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10th Circle mage RAW novel - Chapter 22
22
12.새출발
-결국은 군포의 한 금은방이 밀수조직과 연계된 정황이 포착되어 더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백석파 조직원들이 사망한 후,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많은 피해자들이 들고 일어나는 상황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피해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전하겠습니다.
-정말 황당했죠. 귀금속을 팔러 갔더니, 가짜라고 그러고 이상하더라고요. 그래서 안 팔고 그냥 가려고 하니 감정료를 백만 원 달라 하더라고요.
-저번에 금을 팔려고 갔다가 느낌이 이상해서 도로 나왔는데 조폭들이 따라붙어서 갈취해갔어요. 하지만 보복이 두려워서 신고할 생각도 못 했죠.
모자이크 처리된 군포 주민들의 얼굴과, 음성 변조한 목소리가 TV에서 흘러나왔다. 다들 억울하고 분통한 감정이 절절히 베어 있었다.
그동안 주한보석방에서 억울한 일을 당해도, 뒤에서 봐주는 백석파 때문에 시민들은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뜻밖의 자연재해로 인해, 사고 현장이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면서 덩달아 그들의 행적도 쏟아져나왔다.
이미 모든 방송사들이 특종이라도 되는 것마냥 군포의 재해 현장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불법을 저지르던 보석방을 덮친 태풍과, 범죄 조직을 죽인 번개.
우연이라고 보기엔, 무언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고 모두가 느끼는 것이다.
‘이럴 땐 잠수타는 게 최고지.’
당분간 마법을 쓰지 말아야겠다.
물론 내 정체가 드러난다고 공포스럽다거나, 떨리진 않았다.
그저 귀찮은 일이 생길까 봐 미연에 방지하고 싶을 뿐.
이런 일은 최대한 숨죽이며 지켜보다가, 냄비처럼 식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상책이다.
위유웅.
나는 오래된 컴퓨터 전원을 눌러 윈도우를 실행했다. 윈도우 화면을 보니, 윈도우7이었다.
‘윈도우 XP는 요즘 안 쓰나 보네······.’
나 땐 XP가 대세였다.
뭐랄까, 윈도우 97이나 98에 비하면 거의 혁명 수준이었으니까.
인터페이스도 아주 깔끔했고, 호환성도 좋았다.
‘느려······.’
헌데, 컴퓨터가 너무 느렸다.
부팅되고 마우스를 움직이는데, 아직도 렉이 사라지지 않은 상태.
‘컴퓨터를 먼저 바꿔야겠네.’
나는 마법으로 냉장고를 열어 물병째로 물을 들이켰다. 냉수를 들이켜도 속이 답답했다.
딸칵, 딸칵.
나는 일단 포털사이트를 먼저 들어갔다.
네이버.
지식IN으로 유명세를 탄, 대한민국 대표 포털사이트였다.
과거 라이코스, 파란, 네이트 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망한 것 같았다.
나는 가장 먼저 눈에 뜨이는, 사이트 우측 상단에 있는 실시간 검색어에 마우스를 갖다 대었다.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 순위
1위 군포 제우스.
2위 군포 카미카제
3위 갓의 분노
4위 백석파
5위 주한보석방
6위 군포 벼락
7위 군포 태풍.
8위 군포 재앙
.
.
.
“음······.”
실시간 순위는 여전히 군포시로 포커스가 집중된 상태였다.
제우스니, 가미카제니 하는 걸 보면 사람들이 뭔가 자연재해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저 기분 내키는 대로 했을 뿐인데, 역시나 그에 따른 파장이 만만치 않았다.
‘앞으론 조심해야겠어······.’
이런 이질적인 힘을 함부로 사용하면, 최종적으로 세상의 균형을 내 손으로 무너뜨리는 셈이 된다.
내가 데모스 행성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마신을 처치한 사람인데, 되려 지구의 밸런스를 붕괴시킬 순 없었다.
여긴 내 본진이고, 내가 계속 살아가야 할 터전이다.
멀티는 지켜냈는데, 본진이 엉망진창이 되면 진짜 헛짓거리 한 거다.
나는 답답한 마음에 유튜브에 접속했다.
다른 재밌는 영상이라도 보면서 기분전환을 시키고 싶었다.
유튜브 실시간 순위
1위 군포 가미카제 3배속 저속 영상
조회수 87만
2위 군포 가미카제와 제우스의 분노 분석
조회수 66만
3위 주한보석방의 적폐를 낱낱이 AraboZa.
조회수 47만
4위 백석파가 뭐하는 놈들인지 알아보자.
조회수 29만
.
.
.
“음······.”
세상이 온통 군포시의 재해사건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았다. 다들 손에 하나씩 스마트폰을 쥐고 있으니, 한 명당 한 개씩만 정보를 양산해도 수천만 개가 된다.
나는 결국 이 사태를 외면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흥미가 가는 제목을 클릭했다.
바로, ‘2위 군포 가미카제와 제우스의 분노 분석’이었다.
마치 나를 저격한듯한 제목에, 도저히 클릭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어그로였다.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의 한 금은방.
오후 8시쯤 보석방 앞에 알 수 없는 작은 기류가 형성됩니다.
그것은 점점 더 커져······.
영상은 뉴스에서 방영한 것을 사진처럼 캡쳐해서 자막과 함께 재생되고 있었다. BGM은 전혀 알지 못하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이건 바로 신의 분노입니다!
그동안 군포시민들을 피눈물 흘리게 했던 백석파. 그리고 그런 조직 폭력배들에게 들러붙어 친일파처럼 군포시민들의 고혈을 빨아먹던 주한보석방.
시민들의 분노가 하늘에 닿자, 주신 제우스가 분노해서 뇌성벽락과 태풍으로 저들을 응징한 것입니다.
여러분.
하느님을 믿읍시다.
내일부터 교회 다니세요.
.
.
.
“이 사람은 잘 가다가 갑자기 교회로 빠지네.”
나에 대한 찬양인 줄 알았더니, 나는 그저 밑밥이었고 결국 하느님을 찬양하기 위한 영상인 것 같았다. 제우스랑 하느님이랑 도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이던가?
나는 댓글을 확인했다.
댓글 ‘339’
-씨발 장난하냐? 개독 새끼.
-제우스면 제우스고, 하느님이면 하느님이지 갑자기 제우스 얘기하다 뜬금포로 하느님을 왜 믿으라고 함? 님 미쳤음? 요새 십일조 잘 안 들어옴?
-십일조 대신 유튜브조로 새로운 세금 만들었네. 어그로만 뒤지게 끌어 놓고 조회수 빨아서 광고수입 노린 듯.
-이새끼 지능형 기독교 안티임.
나는 욕설 댓글을 거르고, 건전한 댓글도 찾아보았다.
-천벌 받았다 레알.
-신은 아직 살아있다!
-방관자 코스프레 그만둠?
-응징 ㅆㅅㅌㅊ. ㅇㅈ? ㅇㅇㅈ.
-착한태풍 인정?
-착한 자연재해도 ㅇㅈ.
확실히 벼락으로 조폭들 20명을 죽이고, 바람 한 점 없는 날에 뜬금없이 태풍을 생성해서 상가의 수많은 점포들 중 주한보석방만 부수고 사라진 것도 코메디긴 했다.
‘다음부턴 진짜 조심해야겠다.’
나는 기약 없는 다짐을 하고선 컴퓨터를 껐다. 잠시 한눈팔긴 했지만, 앞으로 할 일이 많았기 때문에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일단 신분 회복을 하기 전에, 금괴 몇 개를 더 팔아서 총알을 든든히 모은 다음에 집을 이사해야지.’
일단 첫 번째 목표는, 우리 가족의 영원한 숙원이었던 이사였다. 그동안 맨날 전셋집 아니면 월셋집을 살아왔던 우리 가족.
맨날 물세고, 수도에서 녹물이 나오고, 드럽고, 좁고, 습기 가득한 저렴한 집만 살아왔다. 게다가 재계약 갱신이 돌아올 때마다 주인들이 매번 세를 올려서 부모님이 굉장히 힘들어하셨다.
꼬우면 나가라는 식의 갑질들.
그래서 내 집이 갖고 싶었다.
부유층들이 사는 최고급 아파트도 한번 경험해보고 싶었다. 이계에서도 초중기에는 거의 움막이나 다름없는 곳이나, 마구간 같은 곳에서 잤다. 잘 풀린 것은 거의 후반대 가서야 좋은 대접을 받았다.
18살의 고등학생이 정말 아무것도 없이, 그저 맨몸으로 이계에 떨어졌다.
일단 말이 안통해서, 언어의 장벽이 심각했고 그 장벽을 넘어도 문화의 차이와 각종 자질구레한 장벽들이 있었다.
‘이제 다시 새 출발 하면 돼!’
예전의 암울했던 기억을 털어버리며, 나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의욕을 다졌다.
이계에서는 맨 밑바닥에서 최고를 찍었지만, 지구에선 아니었다. 이제 시작이다.
까톡ㅡ!
내가 의욕을 다지며 결심하던 그 순간.
스마트폰에서 알림음이 울렸다.
“누구지? 혜은이인가?”
아마 인터넷이 난리가 났으니, 혜은이도 그걸 보고는 나한테 ‘그때 또 마법 썼어?’라고 따질 게 분명했다.
-최아리 : 안녕하세요 준혁 씨! 앞으로의 추가 거래와 관련해서 만나 뵙고 설명해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요. 혹시 언제 시간 되시나요?
카톡은 아리에게서 온 것이었다.
어제 휴대폰을 새로 개통하고, 아리에게 연락할 일이 있으면 이 번호로 하라고 했다.
나는 카톡 채팅방에 접속하지 않고, 뭐라고 답장할지 고민했다.
‘앞으로 내 계획을 착실히 실행하기 위해선 그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계에선 나를 위해 일해주는 하수인들이 많았지만, 지구에선 달랐다. 하나부터 열까지 ‘남’에게 부탁할 일이 많아질 거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는 차라리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훨씬 효율적이니까.
나는 웬만하면 마법으로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전문가들의 힘을 빌릴 생각이었다.
-이준혁 : 저는 이제부터 백수니까 아리 씨가 괜찮은 시간대로 말씀해주시면 돼요. 저는 언제라도 OK입니다.
쿨한 내 대답에 잠시 후 아리가 답장을 해왔다.
-최아리 : 그럼 오늘 저녁에 시간 되세요? 같이 저녁 식사나 하면서 구체적인 플랜을 세워보죠.
-네 그럼 6시쯤 뵙죠.
-그때 다시 연락드릴게요.
나는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온전히 ‘일’에만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아직까지 연애를 하거나, 늦장을 부릴 여유는 없었다. 내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
“휴······.”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의 재해 현장을 조사하기 위해 경찰 인력이 파견되었다.
그들은 군포 경찰서에서 파견된 강력계 3반 형사들이었다.
‘왜 엄한 자연재해를 경찰에게 떠넘기고 지랄이야?’
솔직히 자연재해면 소방서나 산림원 같은 데서 조사해야 되는 거 아닌가?
검은색 반팔티에, 흑청색 청바지를 입은 강력계 3반 반장인 박원국. 그는 연신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쉴 새 없이 중얼중얼거렸다.
‘완전 꼴이 말이 아니네······.’
귀두컷으로 자른 머리를 벅벅 긁으며 다 부서진 점포 안으로 들어갔다.
입으로는 쉴 새 없이 중얼거리면서도, 그의 눈은 집기가 부서진 가게 안을 세심히 훑어나가고 있었다.
이곳은 바로 어젯밤 태풍이 몰아쳤던 주한보석방 점포였다.
그렇게 큰 규모의 태풍이 아니긴 했지만, 대성 빌딩 내에 있는 수많은 상가들 중에 딱 이곳만 처참하게 박살이 났다.
바로 옆 가게와 옆옆 가게는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
‘무언가 수상쩍은 냄새가 난단 말이지······.’
이게 벌써 3차 조사다.
순경 2명이 제일 먼저 1차적으로 조사를 해서 자연재해로 종결시키려 했는데, 하필 백석파 놈들이 엮이는 바람에 일이 골치 아프게 됐다.
‘위에서는 무조건 덮으라고만 하지, 기자들은 연신 밖에서 물어뜯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대기하지······. 진짜 골치 아프네.’
주한보석방만 사고가 터졌다면, 그냥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해도 무방했는데, 백석파 조직원 20명이 몰살당한 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었다.
단순한 우연이라기엔, 뭔가 두 개의 사건 사이에 연결된 고리가 너무 많았다.
게다가 백석파 두목 양진철은 자신과도 몇 번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강력반 반장을 맡으면서 어쩔 수 없이 자주 부딪히는 게 조폭들이었으니까.
“후······. 완전 다 쓸어갔네, 다 쓸어갔어.”
진열장에 진열되어 있어야 할 보석들이 싸그리 없어졌다. 사건이 벌어진 후, 2시간 만에 출동했기 때문에 드나들었던 사람은 경찰밖에 없었다.
“무슨 도둑 태풍도 아니고···. 참나, 어이가 없네.”
가게 안쪽으로 가니, 임시 거주용으로 쓰이는 작은 쪽방이 보였다. 그곳엔 금고가 하나 있었는데, 강철로 만든 금고마저 처참하게 박살 나서 우그러져 있었다.
“5만 원권하고 안에 든 귀금속들도 모두 쓸어간 건가······.”
우그러진 강철 금고 사이로 머리를 쑥 집어넣어서 후레시를 켜보았다.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었다.
“하······. 무슨 자연재해가 뭐 이래?”
마치 신이 사심이 있어 자연재해를 핑계로 좀도둑질을 하고 도망친 느낌이었다.
머릿속에서 형사 생활 15년 감이 그런 식으로 경종을 울리고 있었다.
“더 조사할 것도 없네.”
이미 다 털린 현장에서 얼쩡거려 봐야, 죽은 자식 부랄 만지기 밖에 안 됐다. 객관적으로 확인할 거라곤, 건물 밖 골목에 설치된 CCTV화면 뿐이었다.
현장 검증은 눈에 보이는 대로, 그냥 보여주기식 밖에는 안 됐다.
저벅, 저벅.
박원국은 솜털이 곤두선 팔을 쓱쓱 비비며 밖으로 나왔다. 대낮인데도 왠지 귀신이 나올 것만 같은 느낌이다.
스윽.
밖으로 나오자마자 곧바로 품속의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주변을 살펴보니 순경 몇 명이 폴리스라인 쪽에서 기자들의 전진을 막느라 애를 먹고 있었다.
“반장님. 기자들이 보고 있습니다.”
경사 계급의 부하 하나가 박원국에게 다가와 눈치를 줬다.
“에이, 씨발!”
곧바로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뽑아서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어휴, 하여튼 이놈의 기레기 새끼들은 구린내는 기가 막히게 맡고 찾아와요.”
곧바로 부하들을 불러서 조사를 끝내기로 마음먹었다. 더 조사할 게 없었다. 뭐가 있어야 조사를 하지.
지나가던 바람을 붙잡고 취조를 하랴? 아니면 결정적인 용의자인 번개가 언제 떨어질지 대기 타고 있다가 붙잡고 조사를 하랴?
경찰이, 더군다나 강력계 형사들이 그렇게 한가한 사람들은 아니었다.
“다들 집합해. 조사는 이 정도로 끝낼 테니까. 이 경사. 자네는 자연재해로 사건 종결시키고 상부에 그렇게 보고를 해. 기자들 한테도 대충 그렇게 타일러서 돌려보내고.”
박원국은 그 말을 끝으로 폴리스 라인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신경질적으로 그것을 홱홱 걷어치우며 철수할 준비를 했다. 라인 밖에서 눈치를 보고 있던 기자들이 우르르 몰려와 박원국에게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이댔다.
“반장님. KBA기자 강진우입니다.”
“그쪽이 누군지 말해도 나는 잘 몰라요.”
“묻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요.”
“그건 따로 보도자료 뿌릴 테니까 그거 보고 기사 쓰세요.”
박원국은 자신을 둘러싼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대충 비껴내며 부하들을 이끌고 경찰차로 이동했다.
“신의 재앙입니까?”
쌩까고 지나가려 하니, 저러한 어처구니없는 질문도 튀어나왔다. 대답할 가치가 없어서 가볍게 무시했다.
“현 정부에 대한 신의 응징입니까?”
저것도 별로 대답할 가치가 없는 질문이었다. 자연재해 따위를 무슨 정부와 묶어서 음모론을 펼친단 말인가?
기레기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제정신이 아니었다.
“백석파와 군포 경찰서 사이에 모종의 커넥션은 없었습니까?”
빠득.
참다 못한 박원국이 이를 갈며 돌아섰다.
아까 전 KBA 강진우 기자라고 소개했던 20대 초반의 젊은 청년이 눈에 띄었다. 울프컷에 갈색 머리를 한 회색 양복의 풋내기였다. 헌데, 풋고추가 계속해서 귀에 거슬리는 질문을 하다 마지막에 자신의 비위를 제대로 건드렸다.
“어이, 기자 양반. 취재는 좋은데 아무런 근거도 없이 소설은 쓰지 말라고.”
“······.”
“자연재해랑 당신이 질문한 거랑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어? 신의 재앙? 현 정부에 대한 응징? 커넥션?”
“······.”
“정신 차려, 이 양반아. 기자라고 다 용서해준다고 착각하지 말고.”
박원국은 기자의 어깨를 손으로 밀치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그를 스쳐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