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on Day 1 Mana Burst RAW novel - Chapter 62
62화 안젤라 록펠러(2)
“안젤라···?”
“···응?”
마야 카일리가 중얼거렸다.
작은 목소리는 아니었기에 안젤라 록펠러의 귀에 들어가긴 충분했다. 불쾌한 기분을 그대로 드러낸 안젤라의 시선이 이쪽을 향했다.
곧이어 그녀의 눈이 커졌다.
“마야 언니?”
아무래도 두 사람은 면식이 있는 모양이었다. 곧, 울상인 접수원은 그대로 버려두고. 이쪽을 향해 빠르게 달려오는 안젤라 록펠러.
“언니!”
그녀는 덥석 마야 카일리의 손을 붙잡았다.
조금 전까지 불쾌했던 표정은 간데없고. 반가운 눈빛으로 마야 카일리의 손을 위아래로 흔드는 안젤라 록펠러.
“여기서 언니를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카일리 가문이 네옴엔 어쩐 일이에요?”
“사막 투기장에 출전하는 분이 있어서.”
“아, 그럼 이쪽 신사분이···.”
“응, 이번에 사막 투기장에 출전할 분이야. 카일리 가문에 어렵게 모신 헌터 분이지.”
“흐응.”
안젤라가 흥미로운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봤다. 어차피 바벨 공략을 위해선 안젤라 록펠러와 한 번은 스치게 될 것이다. 나중을 위해 안면을 터 두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현우는 꾸벅 그녀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제 이름 말입니까?”
“네.”
안젤라는 현우를 위아래로 뜯어봤다.
카일리 가문에서 어렵게 모신 헌터라는 말에 흥미가 동한 걸까. 현우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에 미약한 마나가 감돌았다.
아마도 안력을 강화해 현우의 잠재력을 가늠해보려는 심산이겠지.
하지만 직접 주먹을 맞대보지 않는 이상. 겉보기로 판단할 수 있는 실력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물며 현우의 경지는 이미 SSS급 이상.
원한다면 코어조차 느껴지지 않는 일반인을 연기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연기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안젤라 록펠러가 주의 깊게 바라보는 것만으로 파악하긴 어려운 연기다.
“마야 언니가 실력을 보증할 정도면, 어디서 깨나 이름을 날린 헌터일 텐데. 그럼 제가 모를 리는 없거든요.”
“그 정도는 아닙니다.”
“참, 가면을 써서 얼굴을 가린 걸 보니. 뭔가 말 못할 사정이라도 있는 분인가요? 카일리 가문에서 신원이 불확실한 사람을 고용할 리는 없고···.”
“무례한 질문 같군요.”
딱 잘라 말한 현우.
요리조리 그를 뜯어보던 안젤라가 움찔 멈추더니. 천천히 현우와 시선을 마주쳤다.
“···네?”
“혹시 모르시나 해서 말씀드리는 건데. 숨기는 데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를 캐묻는 것은 초면에 무례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그렇네요.”
버럭 화라도 낼까 싶었지만.
안젤라는 의외로 현우의 말에 수긍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는 살짝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진심으로 사과할게요. 그리고 제 실수를 지적해주셔서 고마워요. 하마터면 제가 마야 언니 얼굴에 먹칠할 뻔했네요.”
“사과하신다니 됐습니다.”
“넓은 아량에 감사드려요.”
다시 한 번 꾸벅 고개를 숙이는 안젤라.
“그러면 사죄의 의미로 제가 두 분에게 저녁이라도 사고 싶은데. 혹시 바쁜 일이 없으시다면 어떤가요? 시간을 오래 빼앗지는 않을게요.”
그녀는 찡긋 현우와 마야를 향해 한 번씩 윙크를 해 보였다. 설마 이런 상황을 계산하고 의도적인 실수를 한 건가.
만약 그렇다면···.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단순하기만 한 아가씨는 아니겠군.’
현우가 그녀에 대한 평가를 살짝 상향 조정하는 사이. 마야 카일리는 흔쾌히 안젤라의 식사 초대를 승낙했다.
“그럼, 언니는 괜찮으시고 그쪽의···.”
“그냥 김철수라고 부르시죠.”
“철수 씨는 어떤가요?”
“딱히 상관은 없긴 한데.”
가면이야 다행히 입 부분이 분리된다.
얼굴을 완전히 가리는 일체형이었다면. 꼼짝없이 혼자 있을 때를 빼곤 아무것도 먹지 못했겠지.
“다른 급한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아까 상황을 보니까. 사막 투기장에 참가하실 생각이신 것 같던데.”
“그거라면 괜찮아요.”
안젤라 시선이 흘끔 마야를 향했다.
“방금 해결법을 찾았거든요.”
***
개척도시 네옴.
그곳에서도 가장 고급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대접받은 후. 현우가 예상했던 대로 안젤라 록펠러는 슬쩍 본론을 꺼냈다.
“티켓을 구해달라고?”
눈을 깜빡이며 되묻는 마야 간데없고.
“네, 돈이라면 얼마든지 드릴 수 있어요.”
“그거야 록펠러 가문이니까. 의심할 여지가 없겠지. 하지만 아까 슬쩍 보기로는 사막 투기장이 네 출전을 허가하지 않으려 할 것 같은데···.”
“백만 달러.”
“···네 아버지가 안 좋아하실 거야. 하나뿐인 금지옥엽 딸이 사막 투기장에서 다치기라도 해봐. 당장 네옴 전체에 강철비가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걸?”
“언니.”
안젤라가 삐죽 입을 내밀었다.
“제가 흥정 같은 거엔 소질이 없다는 거 잘 알고 계시잖아요. 어떻게 옛날이랑 하나도 변하신 게 없네요.”
“걱정해주는 거야.”
“그냥 천만 달러로 해요.”
“흠흠.”
마야 카일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일까지만 기다려. 우리 쪽에서 사람을 보내서 해결해줄 테니까.”
“좋아요. 돈은 바로 입금할게요.”
마주보며 웃는 두 사람.
그 가운데 오직 현우만이 어이없는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봤다.
‘열 배를 올리는 흥정도 방법도 어처구니가 없는데. 투기장 티켓 하나에 천만 달러를 태운다고?’
과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
록펠러에겐 금전 감각이란 존재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왜 그렇게 보시나요. 김철수 님?”
“아니, 아닙니다···.”
결국은 천성 장사꾼인가.
현우는 천만 달러라는 돈에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마야 카일리의 태도에 혀를 내둘렀다. 가면 덕분에 표정이 전부 드러나지 않는 게 다행이었다.
“···아무튼 티켓은 구해주겠지만. 나도 네게 문제가 생기는 건 원치 않아. 만약, 정말로 다칠 것 같으면 기권해야 한다?”
“언니, 저도 이제 협회 공인 SSS급이에요. 사막 투기장에 출전하는 웬만한 헌터는 상대도 안 된다고요.”
작게 한숨을 쉬는 안젤라.
그녀의 말은 허세가 아니었다.
사막 투기장에 출전해 부와 명성을 노리는 이들은 강해봤자 SS급 수준의 헌터. SSS급에 도달한 안젤라 록펠러에겐 오히려 부서지기 쉬운 장난감 같겠지.
그녀의 접수를 거부한 이유 역시.
다른 투기장 참가자와 수준이 너무 벌어져 있기 때문이기도 했으리라.
‘하지만 전생에서도 안젤라 록펠러는 천생의 바주라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결국 바벨 공략에 성공했지.’
천생의 바주라와 바벨.
어디서 정보를 물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전생에서 안젤라 록펠러는 모종의 수를 사용해서 사막 투기장에 참가했고. 자신의 힘으로 우승 보상을 성공적으로 쟁취했다.
“자, 그럼···.”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은 안젤라.
그녀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턱을 괴었다.
“이제 진짜 본론을 꺼내볼까 하는데요.”
“본론?”
“물론 언니랑 함께한 식사도 좋았지만. 다들 네옴엔 사막 투기장 때문에 온 거잖아요. 저도 여기서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하는 물건이 있거든요.”
“물건이라면···.”
“당연히 사막 투기장의 우승 보상이죠.”
현우의 눈이 가늘어졌다.
안젤라는 현우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묘한 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저었다.
“물론, 저도 참가하는 만큼. 우승을 양보할 생각은 없지만. 사람 사는 인생이 늘 예측대로만 흘러가진 않잖아요?”
“보험을 들어놓겠단 이야기군요.”
“네.”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만약 김철수 씨가 천생의 바주라를 손에 넣는다면. 제가 누구보다 비싼 가격으로 사들일게요. 섭섭하지 않게 5천만 달러 정도면 어떨까요?”
5천만 달러.
크노스 경매에서 낙찰받았던 이무기의 알과 같은 가격이다. 유일 등급의 아티팩트 치고는 눈이 뒤집어질 만한 가격.
“그리고 카일리 가문 소속 헌터이신 만큼. 예의를 차려서 크노스 경매를 거치는 셈 치고 수수료도 지불할 거고요.”
마야 카일리의 눈이 반짝 빛났다.
5천만 달러라면 크노스 경매에서도 자주 나오지 않는 낙찰가다.
크노스 경매의 위탁 수수료와 낙찰 수수료를 합치면 20퍼센트 가량. 천만 달러라는 거금이 무상으로 카일리 가문의 주머니에 꽂히는 셈이다.
“전체 수수료를 제외하고 5천만 달러라는 거에요. 제안을 이쪽에서 했으니. 김철수 님께서 낙찰 수수료와 위탁 수수료를 부담하실 필요는 없어요.”
5천만 달러···.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는 제안이다.
만약 그 상대가 현우가 아니었다면 말이다.
***
“기, 김철수 님···!”
마야 카일리가 꿀꺽 침을 삼켰다.
장사꾼으로서 세상에 공짜는 없고 생각하지만. 이미 그녀는 주현우에게 투자를 했다. 이건 그 투자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아닐까.
무상으로 사막 투기장의 티켓을 구해주었고. 가짜 신분까지 마련해주었으니. 천만 달러라는 수수료를 받을 자격은 충분하겠지.
그리고 마야 카일리의 눈빛에 담긴 욕망을 안젤라 록펠러 역시 읽고 있었다. 역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으론 돈이 최고다.
‘후후후후···.’
안젤라는 속으로 웃고 있었다.
사막 투기장의 우승 따위는 그녀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녀의 목적은 결국 천생의 바주라 하나뿐이었으니까.
이미 참가자 전원에게 같은 제안을 던졌다.
챔피언에 누가 오르던 상관 없이.
천생의 바주라를 손에 넣을 수 있는 보험을 만들어두기 위함이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카일리 가문의 김철수 하나만 해결하면 된다.
‘투기장 출전은 하나의 보험일 뿐이야.’
여기서 이야기만 잘 풀린다면 사막 투기장의 우승 보상은 백 퍼센트의 확률로 그녀의 손안에 굴러들어올 테니까.
그리고 5천만 달러는···.
그녀가 생각하기에도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기에 충분한 금액이었다.
“거절하겠습니다.”
의외의 답변.
“···네?”
안젤라는 두 눈을 깜빡였다.
설마 거절할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혹시 카일리 가문에서 사막 투기장의 우승 보상을 노리고 있던 걸까.
안젤라의 시선이 마야 카일리를 향했다.
“······.”
고개를 젓는 마야 카일리.
그녀의 눈빛엔 짙은 아쉬움이 서려 있었다. 눈치를 봐선 그 추측은 틀린 모양. 그렇다면 거절은 오로지 김철수라는 사내 혼자만의 의견이란 소리였다.
“설마 돈이 모자란 가요?”
“아닙니다.”
“그러지 말고 솔직하게 말씀해보세요. 보통은 제안한 금액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렇게 나오던데. 제가 누군지 잘 아시잖아요. 저 안젤라 록펠러에요.”
그녀의 아버지이자 록펠러 가문의 가주.
데이비드 K 록펠러는 아직 어렸던 그녀에게 한 가지 조언을 하며 명심하라고 했다.
‘협상이 잘 흘러가지 않는 것 같다면. 네가 제안한 금액이 부족한 게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라.’
‘아버지, 그래도 잘 안 되면요?’
‘금액을 올려라.’
‘그래도 안 되면요?’
‘···금액을 더 올려라.’
해결 방법은 단순했다.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엔 해결될 만큼의 돈을 쏟아부으면 된다.
‘이 세상에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없다! 만약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건 문제를 해결할 만한 충분한 금액을 제시하지 못한 거란다.’
지금까지 그녀는···.
아버지의 말을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었다. 실제로 그렇게 해서 해결해보지 못한 문제도 없었고.
“6천만 달러를 드릴게요.”
“싫습니다.”
“그럼 7천만.”
“안 팔 겁니다.”
현우는 답답하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록펠러 가문이 부유하기론 전 세계에서 으뜸이라지만. 현우 역시 천무그룹의 혈족이다. 주양태 회장만 구워삶을 수 있다면. 돈이야 부족할 일이 없다.
“그럼, 얼마를 원하세요?”
“돈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애초에 현우도 천생의 바주라를 원한다.
다른 참가자들처럼 돈이나 명예를 위해서 사막 투기장에 참가했다면 몰라도. 현우에게 안젤라 록펠러의 제안은 무슨 조건을 내걸어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다들 그렇게 이야기는 하던데···.”
그녀는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스윽, 안젤라가 현우의 앞으로 내민 것. 그건 다름 아닌 록펠러 가문이 발행인으로 적혀 있는 백지수표였다.
“챔피언인 섬검 나단 오스틴을 제외하고. 이미 다른 모든 참가자는 이번 시즌 우승 보상을 저한테 팔기로 계약했어요. 사실 이 제안을 받는 사람은 김철수 님이 마지막이죠.”
“우승 보상이 꼭 필요하신 모양이군요.”
“네, 제가 질 거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만일의 경우를 위한 보험인 거죠. 원하는 목표가 있다면 최대한 안전하게 도달하는 편이 좋잖아요?”
바벨을 공략하기 위한 키 아이템.
이건 그녀에게 있어 최고의 기회였다.
일이 계획한 대로 풀리기만 한다면. 록펠러 가문의 막내라는 자리를 극복하고. 차기 가주 후계자로 발돋움 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해.’
안젤라 록펠러.
그녀는 소녀 시절부터 야망이 컸다.
그리고 막내딸에 불과한 자신이 차기 록펠러 가문의 후계자로 발돋움 하기 위해선. 적어도 7대 미공략 던전을 공략하는 위업이 필요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이 거래에 응하지 않으신다면. 김철수 님께서도 큰 손해를 보시는 거에요. 저도 진심으로 나갈 수밖에 없으니까요.”
“어차피 우승 보상을 손에 넣으려면. 도전자 결정전에서 이기는 건 물론이고. 챔피언 타이틀전에서 나단 오스틴을 꺾으셔야 할 텐데요.”
챔피언은 거래에 응하지 않았다.
현우는 그 사실에 주목했다.
그렇다면 전생에서도 나단 오스틴을 꺾은 것은 안젤라 록펠러 본인의 진짜 실력이란 소리였다.
“보험이 완벽할 수는 없죠. 챔피언 나단 오스틴은 제 힘으로 직접 꺾을 거에요. 그 정도 실력은 충분히 있으니까요.”
흥, 하고 가슴을 내미는 안젤라 록펠러.
“카일리 가문에서 티켓을 구해주지 않을 수도 있을 텐데. 만약 그렇게 나온다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만약 마야 언니가 손을 뗀다고 해도. 수단이 있다면 방법은 얼마든 나오는 법. 사막 투기장의 티켓을 손에 넣을 방법은 또 찾으면 그만이에요.”
실제로 전생엔 마야 카일리의 도움 없이.
그녀의 수완과 돈만으로 사막 투기장에 당당히 출전해서 챔피언을 꺾었으니. 단순한 허풍으로 들리진 않았다.
‘하지만 거래는 절대 승낙할 수 없지.’
그리고 안젤라 록펠러.
그녀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사실 현우도 내심 궁금하던 차였다. 이렇게 확인해볼 수 있다면 오히려 바라던바.
최연소 SSS급에 도달한 록펠러 가문의 젊은 여성 헌터. 그리고 머지않은 미래의 바벨 공략자이자···.
어쩌면 네크로맨서의 단서를 쥐고 있을지도 모르는 유일한 인물. 둘의 관계가 정확히 어떻게 되는지야 이제부터 자세히 알아갈 예정이었지만.
지금도 한 가지만은 확실했다.
“뭐, 좋습니다.”
투기장에서 그녀를 꺾고 미래를 바꾸어버린다면. 그간 행적이 묘연했던 네크로맨서를 한 수 앞서게 되리란 것.
바벨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게 녀석과 블랙 가문의 손에 들어가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럼 돈이 아닌 실력으로. 저를 한 번 꺾어보시죠.”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녀에게 질 자신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