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550
550
제 550화
548.
“메인 에피소드에 참여하려나?”
현재 메인 에피소드는 매우 천천히 진행되고 있었다.
장경우는 연중과 사냥왕의 메인 에피소드 참여 여부가 궁금했다.
만약 참여를 한다면?
리더 길드와 제왕 길드는 랭커 중의 랭커들이 속해 있는 길드였다.
거기다 연중과 사냥왕을 포함한 몇몇은 수혁만큼은 아니어도 충분히 괴물이라 불릴 만한 이들이었다.
그들이 흥미를 갖게 된다면 메인 에피소드는 지금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참여해줬으면 좋겠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
약속 기간이 끝난 후 수혁이 흑월, 암당 본부에 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게 아니다.
만약 가서 크라스 등 메인 에피소드를 이끌 이들을 전부 죽인다면?
메인 에피소드는 허망하게 끝이 날 것이다.
장경우는 그 전에 메인 에피소드를 힘겹게 치열하게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 * *
-크아아아아아앙!
절멸의 유니콘 가디엔이 포효했다.
유니콘의 포효라고는 전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흉악함이 가득한 포효였다.
[가디엔이 포효합니다.] [2분간 모든 속도가 30% 감소합니다.] [2분간 모든 공격력이 20% 감소합니다.]“디버프 해제해주세요!”
메시지를 본 사냥왕이 외쳤다.
사냥왕의 외침에 뒤쪽에 있던 제왕 길드원 ‘리라’가 입을 열었다.
“여신의 목소리!”
리라가 스킬 ‘여신의 목소리’를 시전하자 리라의 머리 위로 은은한 빛을 뿜어내는 거대한 여인이 나타났다.
그리고 여인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모든 디버프가 사라집니다.]여신의 목소리를 통해 가디엔의 포효로 인한 디버프가 사라졌다.
그리고 연중과 사냥왕, 리더 길드원, 제왕 길드원들은 다시 가디엔을 향해 공격을 시작했다.
한동안 전투는 계속됐다.
가디엔은 하늘을 떠다니며 벼락, 광선 등을 통해 공격했고 연중과 사냥왕, 길드원들은 스킬들을 끊임없이 날렸다.
“12% 남았습니다!”
전투 중 가디엔의 생명력을 주시하고 있던 길드원이 외쳤다.
길드원의 외침에 연중이 이어 외쳤다.
“마무리하겠습니다!”
연중의 외침에 사냥왕과 길드원들은 아껴두었던 궁극 스킬을 시전했다.
-크아아…….
궁극 스킬에 정신없이 두들겨 맞은 가디엔은 비명과 함께 땅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쿵!
이내 가디엔이 땅에 떨어져 굉음을 만들어냈고 그와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절멸의 유니콘 가디엔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고생하셨습니다!”
메시지를 본 연중이 외쳤다.
“잠시 휴식하고 이동하겠습니다!”
길드원들은 연중의 외침에 전부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뭐가 드랍됐으려나.’
연중 역시 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며 드랍 창을 확인했다.
‘호오!’
드랍 창을 확인한 연중은 속으로 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고 입꼬리 한쪽이 슬며시 올라갔다.
-유니콘의 뿔
-유니콘의 정수
장비 아이템이 드랍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유니콘의 뿔과 정수는 전설 등급의 재료 아이템.
장비 아이템에 전혀 꿀리지 않는 아이템들이었다.
“드디어 2마계네요.”
사냥왕이 다가와 말했다.
“1, 2주는 더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가디엔을 끝으로 3천계를 어지럽히던 모든 영물들을 잡았다.
이제 2마계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연중은 드랍된 아이템을 습득한 후 미소를 지은 채 사냥왕에게 말했다.
“다들 적응해서 그런가 봐요.”
영물들의 패턴 변화가 있었던 6천계.
이후 영물들의 패턴은 더 이상 변화하지 않았다.
거기다 마계와 천계들을 지나며 레벨 업, 스텟 상승, 장비 업그레이드까지 길드원들은 착실히 강해졌다.
속도가 점점 빨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잠시만요.”
연중은 사냥왕에게 말한 뒤 수혁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연중 : 수혁아.
-연중 : 우리 끝났어.
-연중 : 그때 알려준 곳으로 오면 돼!
차원 도서관을 개방한 이후 수혁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차원 도서관에서 보냈다.
가끔, 아주 가끔 차원 도서관을 나오는 때가 있는데 그때가 바로 마계의 마왕들을 잡을 때였다.
지금도 아마 책을 읽고 있을 것이었다.
할 말을 전부 보낸 연중은 수혁에게서 답이 오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혁이한테 귓 보냈어요. 이제 퀘스트 완료하러 갈까요?”
“그렇게 하죠. 휴식 끝입니다! 다들 귀환석 사용해주세요!”
연중의 말에 사냥왕이 외쳤고 길드원들은 하나둘 인벤토리를 열어 귀환석을 꺼내 사용했다.
그리고 모든 길드원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사냥왕이 연중에게 말했다.
“저희도 출발하죠.”
“신전에서 뵙겠습니다.”
연중은 사냥왕의 말에 답하며 귀환석을 사용했다.
그리고 신전에 도착한 연중은 수많은 길드원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다녀오겠습니다.”
이어 사냥왕이 나타났고 연중은 길드원들에게 말한 뒤 사냥왕과 함께 신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 3천계를 다스리는 천왕 라자를 만날 수 있었다.
“고생하셨습니다.”
라자가 미소를 띠며 말했다.
“덕분에 흐트러지고 있던 천계의 기운이 다시 정화되었습니다.”
[퀘스트 ‘타락한 영물들’을 완료하셨습니다.]이야기가 끝나고 퀘스트가 완료됐다.
-수혁 : 알았어. 지금 갈게.
그리고 그와 동시에 수혁에게서 귓속말이 도착했다.
‘빨리 가야겠네.’
수혁의 이동 속도는 엄청나다.
당연히 귓속말을 늦게 볼 것이란 생각에 미리 귓속말을 보냈던 연중은 빨리 출발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이제 2마계로 가시는 겁니까?”
“예, 쭉쭉 나아갈 생각입니다.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급히 마계로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
라자에게 인사를 한 뒤 연중과 사냥왕은 신전 밖으로 향했다.
그리고 길드원들과 함께 바로 2마계 포탈이 있는 곳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이제 곧 마계도 끝날 것 같은데 끝나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연중이 사냥왕에게 물었다.
이제 남은 것은 2마계, 2천계, 1마계, 1천계 단 네 곳뿐이었다.
1마계 마왕은 수혁에게 들은바 중간계에 있는 토피앙 크라스.
즉, 1마계에는 마왕이 없다.
진행이 막혀 있거나 혹은 금방 끝이 날 것이다.
수혁의 도움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
연중의 물음에 사냥왕은 은은히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메인 에피소드 한번 참여해봐야죠.”
현재 중간계는 여덟 번째 메인 에피소드 ‘미개척지 개척, 암당을 찾아서’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에피소드 이름대로 미개척지 어딘가에 있는 암당의 본부를 찾기 위해 미개척지를 개척하는 에피소드였다.
미개척지 개척은 유저들에게 엄청난 보상이 지급된다.
그래서 현재 유저들은 메인 에피소드에 미친 듯이 노력과 시간을 쏟아붓는 중이었다.
물론 사냥왕이 원하는 것은 미개척지 개척을 통해 얻는 보상이 아니었다.
골드나 아이템이 차고 넘치는 사냥왕이었다.
사냥왕이 원하는 것은 바로 암당이었다.
“순수하게 저희 힘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고.”
천계와 마계를 모험 중이긴 했지만 마계는 수혁의 도움이 없으면 모험이 불가능한 곳이었다.
수혁이 마왕을 잡아주지 않으면 결국 마왕 때문에 모험이 막혀버린다.
그러나 중간계에서 진행 되고 있는 메인 에피소드는 이야기가 다르다.
중간계이기에 보급도 빠르고 무엇보다 난이도가 낮다.
연중과 리더 길드가 빠진다고 하더라도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중 님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저야 뭐 사냥왕님이 메인 에피소드 하신다면 따라서 메인 에피소드 가야죠!”
사냥왕은 연중의 말에 활짝 미소를 지었다.
이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목적지에 도착했고 연중은 도착함과 동시에 버프를 받기 시작했다.
여태껏 그래왔듯 먼저 진입하는 것은 연중의 몫이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이내 모든 버프를 받은 연중은 포탈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2마계로 워프하시겠습니까?] [2마계에 입장하셨습니다.] [퀘스트 ‘시간의 마왕 노르칸두’가 생성되었습니다.]도착함과 동시에 연중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
그리고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저건 뭐지?’
거대한 석상이 은은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보통 석상이 아닌 것은 분명했다.
석상을 보던 연중은 다시 주변을 확인했다.
고요했다.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뭔가…….’
주변에는 수많은 풀과 나무가 있었다.
그런데 아무런 흔들림이 없었다.
마치 멈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연중은 우선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 ‘시간의 마왕 노르칸두’를 확인했다.
시간의 마왕 노르칸두는 현재 2마계의 시간을 멈춰 놓은 상황이다.
시간의 석상을 파괴해 2마계의 시간을 되돌리고 노르칸두를 물리쳐라!
[시간의 석상 : 0 / 10] [시간의 마왕 노르칸두 : 0 / 1]퀘스트 보상 : ???
연중은 퀘스트를 통해 어째서 풀과 나무가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지 알 수 있었다.
2마계의 시간은 흐르지 않고 있었다.
‘시간의 석상이라면…….’
연중은 전방에 있는 석상을 보았다.
은은히 빛을 뿜어내고 있는 석상, 전방의 석상이 바로 퀘스트에 나온 시간의 석상일 것이다.
‘움직이겠지?’
공격을 하거나 가까이 다가가면 움직일 것 같았다.
-연중 : 오셔도 될 것 같습니다!
연중은 일단 사냥왕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그리고 얼마 뒤 사냥왕을 시작으로 모든 길드원이 넘어왔다.
“저건가요?”
퀘스트를 확인한 사냥왕이 물었다.
“아마도요.”
“파괴하실 거죠?”
“예,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수혁 님 기다리실 거예요?”
“음…….”
연중은 침음을 내뱉었다.
“그냥 저희끼리 해보죠. 영물들보다 셀 것 같지는 않으니.”
마왕이라면 모를까 고작 석상이었다.
그것도 10개밖에 없는.
만약 수혁의 도움 없이 석상을 파괴하는 게 불가능하다면?
2마계 모험 자체가 불가능하다.
즉, 석상만큼은 수혁의 도움 없이 파괴할 수 있어야 한다.
“네, 알겠습니다.”
사냥왕은 연중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끄덕임을 멈춘 뒤 사냥왕은 길드원들에게 말했다.
“전투 준비하겠습니다! 대상은 전방에 있는 석상입니다. 버프 다 돌려주세요. 1분 뒤 시작합니다.”
사냥왕의 외침에 길드원들이 버프를 걸고 스킬 쿨타임을 확인하는 등 전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내 모든 준비가 끝나고 연중이 앞으로 나서서 석상을 향해 방패를 세웠다.
“카르마 님 날려주세요!”
준비가 끝난 연중이 외쳤다.
연중의 외침에 뒤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카르마가 시위를 놓았고 붉은빛이 서려 있는 화살이 석상을 향해 날아갔다.
쾅!
이내 화살이 석상에 작렬하며 폭발이 일어났다.
[시간의 석상이 깨어납니다.]“어? 생명력이 50% 남았는데요?”
그리고 메시지와 함께 생명력을 주시하고 있던 길드원이 외쳤다.
길드원의 외침에 연중과 사냥왕은 물론 다른 길드원의 표정에 의아함이 나타났다.
쾅! 쾅! 쩡! 쩌적!
카르마의 폭발 화살은 전투의 시작이었다.
수많은 길드원이 이미 석상에 공격을 날린 상황이었고 이어 석상에 작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석상이 깨어난 지 5초도 지나지 않아 새로운 메시지가 나타났다.
[시간의 석상을 파괴하셨습니다.] [석상에 담겨있던 시간의 힘이 다른 시간의 석상들에게 전해집니다.]석상의 파괴 메시지였다.
연중은 메시지를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시간의 힘이 전해졌다는 메시지 때문이 아니었다.
이어 나타난 메시지 때문이었다.
[??? 마지막 봉인 마법진이 파괴되었습니다.]봉인 마법진이 파괴되었다는 메시지.
‘또…….’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크라스겠지.’
그리고 물음표로 표기되어 있지만 그 물음표의 주인공이 크라스라 예상하고 있었다.
‘근데 마지막 봉인?’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연중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직 1마계가 남아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봉인이라니?
설마 1마계의 마왕이 크라스이기에 2마계에 있는 마법진이 마지막인 것일까?
‘봉인이 풀렸다고 날뛰는 건 아니겠지?’
문득 든 생각에 연중은 살짝 불길함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