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Grand Master RAW novel - Chapter 300
제10장 몬스터 노동자들 (1)
이른 아침.
한성은 침투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제 술자리에서 김유성은 지상으로 침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수확할 수 있는 방법까지 이야기했었다.
김유성의 말은 간단했다.
//“별 볼 일 없는 하급 마족의 몸으로 폴리모프하는 것이다. 너는 마공을 익혔고 마왕의 기운까지 가지고 있으니 그리 힘들이지 않고 위장할 수 있겠지. 그리고 하급 몬스터들을 잡아 노동을 시키는 거다.”
“하급 몬스터를 잡아 온다니?”
“내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몬스터 역시 각 마족에 소속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틀렸나?”
“비슷하지.”
“하지만 모든 몬스터가 마족 소속은 아니라고 하더군. 그 때문에 마족들은 야생의 몬스터들을 잡아 와 세력을 넓히는 것이고. 그런 세상이라면 어느 지점에 자리를 잡고 몬스터들을 잡아 와 일을 시키면 되는 것 아니겠나?”
“그리 대규모로 일을 시킨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까?”
“후후. 조금씩 잡아 세력을 늘리면 되는 것이지. 그게 큰 문제가 되겠어?”//
한성은 김유성과의 대화를 떠올렸다.
즉, 김유성은 하급 마족으로 위장을 하라는 것이었다.
사실 땅을 파헤치는 데 강한 몬스터는 필요가 없었다. 하급 몬스터들을 대량으로 잡아 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였던 것이다.
한성은 장비들을 착용한다.
“그럼 마족을 잡으러 가볼까.”
“이제 가시는 건가요?”
샤렐이 잠에서 깨어난다.
“그래. 그렇게 해서 세력을 넓혀야 하니까.”
“바둑은요?”
“일단 엘파고의 기술들은 머릿속에 들어 있어. 하지만 그것을 응용하는 기술이 부족하지. 바둑 선생들은 섭외하였으니까 연락이 오겠지.”
“바쁘시겠네요.”
“어쩔 수 없잖아.”
“좀처럼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없는 것 같아요.”
“유그드람과 마족 놈들만 쓸어버리면 평화가 올 거야. 그때 놀러 다니도록 하자.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차원들을 돌아다니며 여행하는 거야.”
“정말이죠?”
“물론이지.”
“생각만 해도 행복한데요?”
그녀는 미래를 떠올렸다.
한성은 미소를 지었다.
그 역시 마누라들과 함께 세상을 유람하게 되면 얼마나 행복할 것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아마 그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언젠가는 요.”
“그래, 언젠가는.”
한성은 샤렐을 한 번 안아 주었다.
“으하하하함!”
유설화도 잠에서 깨어난다.
그녀 역시 한성에게 안겨 들었다.
“조심하세요.”
“별로 위험할 것도 없어.”
“그래도 사람 일이라는 것이 혹시 모르는 것이잖아요.”
“그래, 조심할게.”
한성은 길을 나서기로 한다.
오늘은 마족을 잡아 놈으로 위장한 후에 영토를 만들고 몬스터를 잡는 일까지 실행할 것이었다.
빠르면 내일부터 광석을 캐낼 수 있을 것이다.
구 대한민국의 영토 태백산 부근.
한성은 태백산에 도착하였다.
태백산은 외진 곳으로 분류되었으며 몬스터들도 소속이 없었다. 비록 하급 몬스터만 득실거렸고 힘 있는 몬스터들은 모조리 빠져나갔지만 광석을 캐내는 데에 이 정도면 되었다고 여겼던 것이다.
그는 태백산 부근을 샅샅이 뒤진다.
배회하는 마족들은 워낙에 많았다. 마계 전체가 이전을 해 온 것이었기에 힘이나 세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은 어디에서라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한성은 유심히 주변을 살핀다.
‘도대체 누구로 위장을 한다?’
그러다가 한성은 한 마족을 발견하였다.
하급 마족이 분명해 보이는 놈은 몬스터를 포획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었다. 이곳에 남아 있는 하급 몬스터들을 포획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이제야 힘을 키워 나가는 놈이라 생각되었다.
놈은 하급 몬스터들을 포획하기 위하여 몽둥이로 그들을 두들겨 패고 있었다.
‘호오.’
한성은 턱을 쓰다듬었다.
이 근방에서 놈의 명성은 자자했다.
몬스터들은 놈을 보면 도망치기에 바빴으며 잡히면 끔찍한 고문을 당하였다. 이것이야말로 한성이 원하던 바였다.
퍽퍽퍽퍽!
“꾸에에에엑!”
놈은 한성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한 채 집중하고 있는 중이었다.
한성은 놈의 일상을 곰곰이 관찰해 보기로 하였다.
하급 마족 테스는 오늘도 세력을 넓히기 위하여 노력하는 중이었다.
이제 곧 있으면 영토가 분할된다는 소문이 마족들 사이에서 나돌고 있었다. 영토가 분할되지만 귀족급의 대악마가 아닌 이상은 원래 자신이 정착하고 있는 영토에서 거주할 수 있을 것이었다.
즉, 아직까지 이곳 지구의 땅은 깃발을 먼저 꽂는 자가 임자였다.
일단 세력이라고 말하려면 몬스터가 있어야 했는데, 놈들을 끌어 모으기가 쉽지가 않았다.
이미 힘 있는 오크 이상의 몬스터는 다른 마족들의 차지가 되었다.
테스는 고블린들을 구타하고 있었다.
퍽퍽퍽퍽!
“꾸에에에엑!”
“나의 노예가 되어라!”
“으으으! 잔인한! 케엑!”
퍽퍽퍽!
“나는 잔인한 마족이다! 나의 명성은 들어 보았을 텐데?”
“쿠에에엑!”
비명 소리가 메아리치고 있었다.
이 고블린이라는 족속은 꽤나 끈질겼다.
테스는 어떻게 해서든 세력을 넓힐 의무가 있었다. 그 때문이라도 기를 쓰고 몬스터를 모으는 것이다.
태백산 부근을 자신의 영토를 인정받으려면 더 많은 세력이 있어야 한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한 달 안에 그는 태백산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생각이었다.
테스의 집.
태백산 중턱에 테스의 통나무집이 있었다. 이곳을 근거지로 하여 그는 세력을 넓히는 데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고블린들은 경작을 하거나 성채를 짓는 데에 동원되어 있었다.
물론 아직 숫자가 많이 부족했다.
테스는 너털너털 집으로 돌아온다.
“후우!”
하루 종일 고블린들을 구타하였더니 피로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힘드네.”
마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 알았다면 전향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테스는 인간 출신의 마족이었다.
1만 년을 살아왔지만, 인간 출신이라는 벽을 깨는 것이 힘들었다.
그는 침대 위에 쓰러진다.
“이곳이 집이었군.”
“으허헉!”
그는 기겁했다.
의자에 누군가 앉아 있었는데 그가 집에 들어왔음에도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그것은 상대가 대단한 고수라는 의미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누구……?”
“나? 내 얼굴 정도는 알고 있을 텐데?”
“설마 아론?”
“그렇다.”
“으으읏!”
그는 도망가려 하였다.
아론이라면 마왕과 용호상박의 전투를 벌이는 놈이었다. 물론 지금이야 패하여 지하로 숨어들었지만 테스와 같은 하급 마족은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이 당연했다.
테스는 그대로 줄행랑을 친다.
하지만 그의 몸은 움직이지 못했다.
“나를 어떻게 한 거냐!”
“허공섭물이라고 한다.”
“어떻게 할 생각…….”
퍼어어억!
푸하하하학!
테스의 심장이 뚫렸다.
그는 허무한 눈으로 자신의 심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너의 몸은 내가 갖도록 하겠다.”
“그게 무슨…….”
테스는 의식이 희미해지는 것을 느끼며 상대가 어떻게 하는지 볼 수 있었다.
놀랍게도 아론은 테스로 변하고 있었던 것이다.
“안 돼…….”
테스는 그렇게 의식을 놓았다.
한성은 테스로 완벽하게 폴리모프하였다.
마력도 최대한 제어하였고 하급 마족 정도로 고정을 시켰다. 완벽하게 마기가 뿜어져 나왔으며 작은 양이 밖으로 드러나고 있었다.
한성은 몸 상태를 살핀다.
“운신하기야 나쁘겠지만.”
그는 밖으로 나와 종을 친다.
땡땡땡땡!
고블린들이 어기적어기적 걸어오고 있었다.
한성은 완벽하게 테스가 되고자 하였다. 그리고 가능하면 많은 고블린들을 사냥하여 일을 시킬 예정이었다.
웅성웅성.
“키헥! 주인! 무슨 일이냐!”
고블린 대장이 묻는다.
한성은 자신의 포부를 밝힌다.
“오늘부로 혹독하게 일을 시작할 것이다!”
“키헥! 이런 잔인한!”
퍼어어억!
고블린 대장은 그대로 나가떨어진다.
한성은 꽤나 흡족하게 웃었다.
세력을 확장해 나가다 보면 충분히 인간 세계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의 광물을 채취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오늘부터 곧바로 채집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