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Grand Master RAW novel - Chapter 472
제9장 최후의 혼돈 (2)
@[왕국의 기원.
지금으로부터 3년 전, 갑자기 나타난 금발의 남자는 스스로를 마에로스라고 칭했다. 그는 레인 부족을 쳐서 흡수했고 빠르게 병력을 늘린 후에 1년 만에 거대한 왕국을 세웠다. 그러고는 건설에 들어갔다.
…중략…
이제야 왕국의 틀이 갖춰졌으며 왕가는 대단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하루에 한 번씩 하는 의식이다. 우리들은 어두운 힘에 저항하고 있지만 마에로스 국왕은 사이한 힘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폰트 변경 요청)
“사이한 힘이라.”
한성은 턱을 쓰다듬었다.
아리아가 입을 열었다.
“세뇌 작업이 아닐까요?”
“그럴지도 모르겠군.”
세뇌 작업을 하는 시간은 아침 무렵이라고 한다.
하루를 시작하려 할 때 마에로스가 나타나 직접 작업을 한다. 그리고 타 도시들은 대제사장들이 의식을 실행하는 것이었다.
한성은 이 의식이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었다.
“아침이 되면 나가 보아야 할 것 같군.”
“더 조사를 하실 건가요?”
“아무래도 그 힘이라는 것이 수상하다. 그리고 사전에 놈을 볼 필요가 있어. 수월하게 싸우기 위해서는 말이다.”
“알겠습니다.”
한성은 씻고 난 후에 침대에 누웠다.
비싼 여관이라 그런지 침대도 푹신거린다.
아리아가 한성의 곁에 누웠다.
“뭐 하는 거냐?”
“창조주의 품을 느끼고 싶어서요.”
“후후. 내가 창조한 신격이라 이건가.”
아리아는 한성에게 딱 달라붙어 있었다. 그녀는 한성의 피조물이었고 그에게 사랑을 갈구하고 있었다. 다만 지금까지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아리아가 한성의 가슴을 쓰다듬었다.
“놈은 강할까요?”
“강하겠지.”
“최후에는 어떻게 되나요?”
“멸망.”
“정말요?”
“스승님이 대륙을 가만둘 것 같지가 않아. 혼돈이 대륙을 다스릴 바에는 그냥 없애 버린 후에 다시 만드는 것이 낫지.”
“결국 대륙의 구세주는 아론 님이네요.”
“말이 그렇게 되나?”
“그럼요.”
한성은 쓰게 웃었다.
영웅이 될 생각은 없었다. 스승의 부탁을 받은 것이었고 그 스스로도 대륙에 정이 갔기에 도우려 하는 것뿐이었다.
거기에 한성이 창조의 영역을 개척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도 있었다.
“오늘은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기로 한다.”
“그래요.”
그들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아침이 되었다.
한성은 일찍부터 일어나 정좌를 하고 있었다.
역시나 창조의 원리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무래도 창조신으로서 차원을 창조하려면 수억 년은 수련을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는 테미스가 도대체 얼마나 수련을 했는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아리아가 뒤늦게 일어난다.
“죄송합니다!”
그녀는 송구하다는 듯이 말했다.
한성은 고개를 저었다.
“괜찮다.”
아리아는 물을 떠 왔고 한성은 대충 세수를 한다.
식사를 해야 했지만 그보다 한성은 도대체 마에로스가 어떤 권능을 내리는지 궁금하였다.
뿌우~!
해가 중턱쯤 걸리자 긴 나팔소리가 울려 퍼졌다.
“곧 축복이 내릴 것입니다! 밖으로 나와 정좌하십시오!”
병사들이 돌아다니며 외쳤다.
사람들은 습관처럼 밖으로 나가 무릎을 꿇었다. 한성과 아리아도 마찬가지였다.
“일단 혼돈을 받아들여 자연스럽게 흘려버려라.”
“알겠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갑주를 입은 남자가 허공에 떠올랐다.
그러자 사람들은 고개를 처박았다.
“내가 너희들에게 축복을 내리리라!”
스아아아아!
하지만 축복은커녕 저주의 굴레 같은 것이 쏟아져 내렸다.
한성은 가볍게 저주를 흘려버렸고 그것은 아리아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의 눈이 검게 물들었다.
“황제 폐하 만세!”
“마에로스 제국 만세!”
‘제국이라.’
한성은 놈이 크게 놀려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얼마 전부터 제국을 선언하고 칭제할 것이라는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놈은 가장 먼저 국민들부터 세뇌시켰던 것이다.
한성은 만세를 외치며 마에로스를 바라보았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기에 별다른 의심은 받지 않았다.
‘기괴망측하다.’
한성의 첫 감상이었다.
놈을 가까운 곳에서 보았지만, 과연 이길 수 있을지는 확신이 없었다.
아무래도 힘든 싸움이 될 것 같았다.
한성은 여관으로 돌아와 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궁리하였다.
사실상 혼돈의 사도가 죽지 않으면 대륙의 일통은 불가능했다. 또한 테미스교를 세워 그의 영력을 강화시키는 것도 그저 꿈일 뿐이다.
촤악!
아리아는 지도를 펼쳤다.
“이곳이 왕궁입니다.”
“이제는 황궁이라고 불러야 하나.”
“이깟 곳을 제국이라 칭하기도 어렵죠.”
“후후. 그래. 왕궁이라고 하자.”
그녀는 한 곳을 짚었다.
“여기가 놈이 기거하는 곳입니다.”
“암살을 해야 하나.”
“그 정도 수준이 아닙니다. 아마 지금도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했을지도 몰라요.”
“그 정도인가?”
“네.”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아리아가 이렇게 말을 할 정도라면 실로 어마어마한 힘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었다.
한성은 턱을 쓰다듬었다.
“그래. 이 정도 알아보았으면 되었다. 곧바로 쳐들어가도록 한다.”
“알겠습니다.”
팟팟!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밤에 쳐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사실상 인간들의 힘은 그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없었다. 오직 마에로스만 잡으면 끝나는 일이었다.
한성과 아리아는 허공에서 왕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카렌 대륙의 황궁만큼이나 대단한 규모였다. 게다가 방어 마법진까지 깔려 있었다.
한성은 거대한 화염 덩어리를 떨어뜨렸다.
쿠아아아아앙!
에에에엥!
동시에 경보가 울린다.
왕궁의 상당 부분이 파괴되었지만 그래도 버티고 있었다.
쿨렁!
곧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런, 이런. 드디어 나타나셨군요.”
“네놈은 혼돈의 사도인가?”
“정확하게는 세 번째 혼돈의 사도입니다.”
“신기하군. 내가 알기로 혼돈은 싸가지가 없었는데.”
“저는 사도입니다. 별개의 인격체라 말할 수 있지요.”
“순순히 죽어라!”
“그럴 수는 없습니다만.”
쿠아아아앙!
대 폭발이 일어난다.
대륙의 운명을 가르는 승부가 시작되었다.
쾅쾅! 콰르르르릉!
한성의 손이 어지럽게 돌아가고 있었다.
팔이 후들거렸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놈이 대단할 것이라고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하였기 때문이다.
천지가 진동하고 대기가 연신 쪼개지고 있었다.
그래도 놈은 지상의 인간들은 건드리지 않았다. 자신들의 백성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성과 아리아는 연신 피투성이가 되어 가고 있었다.
‘거의 동수를 이루고 있다. 사대 신격을 모두 동원하면 잡는 것이 가능하려나.’
놈은 한성 혼자만의 힘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았다.
만약 아리아가 돕지 않았다면 진즉에 승부는 갈리고 말았을 것이다.
퍼억!
“크으윽!”
한성은 저 멀리 날아가 처박혔다.
거대한 그레이터가 파였고 아리아도 함께 날아와 처박혔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에로스의 상태가 썩 좋은 것은 아니었다. 놈 역시 검은 피를 흘리고 있었던 것이다.
“후욱! 후욱!”
마에로스가 지상으로 내려온다.
한성과 아리아 역시 지상에 섰을 때, 마에로스는 의외의 제안을 했다.
“다음에 싸웁시다.”
“뭐라고?”
“오늘만 날은 아니지요. 다들 상처를 입었을 텐데 더 하실 건가요?”
놈의 히죽거리는 면상에 주먹을 꽂아 넣고 싶었지만, 한성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흔들었다.
놈의 말이 맞았다.
안타깝지만 오늘의 기습은 실패였다.
“무언은 긍정이라고 보아도 될까요?”
“…….”
한성은 입을 열지 않았다.
마에로스는 흡족하게 웃고 있었다.
그 웃음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놈의 웃음 속에는 한성의 한계성까지 포함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네놈들은 내 상대가 안 된다.’
마치 그런 느낌이었다.
팟!
마에로스는 그 자리에서 사라졌고 한성과 아리아도 복귀하였다.
며칠이 흐르고 있었다.
한성은 정좌를 한 채로 생각에 잠겨 있었다.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혹시 그때 면류관을 쓰지 않고 갔기에 패한 것은 아닐까.
“패한 것이 아니에요.”
아리아가 한성의 마음을 읽었다.
“패한 것은 패한 거지.”
“아니요. 패한 것이 아니라 무승부예요.”
“후후후.”
한성은 아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엘란이 날아왔다.
“아론 님! 마에로스 왕국에서 사신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