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28
대한민국 절대 재벌! 128화
“아······.”
“미군정에서 이번 일로 연락이 왔습니다.”
“뭐, 뭔가?”
“정부의 입장을 즉각 밝히라고 했습니다. 최단기간에 의회의 승인을 받으라고 연락해 왔습니다.”
“이미 항복했는데 또 한 번 항복하라는 소리군.”
“수상 각하······.”
“맥아더 원수에게 전화를 넣으시오.”
일본 총리는 무슨 결심이라도 한 듯 관리에게 말했다.
“연결됐습니다.”
관리가 전화기를 일본 총리에게 건넸다.
“수상입니다.”
-무슨 일입니까?
“요구한 대로 두 섬을 포기하겠소, 그 대신에 홋카이도를 비롯한 다른 섬은 절대 안 됩니다.”
-우린 요구한 적이 없소. 일본 정부의 입장만 밝히면 됩니다. 우리는 군사적 필요성에 의해 두 섬에 병력을 주둔시켰고, 이것은 일본을 지켜 주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소.
“······그러시겠죠.”
“바쁘니 끊겠소. 그럼 이만.”
뚝!
맥아더가 바로 전화를 끊었다.
“······제기랄, 독립을 승인한다고 발표하시오.”
일본 총리의 목소리가 떨렸다.
분명한 것은 강철은 아직 대한민국의 역사는 바꾸지 못했지만.
일본의 역사의 한 부분을 완벽하게 바꿔놓았다.
이것은 결국 대한민국의 역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했다.
* * *
미군 사단 주둔지 주변 기지촌.
밤은 깊어 갔고.
술에 취한 미군들이 휘청거리며 하나둘 여자를 끼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저 모습은 앞으로 주한 미군이 주둔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일본은 내일의 대한민국의 모습이었다.
“여관 증축은?”
미군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섹스를 할 여관이 필요했고.
나는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마음으로 수십 개의 바를 차렸고.
여관 사업도 시작했다.
“10곳을 증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할 것 같습니다.”
김수복이 살짝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야쿠자들이 꼬였습니까?”
똥이 있는 곳에 파리가 모이고.
돈 냄새를 맡으면 야쿠자가 모이게 마련이다.
“예.”
“대마도에서 언제 옵니까?”
대마도에는 조선인 출신 싸움패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일주일은 더 걸릴 것 같습니다.”
“그들이 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겁니다.”
야쿠자는 거칠지만, 조선 싸움패들도 만만하지 않다.
“나가사키에서는?”
나가사키에서 활동하는 야쿠자와 연맹 관계를 맺었다.
‘이것도 이이제이다.’
“그들은 모레쯤 도착할 겁니다.”
“그럼 됐습니다. 미군 헌병들에게 순찰을 더 늘려 달라고 부탁하죠.”
나는 브라운 대령에게 많은 장교를 소개받았고.
그들은 브라운보다 조금 더 경제 개념이 있었기에 뇌물을 쓰기 편했다.
‘낮은 점령하지 못해도 밤은 점령할 수 있다.’
야마구치 구미의 실세가 될 생각이다.
물론 전면에 나설 필요는 없다.
“쓸 사람은 찾았습니까?”
나는 흥청거리는 미군을 보며 김수복에게 물었다.
“김백산이라는 재일교포가 있습니다.”
“어디에 있나요?”
그 역시 야쿠자 출신이리라.
“바로 데려오겠습니다.”
김수복이 병풍처럼 선 건달들에게 눈치를 줬고.
건달 하나가 꽤 날렵하게 생긴 남자를 데려왔다.
“인사를 올리십시오.”
김수복의 말에 김백산이 허리를 숙여 꾸벅 인사했다.
“김백산입니다.”
“나는 야가미 라이토요.”
이곳에서 내 실명을 밝힐 필요는 없다.
그리고 모두가 나를 야가미 라이토로 알고 있다.
이 기지촌에서 아주 크게 유곽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 알게 했다.
“내가 당신을 믿어도 될까요?”
“믿으십시오.”
“나는 장사만 잘하면 됩니다. 나머지 이익은 당신 몫이요.”
“감사합니다.”
“곧 조선에서 싸움패가 올 것이고, 나가사키에서도 야쿠자들이 올 겁니다. 그들과 동맹 관계를 잘 유지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이렇게 점점 더 내 사업은 다양해졌다.
“갑시다. 현장을 보고 싶군요.”
현장이라고 해 봐야 바를 말하고.
나는 그 바에서 군표가 얼마나 사용되는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
“예, 사장님.”
* * *
일본 공산당 본부.
“이건 말도 안 됩니다!”
일본 공산당은 아직도 합법 정당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공산당의 핵심인 가타야마가 흥분한 얼굴로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열변을 토했다.
그는 가타야마 센의 조카이자 일본 공산당의 주축 인물이기도 했다.
“일본으로서는 치욕스러운 항복이지만 정당으로서는 잘된 일입니다.”
도시하코가 가타야마의 말에 반박했다.
“뭐가 잘된 일이라는 겁니까?”
“히로히토가 스스로 인간이라 선언했소. 또한, 현 수상이 스스로 자신의 무능을 인정했습니다. 우리는 합법 정당으로 인정받을 계기를 만들었고, 이 사실로 학생들을 선동한다면 당원을 더욱 늘릴 수 있소.”
일본 공산당의 핵심 당원들은 진보 성향이 있는 젊은이일 수밖에 없었다.
아직은 공산주의의 폐단이 드러나지 않아.
배운 자가 공산주의에 빠진다는 말이 많았다.
“옳은 판단입니다.”
아무 말도 없던 이치카와 쇼이치의 아들 하이키가 도시하코의 말에 동의했다.
“우리는 합법적인 정당이 되는 것이 우선입니다. 확보한 정보에 의하면 내년 4월쯤에 첫 번째 총선이 실시된다고 합니다. 그때 의석을 확보해야 합니다. 또한, 완벽하게 천황제를 폐지해야 합니다.”
히로히토가 신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천황제는 유지되고 있었고.
그것을 지켜 주는 사람은 놀랍게도 맥아더였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첫 총선에서 다섯 석 이상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럼 가만히 있자는 겁니까?”
“왜 가만히 있습니까? 수상의 무능을 통렬하게 비판해야죠. 기회가 오고 있습니다.”
강철의 행보는 일본 공산당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 * *
강철이 운영하는 극장식 바.
이 기지촌에서 강철만큼 재빠르게 움직이는 일본인이 꽤 많았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즐겼던 스트립쇼와 함께 미국식 유흥을 제공하는 곳은.
오직 강철의 바밖에 없었다.
“헤이, 이게 뭐야?”
살짝 취한 미군 하나가 바의 직원에게 거스름돈으로 받은 군표, 아니, 쿠폰을 흔들며 말했다.
“쿠폰.”
“쿠폰?”
“우린 이걸로 거스름돈을 드립니다. 우리 업소에서는 이게 현금이나 다름없습니다.”
“싫은데. 나는 그냥 현금이 좋아.”
“이것으로 계산하시면 맥주가 서비스입니다.”
“리얼리?”
“리얼리.”
강철은 어느 정도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을 직원으로 뽑았다.
물론 대다수가 일본인들이지만.
강철이 무슨 의도로 행동하는지 관심 있는 사람은 없었고.
자신이 월급을 받는다는 것에 만족했다.
“오케이, 그럼 이게 얼마짜리지?”
“환율이 10 대 1이니 1달러입니다.”
“1달러면 잔돈이 아니잖아?”
“찰스, 찰스, 호호호, 나한테 줄 맥주가 싫은 거야?”
그때 양공주 하나가 미군에게 달라붙었다.
미군이 눈이 돌아가게 가슴부터 디밀었고.
미군의 몸에 비비적거렸다.
이곳에 있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거의 헐벗었다.
그리고 일본인 남자 점원들은 양공주들을 무척 경멸하는 눈빛으로 보았다.
그때 강철이 바로 들어섰다.
* * *
강철이 운영하는 술집.
“이곳이 매출이 제일 높은 바입니다.”
김수복에 내게 설명해 줬다.
사실 이곳에서 버는 돈은 푼돈이다.
하지만 은밀하게 또 공공연하게 유통한 군표는.
앞으로 엄청난 부를 가져다줄 것이다.
‘군표를 쿠폰으로 인식시켜야겠지.’
활성화하면 군표 거래소에서 군표를 사는 사람들의 수가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다른 일본인들이 운영하는 바와 다른 점은?”
“다른 곳은 촌스럽다고 합니다. 그리고 양공주가 다양하지도 않다고 합니다.”
내가 고용한 여자들은 대부분이 일본 여자다.
미군으로부터 달러를 벌어들이니.
어떻게 보면 그들은 일본의 산업 일꾼일 것이다.
그러므로 일본 정부는 이 지역을 거의 단속하지 않는다.
또한, 그런 이유로 야쿠자들이 더욱 판친다.
하여튼 우리는 다양하다.
사할린에서 모집한 러시아인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미인을 모았고.
이곳에 없는 인종은 조선인 여자밖에 없다.
나는 사실 퇴폐 업소를 운영하는 것에 변명 따위는 하고 싶지 않다.
내가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할 일이고.
쿠폰의 유통과 상용화를 시켜야 했다.
내 계획이 성공한다면 김백산에게 양도하고 떠나면 그만이다.
물론 차후에도 흑막에서 김백산을 조종할 것이다.
“쿠폰에 대한 반응은?”
“크게 나쁘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맥주를 서비스로 제공했습니다.”
김수복이 말한 것처럼 여기서 사용되는 쿠폰은 내게 손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군표 거래소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그리고 바 옆에는 군표 거래소가 있다.
“사장님, 손해입니다.”
“괜찮습니다. 우린 그림을 크게 그리고 있잖소.”
“예, 그렇습니다. 사장님.”
“그럼 여긴 된 것 같고, 쿠폰 거래소로 가 봅시다.”
“예, 사장님.”
오래 있을 곳은 아니다.
여기만큼 싸움이 많이 나는 곳도 없다.
“이런 시발 놈의 새끼야, 내가 너한테 더 어떻게 해 주라고? 머니, 머니!”
그때 미군의 옆에 달라붙은 여자 하나가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화났는지 조선말로 패악을 부리고 있었다.
“조선인?”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퍽!
“꺄아아악!”
술에 취한 미군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여자에게 주먹을 날렸다.
와장창창!
여자는 주먹을 맞고 나가떨어졌다.
“조선인은 안 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것은 내 최소한의 양심이다.
“죄송합니다. 일본말을 쓰고 일본 여자처럼 행동하면 분간하기 쉽지 않습니다.”
“꺄아악, 아악!”
“창녀가 왜 지랄이야!”
미군은 여자를 지근지근 밟았다.
그리고 이 순간 모두가 미군의 눈치만 보았다.
“뭐 해? 어서 헌병 데려와!”
미군 헌병은 우리 업소를 특별 관리해 준다.
물론 이것은 뇌물의 힘이다.
이 세상 그 누구도 머니 싫어하는 인간은 없다.
“예, 사장님.”
“우 과장, 갑시다.”
다른 것은 모르겠는데 나는 정말 쌈질은 못 한다.
아마 내가 쌈질까지 잘하면 엄청났을 것이다.
“헤이, 친구, 발 더러워져.”
내가 나섰다.
저렇게 우악스럽게 맞다가는 여자는 죽고.
여자가 죽으면 일본 경찰들이 조사를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럼 군표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지만.
그래도 공식적으로 밝혀져서는 안 된다.
알고 대처하는 것보다 모르고 뒤통수를 맞는 것이 더 아플 것이다.
“이 원숭이 새끼는 뭐야?”
누구나 술에 취하면 개가 된다.
그리고 못 배운 사람들은 더 그렇다.
하지만 배웠다는 미군 장교들도 이 모습을 그냥 지켜보고만 있었다.
“나?”
웃으며 미군에게 다가갔고.
미군은 내게 주먹을 휘두를 기세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제는 우 과장으로 불리는 독사가 내 옆에 있어 두렵지는 않았다.
“꺼져!”
예상대로 미군은 주먹을 날렸고.
우 과장이 그의 주먹을 잡고는 반격하려다가 멈췄다.
미군을 폭행하면 이 기지촌이 발칵 뒤집힌다.
그리고 자신이 제지당하자 미군은 더욱 흥분해 식식거렸지만.
우 과장의 완력에 주눅 들었는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도움을 청하는 눈빛을 보냈다.
그 신호를 받은 미군들이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났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