나와 형체를 갖추기 시작했다.
사신수 주작이었다.
이후 에리멘은 차근차근 영물들을 소환했다.
사신수 백호, 사신수 현무, 사흉수 궁기까지.
-이 녀석들과 같이 부르지 말라고 했을 텐데.
궁기가 으르렁거렸다.
-흥, 그때 그 일로 아직까지 삐진 거냐?
-뭐야? 이 고양이 새끼가!
-고양이? 이 새끼가!
에리멘은 투닥거리는 백호와 궁기를 보며 생각했다.
‘다음에는 따로 불러야겠어.’
만날 때마다 궁기와 백호는 다툼을 멈추지 않았다.
그로 인해 효율 역시 좋지 않았다.
-이번에도 연습인가요?
현무가 물었다.
“응, 이제 곧 중요한 전투가 있을 거야. 너희가 전부 도와줘야 할.”
-호오, 기대되는군요.
바로 그때였다.
구구구구구궁…….
현무가 감탄을 내뱉은 이후 귓가에 들려오는 소리에 에리멘은 고개를 돌려 공동 입구를 보았다.
그리고 곧 다급한 표정의 2지부장을 볼 수 있었다.
“……!”
2지부장은 사신수와 궁기를 보고 흠칫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에리멘을 향해 외쳤다.
“수, 수혁이 나타났습니다!”
“……!”
에리멘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벌써?’
혹시나 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생각하고 있었다.
‘이렇게 빨리 움직일 줄이야.’
에리멘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청룡, 주작, 백호, 현무, 궁기를 보았다.
마침 한계인 다섯까지 전부 소환한 상태였다.
즉, 전투를 시작하기 최고의 상태였다.
“바로 철수하세요.”
에리멘은 2지부장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이미 이야기가 되어 있었고 파랍 지부는 철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2지부장은 에리멘의 말에 답하며 후다닥 공동에서 벗어났다.
“자자, 주목.”
에리멘이 외쳤다.
그러자 청룡, 주작, 백호, 현무, 궁기가 에리멘을 보았다.
다섯 영물의 시선이 자신에게 온 것을 확인한 에리멘이 입을 열었다.
* * *
책을 덮은 수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캡슐을 향해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본부에 대한 정보도 있을까?’
드디어 오늘 일리인 공국의 도시 ‘파랍’에 자리 잡고 있는 암당의 지부를 습격한다.
흑월대원이 여럿 머물고 있으니 보통 지부는 아닐 것이다.
암당의 페이드 제국 1지부보다 더 많은 정보가 있을 것이고 본부에 대한 정보, 그리고 흑월에 대한 정보까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판게아에 접속한 수혁은 워프 마법진을 이용해 바로 캐슈로 워프했다.
캐슈의 워프 게이트를 이용해 암당의 지부가 자리 잡고 있는 도시 ‘파랍’으로 워프한 수혁은 인벤토리를 열어 행킹에게 받은 지도를 꺼냈다.
수혁은 지도를 보며 암당의 지부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혁은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진짜 크네.’
거대한 담장이 있었다.
그리고 담장 안에는 담장과 마찬가지로 거대한 저택들이 여럿 자리 잡고 있었다.
‘엄청 많기도 하고.’
주변에는 수많은 유저와 NPC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많이 몰리겠어.’
건물의 크기와 주변 상황을 보아 조용히 처리하는 것은 힘들 것 같았다.
수혁은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입구를 지나 담장 안으로 진입한 순간 퀘스트가 생성됐다.
[퀘스트 ‘암당의 함정’이 생성되었습니다.] [퀘스트 ‘에리멘’이 생성되었습니다.]“……?”
메시지를 본 수혁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함정?’
생성된 퀘스트는 2개였다.
그리고 2개 중 하나에 ‘함정’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었다.
“어둠의 자식, 어둠의 자식.”
수혁은 일단 어둠의 자식들을 소환했다.
“들어가 정리하고 있어.”
그리고 어둠의 자식들에게 명령을 내린 뒤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 ‘암당의 함정’과 ‘에리멘’을 확인했다.
2지부는 암당의 함정이었다.
함정에서 벗어나라!
퀘스트 보상 : ???
‘함정?’
퀘스트를 확인한 수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함정이었다고?’
어이가 없었다.
‘일리인 공국에서 같이 한 건가?’
돌아가서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았다.
함정인 것을 일리인 공국에서도 알았던 건지.
아니면 암당에서 일리인 공국을 속여 작업을 한 것인지.
수혁은 다음 퀘스트 ‘에리멘’을 확인했다.
흑월대의 수장 에리멘.
암당에서는 당신을 잡기 위해 흑월대의 수장 에리멘의 힘을 빌렸다.
에리멘과의 전투에서 승리하라!
퀘스트 보상 : ???
‘흑월대의 수장!’
퀘스트를 본 수혁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함정이라기에 별 소득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퀘스트 ‘에리멘’을 본 순간 생각이 달라졌다.
수혁은 재빨리 어둠의 자식들의 뒤를 따라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저택으로 향했다.
휙! 휙! 휙!
저택에서 화살과 단검 등 수많은 암기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성스러운 보호막.”
[성스러운 보호막의 쿨타임이 초기화되었습니다.]수혁은 보호막을 시전했고 암기들은 보호막에 튕겨 떨어졌다.
그렇게 암기들을 뚫고 저택에 도착한 수혁은 어둠의 자식들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암당의 당원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근처에 떨어져 있는 하얀빛을 뿜어내는 종이 뭉치를 보며 생각했다.
‘철수가 끝난 건 아닌가?’
함정이긴 하나 철수가 완벽히 끝난 건 아닌 것 같았다.
수혁은 미소를 지었다.
흑월대의 수장과 남아 있는 정보들.
얻을 것이 많아 보였다.
바로 그때였다.
[경고!] [사신수 청룡이 나타났습니다.] [경고!] [사신수 주작이 나타났습니다.].
.
[경고!] [사흉수 궁기가 나타났습니다.]주르륵 메시지가 나타났다.
미소를 지은 채 메시지를 본 수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야, 갑자기…….’
사신수와 사흉수가 갑자기 왜 나타난단 말인가?
더구나 이곳은 도심지였다.
‘사신수…….’
수혁은 퀘스트 창을 열었다.
그렇지 않아도 사신수와 관련된 퀘스트가 많은 수혁이었다.
마나의 정령에는 숨겨진 옵션이 있다. 아래 조건을 달성해 ‘마나의 정령’의 숨겨진 옵션을 개방하라!
[사신수 : 0 / 1]퀘스트 보상 : 마나의 정령 옵션 하나 개방
무(無)에는 숨겨진 옵션이 있다. 아래 조건을 달성해 ‘무(無)’의 숨겨진 옵션을 개방하라!
[사신수 : 0 / 2]퀘스트 보상 : 무(無) 옵션 하나 개방
‘넷이면 최소 이 2개는 깨겠는데?’
나타난 사신수의 수는 넷.
얼마나 많은 아이템이 드랍될지 모르지만 일단 ‘마나의 정령5’, ‘무(無)5’는 완료가 가능하다.
수혁은 다시 미소를 지은 채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퀘스트 창을 닫은 순간.
쩌저저적!
바닥이 갈라졌다.
“플라이.”
수혁은 재빨리 플라이를 시전했다.
“매직 미사일, 아이스 스피어.”
그리고 마법으로 천장을 부수며 하늘을 날아올랐다.
수혁이 저택에서 벗어난 순간 저택이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수혁은 저택의 바닥을 무너트린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었다.
‘청룡!’
바로 청룡이었다.
수혁과 마찬가지로 청룡이 저택에서 빠져나오고 있었다.
‘진짜 크다. 풍이보다 훨씬 큰데?’
풍 역시 엄청난 체구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 풍보다 더욱 컸다.
수혁은 힐끔 주변을 보았다.
지부는 도심지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역시.’
예상대로 수많은 이들이 움직임을 멈춘 채 올려다보고 있었다.
물론 그것도 잠시였다.
NPC들은 비명을 내뱉으며 도망을 가기 시작했다.
수혁은 다시 고개를 돌려 청룡을 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청룡이 말했다.
-에리멘의 말대로 인간 같지 않은 강력한 기운이 느껴지는군.
청룡의 말에 수혁은 생각했다.
‘에리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