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Grand Master RAW novel - Chapter 194
제6장 카이너스의 위용 (1)
새벽 3시 무렵이었다.
한성은 카이너스의 집에서 매우 배부르게 먹고 난 후에 잠들어 있었다.
질 좋다고 표현하는 것으로는 모자랄 만큼 뛰어난 와인과 식사를 한 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유설화는 집으로 돌아갔고 샤렐과 함께 단잠에 빠져 있었다.
한데 전화가 울린다.
띠리리리링!
“으음……. 이 시간에 누가?”
정부에서 온 전화였다.
한성은 전화를 꺼 버렸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잠을 자겠다는 굳은 의지였던 것이다.
하지만 전화는 다시 울렸고 벨까지 울렸다.
딩동! 딩동!
어머니가 나가셨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청와대 비서실장이 거실로 들어온다.
자연스럽게 어머니가 문을 두드렸다.
탕탕탕!
“한성아! 나와 봐라!”
“무슨 일이십니까?”
한성은 거실로 나온다.
비서실장 강석하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한다.
“장관님! 드래곤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런데요?”
“일본 도쿄 해상에 다섯 마리나 나타났다고 합니다!”
“다섯 마리나?”
이제야 잠이 약간 깨는 기분이었다.
두 마리까지는 한성도 상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 마리가 넘어가면 조금 버거운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본 드래곤이 있었고 드래곤 로드 카이너스도 노예로 있었다. 다섯 마리 정도는 무리 없이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군요.”
“지금 엄청난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리 큰일이 아니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한성은 기지개를 켠다.
“지금 난리가 났다니까요!”
“협상은요?”
어차피 국익이 우선되어야 한성도 움직이는 것이었다. 특히나 일본이었기에 공짜로 도와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만약 협상이 되지 않는다면 일본 자체가 멸망을 해 버려도 돕지 않을 속셈이었다.
“오창진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천천히 기다리면 되겠군요.”
“그렇게 여유를 부려도 되겠습니까?”
“기껏해야 도쿄가 날아가는 것일 테지요. 본 드래곤이라고 해도 단숨에 일본을 쓸어버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성은 냉정하게 말했다.
강석하도 한성이 이렇게 말하자 조금씩 진정을 하고 있었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준비를 하고 있도록 하지요. 신호 주시면 출동을 하겠습니다.”
“예!”
강석하는 한성의 집을 빠져 나간다.
한성의 집도 분주해졌다.
그는 출격을 하기 위하여 갑옷을 입고 있는 중이었다.
TV를 켜자 그야말로 한바탕 난리가 난 상태다.
여러 가지 의견들이 쏟아진다.
하지만 한성은 이 정도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였다.
만약에 카이너스가 노예로 영입되지 않았다면 조금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그녀는 드래곤 로드였다.
카이너스라면 드래곤과 싸우는 방법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한성이 갑옷을 입고 있을 때, 카이너스가 거실로 들어온다.
“드래곤이 나타났군.”
“알고 있었나?”
“근접을 하고 있을 때부터.”
이미 그녀는 일본이 공격을 당하기도 전에 드래곤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딱히 도울 이유가 없었기에 가만히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대로 두면 본 드래곤은 한국으로도 침공할 것이다. 이곳에는 그녀를 포함하여 아린이 살고 있었으니 당연히 카이너스의 문제도 되었다.
물론 꼭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한성이 명령을 내리면 들어야 하는 것이 바로 카이너스였다.
“지금 쓸어버리나?”
“기다린다.”
“얼마나?”
“협상을 할 때까지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어차피 본 드래곤은 멍청해서 전략적으로는 움직이지 않는다.”
“국익을 따지는 것이로군.”
“아마 그렇겠지.”
“하여간 인간들이란…….”
카이너스는 고개를 흔들었다.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동안에도 국익을 따지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만약 한성 역시 상대가 일본이 아니었다면 곧바로 날아가 싸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부에서 협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
한성은 소파에 비스듬히 누웠다.
아직 연락이 오지 않았으니 잠이라도 깨도록 커피를 한잔 해야 할 것 같았다.
* * *
오창진은 차분하게 조건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앞으로 3분 안에 일본 정부와 협상을 해야 한다.
지금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았다. 도쿄의 제1 항구가 완파되었으며 항구도시가 공격을 받기 직전이었다.
드래곤 다섯 마리가 나타나 언론은 물론이고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으나 놈들은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본 드래곤은 조금씩, 그러나 철저하게 파괴를 일삼고 있었는데, 지하 깊은 곳까지 샅샅이 훑어 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일본의 유력 기업 다섯 개와 대마도 할양, 관세 폐지와 그 밖에 여러 가지 조건들이면 되겠군.”
오창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라면 스스로도 만족할 것 같았다.
물론 정부의 조건을 따로 달게 될 것이었으니 이 정도라면 충분할 것이다. 특히 관세 폐지라는 것은 한국에서 일본으로 들어가는 관세가 폐지되는 것이지, 그 반대의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 밖에도 영해를 넓히는 책략도 사용되었다.
오창진은 일본 수상에게 전화를 건다.
나카무라 총리는 매우 다급했다.
-접니다!
“저희 측 조건은 일단 이렇습니다.”
-빨리 말씀해 주십시오!
“일본의 1위 기업부터 5위 기업까지 S그룹이 강제 인수를 합니다. 대마도를 비롯하여 일본 영토 일부를 S그룹에서 가져갈 것입니다. 또한, 관세 폐지와 정부의 요구는 따로입니다.”
-그렇게나!
“싫으면 그만두시든가요.”
오창진은 전화를 끊으려 하였다.
그 역시도 일본은 사라져 버려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니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냥 전화를 끊으면 되는 것이다.
-자, 잠깐만요!
“저는 할 말 없습니다만.”
-협상의 여지는 없습니까?
“제가 왜 그래야 합니까?”
-…….
오창진은 뻔뻔하게 나왔다.
이런 뻔뻔함은 이한성에게서 배운 것이다. 인간이 이렇게까지 뻔뻔할 수 있을까 싶었으나 지금으로써는 철저하게 이쪽이 갑이었던 것이다.
“시간이 없을 텐데요?”
-크으으윽. 왜 이렇게 잔인한 요구를 하십니까?
“마음에 들지 않아서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요?
“지금까지 당신들 행태들이 그랬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손해를 보는 것이지요. 불만 있습니까?”
수화기 너머에서는 말이 없었다.
어차피 그들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대로 두면 도쿄뿐만이 아니라 일본 전체가 박살날 것이었다.
일단 지금은 수습의 여지가 있었다.
아직까지 드래곤은 항구도시들만 파괴하고 있었으니 지금 진압하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었다.
-지금 바로 수습해 주십시오!
“그러지요.”
오창진은 협상을 마친다.
갑자기 새벽에 일어나 생각을 해 내야 하는 바람에 철저하게 뽑아 먹지는 못하였으나 어차피 한국에서 요구하는 조건들은 따로 서약을 해야 할 것이었다. 그러니 오창진으로서는 최선을 다한 셈이었다.
초조하게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박종진 대통령은 청와대에 급하게 출근했다.
그는 펜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린다.
비서들을 비롯하여 각 부처의 장관들과 군부에서까지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그만큼이나 지금의 상황은 심각했던 것이다.
말이 드래곤 다섯 마리였지, 도대체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지는 상상도 되지 않았다.
“정말 괜찮다고 하던가?”
“아무렇지도 않게 놈들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허어. 이번에 정말로 드래곤을 노예로 또 들인 건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승산이 있지요.”
박종진은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은 그런 것에 신경을 쓸 때가 아니었다.
띠리리리링!
전화가 울렸다.
박종진은 곧바로 전화를 받는다. 오창진과는 핫라인으로 연결이 되어 있었다.
-접니다.
“협상은 무사히 끝났나?!”
-그렇습니다. 일단 저희 측 요구를 전달했습니다. 정부에서도 요구할 것이 있다면 지금 하십시오. 전투가 진행되는 동안에요. 그래도 빼도 박도 하지 못하지요.
“허허허! 알겠네. 이쪽에서 요구란 말이지. 일단 그렇다면 천상의 기사는 출격을 해야 하는 것이겠군?”
-예, 각하.
“고생했네.”
-고생하십시오.
박종진은 전화를 끊는다.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그에게 몰려 있었다.
지금은 상황이 매우 위중하였다.
이번 한 방에 한국의 위상은 더욱 올라갈 것이며 일본에서는 착취 수준의 보상금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었다.
“참모들은 어떻게 해야 일본에 최대한 많이 뜯어 낼 수 있는지 상의하도록 하시오. 지금 당장!”
“예!”
“아주 거덜을 내도록 합시다. 그리고 그곳의 대사관에게 일러 바로 수상의 사인을 받도록 합시다. 시간이 없으니 조건은 15분 안에 마련해야 합니다.”
시간이 매우 촉박하였다.
그래도 이곳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매우 뛰어난 정치인들이었다. 그밖에도 머리 하나로 성공하여 참모가 된 자들도 있었다. 그러니 최대한 일본에게 많이 뜯어 내 자국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회의가 될 것이었다.
그는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지시한다.
“천상의 기사에게는 다 되었다고 전하게.”
“옛, 각하!”
작전은 개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