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ll Search Gets Done RAW novel - Chapter 64
64. 탈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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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사슬(Temporal Chain) – 5티어
설명 :
대상이 인식하는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게 함.
저주의 지속시간 동안 모든 동작이 20% 느려짐.
맨손, 완드, 오브, 지팡이로만 사용 가능.
요구 제한 :
레벨 60 이상
정신력 B 이상
불경함 B 이상
선행 스킬 :
[습득하기 : 불가능, 요구 제한과 선행 스킬을 만족해야 합니다.]────────────────
5티어 저주 계열 스킬.
즉 나를 때리는 놈들에게는 자동으로 이 5티어 저주가 날아간다 이 말인가?
“개꿀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말밖에는 이 의류에 대하여 평가할 말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미래 기억속에서 아무리 샅샅이 뒤져봐도 전혀 존재하지 않는 아티팩트였다.
하긴 그도 그럴것이, 당시의 이 아티팩트는 백 명의 쇄도 길드 헌터들과 함꼐 이 던전에 묻혀버렸을 테니.
세상의 빛을 한 번도 본적이 없었던 물건일 것이리라.
나는 곧바로 내 정보를 띄워보았다.
“인물 검색(Character Search), 한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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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력치 :
근력 (B-)C 민첩성 (S+)B+ 체력 (B-)C 마력 (A-)B
마나 친화력 D- 전기 저항력 (A-)B- 정신력 E+
불경함 E 물 친화력 E- 독 저항력 C+ 신성력 D
화염 저항력 D 냉기 저항력 C+ 바람 친화력 E-
조준력 E 회피력 E
스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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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적용중인 버프, ‘디바인 폰트’에 의해 헌터의 4대 스탯이 골고루 한 단계씩 향상되었고, 절연성 피부에 의해 세 단계 향상된 전기 저항력.
“민첩성이 S+라고?”
원래 C였던 민첩성은 ‘덧없는 자의 의복’에 의해 C+, B-, B. 이렇게 세 단계 향상되어 B가 되었다.
거기에 ‘일렉트릭 오버드라이브’에 의해 다섯 단계가 추가로 향상되고 디바인 폰트에 의해 두 단계가 더 향상되고 나니 해당 스탯은 S+가 된 것.
믿기지 않는 스탯창을 바라보다, 이내 침착을 되찾았다.
잠시 수확물을 구경하다 시간이 많이 소모되었기 때문.
우선 ‘덧없는 자의 의복’은 너무 액체에 절어있어서 조금 입고있기가 곤란했기에, 일단 나중에 제대로 세탁을 한 뒤에 입기 위해 이를 크린백에 담아서 배낭속에 넣어놨다.
“안 길드장님. 사람들과 가장 가까운 쪽이 어느 방향입니까?”
그는 한쪽 벽면을 두드리며 말했다.
“이쪽이긴 합니다만··· 이거, 저희부터 살아나갈 걱정을 해야 하는 게 아닌지요? 보스도 죽었으니 하루 안에는 빠져나가야 할 텐데, 혹시 복안이 있으십니까?”
어떻게 나가긴··· 땅 파고 나가야지.
애초에 이 던전이 무너지지 않을것을 전제하고 오긴 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모든 일이 나의 예상대로만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일을 대비해 할 수 있는 건 다 해왔던 터.
만에 하나, 정말로 던전이 무너질 상황도 고려하긴 했었다.
그게 실제로 일어날줄은 정말로 몰랐지만······.
이미 벌어진 일은 준비한 대로 헤쳐나가면 될 뿐이었다.
“길드장님 방향만 제대로 지시해주십시오.”
나는 호미를 빙글빙글 돌리며 벽에 콱 박아넣었다.
쿵!
잠시 후 호미를 뽑아내자, 와르르! 하며 벽면이 무너져내렸다.
“그런 거군요··· 알겠습니다······.”
안인식도 곧 상황파악이 끝났는지, 등에 메고있던 곡괭이를 두 손으로 꽉 움켜쥐었다.
나는 그를 보며말했다.
“번갈아가면서 벽을 팝시다. 최대한 체력을 보존하며 쉬지 않고 한 길로만 파는겁니다.”
“알겠습니다.”
땅을 파며 포탈까지 찾아 나가는 일.
그 일 자체만 생각한다면 크게 어려울 것은 없었다.
확실히 체력적으로 버거운일일지 모르겠으나, 여기는 나뿐만 아니라 안인식도 있는 상황.
심지어 메몰된 사람들만 구조할 수 있다면, 100명의 헌터들이 다 함께 땅을 파면 어떻게든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다.
콱! 콰직! 콰악!
나의 숙련된 호미질은 물래방아처럼 벽면의 흙을 퍼내었고, 무려 ‘곡괭이 마스터리’를 가지고있는 안인식은 나타나는 돌과 바위를 무차별적으로 파괴했다.
콰아아아앙! 우르르르르!
그렇게 던전을 탈출하기 위한 굴파기 작업이 시작되었다.
***
백 명으로 이루어진 파티를 이끌고 앞장서던 연소율.
“잠시만요!”
그녀는 천장을 바라보며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전진해오던 나머지 아흔 아홉 명의 헌터들이 일제히 멈춰섰다.
그 때 연소율의 바로 뒤쪽에 있던 헌터가 말을 걸었다.
“대장님, 뭔가 진동 소리 같은게······.”
다가오던 진동소리는 곧 근처에서도 들려오기 시작했다.
우르르르르르르르르!
금이 쩍쩍 가기 시작한 천장에서는 파괴된 벽돌이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이윽고 터져나오는 고막이 터질듯한 굉음.
“모두 엎드리세요!”
연소율이 다급히 소리치며 뒤를 돌아보았다.
“모두 피해!”
“미··· 미친! 아아악!”
“으아아아악!”
그곳에는 이미 쏟아지는 돌덩이와 토사에 파묻히기 시작한 헌터들이 보였고.
곧 그녀의 시야도 무너지는 흙더미에 완전히 가려지게 되었다.
우수수수수수수수수!
이곳에 들어온 백여 명의 헌터들은 그대로 생매장당하고 말았다.
그들을 이끌고있던 연소율도 그대로 묻혀버렸고.
쇄도 길드의 공략대는 완전한 어둠 속에 잠겨버렸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더이상 무너지는 소리와 폭발음은 들려오지 않았다.
쐐애애액! 쐐액! 쐐액!
대신 검이 휘둘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쿠궁! 쿠우웅! 쿠우우웅!
주변의 바위들이 박살나며 약간이나마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고, 좁디좁은 공간에서 연소율은 다급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모두! 괜찮나요?”
그녀의 외침에 대답하듯 곳곳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아직 살아있습니다!”
“저도···!”
“으윽! 다리가 안빠집니다!”
“저도 여기에 있습니다!”
“여깁니다!”
“여기도···!”
곳곳에서 들려오는 생존신호를 확인하며.
그녀는 차근차근 근처의 안전해 보이는 돌을 치우고, 흙더미를 파냈다.
들고있는 장비는 검밖에 없었기에, 그녀는 작은 돌맹이 하나를 주워서 벽면의 공간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헌터 한 명을 찾아냈다.
“괜찮으세요?”
“끄윽! 쿨럭!”
그는 100명의 헌터 중 10명으로 구성된 수거팀의 일원이었다.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의 헌터였기에, 토사에 파묻히는 충격을 견뎌내기 어려웠던 모양이었다.
“대··· 대장님 이걸 받으십시오······.”
그녀는 수거팀에게서 부터 삽 한 자루를 건네 받았다.
“이 근처에 어딘가 찾아보면, 땅 파는 드릴도 있을텐데··· 잘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정신 차리세요! 살아나갈 수 있어요!”
“대장님은··· 꼭 살아 나가십시오······.”
그는 잠시 깨진 휴대폰 액정속 가족사진을 바라보다,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런 그를 잠시 바라보던 연소율은, 받아든 삽자루를 들고 생존신호가 들리는 방향을 향해 땅을 파내기 시작했다.
잘 공략하던 S급 던전이 무너져내린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녀도 이런 상황은 난생 처음이었기 때문.
그런데 그 순간, 삽 끄트머리에 무언가가 걸렸다.
툭툭─
“뭐지?”
흙을 조금 더 거두어 내자,
《히이이이이이아아악!》
묻혀있던 S급 몬스터, 히드라가 튀어나오며 그녀를 덮쳐들었다.
“흡!”
서컹! 서컹!
그 히드라는 순식간에 토막나 버렸지만.
후두둑!
연소율이 서있던 사방의 벽면에 구멍이 생겨나며 또다른 히드라들이 튀어나왔다.
이 몬스터들의 공격을 모두 피하기에는 공간도 너무 좁고.
체력도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꿀꺽.
그래도 그녀는 검을 더욱 꽉 쥐었다.
칠흙같이 어두운, 무너진 던전의 밑바닥에서.
그녀는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검을 휘두르고 또 휘둘렀다.
***
‘스킬 검색(Skill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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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스킬 포인트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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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포인트가 4개 남았었는데, 엘드리치 히드라를 죽이고나서 2개의 포인트가 추가로 생긴 참이었다.
아무래도 지금은 스킬 포인트를 아껴둘 때가 아닌 듯 싶었다.
일단 안인식과 교대로 땅굴을 파들어가 보았지만, 결국 안 되겠다는 판단이 서고 말았다.
이대로 가면 안인식과 나, 둘 다 탈진해서 쓰러질 것이 뻔했기에.
이 정도 규모의 땅굴을 파려면 굴착기라도 있어야지, 아무리 초인적인 신체능력을 가진 헌터라도 이건 너무 과한 노동인 듯 싶었다.
“산산조각,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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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조각(Sunder) – 1티어
설명 :
땅을 내리쳐 지면을 잘게 부순다.
근력과 땅 친화력에 비례하여 스킬의 효과 상승.
지팡이 혹은 둔기로만 사용 가능.
요구 제한 :
레벨 1 이상
근력 F 이상
마력 F 이상
선행 스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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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계열의 기본 스킬인 ‘산산조각’.
고민 끝에 결국 익히기로 결정했다.
‘습득하기.’
[을 습득하셨습니다.]“하아! 흐읍!”
쿡! 후두둑!
나는 곧바로 힘겹게 곡괭이질을 하던 안인식을 뒤로 물렸다.
“안 길드장님 잠시만요.”
“헥헥! 드디어 교대할 시간이군요··· 좀만··· 좀만 쉬겠습니다!”
돌아가서 주저앉는 안인식을 보며, 나는 그가 파던 벽면에 지팡이를 꽂아넣었다.
동시에 땅 속성의 마나가 벽면으로 퍼져나갔다.
“산산조각(Sunder).”
쿠구구궁!
지팡이 끝을 따라 흘러들어가는 땅 속성의 마나가 닿는 부분의 지면을 잘게 부수어 흘러내리게 만들었다.
우수수수수!
무너져내리는 모양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나는 한 번더 지팡이를 내리꽂으며 마나를 흘려넣었다.
“산산조각(Sunder)!”
쿠구구구구궁!
“아닛!”
그 모습을 바라보던 안인식이 자기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는 게 보였다.
이리보나 저리보나, 호미나 곡괭이로 퍼내는 것 보다는 훨씬 효율적이었다.
그 이후.
산산조각! 산산조각!······.
한손으로는 마석을 흡수하며, 다른 손으로는 지팡이를 벽면에 내리꽂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산산조각’을 외치며 계속해서 땅굴을 파고 들어갔다.
후두두두두두두둑······.
“그쪽은 히드라가 감지됩니다. 약간 커브로 돌아서 가야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이미 돌아갈 길은 다시 무너졌는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안인식이 알려주는 방향대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
심지어 이곳에는 함께 파묻혀 버린 히드라들까지 산재해 있는 상황이었기에.
안인식의 탐지 스킬에 의존하며, 놈들과는 가능하면 마주치지 않도록 주의하며 매몰된 헌터를 찾기위해 나아갔다.
그렇게 얼마나 파고 들어갔을까.
“코앞입니다! 조금만 더 힘내십시오!”
마침내 목표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조금만 더 가면 메몰된 헌터들이 나온다.
그들과 합류할 수 있다면 땅파는 속도가 조금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쪽. 그쪽을 파면 바로 건너편에 공간이 나올 겁니다!”
“산산조각(Sunder)!”
후두두둑! 우수수수!
곧이어 드러난 작은 구멍.
그 구멍의 너머로 건너편의 공간이 보였다.
딱 봐도 메몰된 헌터가 살아남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 공간이었다.
그곳에 사람의 인영(人影)이 보였다.
그런데 그 실루엣이 무언가 익숙했다.
“저사람은?”
내가 그 사람이 누군지 확인하려고 고개를 내미는 순간.
쐐애애애액!
“이게 뭔?”
구멍 밖으로 꽂혀들어오는 검날에 나는 화들짝 놀라며 뒤로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검날은 한 번만 쏘아진 것이 아니었다.
쐐액! 쐑!
연속해서 쏘아지는 검날은 너무나도 빨랐고, 하나 하나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일격이었다.
“마나 쉴드(Mana Shield)!”
까아앙!
보호막과 부딪친 검날이 반대쪽으로 튕겨나갔다. 그 한방에 엄청난 양의 마나가 뭉텅 깎여나갔다.
그리고… 구멍의 건너편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
꽤나 지친듯 보이는 여성의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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