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thless Warrior RAW novel - Chapter 133
베오울프라고?
베오울프라면 거인 그렌델을 찢어 죽인 전설 속의 영웅이 아닌가!
“젊은 귀족이여. 그대의 이름이 무엇인가?”
“그저 편하게 발러슈테드라 불러주십시오.”
일단 베오울프와 통성명을 한 뒤, 끓어오르는 심연에게 추가적인 요구를 했다.
“위대한 분이시여. 베푸는 김에 조금 더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참으로 욕심이 많은 놈이로군.”
나는 마법사의 영혼이 여럿 필요하다고 했다. 이것들은 페자무트에게 보내 리치로 만들게 할 작정이었다. 언데드화라면 나보단 오래 마왕의 위에 있던 그가 몇 수 위니까.
최근 모르스 쏠라에 마법사의 탑이 여러 개 올라고 있으니 거기에 입주하게 할 생각이었다. 리치들은 분명 든든한 마법전력이 되어주겠지.
“앞으로 전쟁이 거세질 것입니다. 어둠의 대군들의 명을 받은 마왕들이 더욱 저를 압박할 것이고요. 제게 마법사가 부족하니 은혜를 내려주십시오.”
“흐음… 하긴 본인의 적들도 네놈을 주시하겠지.”
그는 내 주장이 일리 있다고 여겼는지 요구를 수락했다. 그는 촉수를 이리저리 뻗어서 근처에 있던 마법사의 영혼들을 낚아챘다.
“크아악!”
“으아아악!”
영혼이 촉수에 꿰뚫린 자들이 비명을 질러댄다. 격통에 바둥바둥거리면서도 그들은 구원받았다는 표정이었다. 심지어 다른 마법사들도 촉수에게 선택받기 위해서 우글우글 몰려들었다.
“에잇! 귀찮다!”
끓어오르는 심연이 소리치며 촉수로 쓸어버리자 일대의 마법사들이 와르르 날아갔다. 그렇게 선별된 마법사가 총 12명이었다.
“모두 생전에 뛰어난 위업을 달성했던 대마법사들이다. 노예로 내릴 테니 잘 굴려보도록.”
대박이었다. 강력한 리치 마법사를 열둘이나 만들 수 있게 됐다. 바닥을 기던 내 마법 전력이 갑자기 제국 최고로 수직 상했다. 역시, 힘 있는 자에게 후원 받고 볼 일이군.
“여자는 필요없는가?”
끓어오르는 심연은 아름다운 미희를 촉수로 쥐어 우르르 내밀며 물었다.
“최근 예쁜 거 빼고는 쓸모없는 밥버러지들이 늘어나서 귀찮던 와중이다.”
여자는 필요 없다고 거절하려다가 한 가지에 생각이 미쳤다. 바로 미인계였다.
저 아름다운 여자들을 데이워커 미녀로 만들어서 제국 곳곳에 뿌리면 착실히 정보를 물어오지 않을까? 이거, 꽤나 강력한 정보 조직을 만들 수 있겠는데.
“받겠습니다.”
저들 역시 지상에 있을 때 수많은 사내를 홀렸던 절세가인. 분명히 큰 도움이 되겠지.
“좋다, 여기 생전에 요부라 불렸던 여자들이 총 24명이다. 데려가거라.”
이렇게 12명의 대마법사와 24명의 미희들의 영혼을 얻었다.
“자! 이제 모든 용건은 끝났다!”
끓어오르는 심연이 크게 외치며 물러나기 시작했다.
“힘을 다하라, 발러슈테드! 이제 성좌가 흔들릴 전쟁이 시작될 테니까!”
소금사막 일대를 가득 채웠던 어둠과 촉수, 원혼들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워낙 환상 같은 광경이라 잠시 멍해질 수밖에 없었다.
고개를 흔들고 정신을 차린 나는 일단 상태창부터 열었다.
[괴물사냥꾼 32레벨] [피도 눈물도 없는 자 7레벨] [왕관을 찾아 헤매는 자 1레벨] [인류용사 5레벨]생명력:5,590->6,990 (저주받은 태생 +654, 맨드레이크 +200, 류블라냐 +310, 끓어오르는 심연의 가호+1,000)
마력:5,330->5,590 (마물 카르카의 뼈 마법봉 +50, 정령의 눈물 +250, 팔찌 +1,500)
어둠:2,940->3,340 (저주받은 태생 +122, 마물 카르카의 뼈 마법봉 +70)
힘:606->630 (저주받은 태생 +32, 류블라냐 +120)
지능:497->531(팔찌 +96)
민첩성:384->394
건강:660->700 (맨드레이크 +40, 류블라냐 +120)
카리스마:630->650 (마물 카르카의 뼈 마법봉 +13, 류블라냐 +110) 수서생물 한정 +400(팔찌)
마법 저항력 23.2% (팔찌 +12%)
물리 저항력 25%->28%(끓어오르는 심연의 가호)
산성 면역.
일단 그 특징은 물리 저항력이 오르고, 산성에 면역을 얻은 게 가장 눈에 띄었다.
새로 얻은 스킬은 SS등급인 <휘감는 촉수>였다. 아니, 촉수라니…. 끓어오르는 심연이 촉수로 이뤄진 존재라지만 나까지 촉수인가.
[당신의 양팔이 강력한 어둠의 촉수로 변합니다. 적을 휘감아 질식시키고 뇌를 뽑아낼 수 있습니다. 뇌를 뽑아낼 때마다 일정확률로 상대의 지식을 흡수도 가능합니다. 숙련도가 오를수록 더 많고 강력한 촉수가 만들어집니다. 또한 촉수 끝으로 염동력이나 파괴광선을 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기괴하기 짝이 없는 능력이었다. 염동력에 촉수…. 게다가 촉수로 뇌를 뽑아 그 지식을 먹어치운다니.
아무래도 왕관을 찾아 헤매는 자가 된 이상, 이 몸은 어둠의 종족에 반쯤 몸을 담근거나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었다.
“전하, 이제 물질계로 향하겠습니다.”
“좋네. 과인은 물질계까지 따라간 뒤에 자네의 육체에 빙의하지.”
나는 마법사와 미희의 영혼들에게는 불멸의 홍옥 반지를 내밀었다. 영혼 상태지만 여전히 내 손에 끼워져있는 이 강력한 마법물품은 좋은 창고기도 했다.
“이곳에 들어가 있도록.”
“알겠습니다. 주인이시여.”
노예의 처지를 아는 듯 공손한 영혼들을 불멸의 홍옥 안에 집어넣은 뒤 나는 물질계로 향했다.
***
똑. 똑.
무언가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살펴보니 단검의 끝에 묻어있는 내 피였다. 그것은 한 방울씩 떨어져서 바닥에 흥건한 피 위로 이슬방울처럼 낙하하고 있었다.
아, 돌아왔구나.
“발러!”
마리의 안타까운 외침이 들려왔다. 동시에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SS등급 인류용사 스킬 ‘깨달음’이 발동합니다!>
<생명력 +1,500, 마력 +500, 어둠 +500을 얻습니다!>
<힘 +350, 지능 +50, 민첩성 +300, 건강 +200, 카리스마 +300을 얻습니다!>
<마법저항력이 70%에 이릅니다!>
엄청난 발전이었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다. 여기에 더해 베오울프의 영혼이 빙의해왔다.
“크아아압!”
내 입과 눈과 귀에서 파란 마력의 빛이 터져 나왔다. 왕의 영혼은 실로 대단해, 마치 거대한 드래곤이 내 안에 자리잡는 기분이었다.
-이것 참 훌륭한 육체로군! 발러슈테드! 그대의 기량에 탄복했다. 이 정도라면 과인이 생전에 발휘했던 힘의 8할은 가능할 터!
오랜만의 싸움이라 그런지 베오울프는 피가 끓어오르는 듯했다. 지켜보던 막시밀리언이 재밌다는 듯 양팔의 촉수로 땅을 두들겨댔다.
“발러슈테드! 과연 예상대로 네놈이 빌헬름의 허름한 힘을 계승했군. 하지만 과인 앞에 그딴 잔재주는 아무 소용 없다.”
한데 그는 의외로 백기를 들 것을 권해왔다.
“지금이라도 항복한다면 관대한 처분을 할 생각이 있다. 조카딸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네놈과 발푸르가의 수녀를 보내주겠다..”
마리는 대번에 반대했다.
“어림없는 소리! 발푸르가의 수녀는 자매를 버리지 않는다!”
그녀의 입장에선 발푸르기스는 딸이나 다름없다. 아스비엘라가 낳아준 어머니라면 마리는 키워준 어머니다.
“막시밀리언! 정신 차리세요! 형님을 보기에 부끄럽지도 않으시나요!”
아스비엘라 역시 막시밀리언을 비난했다.
“형수님! 어찌 다시 그 영혼이 나타난 건지 모르겠으나, 물러서시지요. 한 번은 양보했으나 두 번 그럴 수는 없습니다!”
막시밀리언이 말하는 걸 보니 두 번째는 형수라고 봐줄 거 같지 않았다.
“발러슈테드! 네놈은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나. 아주 야비하고 현명하게 돌아가지. 냉정하게만 결정하라.”
마리와 아스비엘라가 내 쪽을 쳐다봤다. 둘 다 복잡한 표정이었다. 함께 싸우길 바라겠지만, 워낙 가망이 없으니 나 혼자 빠진다고 해도 원망하기도 어렵겠지.
“발러, 차라리 너라도….”
마리가 내게 뭐라고 말하려는 그 순간 말을 끊었다.
“마리!”
“응? 응! 왜?”
“저한테 큰 빚이 있지 않습니까?”
나는 그녀 대신 저주 받았다. 개인적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자란 직업을 얻어 만족했지만.
“물론이다. 그 은혜를 잊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그 빚 좀 더 늘려야겠습니다.”
이 말에 마리가 어리둥절해 했다.
“응?”
“지금부터 저 괴물을 박살낼 겁니다. 마리는 제게 또 한 번 큰 빚을 지는 셈이지요.”
“뭐? 저걸?”
듣고 있던 막시밀리언은 비웃음을 터뜨렸다.
“발러슈테드, 네놈이 죽음에서 살아나 큰 힘을 얻을 걸 안다. 하하하핫! 하지만 빌헬름의 꼴을 보지 못했나? 그깟 힘으로 뭘 하겠다고 큰 소리인가! 차라리 기회를 줄 때 도망가면 좋을 것을!”
하지만 나는 그를 무시하고 마리에게 말했다.
“약속하겠습니다. 저 괴물을 박살내고 발푸르기스도 마리도 구하겠습니다.”
“정말이더냐?”
“물론입니다.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그 말에 마리는 입슬을 잘근잘근 깨물다가 소리친다.
“뭘 어쩌긴 어째! 그럴 수 있으면 당장 저 괴물딱지를 해치워 버리라고! 그렇게만 해주면 내가 뭐든 들어줄 테니까!”
“약속하신 겁니다. 뭐든 들어주신다고요.”
“그래, 원하는 건 다 주겠다! 감춰놓은 게 있으면 어서 꺼내놓으란 말이다! 이 화상아!”
마리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무한의 신성력으로 버티고 있었지만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화신과 정면대결을 했던 까닭이다.
“마리, 제가 불길한 힘을 쓰고 있는 건 이후에 다 설명하겠습니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네가 어둠의 힘을 쓴다고 해서 갑자기 안면을 바꿔 비난할 생각은 없으니까!”
역시 성인이야, 마리는. 그간 마리에게 무덤에서 웅크리고 있는 자의 힘을 쓰는 걸 들키는 게 두려워 감춰왔었다. 그녀가 어떻게 반응할지 걱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리는 내가 설령 그 힘을 쓴다고 해도 다짜고짜 미워하지는 않을 거라고 확언했다. 그래, 그건 이 문제가 끝난 후 마리와 발푸르기스 셋이서 진지하게 얘기하자.
세계의 비밀에 대해, 그리고 내가 무얼 위해 싸우는지 고백하고 함께해 달라고 해야지. 그렇게 한다면 발푸르기스, 마리와 지금보다 훨씬 가까워질 것 같았다.
“꽤 보기 좋고 훈훈하다만 거기까지 했으면 좋겠군.”
막시밀리언의 말투에 노기가 느껴졌다.
“도망치지 않겠다면 압도적인 힘으로 상대해 주겠다. 장난은 여기까지다.”
쿠우우웅!
갑자기 그가 몸이 더욱 커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15미터나 되는 장대한 크기가 됐다. 그 힘 역시 한층 더 강렬해졌다. 나는 절로 탄식이 터졌다.
“아직도 여력이 남아있었던 건가!”
아주 우리를 가지고 놀았구나. 마리 역시 질렸다는 표정이었다.
꿀꺽.
긴장감에 나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압도적인 위압감에 전신에 솜털이 곤두서는 기분이다. 거대한 존재의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토할 것처럼 속이 울렁였다.
“발러슈테드. 네놈의 건방과 오만에 교훈을 주려 남은 힘을 모두 개방했다. 아직도 싸우겠다는 말을 할 건가?”
대답 대신 베오울프를 불렀다.
-전하.
-크흐흐흐, 과인에게 맡기게.
화르르륵.
인류용사의 힘이 증폭되며 내 전신이 어둠으로 일렁이기 시작했다. 전신이 인간의 마음이 뿜어낸 어둠으로 뒤덮여갔다. 하지만 막시밀리언은 전혀 감흥이 없는 얼굴이었다. 그에겐 이미 박살낸 힘에 불과할 테니까.
“오라! 발러슈테드! 쥐새끼처럼 생각하고 쥐새끼처럼 야비….”
그 순간, 내 주먹이 막시밀리언의 가슴팍에 작렬했다. 베오울프가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일격을 갈긴 것이다.
콰아아앙!
대폭발이 일어났다. 거대한 원뿔형의 먼지 구름이 앞으로 길게 터지며 모든 걸 쓸어버렸다. 그리고 투둑, 철퍼덕 하는 소리가 났다. 살펴보니 하늘에서 시커먼 피와 살점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간만에 괜찮은 주먹이었군.
베오울프는 주먹을 쥐었다 폈다하며 즐거워했다.
-이건 대체.
너무 말도 안 되는 위력에 나는 아연실색해지고 말았다. 하지만 여유도 잠시. 곧장 반격이 들어왔다. 먼지구름을 뚫고 무언가 극속으로 찔러들어온 것이다. 그건 끝이 창처럼 단단해진 거대한 촉수였다.
콰아아아앙!
촉수에는 어둠이 소용돌이 쳤고, 닿지도 않는 땅바닥에 깊은 골을 만들며 찔러 들어오고 있었다. 무시무시한 힘이 응축되어 있어 단지 찌르는 것만으로도 일대의 지형을 변화시켰다.
원래 내 실력이라면 제대로 보이지도 않을 속도였는데, 베오울프의 안력 때문인지 느리게 여겨졌다. 그저 감으로 막을 공격도 보고 피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거라면 할 수 있…. 아니, 왜 안 막는 거지?
-전하!
깜짝 놀라 불러봤지만 베오울프는 묵묵부답. 급기야 내가 끼어들어 육체를 통제해 피하려고 했으나 이미 촉수가 작렬한 뒤였다.
“큭!”
비명도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뒤로 튕겨나갔다.
콰아앙! 콰아앙! 콰아앙!
연달아 석재 건축물을 부수며 일직선으로 나아간 나는 급기야 거대한 건물 하나를 통째로 무너뜨리며 아래 깔렸다.
우르르르!
콰아아아앙!
-전하, 대체 왜 피하지 않으신 겁니까?
-자네는 너무 겁이 많군.
-네?
대답 대신 베오울프는 힘을 터뜨렸다.
콰아앙! 콰아아앙!
무형의 힘이 터지자 날 짓누르고 있던 수백 톤의 석재들이 모두 하늘로 날아갔다. 현재 내 육체를 점유하고 있는 베오울프는 어깨를 돌리며 스트레칭 같은 걸 하고 있었다.
-원래 본격적인 싸움 전에 몸을 풀 필요가 있는 거네.
먼지로 잘 안 보이는 앞에선 거대한 기운이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베어울프는 여유만만이었다.
-발러슈테드.
-네, 전하.
-과인과 싸웠던 화신이 죽은 이후에 어떻게 됐는지 아는가?
-그거야 물질계를 떠나 자기 본체에게 돌아갔겠지요.
화신이란 신적 존재가 가진 힘의 일부다. 죽으면 돌아갈 뿐이다. 물론 다시 만들어내는데 애를 먹겠지만 그게 전부였다.
그래서 화신을 상대할 때 봉인해 버리는 게 효율적인 방법이다. 돌아가지 못하게 막으면 그 신적 존재는 화신이 해방될 때까지 일부를 잃은 채 지내야 하니까.
-정론을 말하는군.
-그게 당연한 거니까요.
-크하핫! 하지만 틀렸네.
촤아아악!
그때 다시 한 번 거대한 촉수가 쏘아져왔다. 앞서 창이라 표현했지만 그건 엄청 틀린 비유였다. 막시밀리언이 거대화한 탓에 무슨 성문을 부수는 충각 같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베오울프는 피하지 않았다.
-전하!
콰앙!
그저 한손을 들어 산도 날려버릴 듯한 그 공격을 막을 뿐이었다. 그것도 아주 여유롭게. 생전에 영웅 중의 영웅이었던 이 왕은 한 걸음도 뒤로 밀리지 않았다.
쿠아아앙!
찌르는 힘과 막는 힘. 두 개의 강한 힘이 충돌하자 거대한 충격파가 일어났다. 그러자 일대가 커다란 폭탄이라도 떨어진 것처럼 평탄화 됐다. 남아있던 건물들도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마치 빠르게 쓰러지는 도미노 같았다.
-그때 나와 싸웠던 화신 말일세.
-네.
-결국 소멸하고 말았지.
뭐라? 화신이 소멸했다고? 너무 황당해서 말문이 막혀 있을 때 베오울프가 당장이라도 튀어 오르려는 듯 자세를 낮추며 말했다.
-지금부터 보여주지. 신적 존재의 일부를 아예 지워버리는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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