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Grand Master RAW novel - Chapter 198
제8장 타결 (1)
한성은 집으로 돌아와 편하게 쉬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곧 있으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잠을 자지는 앉고 있었다.
가족들과 둘러앉아 TV를 보고 있었는데, 역시나 화젯거리는 결혼식이었다.
아버지가 한성에게 물었다.
“결혼식은 언제 하는 것이냐?”
“가을 정도에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빠르게 하는구나.”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지요.”
“내년 정도는 어떠하냐?”
“그건 제가 못 참아요.”
유설화가 나선다.
그녀는 최대한 한성과 결혼을 빠르게 추진하고 싶어 하였다. 유설화의 어머니가 지금은 허락했지만, 언제 철회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금 가을에 하는 것도 상당히 불안해하는 그녀였다.
“새아가가 그렇다면 빨리 해야겠지.”
한성의 집안에서는 이 비정상적인 결혼에 대해 상당히 미안해하는 입장이었다. 이런 식으로 결혼을 한다는 것이 영 못마땅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에는 한성의 뜻대로 굴러가고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때가 왔다.
“아니, 저건?!”
가족들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가서 도와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
“아직 아무런 이야기도 없잖아요.”
한성은 여유를 부렸다.
아니나 다를까, 곧바로 전화가 걸려온다.
오창진이었는데, 놈의 목소리에서도 여유가 흘러넘쳤다.
-작전이 먹혀 들어가는 것 같다.
“당연하지. 누가 짠 작전인데.”
-앞으로 어찌할 것이냐?
“이번에는 아예 도장을 찍은 후에 팩스로 받아라. 그리고 난 후에 출동을 하도록 하지.”
-좋은 생각이다.
오창진은 전화를 끊는다.
한성은 이제야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럼 슬슬 가볼까?”
“도와주러 가는 게냐?”
아버지의 말에 한성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쉬운 일입니다. 다섯 마리도 잡았으니 카이너스를 내보내면 됩니다.”
“허허허! 카이너스가 있으니 든든하구나.”
사실, 이번에는 한성이 손을 쓸 필요도 없었다. 정말 드래곤이 나타났다고 해도 카이너스가 가볍게 쓸어버릴 것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카이너스가 내려온다.
“지금 가야겠군.”
“워프!”
카이너스와 한성은 도쿄로 워프한다.
쿠아아아앙!
한성이 내려보낸 본 드래곤은 연기를 톡톡히 펼치고 있었다.
가능하면 사람들이 다 떠난 지역만 때려 부수며 겁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하면 되지?”
“내가 신호를 주면 적당히 싸우면 된다. 그리고 사방을 빛으로 채우고 본 드래곤은 회수를 하도록 하지.”
“알겠다.”
카이너스는 기지개를 켰다.
곧 있으면 연락이 올 것이다.
총리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도장을 찍지 않는다면?”
“별수 없지. 날뛰게 두는 수밖에.”
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 * *
일본 총리 관저.
나카무라 총리는 지금 상황에 매우 분개하고 있었다.
지금 도쿄에는 뜬금없이 드래곤이 나타나 사방을 때려 부수고 있었는데, 인명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천상의 기사의 쇼가 틀림없어 보였던 것이다.
쾅!
“이런 나쁜 놈!”
“각하! 국민들의 압박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각하! 언론에서도 난리를 피우고 있습니다!”
속속 소식들이 도착하였다.
소식들의 대부분은 드래곤의 침공에 대한 것이었다. 드래곤이 나타나 내륙으로 진격을 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나카무라는 입술을 짓씹는다.
도대체 천상의 기사는 왜 이런 짓까지 벌이는 것인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어차피 한국은 지금도 잘나가고 있다.
국제 통화가 한화로 통합되었으며 그로 인하여 국고는 넘쳐흐를 것이다. S그룹도 굳이 타오타 자동차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막강한 위세를 자랑하고 있었다. 굳이 이렇게 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
심증은 확실하지만 물증이 전혀 없었다. 게다가 그는 인류의 구원자로 추앙을 받고 있었고 천상의 기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세력이 나타난다고 하여도 모든 세력은 지지할 것이었다.
으드드득!
“오창진 이사와 연결하라.”
“예!”
결국 놈이 움직이는 것은 돈이었다.
오창진이 전화를 받는다.
-접니다.
“지금 뭐하는 짓이오?!”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만.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것이오?”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전혀요.
오창진도 뻔뻔한 놈이었다.
-혹시나 천상의 기사를 쓰고 싶으시면 계약서에 사인을 하여 팩스로 일단 보내도록 하십시오. 그 후에 사람을 보내 원본을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크윽!”
-싫으면 말고요. 끊습니다.
“잠깐!”
나카무라는 전화기를 붙들었다.
쿠구구구궁!
가까운 곳에서 지진이 났다.
이는 자연적인 지진이 아니라 드래곤에 의하여 발생하는 지진이었다.
나카무라는 입술을 한 번 짓씹고는 입을 열었다.
“어쩔 수 없지. 타결합시다.”
-하하하! 탁월하신 판단이십니다.
그 이후 채 1분도 되지 않아 팩스가 도착하였다.
놈은 이런 상황을 모두 인지하고 있음이었다. 아니, 아예 계획이 되었다고 보는 편이 좋을 것이었다.
한숨이야 나왔지만 어쩔 수가 없는 일.
만약 여기서 시간이 더 지체된다면 국민과 여론의 지탄이 쏟아질 것이며 그는 총리직에서 사퇴를 해야 할 것이었다.
기득권은 좀처럼 포기하기 힘든 일이다.
스스스슥!
그는 사인을 끝냈다.
“보내도록 해라.”
“예!”
참모들은 이제야 안심을 한 표정이었다.
일본의 기업들이 날아가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그래도 사람이 살고 보아야 하는 것이었다.
서류를 건네는 그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각하! 시간 없습니다!”
“젠장! 언젠가는 복수할 것이다!”
“복수는 하더라도 살고 보아야지요.”
탁!
비서실장은 아예 빼앗듯이 서류를 낚아챈다.
한시가 급했다.
비서실장은 곧바로 서류를 한국으로 전송하였다.
그 시각.
한성은 편하게 높은 지대에 누워 눈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본 드래곤은 도쿄를 짓밟고 있었다.
물론 인명피해가 최대한 나지 않도록 하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도 발생하고 있는 중이었다.
쿠아아아앙!
번쩍!
산맥 하나가 또 하나 날아갔다.
본 드래곤은 브레스를 쏘았고 그때마다 산이 하나씩 날아갔다.
생각 같아서는 전 국토를 짓밟고 싶었지만, 개인적인 유감 때문에 인간을 학살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띠리리리링!
한성의 전화가 울린다.
발신자는 오창진이다.
“나다.”
-지금 협상을 끝냈다.
“그럼 대충 놀아 주면 되는 것이냐?”
-그런 셈이지. 적당히 하도록 해. 괜히 너무 피해를 주었다가는…….
한성은 전화를 끊는다.
오창진 놈의 말은 들을 필요가 없었다.
한성은 카이너스에게 호출한다.
“놀아 주도록.”
“알겠다.”
펄럭!
카이너스는 본체로 폴리모프 하였다.
그녀는 엄청난 크기의 날개를 펼쳤는데, 일반 드래곤의 세 배나 되는 덩치를 자랑하였다. 한성에게는 패했지만, 그를 제외하면 건들 수 있는 존재가 없었다.
쐐애애애액!
카이너스는 본 드래곤을 그대로 처박는다.
쿠아아아아앙!
건물들이 사방으로 날아가며 부서진다.
도쿄 시내도 일부 파괴되었지만, 이런 큰일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부수적인 피해라 말할 수 있었다.
쾅쾅쾅쾅!
드래곤들이 뒤엉켜 전투를 벌였다.
사방으로 충격파가 퍼져 나가는 모습을 본다면 누구라도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장난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었다.
한성조차 모르고 보았다면 깜빡 속았을 정도.
“거참, 실감나네.”
얼마 지나지 않아 카이너스가 마나를 끌어 모았다.
그녀가 쏘려 하는 것은 브레스였지만, 힘이 담겨져 있지 않다. 즉, 공갈 브레스다.
고오오오오!
눈부신 빛이 모여 들었고 한눈에 보기에도 뭔가 엄청난 일이 터질 것처럼 마나가 몰려드는 것이 눈에 보였다.
사방으로 회오리가 몰아쳤다.
콰과과과과과과!
번쩍!
공중으로 브레스가 쏘아졌으며 태양보다 밝은 빛이 순식간에 폭사되었다.
그사이에, 한성은 본 드래곤을 회수하였다.
“쿠오오오오!”
카이너스는 팬 서비스를 위하여 괴성을 한 번 질러주고는 사라졌다.
팟!
그녀는 한성의 바로 앞에 나타난다.
“어쨌나?”
“지금 당장 영화배우로 데뷔를 해도 되겠군.”
“성공적이었다는 이야기군.”
“그렇다고 봐야지.”
확실히 그녀의 퍼포먼스는 성공적이었다.
이제 한성이 나가 기자회견만 한번 해 주면 상황은 종료가 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