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46
대한민국 절대 재벌! 146화
“하하하, 듣기 정말 좋은 소리군요. 참, 깜빡했군요. 공주마마의 숙소는 정해졌습니까?”
“하버드 대학 옆의 저택을 매입할 예정입니다.”
덕은의 딸인 이선 공주는 아직 미국에 도착하지 않았다.
내가 모든 준비를 끝내고 그녀를 유학시킬 생각이다.
그리고 저택을 사 정말 공주처럼 보이게 만들 것이고.
그녀를 통해 대마도 왕국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생각이다.
“저는 절대 빅 보스와 반대편에 서고 싶지 않습니다. 그게 장난스러운 내기라도 말입니다.”
헝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철컥!
그때 문이 열렸고, 꽤 큰 덩치를 가진 남자와 호리호리하게 생긴 젊은 남자가 들어섰다.
“아깝네요. 내가 이길 뻔했는데.”
내 말에 헝클이 미소를 지었다.
내가 저 젊은 남자를 유대인이라고 확신하는 것은 유대인 특유의 특징을 모두 가졌기 때문이다.
‘그 가문 출신이겠지.’
그렇다면 여기서도 사업이다.
* * *
미군정 군정장관 집무실.
하지 군정장관은 이승한을 초청했고.
미군정 청사에서 이승한과의 만찬이 준비되어 있었다. 미국인 중 하지 군정장관만큼 이승한을 극진하게 대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시간이 조금 이르군요.”
이승한이 하지에게 말했다.
“그런 것 같습니다. 저랑 담소라도 나누시지요.”
“예, 그럽시다. 이런저런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도움이라고 말했지만 따지고 본다면 엄청난 도움을 받았다.
한마디로 임시정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부터 이승한을 철저하게 밀어준 것이다.
“제가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
“요즘 일본은 어떻습니까?”
이승한이 뜬금없이 일본에 관해 물었다.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패망한 나라가 분리 통치도 없이 재건 사업을 하고 있으니 궁금해서 묻는 겁니다.”
“분리 통치를 반대한 사람이 맥아더 원수입니다. 그에 따라 일본은 분리되지는 않았지만, 오키나와와 대마도 왕국이 분리 독립을 선언했으니 분리된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대마도요?”
이승한이 드디어 대마도 왕국에 대해 알게 되는 순간이다.
“왜 그렇게 놀라십니까?”
“일본에서 대마도가 독립했다고 하셨습니까?”
이승한의 표정은 심각하게 변해 있었다.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가 대마도 왕국의 분리 독립을 승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 이 박사도 조선 왕조의 후손이시죠?”
이승한은 미국 생활을 할 때, 자신이 조선의 왕자라고 떠벌린 적이 많았다. 그리고 그런 말은 꽤 잘 먹혔다. 미국인들은 내심 영국 귀족을 평가했고, 이승한은 그것을 철저하게 이용했다.
“그렇소이다.”
“대마도 왕국의 여왕이 조선의 공주라고 들었습니다.”
“조선의 공주라고요?”
“예, 덕은······.”
하지 군정장관이 덕은의 이름을 떠올렸다.
“아······.”
“왜 그러십니까?”
“일본이 무슨 권리로 자기들 땅이 아닌 대마도의 독립을 승인했다는 겁니까?”
“예?”
의외의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대마도는 조선 시대부터 조선의 땅이었소. 그러니 이 땅에 대한민국이 건국되면 당연히 대한민국에 귀속되어야 할 영토입니다.”
이승한의 말에 하지 군정장관은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정식적으로 항의해야겠습니다.”
“이 박사.”
“왜 그러십니까?”
“아직 나라가 없습니다. 어떻게 일본 정부에 항의하려는 겁니까? 저는 도와 드리고 싶어도 도와 드릴 수 없습니다. 일본 정부가 승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맥아더 장군의 군사적 복안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도 하군요.”
하지 군정장관의 말에 이승한은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 자신은 아직 개인 자격밖에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나라가 만들어지면 돌려받아야 할 땅이다.’
이승한은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었고, 이것은 앞으로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공산이 아주 컸다.
“장관.”
“예, 이 박사.”
“내 부탁드릴 것이 하나 있습니다.”
“말씀해 보십시오.”
“조선 왕족들의 입국을 지속해서 거부해 주시오.”
“그러고 있습니다.”
“대마도에 왕정이 탄생했다면 그것이 조선으로 번질 수 있소이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이어야 합니다.”
* * *
낙동강 하류 삼각지.
이곳에서는 모래 채취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한반도에서 일본군이 철수하면서 버린 트럭을 미군정이 민간인들에게 매각했고, 함평식과 한준만이 사전에 매입했다.
그리고 지금 트럭들이 채취한 모래를 부산으로 끝없이 실어 나르고 있었다.
“이 모래가 다 돈이야, 돈!”
대현 건설 사장이 현장에 나와 건설사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래서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법이라는 소리가 있는 것이다.
“우리도 그건 압네다.”
“조심들 하고.”
“일 없소. 삽질에는 이골이 났습네다.”
강철의 지시대로 대현 건설 직원들은 대부분 이북 출신으로 채용됐다.
물론 부산 출신 사람들도 꽤 많이 채용했다.
“야야, 이거이 완전히 땅 짚고 헤엄치기네.”
강둑에 앉아 탁주를 마시던 시라소니가 대현 건설 사장에게 소리쳤다.
“그렇습니다. 강에서 모래를 퍼서 시멘트랑 비셔서 보루꾸를 찍으면 그게 다 돈입니다. 하하하!”
“함경도 종간나 새끼가 출세했구먼기래.”
“이게 다 시라소니 형님 덕분입니다.”
“여기도 이제 자리 잡은 것 같고, 슬슬 근질근질하니까 경성으로 돌아가 봐야겠다.”
시라소니가 경성으로 돌아간다는 말에 대현 건설 사장이 살짝 놀란 눈빛을 지었다.
“왜요?”
“내 여기서 술만 먹다가는 주정뱅이 되겠어야. 몸은 움직여야 썩지 않네?”
“그건 그렇지만.”
“야.”
“예, 형님.”
“꽌투 도장에 칠성이 있지?”
“예, 압니다. 회장님 조카잖습니까.”
“걔를 챔피온 만들라우.”
“예?”
“부탁한다.”
시라소니가 툭툭 엉덩이를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간다.”
“형님!”
“바람이 너무 오래 쉬었다. 하하하!”
그 길로 시라소니는 서울로 향했고, 시라소니가 간다면 누구도 막을 사람은 없었다.
“정말 가셨네요.”
망태가 대현 건설 사장에게 말했다.
“지시한 것은?”
“형님, 너무 사장님 같으십니다.”
“사장이야.”
“그렇죠. 서울에 연락해서 일자리 없는 청년들은 부산으로 내려와 대현 건설을 찾으라고 했습니다.”
“망치는?”
“당연히 회장님 본가를 완벽하게 경호하고 있죠.”
“무슨 일 없지?”
“이상한 놈들이 몇 기웃거리는데, 작은 마님이 아는 사람이라서 그냥 뒀습니다.”
“알았다. 너는 다시 올라가서 이북 사람들을 모아. 사실 서울로 내려와도 일자리도 없고, 할 일도 없으니 고향 따라지들 팍팍할 거다.”
이렇게 대현 건설 사장은 강철이 지시한 일을 실행하고 있었다.
“예, 알겠습니다. 독사······”
“장 부장!”
“죄송합니다. 우 사장님~”
망태가 씩 웃었다. 이들 역시 강철 덕분에 인생 역전을 한 사람들이었다.
* * *
보석 거래소.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이 보석 거래소의 책임자인 에드워드라고 합니다.”
젊은 남자가 다가와 먼저 사과했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가문이 맞을지도 모르겠군.’
내가 생각하는 가문은 자신들의 성을 밝히지 않고 이름만 말한다.
‘코가 기형적으로 길고 턱도 무척이나 길다.’
거기다가 살짝 부정교합이 느껴졌다.
이것은 내 추측이지만 근친결혼으로 인한 유전병일 것이다. 일본 왕가도 근친결혼을 꽤 많이 했고, 저런 유전병이 많이 발생했다.
또 유럽의 꽤 많은 귀족이 근친결혼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들은 딸이 다른 가문에 시집가면 지참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그게 아까웠을 것이고.
스스로가 이룬 부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근친결혼을 선호했었다.
“아닙니다.”
“그럼 이제 앉으셔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시죠.”
젊은 유대인이 내게 다시 자리를 권했고, 나는 자리에 앉았다.
“보고받고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희귀한 흑진주를 50개나 가져오셨다니,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습니다.”
“가끔은 생각하지 못했던 선물이 찾아오는 법이죠.”
저 남자와 나는 탐색전에 돌입했다.
‘헐값에 판다는 것은 철회다.’
내 상대가 부를 쥔 그 가문의 일원이라면 저들은 나를 겨우 흑진주 50개를 팔 동양인으로만 보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본다면 내가 생각한 가문의 부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공부하는 머리는 따로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나는 돈 버는 머리 역시 따로 있다고 말한다.
“하하하, 생각하지 못한 선물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렇습니다. 탈무드에서는 친구에 대한 어떤 격언이 있습니까?”
탈무드 이야기를 꺼내자 에드워드의 눈빛이 살짝 변했다.
“동양인이 먼저 탈무드를 꺼낼 줄은 몰랐습니다.”
유대인들에게 탈무드는 삶의 지침서다.
“현명한 친구는 보물처럼 다루어라, 제가 에드워드 당신에게 보물을 가져왔는데 어찌 대하실 겁니까?”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말을 전했다.
“친구가 내게 꿀을 준다면 그것을 다 핥지는 말라.”
불교의 선문답 같은 대화가 진행됐다.
“좋은 말입니다.”
이 정도라면 잡설은 끝내도 될 것 같다.
그가 직접 내게 온 것은 내가 가진 것이 흑진주 50개가 전부는 아닐 거라 판단했기 때문일 테니까.
“좋습니다. 본론을 말씀해 주십시오.”
“흑진주 50개를 매입하고 싶습니다.”
에드워드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먼저 말하지 않았다.
이것이 거래고 흥정이다. 서로 간을 보는 것이다.
‘양놈들은 더 돈을 밝히지.’
이런 것은 눈앞의 이익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사실 명예로운 양놈들은 거의 없다.
또한, 돈 앞에서 체면을 차리는 양놈들도 없다.
“제가 가진 흑진주의 가치는 어떻습니까?”
“최상급입니다.”
“다이아몬드는 광산에서 나오지만, 흑진주는 깊은 바다에서 아주 드물게 나옵니다. 희소성은 다이아몬드보다 더 뛰어나죠.”
아무리 특상품이라 해도 평범한 진주를 가져왔다면?
에드워드는 이 자리에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자신이 가진 것을 과대평가하시는군요.”
“보석은 희소성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다이아몬드 광산이 아주 많습니다. 그런데 유통되는 다이아몬드는 왜 그리 적을까요?”
“뭐라고요?”
“누군가 은밀히 실체를 감추고 통제하지 않을까요?”
엉뚱한 말로 에드워드를 떠봤다.
“그렇다는 겁니다.”
나는 에드워드를 보며 씩 웃었다.
“개당 얼마를 주시겠습니까?”
작은 것부터 이야기를 펼치겠다면 나 역시 그리 대응해 주면 그만이다.
“3만 달러 드리겠습니다.”
“감정사는 5만 달러라고 말하던데요?”
물론 그 가격 역시 후려친 가격이 분명했다.
“이 귀한 것을 가지겠다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귀한 보석이라도 구매자가 없다면 쓸모없는 돌과 마찬가지라고 내게 말하는 것이다.
‘그렇지. 수요와 공급이지.’
하지만 나는 이미 이 흑진주를 살 사람이 미국에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세계의 모든 돈은!’
미국으로 모여들고 있으니까.
“그렇습니까?”
“예, 보석은 매입하고 가공해야 제값을 받습니다. 가공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그 가격으로 책정했습니다.”
구차한 말을 늘어놓고 있는 에드워드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