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462
462
제 462화
460.
인사를 마친 아소멜은 해피의 반대편에 앉았다.
그리고 들고 온 상자를 옆에 내려놓았다.
해피는 아소멜이 내려놓은 상자를 보았다.
‘한 번에 다 주는 건가?’
상자에는 봉투가 4개 담겨 있었다.
해피가 진행해야 할 퀘스트는 총 4개.
봉투가 4개인 것을 보아 ‘첫 번째 시험 암살’ 때와 달리 한 번에 퀘스트를 주는 것 같았다.
해피의 눈빛이 상자에 가 있는 것을 눈치챈 아소멜은 4개의 봉투 중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해피에게 내밀었다.
“한번 읽어보시죠.”
해피는 아소멜의 말에 봉투를 열었다.
안에는 서류 3장이 들어 있었다.
해피는 서류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예상대로네.’
서류를 읽던 해피는 미소를 지었다.
예상했던 대로 퀘스트 ‘마을 코빈’은 마을에 있는 모든 NPC를 학살하는 퀘스트였다.
‘아이템도 하나 가져와야 하는 건가?’
물론 죽이는 것만이 끝은 아니었다.
가져와야 할 아이템이 있었다.
[퀘스트 ‘마을 코빈’이 생성되었습니다.]서류를 다 읽은 순간 퀘스트가 생성됐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해피는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를 확인했다.
마을 코빈에 가 모든 NPC들을 학살하고 촌장의 집 지하에 있는 정령의 나무를 가져와라!
[모든 NPC 학살 : X] [정령의 나무 : 0 / 1]퀘스트 보상 : ???
퀘스트는 서류에 나온 그대로였다.
“나무는 그냥 뽑아 오면 되는 건가요?”
해피가 아소멜에게 물었다.
“아닙니다. 보조해드릴 인원 한 명이 따라갈 겁니다.”
아소멜은 해피의 말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했다.
그리고 이어 상자에서 봉투 하나를 더 꺼내 해피에게 내밀었다.
이번 봉투에는 4개의 서류가 들어 있었다.
‘카랍스가 아니라 캐슈네.’
4개의 서류는 마을 캐슈에 대한 내용이 쓰여 있었다.
‘호오?’
서류를 읽던 해피는 속으로 감탄을 내뱉었다.
해피는 고개를 들어 아소멜을 보았다.
“수혁을 만날 수도 있는 겁니까?”
서류가 하나 더 많은 이유는 바로 수혁 때문이었다.
수혁은 주기적으로 마을 캐슈에 나타났다.
“확률은 낮습니다만 만약 나타난다면…….”
말끝을 흐린 아소멜은 난감한 표정으로 이어 말했다.
“피하셔야 합니다.”
아마 만날 일은 없을 것이다.
의뢰 때문에 로쿤 왕국으로 떠날 것이니.
하지만 혹시 모른다.
뒤늦게 출발한다면 해피와 마주칠 수 있다.
현재 흑월에서 수혁을 상대할 수 있는 이는 크라스뿐.
만나게 되면 일의 실패는 확정이었다.
“아, 네.”
해피는 아소멜의 단호한 목소리와 표정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마저 서류를 읽었다.
[퀘스트 ‘마을 캐슈’가 생성되었습니다.]서류를 다 읽자 퀘스트가 나타났다.
마을 캐슈에 가 모든 NPC들을 학살하고 여관 지하에 있는 쌍둥이 동상을 가져와라!
[모든 NPC 학살 : X] [쌍둥이 동상 : 0 / 1]퀘스트 보상 : ???
해피는 퀘스트를 보며 생각했다.
‘무슨 아이템인 걸까.’
마을 코빈에 있는 정령의 나무도 그렇고 캐슈에 있는 쌍둥이 동상도 그렇고 어떤 아이템이기에 가져와야 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나머지 마을에도 있겠지.’
코빈과 캐슈에만 가져와야 할 아이템이 있지는 않을 것이다.
해피는 남은 두 개의 봉투를 아소멜에게 차례대로 받아 읽어 퀘스트를 받았다.
모든 퀘스트를 받은 해피는 아소멜에게 물었다.
“바로 시작하면 되나요? 아니면 날짜를 정해주시나요?”
“준비할 것이 있어 일주일 정도는 걸릴 겁니다.”
“그러면 일주일 뒤 시작으로 알고 있으면 될까요?”
“예.”
* * *
드래곤 로드 페론은 심각한 표정으로 서류를 보고 있었다.
라스칼이 가져온 서류였다.
서류에는 실종되었던 동족들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었다.
어째서 동족들이 실종되었는지 배후에 누가 있는지 모든 정보가 쓰여 있었다.
“드래고니아라…….”
이내 서류를 다 읽은 페론은 말끝을 흐리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배후는 드래고니아라는 조직이었다.
“어떻게 할 생각이십니까?”
반대편에 앉아 있던 라스칼이 물었다.
“벌을 내려야지.”
페론이 답했다.
가만해 내버려 둘 수 없다.
거기다 동족들에게 한 짓을 생각하면 결코 용서할 수 없다.
페론은 드래고니아라는 조직 자체를 지워버릴 생각이었다.
“그의 힘을 더 빌릴 수 있을까?”
“수혁 말입니까?”
라스칼은 페론의 말에 반문했다.
“응.”
페론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조사를 해보아도 드래고니아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수혁은 정말 빠르게 드래고니아의 존재를 알아냈다.
그뿐만이 아니다.
서류에 따르면 드래고니아는 ‘드래곤 킬 웜’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즉, 드래곤들이 직접 드래고니아를 벌하는 것 불가능하다.
하지만 수혁은 이야기가 다르다.
이미 드래곤 킬 웜에 당한 드래곤들을 처리해 준 적 있는 수혁이 아니던가?
수혁이라면 자신들을 대신해 드래고니아에 벌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한 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그럼…….”
라스칼은 페론에게 인사를 한 뒤 레어로 워프했다.
레어에 도착한 라스칼은 고민했다.
‘또 부탁을 해도 되는 걸까.’
이미 수혁에게 많은 부탁을 했다.
거기다 이번 부탁은 너무나 위험한 부탁이었다.
수혁에게 부탁하는 것이 너무나 마음에 걸렸다.
‘필요한 게 있을까…….’
보상을 준다면 그나마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았다.
하지만 라스칼이 보기에 수혁에게 부족한 것은 없었다.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직접 물어봐야겠다.’
라스칼은 생각을 접었다.
그리고 레어에서 나와 독의 마탑으로 향했다.
* * *
“파이어 스톰.”
[파이어 스톰의 쿨타임이 초기화되었습니다.]수혁에게 다가오던 몬스터들은 파이어 스톰에 그대로 죽음을 맞이했다.
모든 몬스터들이 죽었음을 확인한 수혁은 퀘스트 창을 열었다.
“후…….”
그리고 퀘스트를 보며 수혁은 짧게 한숨을 내뱉었다.
‘드디어 끝났네.’
빛 속성 스킬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 달빛 초원을 시작으로 6일 동안 이곳저곳을 미친 듯이 돌아다녔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스킬 퀘스트를 완료하게 되었다.
[스킬 퀘스트 ‘빛의 눈’을 완료하셨습니다.] [스킬 ‘빛의 눈’을 습득했습니다.]퀘스트를 완료한 수혁은 스킬 창을 열었다.
그리고 스킬 ‘빛의 눈’을 확인했다.
숙련도 : 초급 1단계(0%)
특수 효과 : 공격 성공 시 대상에게 ‘빛의 잔해’ 시전
마나 : 5000
쿨타임 : 4분
시전 시간 : 30초
지속 시간 : 10초
‘이번에도 빛의 잔해네.’
특수 효과를 확인한 수혁은 살짝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빛의 잔해는 대상에게 추가 데미지를 줄 수 있는 디버프 마법이었다.
물론 여기서 추가 데미지는 빛 속성 공격만이었다.
다른 속성 공격은 빛의 잔해를 이용할 수 없었다.
‘그래도 끝났으니까.’
수혁은 후련한 표정으로 빛 속성 스킬 퀘스트들을 모아 두었던 9번 리스트를 보았다.
빛의 눈을 끝으로 9번 리스트는 텅 비게 되었다.
잠시 동안 텅 빈 9번 리스트를 보던 수혁은 이내 리스트를 삭제하고는 시간을 확인했다.
‘이제 슬슬 가야겠지.’
수혁은 갈 곳이 있었다.
천마서고가 아니었다.
바로 독의 마탑이었다.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되려나.’
3시간 전 연중에게서 연락이 왔다.
독의 마탑에서 찾고 있다는 연락을.
이유는 2가지였다.
첫 번째는 라스칼이었다.
드디어 라스칼이 연락을 취했다.
다섯 번째 메인 에피소드 ‘드래고니아’를 진행할 때가 된 것이다.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될지 기대가 됐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의뢰였다.
그것도 최근 엄청난 성장을 하고 있는 파르빌 상단의 지정 의뢰였다.
“아공간으로.”
[대마도사의 아공간으로 워프합니다.]수혁은 아공간으로 워프했다.
그리고 워프 마법진에 도착한 수혁은 지역 ‘마탑’으로 재차 워프했다.
마탑에 도착한 수혁은 독의 마탑을 향해 걸음을 옮기며 캐릭터 창을 열었다.
레벨 : 839
경험치 : 21%
생명력 : 163700
마나 : 2558000
포만감 : 75%
힘 : 30
민첩 : 19
체력 : 1088 [544]
지혜 : 127900 [63950 (+2550)]
맷집 : 10
모험 : 5
마기 : 10
보너스 스텟 : 1685
‘빠르게 900을 찍어야겠어.’
퀘스트를 진행하며 레벨 업도 수없이 했다.
그리고 900에 가까워지는 레벨을 보며 수혁은 생각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사냥을 해 빠르게 900을 찍기로.
수혁이 900을 찍으려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결국에는 단 한 가지로 귀결되었다.
바로 차원 도서관이었다.
900레벨을 찍는 순간 남은 대지의 문을 개방하게 되고 ‘대마도사의 후예’가 아닌 ‘대마도사’가 될 수 있는 퀘스트가 생성된다.
차원 도서관을 이용하는 데 필요한 다섯 조건 중 첫 번째 조건이 바로 대마도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대마도사가 되는 순간 나머지 4개의 조건들이 활성화된다.
아직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모르지만 차원 도서관에 매우 가까워지는 것이다.
이내 마탑에 도착한 수혁은 캐릭터 창을 닫았다.
그리고 파비앙의 방으로 향했다.
파비앙의 방에는 이미 라스칼이 와 있었다.
“혹시 말이야…….”
수혁이 자리에 앉음과 동시에 라스칼이 입을 열었다.
“필요한 거 없니?”
“……?”
라스칼의 말에 수혁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챕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보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음…….”
수혁은 침음을 내뱉었다.
솔직히 말해 딱히 필요한 아이템이 없었다.
수혁이 고민하는 것을 느낀 것일까?
라스칼이 입을 열었다.
“당장 말해 줄 필요는 없어. 나중에 필요한 게 생기면 꼭 말해줘. 최선을 다해 구해 줄 테니까.”
“아, 네.”
수혁은 라스칼의 말에 고민을 멈추고 답했다.
“…….”
“…….”
“…….”
그리고 잠시 동안 침묵이 맴돌았다.
“혹시 절 찾으신 이유가…….”
침묵을 깬 것은 수혁이었다.
수혁은 말끝을 흐리며 라스칼에게 물었다.
“아, 그게…….”
라스칼은 수혁의 물음에 난감한 표정으로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 이내 미안함이 가득 담긴 목소리와 표정으로 이어 말했다.
라스칼은 드래곤 로드 페론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대화 끝에 드래고니아에게 벌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드래고니아에는 드래곤들의 천적이라 할 수 있는 드래곤 킬 웜이 있었다.
그래서 라스칼은 자신들을 대신해 당신이 드래고니아에 벌을 내려 주었으면 한다.
드래곤들의 바람대로 드래고니아에 벌을 내려라!
퀘스트 보상 : ???
라스칼의 말이 끝난 순간 퀘스트가 나타났다.
퀘스트를 스윽 훑어본 수혁은 바로 퀘스트를 수락했다.
“예, 물론 도와드려야죠.”
“그런데 정확히 어떤 벌을 내리면 되는 건가요?”
수락 메시지를 본 수혁은 라스칼에게 물었다.
퀘스트에는 구체적인 완료 조건이 나와 있지 않았다.
어떤 식으로 벌을 내려야 하는 것일까?
“괴멸.”
수혁의 물음에 라스칼이 답했다.
“드래고니아를 괴멸시켜주었으면 해. 그리고 녀석들이 가지고 있던 드래곤 킬 웜까지 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