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47
대한민국 절대 재벌! 147화
‘차익이 꽤 탐나는 모양이군.’
이렇게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다.
“그렇습니까?”
나는 헝클을 보며 손가락을 뻗었고, 헝클은 바로 주머니에서 시가 하나를 꺼내 시가커터로 끝을 자르고 내 손가락에 끼워 줬다.
‘떨렸어.’
날카로운 것을 보자마자 에드워드는 살짝 긴장한 눈빛을 지었다.
‘혈우병도 있겠군.’
물론 그 정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두려워하는 것이 자기 주변에 있다면 정확한 판단을 내릴 때 방해된다.
“헝클.”
“예, 빅 보스.”
“시가커터 좀 주시오.”
“여기 있습니다.”
시가커터는 무척이나 날카롭다.
시카고를 주름잡던 마피아들은 이 시가커터를 이용해 반대파 조직원들의 손가락을 잘랐다는 일화도 존재했다.
그리고 헝클이 내게 날카로워 보이는 시가커터를 내밀자 에드워드가 다시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몸의 무게중심을 뒤로 보냈다.
“한 대 피워도 되겠지요?”
시가는 이미 불붙었다.
“······예.”
에드워드는 마지못해 대답했다. 그리고 나는 담배를 길게 빨아들였고, 에드워드에게 뿜었다.
“동양인의 격언 중에 소탐대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는다는 뜻이죠. 큰 것 때문에 이 자리에 앉은 것 아닙니까?”
내 말에 에드워드의 눈빛이 묘하게 변했다.
“모두 나가!”
에드워드의 말에 에드워드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묵례하고 밖으로 나갔다.
“잠시 나가 있으십시오.”
나 역시 헝클과 그의 동기들을 밖으로 내보냈다. 그러고 보니 나와 에드워드는 아랫사람을 대하는 자세부터 달랐다.
그리고 이제부터 진짜 담판이다.
“하하하, 생각보다 강적을 만난 것 같습니다.”
“나는 10만 달러를 받고 싶습니다.”
“10만 달러라고 하셨소?”
“그렇습니다.”
“내 솔직하게 말하겠소. 나는 당신이 가진 흑진주도 탐나지만 그게 나온 바다가 더 탐납니다. 다이아몬드 이야기를 하셨죠? 아무나 그 다이아몬드를 채굴하고 판매하고 관리할 수 있었다면 다이아몬드는 영원의 상징이 되지 못했을 겁니다. 다이아몬드가 가진 오늘의 지위는 없었을 겁니다.”
“진주를 그렇게 만들고 싶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내가 관리해야 살아 숨 쉬는 태평양의 눈물이라는 이름으로 마케팅이 될 것이고, 가치가 극대화될 겁니다.”
“그럼 11만 달러를 주십시오.”
1만 달러를 더 불렀다.
“하하하, 액수가 점점 더 커지는군요.”
“나는 대마도 왕국이라는 곳의 백작 작위를 가진 귀족이고, 그 대마도 왕국은 태평양 끝에 자리 잡은 작은 섬입니다. 그런데 해안마다 발에 차이는 것이 진주조개입니다. 흑진주는 아니지만 지름이 큰 진주 2만 개도 같이 가져왔습니다. 그 진주를 통제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내가요?”
“다이아몬드처럼!”
“하하하, 악마의 유혹이 왔군요.”
“거래가 성사되면 나는 생산자의 역할만 맡을 겁니다. 50년간 독점 구매 권리를 드리죠.”
“50년이라고 하셨습니까?”
에드워드가 살짝 놀랐다.
“가격도 지금의 시세대로 드리겠소.”
“그럼 어디 한 번 진주도 봅시다.”
에드워드가 내게 말했다.
“헝클!”
헝클은 밖에서 대기하고 있을 것이다.
철컥!
“예, 빅 보스.”
“저번에 선물로 준 진주 목걸이 차고 있지?”
“예, 그렇습니다.”
“감정사에게 감정 의뢰해.”
“예, 알겠습니다.”
내 말에 감정사가 에드워드의 눈치를 살폈고.
에드워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바로 감정사는 진주를 감정했다.
“가치는?”
“개당 최대 매입 단가는 20달러입니다.”
최대 매입 단가라고 했지만 아마 진주의 60%로 불렀을 것이다.
“나가 보세요.”
에드워드의 말에 감정사가 나갔고 헝클은 그대로 서 있었다.
“당신은 왜 나가지 않지?”
에드워드가 헝클에게 물었다.
“내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분은 빅 보스뿐이오.”
헝클의 말에 에드워드가 묘한 미소를 지었다.
“나가 계세요.”
“예, 빅 보스.”
그렇게 헝클이 다시 나갔고, 다시 우리 둘만 남았다.
“1년 동안 채취한 것이 3만 개 정도입니다. 어찌하실 겁니다. 통계상 0.1%의 확률로 흑진주가 나옵니다.”
이건 천 개 중 하나가 흑진주라는 소리다.
물론 뻥이지만 나는 확률을 말했다. 이건 다시 말해 확률이라는 것이 100%일 수도 있고, 제로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소탐대실?”
“그렇습니다.”
“소탐대실이라는 것은 당신이 하고 있지 않소? 50년 독점 구매 권리를 주고 또 현재 가격으로 매매한다니, 당장에는 이익이 될지는 모르지만, 나중에는 손해일 텐데요?”
“나는 당장 투자금이 필요합니다.”
“그래요?”
“내 행동이 소탐대실이라는 것을 압니다. 어쩌시겠소?”
“흑진주 하나당 11만 달러라······.”
애드먼드는 고민하는 척했다.
“그렇소.”
그가 응한다면 흑진주가 50개이니 550만 달러를 확보할 수 있다.
“휴우······.”
나는 에드워드에게 다시 시가 연기를 뿜었다. 이건 그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꼼수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시가커터를 만지작거렸다.
“으음……. 시가 연기가 생각보다 독하군요.”
“미안하게 됐습니다. 내 속이 초조해서 그럽니다. 하하하!”
말처럼 초조한 마음 같은 건 없다.
“좋습니다. 하지만 나는 10만 달러 이상으로 거래할 생각이 없소. 물론 당신이 내게 말한 그 모든 것이 진실이어야 합니다.”
“물론입니다. 그럼 진주를 가져오겠소.”
“기다리겠습니다.”
* * *
백악관 보좌관 사무실.
“미행이 발각됐다고?”
미행을 지시한 트루먼의 보좌관이 인상을 찡그렸다.
“죄송합니다.”
“너무 엉성하게 미행한 것이 아닌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눈썰미가 대단했습니다.”
요원들은 주어진 임무에 실패해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자신은 진주를 판매할 거라고 했습니다.”
“씨티은행에 들르더니 이번에는 보석 거래소?”
“그렇습니다.”
“철강, 그자가 미국에 사업하려고 왔군.”
“제게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요원의 말에 보좌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 고집불통을 자기편으로 만들었겠지.”
보좌관은 강철을 다시 보았다. 강철의 허세가 정확하게 성공한 것이다.
“행보가 궁금해지는 인물이야······.”
트루먼이 점점 더 강철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 * *
보석 거래소 사장실.
진주가 담긴 궤짝을 가지고 돌아왔고.
헝클을 비롯한 그의 동기는 보석 거래소의 감정사와 함께 보석 감정에 참여했다.
그리고 나는 사장실에서 에드워드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진짜군요.”
“평범한 진주의 감정가가 나오면 이야기합시다.”
평범하다 해도 상급이다. 그러니 감정가는 높게 잡힐 수밖에 없다.
“자금 마련이 우선이라고 하셨는데 어디에 투자하실 생각입니까?”
“브라질입니다.”
나는 내 투자 복안에 대해서 거짓 없이 말해 줬다.
‘너희 가문을 끌어들인다.’
나는 일개 개인이다. 그리고 대마도는 힘이 없다.
또한, 대한민국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국가고, 아시아의 빈국일 뿐이다.
그러니 힘을 가진 누군가를 끌어들여 추진하는 사업의 안정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미국을 움직일 수 있는 가문이다.’
저들이 브라질 부동산 투자에 뛰어든다면 나는 덤으로 안전을 보장받을 것이다.
“보통 투자 계획은 극비 사항인데 바로 말씀하시는군요.”
“같이 투자해 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같이요?”
“브라질에 대해서 아십니까?”
“내 사업 부분이 아니라서 크게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소.”
에드워드의 가문은 금융이 핵심이고, 망할 것 같은 나라의 채권을 헐값에 샀다가 차후에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방식으로 부를 쌓았다.
사실 이 정도의 부를 확보하는 결정적인 기회는 워털루 전투였다.
모든 사람이 프랑스의 승리를 확신할 때 이 가문은 영국이 발행한 채권을 샀다.
그리고 워털루 전투가 승리로 끝났다는 것을 알면서도 패배했다고 영국 내에 소문을 퍼트려서 영국 국채의 가격을 급락시켰다.
물론 급락한 국채를 헐값에 매입한 것은 이들의 가문이다.
사업적인 측면에서 정보가 얼마나 중요하고 때때로 정보를 조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도 절실히 느끼게 해 주는 사례가 분명했다.
‘돈에는 심장이 없다.’
다시 말해 양심이 없다는 소리다.
“그럼 이제 관심을 좀 가져보십시오. 브라질은 매일매일 땅값이 상승한답니다.”
“하하하, 생각은 해 보겠소.”
똑똑!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고, 감정사 하나가 들어섰다.
“어때?”
“모두 최상급입니다.”
“매입 가치는?”
그의 말에 감정사가 나를 힐끗 봤다.
“덜도 말고 더도 말고 정확하게.”
“평균 25달러입니다.”
10센트가 법정 임금이다.
이건 다시 말해 미국 하급 노동자가 250시간을 일해야 내가 가진 진주 하나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아니, 그 이상으로 일해야 할 것이다.
매입 단가가 평균 25달러면 가공한 이후에는 300달러 이상으로 판매될 것이다.
그것도 최소로 잡은 게 300달러다.
“이제 어쩌시겠습니까?”
이번 거래의 매듭을 지어야 합니다.
“브라질 이야기까지 참고해서 흑진주는 10만 달러, 진주는 개당 20달러에 50년간 매입하겠소.”
성공이라면 성공이다.
“1년 최소 매입 수량은 어떻게 됩니까?”
“얼마나 채취할 수 있습니까?”
“조개와 바다가 하는 일이라서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1만 개를 납품하겠소. 그리고 매년 그 수량을 1만 개씩 늘리겠소.”
“수량을 늘린다고 하셨소?”
“그렇소이다.”
“수량을 맞추지 못한다면?”
“더 높은 가격에 사서라도 납품 수량을 맞추겠소.”
내 말에 에드워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최대 몇 개까지 매입해 주시겠소?”
최소 수량은 1만 개부터 시작해 볼 것이다.
“최대 1년에 10만 개까지 매입해 드리겠소.”
에드워드는 진주 사업을 제대로 생각하는 듯했다.
“좋습니다.”
이제 50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는 순간이고, 일반진주로 40만 달러를 확보했다.
‘역시 미국은 드림이군. 하하하!’
추가로 에드워드의 가문이 브라질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고.
대마도에서 채취한 진주의 안전한 판매 루트를 확보했다.
’50년 후에는 너의 발목을 잡을 거다.’
10년 정도 지나면 진주조개 양식이 성공할 것이다. 그때 매년 10만 개의 양식 진주를 팔 것이고, 에드워드는 매년 내게 200만 달러씩 헌납할 수밖에 없다.
이래서 미래를 안다는 것은 큰 힘이 된다.
“그럼 이제 계약 불이행에 대한 위약금 부분만 삽입하면 되겠군요.”
보통 매수자가 불이행에 대한 위약금을 계약서에 삽입한다.
“대단한 자신감이군요.”
“당신이 내 최고의 파트너가 되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좋습니다.”
“상방 불이행에 따른 위약금은……. 흐음, 상징적으로 1억 달러 어떻습니까?”
“허허허······.”
이 시대의 1억 달러는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21세기에도 상상이 잘 안 되는 액수다.
“그럽시다. 우리야 그런 단서 조건을 계약서에 삽입해 주면 고마울 수밖에 없죠.”
200만 달러씩 50년이면 1억 달러다.
에드워드는 10년 후부터 이 이행 조건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몇 달러짜리 진주를 20달러에 구매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날, 계약서가 체결됐고, 나는 미국의 최상급 변호사를 통해 계약서의 공증까지 끝냈다.
‘그럼 이제 다음 단계다.’
대통령을 만나기까지 일주일은 정말 바쁘게 돌아갈 것 같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