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on 1988 RAW novel - Chapter 70
제70화 미다스의 손 (1)
1991년 12월 하순의 미국 뉴욕은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였다.
그래서인지 동수의 마음이 더 허전해졌다.
박수진이 보고 싶고 곁에 두고 싶었지만 지금의 상황으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박수진이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여 에델바이스 오피스텔로 옮겼다는 거였다.
비록 얼굴은 볼 수가 없지만 매일 전화 통화는 하고 있었다.
갤럭시 시큐리티의 유능한 인물들은 면접을 통하여 잘 영입을 했다.
그 덕분으로 빠르게 안정이 되었고 지금은 잘 운용되고 있었다.
동수는 갤럭시 투자회사와 A펀드, B펀드, C펀드, 갤럭시 시큐리티 자금 5천만 달러, 그리고 자신의 개인자금의 일부까지 나스닥에 투자를 하여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어느 종목이 상승하는지 다 알고 있었기에 땅 짚고 헤엄치기나 다름없었다.
그러다보니 월가에도 소문이 나서 갤럭시 투자회사를 주시하는 곳이 많아졌다.
특히 세계적인 투자회사들이 갤럭시 투자회사를 뒷조사하고 있다는 정보도 입수했다.
갤럭시 투자회사의 직원들은 동수를 미다스의 손이라 불렀다.
손에 닿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변하게 만들 수 있는 미다스 의 손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이었다.
그만큼 동수가 투자하는 곳마다 놀라운 수익률을 올렸으니 그럴 만도 했다.
“후후후, 나는 아직은 진정한 미다스의 손이 아니야.”
명성이 높아지면 좋은 점들도 있겠지만 분명 부작용도 있을 거였다.
아직은 직접적으로 동수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었다.
박수진은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에델바이스 오피스텔을 새로운 거주지로 삼아서 잘 살고 있었다.
태양전자의 윤현식 상무가 집요하게 박수진에게 집착을 하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런 만큼 방송국의 쇼프로에 출연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행사에는 거의 출연하지 않았다.
“이런 젠장. 되는 일이 없어.”
태양전자의 윤현식 상무는 짜증이 폭발했다.
박수진이 한발 먼저 움직여서 만남 자체를 차단시켜 버리니 뚜렷한 방법이 없었다.
이정도면 포기를 해야 하지만 오히려 더 집착했다.
그렇다고 문란한 사생활을 그만 둔 것은 아니었다.
박수진의 외모와 비슷한 미녀들을 원하였기에 김 대리가 나서서 알아보고 고급 룸 사롱에서 접대했다.
마치 강간을 하는 것처럼 상대 미녀들을 학대하듯이 괴롭혔다.
그럼에도 많은 팁을 받았기에 항의하지 못했다.
“김 대리, 뭐 좋은 방법이 없겠어?”
“으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쉽지 않은 것은 나도 알아. 방법을 생각해봐.”
“상무님도 보고를 받아 잘 아시겠지만 박수진의 곁에는 건장한 경호원들이 10명이나 배치되어 있습니다. 야간업소 출연과 각종 행사에는 일체 출연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방송국의 쇼프로에 출연을 하기는 하지만 경호원들이 철저히 경호를 하기에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습니다.”
“젠장!”
화가 치민 윤현식 상무가 술잔을 들어 스카치위스키를 마셨다.
박수진의 엄마가 운영하는 양재동의 50평대 소고기국밥집 흑우에 식사를 하러 갔지만 한 번도 박수진을 만나지 못했다.
박수진이 윤현식 상무가 식사하러 온다는 것을 알고 피하는 모양이었다.
최근에는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여 부모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었다.
미행을 붙여서 어렵게 새로운 거주지를 알아내기는 하였지만 이곳도 보안이 나름 철저해서 입주자가 아니면 아무나 출입을 할 수가 없었다.
에델바이스 오피스텔이라는 곳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는 것에 그쳤다.
마음 같아서는 납치라도 해서 잔인하게 짓밟아 버리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아직 정식으로 인사를 나눈 것도 아닌데 납치는 아니었다.
만약 납치를 해서 강간을 했더라도 일회에 그치는 일이고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었다.
재벌 3세가 여자를 납치하여 강간했다면 한국 사회에서 매장 당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진짜 충격적인 사실은 따로 있었다.
“으음, 놈이 그 정도로 대단한 놈이었다니 믿어지지 않아.”
“뒷조사를 한 저도 사실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윤현식 상무가 호기심에 김 대리에게 지시하여 동수의 뒷조사를 했었다.
뒷조사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자본금 100억 원의 은하수 기획사 사장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이것은 조족지혈에 불과했다.
은하수 투자회사를 자본금 500억 원으로 설립하고 지분 80%를 김동수 사장이 보유했다.
어머니와 여동생이 각각 1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한, 법인 등기부 등본에 등기 이사로 등록 되어 있었으며 은행 대출이나 부채는 0%였다.
외부의 투자금이 전혀 없이 오로지 자신들의 재력만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한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한 거지?”
“저도 조사 내용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으음, 500억 원짜리 회사 하나만 하더라도 대단한데 이게 끝이 아니었어.”
“예, 그건 그렇습니다.”
두 번째는 은하수 기획사였다.
자본금 100억 원으로 설립되어 지분 80%는 동수가, 나머지 20%의 지분은 엄마와 여동생이 각각 10%씩 나누어 보유하고 있었다.
여기에 어머니와 여동생은 등기 이사로 등록 되어 있었으며 높은 이사 연봉까지 받고 있었다.
은행 대출이나 부채는 역시나 0%였다.
사장이 직접 신인 가수들을 영입하여 앨범을 출시하면서 데뷔를 하였는데 대박이었다.
줄지어 5명의 신인 가수들이 연속으로 히트곡을 내면서 인기 가수가 되었다.
더불어 박수진까지 가수로 데뷔하여 인기였다.
은하수 기획사를 설립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높은 매출과 수익으로 인하여 회사 보유금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직원들을 수십 명이나 모집하고 오디션을 통하여 신인들까지 모집하여 연습을 시키고 있다고 한다.
“으음, 은하수 기획사만 하더라도 자본금이 100억 원인데 높은 매출과 수익으로 인하여 회사 보유금이 1천억 원도 넘겠어.”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 은하수 기획사 소속의 가수들이 인기라서 전국적으로 행사에 초대를 한다더군요.”
“가수 한 명이 히트곡을 내면서 인기 가수가 되는 것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거처럼 아주 어려운데 연속으로 6명이나 인기 가수가 되고 히트곡이 쏟아지다니 이게 말이 돼?”
“분명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는 하지만 가능은 합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그게 아니잖아.”
“죄, 죄송합니다.”
세 번째는 은하수 스크린 주식회사였는데 자본금은 500억 원으로 설립되었다.
지분 80%가 동수였으며 나머지 20%의 지분은 어머니와 여동생이 각각 10%씩 나누어 보유하고 있었다.
여기에도 은행 대출이나 부채가 0%였다.
외부의 투자 없이 자신들의 재력만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한국 최초로 멀티플렉스라고 하는 복합 상영관을 만들었는데 이게 대박이었다.
처음에는 10개의 상영관을 만들려고 했었는데 상황이 바뀌어서 20개의 스크린으로 만들었다.
은하수 명동 극장과 은하수 강남역 극장에는 각각 20개의 스크린으로 되어 있었기에 전부 40개의 스크린으로 대형 극장이 되었다.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라서 그런지 영화를 관람하려고 찾아오는 관객들이 많았다.
한국영화와 일본영화, 미국 할리우드 영화, 홍콩영화, 프랑스 영화까지 가리지 않고 상영을 하다 보니 엄청난 매출을 올리면서 급성장을 하였다.
극장에 입점해 있는 매점의 매출도 덩달아 크게 치솟았다.
기존의 극장들은 상영관이 하나에 불과하기에 너무 큰 차이가 났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저도 의문이었습니다.”
“으음, 아이디어가 좋고 획기적인 발상을 하는 자라는 것은 인정해야겠군.”
“예, 그래서인지 관객들이 많이 찾는 극장이라고 합니다.”
네 번째는 은하수 유통 주식회사였는데 자본금 500억 원으로 설립되어 위의 상황처럼 동수가 사장이면서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어머니와 여동생이 각각 10%씩 지분을 나누어 보유하고 있었다.
역시나 등기 이사로 등록되어 있었기에 합법적으로 높은 연봉을 받고 있었다.
은행 대출이나 부채는 전혀 없었다.
은하수 마트 명동점과 역삼동점을 개점하였을 때에는 경품행사를 대대적으로 했었다.
현재자동차의 최고급 승용차 그랜저와 서초구 잠원동의 강변 타워 아파트 43평형을 내걸어 대박을 터뜨렸다.
대기업조차 시도해 보지 못한 엄청난 경품행사였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경품을 내걸다니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거야?”
“어떤 대기업에서도 이런 경품을 내걸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하는 말이야.”
“상식적으로는 말이 안 되기는 하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제기랄!”
사실 현재자동차의 최고급 승용차 그랜저를 경품에 내걸기만 해도 엄청난데 강변 타워 아파트 43평형이라니 말도 안 되었다.
서민들에게는 내 집 마련이 최고의 꿈이었다.
그런 만큼 엄청난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였기에 많은 사람들이 은하수 마트 명동점이나 역삼동점을 찾아와 각종 물건들을 대량으로 구입해갔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 달에 한 번씩 총 3개월간 3번의 경품 행사를 추첨했다.
은하수 마트 명동점과 역삼동점 이었으니 사실상 6번의 경품 행사 추첨이었고 3개월간 이어졌다.
밑의 등수는 제외하더라도 1등 강변 타워 아파트 43평형 6채와 2등 현재자동차의 최고급 승용차 그랜저 12대만으로 엄청난 경품이었다.
공개적인 추첨이었기에 경찰관까지 배치되었고 현장에서 지급했다.
조금의 실수만 생겨도 난리가 나기에 철저히 추첨했다.
어쨌든 그렇게 3개월간의 경품추첨으로 인하여 은하수 마트 명동점과 역삼동점은 엄청난 매출과 수익을 올렸다.
그 이후로도 싸고 질 좋은 상품들을 판다는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줄어들지 않고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다섯 번째는 은하수 샘물 주식회사였는데 자본금은 500억 원으로 설립하였다.
동수가 지분 80%를 보유했으며 어머니와 여동생이 각각 10%의 지분이었다.
이번에도 당연히 등기 이사로 등록되어 있었기에 높은 이사 연봉을 받고 있었다.
은행 대출이나 부채는 일체 없었으며 외부의 투자도 받지 않았다.
순수하게 자신들의 자본만으로 설립한 회사였기에 아주 내실이 탄탄했다.
아직 한국은 생수시장이 크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회사를 설립하고 생수시장에 과감하게 진출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중소기업 급의 생수회사들이 몇 곳 있기는 하지만 대기업이 진출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그것만 보더라도 아직 생수시장이 활성화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했다.
수익은 고사하고 자칫 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었기에 대기업들도 눈치만 보았지 진출하지 않았다.
“으음, 대담한 건지 무모한 건지 모르겠군.”
“기존의 회사들이 전부 대박을 터뜨렸다고 자신감에 진출한 것이 아닐까요?”
“흐음, 그럴 수도 있겠군.”
“은하수 샘물 주식회사가 설립된 지 몇 개월 되지 않았기에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건 그래.”
강원도 철원군에 100만평 부지를 확보하고 DMZ로부터 불과 1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은하수 샘물 주식회사의 자본으로 땅을 매입한 것이 아니었다.
동수의 개인재산을 투자하여 100만평 부지를 매입하여 은하수 샘물 주식회사에 대여를 해주면서 임대수수료를 받고 있었다.
그게 그거인 거 같아도 아니었다.
법적으로는 개인과 법인으로 구분이 되어 있었기에 별도라 할 수 있었다.
250미터의 심층천연암반에서 취수한 질 좋은 물이었다.
철원 샘물로 명명하여 브랜드로 출시했다.
또한, 제주시 조천읍에도 50만평의 부지를 확보하여 지하 450미터의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화산암반수를 취수하여 제주 삼다수로 명명하여 브랜드로 출시했다.
은하수 마트 명동점과 역삼동점에 납품을 하여 판매하고 있는데 인기가 좋았다.
해외에도 수출할 생각으로 추진 중인데 아직 납품 계약을 한 곳은 없었다.
여섯 번째는 은하수 커피 주식회사였는데 자본금은 500억 원으로 설립했다.
동수가 지분 80%를, 어머니와 여동생이 각각 10%의 지분을 나누어 보유했다.
역시나 은하수 커피 주식회사에서도 어머니와 여동생이 각각 등기 이사로 등록 되어 있었다.
이 덕분에 합법적으로 높은 이사 연봉을 받고 있었다.
“이 연봉이 맞아?”
“예, 확인해보니 맞습니다.”
“으음, 연봉이 6억 원이면 월급이 5천만 원이라는 거잖아.”
“예, 황당하지만 연봉이 그렇게 책정되어 있어서 받으니 불법은 아닙니다.”
“그건 그렇지만 이것은 너무 심한데?”
“어차피 가족들의 회사이니 누가 따질 수 있겠습니까?”
“어이가 없네.”
남들이 보기에 어이가 없던 말든 상관이 없었다.
합법적으로 동수는 사장이기에 연봉이 12억 원으로 매월 1억 원씩 월급을 받는다.
여기에 상여금은 별도이며 판공비도 별도로 책정되어 있었다.
등기 이사인 어머니와 여동생도 각각 연봉이 6억 원이며 월급으로 한다면 5천만 원이었다.
상여금과 판공비는 별도였다.
보통 사원들이나 간부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엄청난 차이가 났다.
그럼에도 반박을 하지 못하는 것은 지분을 가진 3명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놀라운 사실은 은하수 회사들이 6개나 되기에 연봉도 각각 받는다는 거였다.
그러니까 사장인 동수는 연봉 합계가 72억 원이며 어머니와 여동생은 36억 원이었다.
엄청난 연봉이라 할 수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어쨌든 현실이었다.
은하수 커피 주식회사는 양재동에 10층짜리 큐브 빌딩을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은하수 커피전문점은 강남구에 10개, 서초구에 10개, 동작구에 5개, 송파구에 5개해서 모두 30개를 동시에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었다.
원두커피는 아직 한국 시장에서 대중화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방이 주류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고전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젊은 층에서 만남의 장소로 이용하기에 제법 인기가 있었다.
김동수 사장이 보유한 6개의 회사들이 전부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