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37
대한민국 절대 재벌! 137화
“발견하지 못한 대출금이 더 있다는 건가?”
“그게 아닙니다. 일본이 패망 직전 미쓰비시라는 회사가 대출받은 금액을 은행 측에서 처분했습니다.”
“처분?”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 대출금을 매각했다면 이익금이 잡혀야 하는데, 그 이익금이 없습니다.”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군.”
“물건을 팔면 돈이 들어오지 않습니까?”
“그렇지.”
“대출금을 결국 물건이라고 가정해 보십시오. 은행에서 대출금을 매각했습니다. 즉 돈이 들어와야 하는데, 들어온 자금은 10만 원에 불과합니다.”
물론 이 10만 원도 장부에만 기록된 부분이었다.
“300만 원의 대출금을 팔았는데 10만 원밖에 입금되지 않았다고?”
“예, 그렇습니다. 뭔가 이상합니다.”
“그렇다면 누가 매입했다는 거지?”
“강철 사장입니다.”
“또 강철?”
“예, 그렇습니다. 확실히 뭔가 이상합니다.”
“서류가 조작됐다는 건가?”
“아닙니다. 서류는 완벽합니다. 은행장의 직인이 찍혀 있으니까요.”
“그럼 뭐가 문제라는 거지? 일본이 망할 것을 예상해서 대출금을 헐값에 팔았다는 건가?”
“그럴 가능성도 큽니다.”
“그럼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 아닌가?”
“하지만 미쓰비시라는 그룹은 일본에서 아주 큰 회사입니다. 그런데 고작 10만 원에 대출금을 팔았다는 것이 이상합니다.”
“그래서 조사해 보자는 건가?”
“예, 그렇습니다.”
“누구를 소환해서 조사해야 하지?”
“강철 사장입니다.”
일본인 고문관의 보고에 국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은행장도 같이 소환해야 하지 않나?”
“그는 귀국 후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으음······.”
미군정 국장은 머리가 아팠는지 신음을 냈다.
“그렇다면 서류에도 아무런 문제도 없고, 조사할 사람은 강철이라는 사람밖에는 없는데 서류가 조작됐다고 해도 그가 순순히 실토할까?”
“그렇기도 하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밝힐 수 없는 사건은 건드릴 필요가 없지 않나? 머리 아픈 일은 딱 질색이네. 또 해결할 수 있는 사건을 수면 위로 끄집어내는 것도 딱 질색이고.”
“그러시면······.”
“자체 조사한 문건들 다 파기해. 나는 상부의 지시로 조선식산은행을 매각하라는 명령만 받았으니까.”
“예, 알겠습니다.”
일본인 고문관이 찾아낸 강철에 대한 조사 내용이 모조리 파기되는 순간이었다.
이것은 강철에게는 천운이었다.
* * *
나와 대면한 이치로 켄신은 뒤에 다른 직원들이 있기에.
내 갑작스러운 출현에 직설적으로 질문하지 못했다.
그리고 나를 처음 본 사람처럼 대했다.
“서류부터 다시 확인해 주십시오.”
“그래야겠죠.”
나는 서류 가방에서 함평식이 조작한 대출 서류를 이치로 켄신에게 내밀었다.
“으음······.”
조선식산은행장의 직인이 찍힌 서류이니 조작된 서류지만 완벽할 수밖에 없다.
“서류는 어떻습니까?”
“확실하군요.”
“대출 만기가 지났기에 지급을 요청합니다.”
“으음······.”
지급이라는 말에 이치로 켄신은 신음을 터트리며 나를 노려봤다.
마치 무슨 짓을 꾸미느냐고 묻는 눈빛이기에.
나는 이치로 켄신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대출 원금과 함께 지정된 원금에 대한 이자까지 합산하여 지급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서류를 보면 대마도 왕국에 설립된 대현 무역 회사의 재산으로 매각되어 있는데 저희가 이 금액을 지급해야 한다면 대현 무역 회사에게 지급해야 합니다.”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그 회사의 대표입니다.”
나는 미쓰비시의 대출금을 다시 한번 세탁했고.
이 대출금 전액을 대현 무역 회사의 소유로 돌렸다.
이렇게 되면 미쓰비시가 지급하지 못하겠다고 배를 짼다면.
회사와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국가의 문제로 발달할 수 있다.
“아, 그러시군요······.”
“예, 그렇습니다. 지금 당장 지급을 요청합니다. 이자까지 합산한다면 412만 원입니다.”
“본사는 지금 당장 이 엄청난 거금을 지급할 방법이 없습니다.”
“지급 불이행을 말씀하신다면 그 자체가 부도라는 것을 아실 텐데요? 그렇게 되면 저희는 미군정 군사재판소에 채권 압류를 신청할 수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저희 대현 무역 회사는 미국령에 속한 회사로, 이것은 미국 국민의 이익을 저해하는 요소이기에 미군정은 미쓰비시에 대한 철저한 감사와 채권 압류에 돌입할 것입니다.”
내 말에 이치로 켄신은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모두 다 나가 있어!”
이치로 켄신이 부하 직원들에게 말했다.
“예?”
“어서!”
“······예.”
이것은 나와 담판을 짓겠다는 것이다.
“대현 무역 회사 대표님과 독대를 신청합니다.”
이치로 켄신이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수용합니다. 모두 나가십시오.”
나 역시 내 임원들에게 나가라고 지시했다.
“예, 사장님.”
그렇게 이 접견실에는 나와 이치로 켄신만 남게 됐다.
“놀랍군.”
이치로 켄신은 조금 전까지 잔뜩 굳은 표정이 사라졌고.
나를 보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
“형님, 그동안 잘 계셨습니까?”
“네가 이렇게 변신해서 내게 올 줄 몰랐다.”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하셔야죠. 저는 켄신 형님을 상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미쓰비시 그룹을 상대하고 있습니다.”
“뭐라고?”
이치로 켄신이 야릇한 눈빛을 지었다.
“남의 밑에서 직장 생활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그에게 미소를 보여줬다.
“남자의 야망을 실현하기 좋은 세월에 형님께서 미쓰비시의 밑에서 일할 줄은 정말 생각도 못 했습니다.”
“뭐라고?”
“지급해 주셔야 할 겁니다. 이 지급 요청을 거부한다면 외교적 문제로 번질 수 있습니다. 대마도 왕국이라는 작은 왕국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을 박살 낸 미국을 상대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너, 너라는 놈은 정말······.”
“상상이 안 되죠?”
“지금 나를 조롱하는 거냐?”
버럭 화를 냈지만, 이치로 켄신은 조금 전보다 여유를 찾았다.
“현재 미쓰비시는 그룹이 해체된 미쓰이 해운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저도 미쓰이 해운의 대형 상선이 필요합니다.”
“현금 대신에 미쓰이 해운 소속 대형 상선을 달라는 거냐?”
“그렇습니다. 거기다가 미쓰비시가 매입한 도쿄 땅까지 넘기십시오.”
“이 서류, 확실한 거냐?”
“확실하죠. 야마모토 형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고, 저는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 자금을 이용해 미쓰비시의 치명적 약점인 대출금을 10만 원에 매입했습니다. 저는 이미 기회를 잡았는데 형님께서는 기회를 잡지 못하셨군요. 참, 야마모토 형님은 잘 지내십니까?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찾아뵙지도 못했습니다.”
“너라는 놈은 정말 대단한 놈이다.”
“인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승진을 거듭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나는 이치로 켄신을 뚫어지게 노려봤다.
“이제는 내가 너의 개가 되어야 하는 꼴이냐?”
역시 이치로 켄신은 천재에 가깝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천재를 이기고 있고.
곧 미쓰비시 회장의 목덜미를 잡게 할 것이다.
‘나는 너를 이길 수밖에 없다.’
대현 무역 회사가 미국령 대마도 왕국 소속의 회사니 결국 미국 회사다.
그러니 미쓰비시는 어쩔 수 없다.
“지금 개라고 하셨습니까?”
“너는 내게 뭔가를 던져주겠다는 눈빛이니 내가 개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런데 내가 꼭 너의 개가 되어야 할까?”
“현명하게 판단하셔야 할 것입니다. 잘 생각해 보십시오. 직장 생활은 해고되면 그만입니다. 형님께서는 미쓰비시에 몇 %의 지분이 있으십니까? 단 0.01%도 없지 않습니까?”
물론 이치로 켄신이 0.01%의 지분이라도 가졌다면 엄청난 거부일 것이다.
“그래서?”
“내가 너한테 대형 선박 두 척을 던져 줄 테니 나머지 10척을 물어 와서 내게 바쳐라.”
“뭐, 뭐라고?”
“남자의 야망을 펼칠 이 좋은 시절에 누구 밑에서 개처럼 일하면서 하찮은 월급이나 받고 살기에는 너무 영악하잖아?”
“이 망할 놈이!”
이치로 켄신이 내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가 황망한 얼굴로 문 쪽을 봤다.
“그러다가 다른 직원들이 들어올 겁니다.”
“이런 젠장······!”
“어때?”
“내가 너라는 것을 밝히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까?”
“전혀 달라질 것 없지.”
지금 이치로 켄신은 고민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의 고민의 종지부는 내가 찍어 주면 그만이다.
“언제든지 서열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법이다. 옛날에는 너와 야마모토가 위였다. 나는 그래서 개처럼 기었지, 하지만 지금은 내가 위다.”
“미친 소리 하지 마!”
“과연 그럴까? 고민스럽지? 해결 방법을 찾고 싶겠지. 혹시나 이 서류가 조작된 서류일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은행장의 직인을 찍어 준 은행장을 찾고 싶겠지?”
“방법을 내게 알려주는 이유는 뭐냐?”
“그놈을 찾으려면 지옥에 가서 찾아야 할 거야.”
내 말에 이치로 켄신이 인상을 찡그렸다.
“내가 너의 고민을 끝내주지.”
나는 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이치로 켄신에게 내밀었다.
“봐라, 내가 너보다 위라는 것을 실감할 테니까.”
내가 내민 사진은 맥아더와 히로히토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이치로 켄신 역시 일본인이기에.
히로히토와 맥아더를 모를 수가 없다.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아직 정신을 못 차렸네? 영어는 존댓말이 없지만, 일본어는 존댓말이 있지 않나?”
바드득!
이치로 켄신이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잘 생각해 봐, 넌 머리가 좋잖아? 이제부터 생각이라는 것을 해, 딱 10초 줄 테니까. 그리고 결정을 내려. 10, 9, 8······.”
“제게 정말 대형 선박 두 척을 주시겠습니까? 야가미 라이토 사마!”
이치로 켄신의 굴복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주지, 또한 네가 차릴 무역 회사를 대현 무역 회사의 협력업체로도 인정해 주지.”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할 일은 무엇입니까?”
“참, 지금 이 대출금 문제 말고도 곤란한 일이 생기지 않았나?”
내 웃음에 이치로 켄신이 경악해 나를 봤다.
“졌습니다.”
군표도 내가 만든 치밀한 계획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내가 확인한 도쿄 지역 미쓰비시의 부동산은 40만 평이라 알고 있다. 그것과 미쓰이 해운 소속 대형 상선 10척, 그리고 미쓰비시 해운이 가진 대형 선박 3척에 추가로 100만 달러를 지급하는데 공을 세워라. 그럼 네 몫이 충분할 것이다.”
“회장이 받아들이지 못할 겁니다. 너무 과합니다.”
“그렇다면 미쓰비시 회장에게 미국을 상대하라고 해. 그리고 미쓰비시 회장에게 똑똑히 전해. 어제의 죄악이 오늘의 징벌로 돌아오는 법이라고.”
내 말에 이치로 켄신은 인상을 찡그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도 조선에서 지은 죄가 상당할 것이니까.
“미쓰비시가 조선인을 착취하고 무사할 줄 알았나?”
“시대가 낳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소.”
“그래도 보상은 철저하게 했어야지. 아마 미쓰비시는 군표부터 대출금까지 회의했을 거다. 그리고 버티기 작전을 수립했겠지. 아마 일본 정부가 화폐 개혁을 한 후 지급하면 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고 쾌재를 불렀을 거다.”
“그, 그렇습니다.”
“나라는 돌발 상황이 발생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고.”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어쩌나? 나 때문에 미쓰비시가 휘청거리겠어. 하하하!”
조롱이자 승자의 여유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