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on Day 1 Mana Burst RAW novel - Chapter 92
92화 노르웨이, 세계수(3)
“무슨 저런 미친놈이···!”
아론 크루거.
블러드 레이븐즈 길드의 마스터인 그는 지금 눈앞에서 벌어진 뜻밖의 상황을 보며. 도저히 경악을 금할 수가 없었다.
‘던전의 기믹을 파괴한다니. 저게 정말로 가능한 것인지를 떠나. 저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미친놈이다.’
하지만 어쩌겠나.
지금 그 미친놈은 미친 짓을 실행했고.
미친 짓거리라 생각했던 시도는 정확하게. 아론과 블러드 레이븐즈가 미리 세워놓은 계획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했다.
“쓰읍···.”
아론은 침을 삼켰다.
변수는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기습적으로 날린 화살비.
SS급 헌터인 부하의 회심의 기습이었는데. 운 나쁘게도 녀석들이 방어 스킬을 전개하는 타이밍과 겹쳐버렸다.
‘첫 일격으로 부상자를 만들 생각이었는데. 일이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지고 있는 것 같군.’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물론, 우연의 일치에 불과하겠지만.
만약 그게 아니라면, 마치 저 쪽에서 모든 것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것 같은 묘한 상황 아닌가.
“설마···.”
불길한 예감이 등골을 스쳤다.
기다렸다는 듯이 기믹을 모조리 파괴한 녀석의 행동. 그리고 기습에도 불구하고 전혀 당황하지 않고 기믹을 파괴해버리는 선택까지.
만에 하나.
녀석이 습격을 예상했던 거라면···.
‘아니, 그럴 리는 없다.’
아론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너무 과도한 걱정에 불과하다.
애초에 던전 초입부터.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서 녀석들을 계속 감시했지만. 습격을 경계하거나 눈치 챈 기색은 전혀 없었다.
‘그저 운이 좋았던 거겠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불안감.
아론은 애써 그 감정을 무시했다.
대신 여기서 녀석들을 모조리 죽이고. 이 던전의 보상을 가로채 돌아갈 수 있으리란 것을 굳게 확신했다.
“대장, 어떻게 할까요?”
“계획대로 한다.”
이미 모습을 드러낸 이상.
계획에 변화를 줄 수는 없었다.
저쪽이나 이쪽이나.
선택지는 하나뿐이다.
그래도 예상과는 조금 달라졌으니.
무작정 밀고 들어갈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건 직전 목격한 포격의 위력 때문이기도 했다.
‘위력을 보아 바로 재사용 할 수는 없을 거다. 바로 기믹을 파괴한 판단은 나쁘지 않았지만···.’
차라리 이쪽을 노렸어야 했다.
이제 아론으로서는 포격이 다시 준비되기 전에 접근전을 펼치면 그만이다.
수적으로나 상황적으로나.
아무리 계산 해봐도 우세한 것은 이쪽이다. 설마, 적과 아군이 뒤섞인 난전에서 포격을 사용하려 들지는 않을 테니.
“···녀석들은 이미 독안에 든 쥐다.”
아론은 까딱 고개를 기울였다.
“그러나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 여기서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으니. 최대한 신속하고 조심스럽게 포위망을 좁혀간다.”
“···예!”
아론의 명령에 따라.
블러드 레이븐즈 길드원은 전원. 마치 사냥감을 몰아넣는 것처럼. 천천히 현우와 일행 쪽으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이렇다 할 반응은 없었다.
녀석들은 가만히 서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당황하거나 공포에 질린 기색조차 없었다.
‘저놈들 분위기가 묘한데.’
그의 직감은 정확했다.
현우는 그의 접근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그 직감의 원인을 정확하게 깨닫진 못했으나. 뭔가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게 짚은 셈이었다.
‘···조금만 더 가까이 와라.’
조용히 놈들을 노려보는 현우.
아론 크루거, 지금 녀석은 유리한 상황이라 생각하고 있겠지만. 그거야말로 큰 착각이자 실수가 될 것이다.
현우는 그 사실을 행동과 결과로 지금부터 녀석의 눈앞에 직접 보여줄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건···.
블러드 레이븐즈와 아론에겐 날벼락 같은 사형선고가 되리라.
“다들 뒤로 물러나세요.”
딱 적당한 거리.
현우의 지시에 토르의 형제단은 즉시 일말의 의구심도 없이. 바로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음, 또 무언가를 하려는 모양이군.”
“녀석들의 퇴로를 차단할 겁니다.”
여기서 시간을 낭비할 생각은 없다.
또한 블러드 레이븐즈 녀석들을 단 한 놈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현우가 선택한 것은···.
놈들을 이곳에서 일소(一掃)해 버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우선 빠져나갈 구멍부터 막는다.’
이곳 거울의 시련까지.
녀석들을 꼬리에 달고 온 이유 또한 모두 이걸 위함이었다.
마침 거울의 시련을 위한 이곳의 지형은 입구는 좁고 주변은 넓은, 한 마디로 포위하기 좋은 지형.
그건 곧, 조금만 처한 상황을 바꾼다면. 녀석들 또한 현우와 함께 이곳에 갇히는 신세로 뒤바뀔 수 있다는 소리였다.
“지금이다.”
현우의 한 마디와 함께.
페일 라이더의 포신이 다시금 불을 뿜었다.
블러드 레이븐즈의 머리를 아슬아슬하게 스친 포격. 그러나 빗나간 것은 아니었다. 불꽃은 녀석들이 빠져나온 입구에 정확히 적중했고.
쿠구궁!
거센 진동과 짙은 연무를 일으키며 입구는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이것으로 녀석들의 퇴로는 완벽히 차단됐다.
“좋아···.”
현우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아무것도 모르고 함정에 머리를 들이민 쪽은 블러드 레이븐즈다. 그리고 지금부터 그 사실을 뒤늦게나마 뼈저리게 깨닫게 해줄 차례였다.
***
‘···퇴로를 막다니!’
이런 상황에서.
설마 저런 선택을 할 줄이야.
이건, 독안에 몰아넣었다고 생각한 쥐가.
돌연 태도를 바꾸어 고양이를 문 꼴이었다.
‘아니, 설마···.’
처음부터 쥐가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아론의 뇌리를 스쳤을 무렵.
이미 상황은 예상을 뛰어넘어 격변하고 있었다. 바로, 현우가 이쪽을 향해 지면을 박차고 달려들었던 것.
“미친놈! 먼저 죽고 싶어 환장했군!”
아론 크루거.
그는 연이어 벌어지는 당혹스러운 상황에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는 것만 같았다.
상식이라는 것이 통하지 않는 느낌.
그러나 그에게 멍한 생각을 정리할 여유는 주어지지 않았다.
“끄아악!”
선두에 있던 길드원의 비명.
SS급에 달하는 베테랑 헌터에 장비까지 하나같이 최고 수준으로 갖춘 녀석이었으나.
현우가 가볍게 내지른 주먹.
단 일격에 호신강기가 모조리 찢겨나갔다. 경탄할 만한 광경이었지만. 아론에겐 오히려 공포심을 불러일으킬 뿐이었다.
“이런 씹···.”
아무리 경지의 차이가 있다곤 하나.
블랙 가문의 지원을 통해. 그 경지의 차이를 어느 정도 좁힐 수 있는 장비를 갖춘 헌터였다.
물론, 대등한 전투는 불가능하겠지만.
상대가 SSS급의 경지라고 해도.
못해도 최소 몇 합쯤은 홀로 막아서는 것이 가능한 수준이었을 텐데···.
“막아! 녀석을 막으란 말이다!”
필사적으로 외친 아론.
그러나 장장 50여 명에 달하는 블러드 레이븐즈의 길드원들은, 바람 앞의 낙엽처럼 고작 돌진하는 한 사람조차 막지 못하고 밀려나는 중이었다.
“비, 빌어먹을! 죽어라!”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단검을 투척하는 헌터. 순식간에 열 개로 늘어난 단검이 허공에서 번쩍이며 쏟아져 내렸다.
유일 등급의 단검 투룡아(投龍牙).
쏟아지는 단검 하나하나가 웬만한 호신기 따위는 우습게 찢어버릴 위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주는 거라면 고맙게 받지.”
아홉 개의 잔영.
그리고 한 개의 본채.
현우는 그중에서 정확히 투룡아의 본채를 포착했고. 뛰어들던 자세 그대로 허공에서 몸을 크게 비틀며 잡아챘다.
“어, 어떻게···!”
정확히 본체를 찾아낸 건지.
그 물음이 헌터의 입에서 튀어나오려는 찰나. 현우의 발길질이 질문에 앞서 그의 머리통에 작렬했다.
으직─!
골통이 박살나는 섬뜩한 소리.
호신강기를 펼치고 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간단하게. 또 하나의 SS급 헌터의 신형이 그대로 지면을 향해 무너졌다.
“허억···!”
지레 숨을 들이킨 또 다른 헌터.
현우의 시선이 녀석에게 향했고. 그는 순간 공포에 질려 반사적으로 전신의 마나를 모조리 끌어올렸다.
운무보(雲霧步).
그를 SS급 헌터의 반열로 올려놓은 경신법이 전력으로 펼쳐지며. 그의 형상이 옅은 잔상으로 화해. 빠른 속도로 현우에게 쇄도했다.
“으아아!”
반쯤 이성을 잃고 내지른 주먹이었으나.
상급의 경신법이 더해진 만큼. 그 위력은 정교하진 않아도 바위나 호신강기 쯤은 어렵지 않게 꿰뚫을 수준이었다.
그러나···.
“나쁘진 않은데.”
속도 싸움이라면 너무 간단하다.
기술이나 기교에 상관없이. 더 빠른 쪽이 비교 우위를 점하고. 그 격차는 절대 뒤집을 수 없으니 말이다.
“상대가 안 좋았어.”
그리고 당연하게도.
속도라면 우레불꽃을 다루는 현우가 훨씬 빠를 수밖에 없었다. 번쩍, 주먹을 뻗어온 헌터의 눈앞에 순간 우레불꽃의 섬광이 지나갔고···.
─콰아앙!
뒤따른 폭음이 고막을 뒤흔들었다.
폭발은 한 번이 아니었다.
짧은 간격으로 연달아 울리는 폭음과 함께. 아론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폭발의 근원지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깨달았다.
“이,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아론은 그제야 퍼뜩 정신을 차렸다.
“선두는 최대한 녀석의 발을 묶어라!”
여기서 살 길은 그것뿐이다.
가장 저돌적이고 강한 주현우를 묶고.
우선 다른 녀석들부터 차례로 죽인다. 인질을 잡든 무엇을 하든, 수적인 우세를 최대한 활용해야만 했다.
“죽기 살기로 싸워! 어차피 여기서 저놈들을 모조리 죽이지 못하면. 그 누구도 살아나갈 수 없다!”
“이제야 상황 파악이 된 모양이네.”
현우가 히죽 웃었다.
그러나 그건 반쪽짜리 생각이었다.
녀석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 중에서
현실이 될 수 있는 것은 오직 한 마디 뿐.
‘그 누구도 살아나갈 수 없다.’
그리고 현우의 생각을 뒷받침 하듯이.
금빛 전류를 두른 망치가 공중에서 놈들을 향해 내리꽂혔다. 지면을 타고 넓게 퍼지는 전류.
“큭···!”
위력은 그리 강하진 않았으나.
블러드 레이븐즈 측의 몇몇 헌터들은 찌릿한 고통에 무기를 놓치고 말았다.
“하하하!”
커다란 웃음소리.
뒤이어 2m는 될법한 거체가 현우 옆에서 불쑥 튀어나왔다.
썬더브링어.
그 유일 등급 무기의 주인.
토르켈 한센, 그가 이를 드러내며 사나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답답하게 계속 뒤에서 구경만 하는 건. 아무래도 내 성미에 맞지 않는 것 같아서 말이오!”
페일 라이더의 포격을 사용할 것까지도 없었다. 대답 대신 지면을 박찬 현우와, 그 뒤를 따라 썬더브링어를 휘두르는 토르켈.
“다 덤벼봐라! 이놈들아!”
문자 그대로의 유린이 시작되었다.
***
‘전력 차이가 이 정도일 줄은···!’
으득, 아론은 어금니를 깨물었다.
이대로 가다간 50명에 달하는 그의 길드원이 모조리 도륙당할 판. 벌써 여섯 명이나 놈들의 손에 당했다.
아무리 장비가 좋아도.
극복할 수 없는 실력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아직 비장의 수는 남아 있다.
“씁, 이걸 쓰고 싶진 않았는데.”
아론은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건 온갖 부정한 기운을 응축시켜 놓은 것 같은 작은 크리스털이었다.
부패한 피의 결정.
블러드 레이븐즈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며. 다니엘 블랙이 직접 그에게 하사한 신화급 아티팩트.
신화급 아티팩트답게.
이 물건은 두 가지 효과를 지니고 있다.
하나는 단순하게 아티팩트와 계약을 맺은 블러드 레이븐즈 길드원 전원의 생명력을 대가로 그들의 힘을 증폭시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뮐러, 한스, 숀.”
아론이 부패한 피의 결정을 손에 쥔 채로 중얼거리자. 호명된 세 명의 목이 급작스레 피를 뿜으며 떨어졌다.
뜬금없는 상황.
블러드 레이븐즈 길드원 일동은 당황하며 뒤를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대, 대장!?”
의아한 표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윽고 아론의 눈동자가 붉게 물들었고. 그의 신체가 뒤틀리는 소리를 내며 기괴하게 변형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눈앞에 나타난 것은 기이하게 생긴 살덩이. 겨우 인간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신체 위로 보이는 것만 다섯 개의 눈이 번뜩이고 있었다.
“저게 대체 뭐야···!”
의아함 대신 찾아온 공포.
슬금슬금 블러드 레이븐즈의 길드원들은 아론의 곁에서 멀어졌다. 이변을 눈치 챈 것은 현우 또한 마찬가지였다.
‘저건···.’
한 번 목격한 기억이 있었다.
신화급 아티팩트, 부패한 피의 결정을 통해 사용자의 신체에 강림시키는 사이한 괴물의 형상.
이골로냑의 성수(聖獸).
서울 방어전에서 아론 크루거가 자신의 신체에 강림시켰던 저 끔찍한 괴물은, 부패의 권능을 이용해 민간인을 학살하며 양재천 일대를 오염시켰다.
“정말 기괴한 형태로군.”
토르켈이 혀를 찼다.
물론, 겉보기만 끔찍한 녀석은 아니다.
‘어찌 보면 이번 던전의 보스. 미미르보다 훨씬 까다로운 상대다.’
주위의 생기를 흡수하고.
그 힘을 통해서 자신의 상처를 재생한다. 뿐만 아니라 전신에 돋아난 다섯 개의 눈은 마주치는 상대의 정신을 흔들어 놓는다.
다만, 녀석도 무적은 아니다.
이미 한 번 녀석을 쓰러뜨려본 경험이 있고. 그때 사용한 방법 또한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어떻게 하겠소?”
“한 방에 죽이죠.”
현우는 짧게 답했다.
“한 방에···?”
“합만 잘 맞춘다면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토르켈은 잠시 현우를 바라봤다.
설마 이전에 저 녀석을 상대해본 적이 있는 걸까. 그런 의문이 뇌리를 스쳤지만. 지금은 한가로이 질문할 때가 아니었다.
“한나 씨.”
“예, 도련님.”
“일단 이걸 받으세요.”
그녀의 손에 투룡아를 쥐어주었다.
류한나 정도의 실력자라면 별다른 연습 없이. 저 단검을 원하는 대로 투척할 수 있을 것이다.
“아까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 보셨죠. 녀석의 신체에 돋아난 눈을 노려서 투척해 주시면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건우, 너는 뒤에서 창염갑을 펼쳐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토르켈 씨는 저와 함께 놈을 공략하죠.”
“함께라니···.”
토르켈은 보험이다.
녀석을 단번에 끝낼 생각인 만큼.
만에 하나의 경우도 허용하고 싶지 않았다.
“투룡아가 박힌 후, 녀석의 눈을 잠시 감도록 유도해주면 됩니다. 그 이후엔 제가 알아서 할 테니. 바로 뒤로 빠져주시고요.”
더 이상 자세하게 설명할 시간은 없었다.
어느새 변이를 마친 녀석이 거체를 움직였고. 육중한 몸과 어울리지 않는 속도로 이쪽을 향해 손을 뻗어왔다.
펼친 거대한 손바닥에서 흉측하게 생긴 입이 쩌억 벌어졌다. 녀석은 이대로 현우의 머리를 통째로 물어뜯을 심산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지금!”
현우의 외침.
류한나는 빠르게 반응했다.
투룡아가 날을 번뜩이며 허공을 날았다.
파파팍! 정확하게 두 개씩 녀석의 눈동자에 꽂힌 투룡아. 현우는 바로 토르켈을 향해 눈짓을 보냈다.
“흐으읍!”
기합성과 함께.
토르켈이 썬더브링어를 휘둘렀고. 넓게 퍼진 전류가 아론···. 지금은 이골로냑의 성수로 화한 그의 전신을 강타했다.
반사적으로 질끈 감긴 눈동자.
이로서 현우가 원하던 상황이 만들어졌다.
창천십팔무(蒼天十八武)
제6초식 염뢰(炎雷)
원거리 기술의 응용.
제6초식에 해당하는 염뢰를 우레불꽃과 합쳐. 완전히 새로운 기술로 탈바꿈 시킨, 천뢰신보다 빠르고 점에 집중된 공격.
“변형식, 계뢰(界雷).”
유도가 어렵지만.
투룡아를 피뢰침으로 활용하면 그 단점을 어렵지 않게 극복할 수 있다.
다섯 줄기의 번개로 화한 우레불꽃이···.
정확히 다섯 개의 눈을 노리고. 푸른 열기의 궤적을 그리며 쏘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