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Grand Master RAW novel - Chapter 388
제5장 A-1 구역 (2)
크라운 일족의 수장인 하로스는 한성을 돕기로 되어 있었다. 최소한 자신의 대에서는 일족 전체가 한성에게 충성을 맹세하였던 것이다.
이에 그들은 한성에게 최대한 지원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한성은 카렌 대륙으로 이동하여 크라운 가문의 얼음성을 방문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얼음 골렘들이 대량으로 제작되고 있었다. 당초에 수천 기는 약속하였으니 그들을 데리고 출발해야 하는 것이다.
얼음 골렘 제작 현장.
한성의 곁에는 하로스와 롬멜이 나와 있었다.
“골렘의 코어가 있어 2천 기 정도는 빠르게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코어들은 오래돼서인지 제 기능을 발휘하기 힘들더군요.”
“할 수 없는 일이지.”
“최대한 많이 제작하기는 하겠습니다만, 2천 기 정도로 지구에 쓸 물자들을 공급할 수 있을까요?”
“어렵지.”
한성은 솔직히 대답했다.
그 때문에 차선책이 존재하는 것이었다.
차선책으로는 카이너스가 마법 인형들을 대량으로 만들어 단순 노동을 시키려 하였다. 그들은 밥을 줄 필요도 없었고 관리할 필요도 없다.
다만 전체를 관리할 수 있는 고급 인력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혹한의 대지에서도 작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생각해 보도록 하지.”
한성도 A-1행성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른다.
일단 울창한 삼림이 모습을 드러냈고 광산도 몇 개 보였기에, 그곳에서 지구의 재건을 위한 물자를 확보하기로 한 것이었다.
이번에 얼음 골렘을 가지고 간다면 그곳을 한 번 천천히 둘러보아야 할 것 같았다.
“인간이 살지 않는 것은 확실합니까?”
“그렇게 보인다.”
“확실하지는 않군요?”
“대충 둘러보았으니까. 하지만 뭔가 있다고 해도 충분히 방어할 수 있지.”
어쩌면 그곳에는 공룡이나 그 비슷한 생명체들이 살아갈지도 몰랐다. 문명이 없다고 해도 방심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초식 동물들이 많았던 것에 비춰 보면 육식 동물도 많을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한성은 골렘들을 넘겨 받는다.
롬멜이 그들을 지휘했다.
“제가 잠시 가서 있겠습니다.”
“그래 준다면 좋지.”
“어차피 각하께 충성을 맹세했으니까요.”
그들은 가문을 위해 존속하는 자들이었다.
한성으로서는 절대적인 충성을 하는 그들을 이용하는 것이 편했다.
‘롬멜은 노예고 가문 전체가 나에게 충성을 맹세했다지만 이렇게 나를 편하게 대해 주는데 지구인들은 불만만 가득하구나.’
한성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구에서 살고 있기에 재건하려 하고는 있었지만, 지구인들의 이기적인 마음은 어떻게 컨트롤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코어는 내가 카이너스에게 말하여 최대한 공급하도록 하겠다. 그러니 골렘의 뼈대를 만드는 데 집중하도록 하라.”
“그리하겠습니다.”
“최소한 1만 기는 생각하도록.”
“그렇게 많이요?”
“사실 그것도 적지.”
“알겠습니다.”
카이너스가 얼마나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낼지는 알 수 없었지만, 단순하고 무식한 노동은 얼음 골렘이 딱이었다.
게다가 그곳은 지금 겨울이었으므로 겨울 내내 작업한다면 주택을 어느 정도는 지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동하지.”
“예, 각하.”
쿨렁!
한성은 지구와 카렌 대륙을 잇는 통로를 뚫기로 하였다.
툭탁툭탁.
거대한 창고가 건설되고 있었다.
과거 건설 업자로 일하던 기술자들이 대거 참여하였다.
지금 인류의 가업은 주거 지역 건설과 생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가을이었기에 얼어 죽는 사람은 없었지만, 집이 완성되지 않는다면 겨울에 동사자들이 속출할 것이다.
창고는 최대한 거대하게 지었다.
이 창고가 통째로 이전되는 것이다.
아칸 대륙에서와 마찬가지로 내부를 확장하고 아칸 대륙에서 물자들을 저장하면 통째로 지구로 가져온다. 그리고 이곳에서 짐을 내리고 텔레포트 게이트를 통하여 세계 각지로 분배된다.
한성은 건설부 장관 노사진을 만난다.
“오셨습니까, 각하.”
“창고는 완성되었나?”
“겨우겨우 완성되어 갑니다. 한두 시간 정도면 완성될 것 같습니다.”
“알겠다.”
그동안 한성은 A-1을 관리할 전문 인력들을 끌어 모으기로 하였다.
얼음 골렘들이 연이어 모습을 드러냈고 오창진도 고급 인력들을 데리고 서울 성채로 이동해 왔다.
대략 1천 명 정도의 사람들인데 한성은 그들에게 고수익을 보장했다.
웅성웅성.
그들은 엄청난 위용을 뿜어내고 있는 얼음 골렘을 바라보며 상당히 놀라고 있는 중이었다.
짝짝!
한성이 손뼉을 쳐서 주위를 환기시킨다.
“저는 지구 총독 이한성입니다.”
“그야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지구인들은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습니다. 이대로 겨울이 온다면 얼어 죽을 겁니다. 그렇다고 지하 벙커로 돌아가면 그곳에도 이제 땔감이 없습니다. 유지를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다 죽을 수도 있겠습니다.”
“마법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 때문에 집을 지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A-1으로 파견되어 그곳의 물자들을 채집하게 될 것입니다. 최대한 빠르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채집해야 합니다.”
그들은 원하는 장비들을 가지고 있었다.
나무를 자를 수 있는 전기톱과 채석 도구들, 이 세상에 몇 남지 않은 기계 장비들이다.
공장도 세워야 했지만 그보다는 주거 구역을 빠르게 확보해야 한다.
전 세계의 인력이 달라붙는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럼 가 봅시다.”
“네!”
창고가 완성되자 한성은 A-1구역으로 이동을 서둘렀다.
휘이이잉!
창고를 나오자 꽤 쌀쌀한 바람이 불었다.
그래도 사람이 버티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지금의 온도는 지구의 겨울과 같았다. 일하기에 춥기는 하여도 충분히 일할 수 있었다.
한성은 기술자들에게 얼음 골렘의 조작법을 알려 주었다.
얼음 골렘은 컨트롤을 위한 마나석이 있었고, 마법을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조작할 수 있었다.
한성은 조작법을 설명하였다.
“골렘은 사념으로 움직입니다. 마나석을 쥐고 어디로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움직이는 것이죠.”
“그게 가능합니까?”
“가능하죠. 해 보시죠.”
한성은 마나석을 나누어 주었다.
기술자들은 골렘을 움직이며 감탄하고 있었다.
이 정도라면 다른 기계가 필요 없을 정도였다.
“여러분의 노하우를 발휘하여 건축에 필요한 모든 자재들을 채집해야 합니다. 가공은 지구에서 할 것입니다. 그러니 최대한 채취하여 때려 박으면 됩니다.”
“때려 박으라고요?”
“네.”
그 말인즉, 전쟁처럼 채취하여 창고에 집어넣으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하루에 한 번 지구로 이동시켜 세계 각지로 분배가 될 것이었다.
한성은 이런 구역을 몇 개 더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았다.
롬멜은 사방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적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
“장벽을 쌓아야겠네요.”
“그리하기에는 시간이 없는데 말이야.”
한성은 턱을 쓰다듬었다.
분명 육식 동물들은 위협이 될 것이다. 그러니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장치는 필요할 것이다.
애초에 기술자들이 이곳으로 넘어올 때에는 안전을 보장받은 것이었다.
이에 한성은 에브람을 호출했다.
스스슷!
“찾으셨나요.”
“천족들이 경계를 설 수 있나?”
“제 휘하의 천족들이라면 가능하죠.”
“그럼 이곳의 경비를 맡도록 해.”
“알겠어요.”
경비의 문제도 해결했다.
사람들도 비교적 안심을 하는 표정들이었다.
안전이 보장되어야 일을 하는 것이지 그것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당연히 일할 수 없는 것이다.
천족들이 결계를 치고 인간들을 보호하였다.
쿠구구구궁!
얼음 골렘들도 움직였다.
“그럼 일들 합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인부들의 집을 짓는 것이었다.
그들이 지낼 곳이 있어야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툭탁툭탁.
빠른 속도로 숙소가 지어진다.
숙소는 일체형으로 8층 규모의 거대한 호텔 형식을 취했다. 일체형으로 지어야만 공사 기간을 앞당길 수 있었다.
천족들도 지원해 주었고 그 덕분에 엄청난 속도로 건설되어 가고 있었다.
한성은 롬멜에게 이곳을 맡겼다.
“잘 부탁한다.”
“염려 마십시오.”
“무슨 일이 있다고 해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한다면 철수해도 좋다.”
“예.”
한성은 에브람을 바라본다.
“이곳에 자원을 채집할 수 있는 장소 몇 군데를 더 만들 예정이다.”
“좋은 생각이시네요.”
“그곳의 경비도 부탁하겠다.”
“그런데 인부가 너무 적지 않나요?”
“그야 그렇지.”
한성도 그 점은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인부들을 어떻게 더 데려와야 할지는 아직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곳은요?”
“어디?”
“아칸 대륙이라는 곳이요. 그곳도 식민지화한다고 하셨잖아요.”
“그랬지.”
“그곳에도 마족이 있고 마물과 몬스터들이 있다고 들었어요. 그렇다면 그곳에서 인력을 가져오면 어떨까요?”
“오호, 그렇군.”
한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부 현지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그런지 인력을 이곳으로 데려와야겠다고는 생각지 못했다.
몬스터와 마물들을 이곳에 데려올 수 있다면 더 빠르게 자원을 채집할 수 있을 것이었다.
우선 필요한 것이 목재와 석재다.
두 가지 모두 상당한 무게를 자랑하였기에 인간으로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인력은 그들의 관리로 돌리는 것이 나을 수도 있었다.
“그럼 그렇게 해요.”
“그래. 얼마나 필요할까?”
“이곳 행성의 자원을 캔다면 백만 이상 필요하겠죠.”
어떻게 보면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몰랐다.
“백만 이상이라…….”
“주인님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에요.”
“후후.”
그들을 데려오려면 또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요즘은 그야말로 몸이 세 개라도 부족할 판이었다.
“네게 재량권을 주겠다. 자원을 채집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고 요새화하도록 해.”
“알겠어요.”
한성은 아칸 대륙으로 넘어가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