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71
대한민국 절대 재벌! 171화
‘돈줄은 한 군데밖에 없지.’
유대 자본의 가주를 다시 만나야겠다.
“4,000만 달러를 미국 철강 산업에 투자해야겠소.”
“철강 산업이라고요?”
“그렇습니다. 미국은 성장해야 합니다. 또한, 유럽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소비의 시대가 올 테니 자동차도 더 만들어질 것이고 더 높은 빌딩도 건설될 겁니다. 그러니 철강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헝클이 고개를 끄덕였다.
“미국에서 가장 큰 철강 회사가 어딘지 알아보십시오.”
“그건 당연히 US스틸입니다. 앤드루 카네기가 설립한 카네기 철강 회사가 모체입니다.”
미국인들 중에서 배운 사람들은 앤드루 카네기와 록펠러를 모를 수가 없다.
“나는 1등에 투자하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결국, 나는 4,000만 달러를 US 스틸에 투자하기로 했다.
‘대한민국에도 세계적인 철강 회사를 만들어야겠지.’
물론 내 기억 속에는 포항 제철이 존재한다.
그리고 나는 대마도 왕국의 영토가 좁아 공업화하긴 힘들 거란 생각을 했다.
‘결국, 그렇게 되어야 하는 건가······.’
대마도 왕국은 성장의 한계점이 있다.
그것을 깨달은 것이 오늘 얻은 가장 큰 이익일지도 모른다.
* * *
바르가스의 집무실.
바르가스는 다시 한번 권력을 잡기 위해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다.
“강철이라는 자를 만나라?”
“예, 그렇게 전했습니다. 그는 대마도 왕국의 수상이라고 합니다. 아직 정권을 잡은 군부의 임시 대통령이 그의 국빈 자격 요청을 수락한 것은 아니지만 대사께서는 꼭 만나 보셔야 한다고 간곡히 말했습니다.”
“왜지?”
“대사께서는 그가 재집권의 묘수를 가지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묘수가 있다고?”
“예, 그렇습니다.”
“대사는 출중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니 만날 이유가 있겠군.”
“예, 그렇습니다.”
“알겠네. 그런데 대마도 왕국이라는 작은 왕국이 미국과 정식으로 수교를 맺었고 트루먼과 단독 회담을 했다고 했지?”
“예, 그렇습니다. 뉴욕 타임스지가 그 사실을 대서특필했습니다.”
“그렇다면 강철이라는 자가 미국에 중요한 인물이라는 의미인데······.”
“예, 맞습니다. 대사께서 알아보신 것으로는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알겠네.”
브라질 대사의 측근이 바르가스 대통령에게 묵례하고 밖으로 나갔다.
“모두 다 들으셨지요?”
“예, 그렇습니다.”
“대사가 소개해 준 사람입니다. 그리고 내게는 중요한 사람일 것 같소이다. 그러니 현 정부에게 그를 국빈 자격으로 맞이해야 한다고 압력을 넣으십시오.”
놀랍게도 이 자리에는 군 장성과 국회의원들이 꽤 많이 동석했다.
“예, 다각도로 압력을 넣겠습니다.”
“나의 실각 기간이 오래 유지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제 겨우 근대화의 가장 기초적인 초석을 다졌습니다.”
“그래서 모든 국민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장군 하나가 바르가스 전 대통령을 보며 말했다.
현재 브라질은 박정이 정권과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었다.
’10년만 더 집권한다면 브라질도 미국처럼 될 수 있는데······.’
바르가스는 속으로 뇌까리며 인상을 찡그렸다.
‘브라질의 발전은 나 아니면 안 돼.’
놀랍게도 바르가스는 박정이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물론 이것은 모든 독재자가 가지는 생각일 것이다.
“그건 그렇게 이 상태면 각하께서 구상하셨던 모든 사업이 백지화될 것입니다. 특히 중세 아시아가 했던 일들을 모티브로 한 아메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거대 도로 건설은 백지화가 될 것입니다.”
놀랍게도 바르가스 대통령도 강철이 브라질 대사를 속이려고 말한 중남미판 실크로드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수도 이전 문제도 백지화가 될 수 있습니다.”
“모두 옳은 말씀이오. 수도를 내륙으로 이전하지 못한다면 브라질의 내륙 개발은 요원할 뿐이오.”
바르가스 대통령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측면에서는 이들은 브라질의 개혁파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이들의 궁극적인 목적 역시 권력을 차지하는 것이다.
하여튼 브라질 대사에게 말한 모든 감언이설이 과거 바르가스 정부가 장기 국책 사업으로 추진하는 부분들이었기에 강철의 말이 제대로 먹힌 것이다.
“그에게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있다고 하니 은밀히 그를 만나 봅시다.”
“예, 대통령 각하.”
바르가스의 추종자들은 여전히 바르가스를 대통령이라고 불렀다.
사실 바르가스 대통령의 실각 기간은 몇 개월 되지 않았다. 그리고 1963년까지 장기 집권을 한다.
‘트루먼에게 지지를 받았다니, 누군지 정말 궁금하군.’
* * *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대마도 왕국의 수상이 비행기를 지원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단 말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브라질 국빈 방문이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보좌관의 말에 트루먼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바르가스가 실각했으니······.”
“예, 그렇습니다. 현재 정권을 잡은 군부 세력은 중도적인 성향을 가졌습니다.”
중도적인 성향이라는 것은 미국과 소련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우방의 수상이니 지원해 줘야겠지요.”
“예, 알겠습니다.”
“내 편지 한 장을 써야겠소. 그에게 전화해야겠군. 어떻게든 본국에 이로운 세력이 브라질의 정권을 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바르가스입니다. 현재까지는 말입니다.”
사실 남아메리카 대륙의 나라들은 사회주의 노선을 걷는 정치인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이것은 오랜 식민지 생활 때문일 것이다.
“예, 알겠습니다.”
하여튼 그렇게 강철의 요구대로.
미국 정부는 강철에게 브라질로 향하는 비행기를 제공하기로 했다.
* * *
가져야 할 것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은 불편함으로 직결된다.
브라질 정부에게는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게 되었지만, 막상 타고 갈 비행기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헝클에게 대마도 왕국의 외교관 자격을 부여하고.
미국 백악관에 정식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라고 지시를 내렸고, 지금 그 결과를 기다렸다.
‘작은 대마도 왕국의 영토로는······.’
국제공항을 만들기 어렵다.
그리고 공업화를 이루기도 어렵다.
사실 국가가 농업에서 공업으로 근간 산업을 전환하려면 자본과 땅이 어느 정도 이상 필요한데 대마도 왕국은 절대적으로 땅이 부족했다.
‘쉽게 가려면······.’
말도 안 되는 생각이지만.
미국이 러시아에게서 알래스카를 산 것처럼 제주도를 사면 된다. 물론 꼬장꼬장한 이승한은 절대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대마도 왕국을 벗어나 대한민국으로 복귀해 정치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어쩌면 그게 가장 쉬운 방법일지도 모른다.
‘진창에 뛰어드는 것이지.’
그렇다면 내가 막을 수 있는 일과 막지 못 하는 일이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이승한 박사가 내 정적이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내 인생 최대의 고민일 수밖에 없다.
똑똑!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헝클일 것이다.
“들어오시오.”
역시 헝클이다.
“어떻게 됐습니까?”
“백악관에서 전세기를 지원해 주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항공기에 성조기를 지워 달라고 요청해 주시오.”
대마도 왕국 수상의 자격으로 브라질에 가니 당당하게 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대마도 왕국은 국기도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렇다.
“그럼 성조기라도 지워 달라고 하세요.”
“요청해 보겠습니다.”
따르릉, 따르릉!
그때 테이블 위에 올려 있는 전화기가 요란하게 울렸고.
나는 직감적으로 트루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공짜 점심은 없군.’
브라질의 현 정치 상태 때문에 내게 전화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 주실 수 있겠소?
놀랍게도 트루먼과 나는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해 드린다면 제가 얻은 이익은 뭡니까?”
-당신은 정말 타고난 사업가군요.
“가난한 나라를 이끌어야 하는 수상이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는 대마도다.
하지만 어쩌면 대한민국 정치사에도 개입해야 할지도 모른다.
-무엇을 원하십니까?
무엇을 요구해야 할지 모르겠다.
“알래스카 자원 채굴권을 주십시오.”
-하하하하하!
트루먼은 웃기만 했다.
-알래스카를 개발할 여력은 있습니까?
“알래스카 북부 해안 지역의 채굴권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사업권을 획득하려면 그만큼 자본이 갖춰져야 할 겁니다.
“준비하겠습니다.”
-당신은 항상 나를 당황하게 하는 것 같소.
“내일 만날 수 있겠습니까?”
-당신은 나를 동네 슈퍼마켓의 점원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소.
“어려우십니까? 남미 지역이 공산화한다면 곤란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저는 미국에 도착하고 미국 최대 위기가 될 존재를 알아냈습니다.”
-당신은 정말······.
“내일 뵙고 싶습니다.”
-좋소.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야간에 만납시다.
“감사합니다.”
트루먼과의 통화를 듣던 헝클은 입이 쩍 벌어졌다.
뚝!
그리고 통화가 끝나자마자 나는 헝클을 봤다.
“당황하셨습니까?”
“알래스카라니요! 아무리 그곳에 금이 발견되고 지하자원이 넘쳐난다는 소리가 있지만······.”
“문뜩 그게 생각났습니다.”
이것은 농담이 아니다.
“정말 석유 사업을 시작하실 생각입니까? 현재로는 불가능합니다.”
“그건 나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짜로 일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물론 브라질로 향하는 것은 내일이다.
“정말 대단할 뿐입니다.”
“그러게요, 내가 정말 대단해진 것 같습니다.”
처음 나는 대한민국 최고 재벌인 김병철을 내 맞수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모든 것들이 빠르게 달라졌다.
‘이래서 사내는 큰물에서 놀라고 말하는 거지.’
하여튼 나는 달라졌고, 결심만 남았다.
* * *
고급 요정의 특실.
이기붕은 노덕술을 이곳으로 은밀히 불렀고.
노덕술은 이미 이기붕이 이승한 박사의 최측근이라는 것을 파악했기에 무릎을 꿇고 조심히 이기붕을 올려다봤다.
“친일파 출신 악질 경찰이 다시 고위직 경찰이 되겠군요.”
이기붕은 노덕술을 압박하듯 말했다.
“저를 질책하려고 부르셨습니까?”
노덕술은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이기붕에게 자신이 필요했기에 불렀다는 생각을 했고, 어느 정도 당당하게 말했다.
“우리 현실을 직시합시다.”
“예, 말씀하십시오.”
“제가 모시는 박사님께서 이 땅에 민주주의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공산주의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옳은 말씀이십니다.”
“대한민국의 최고 경찰이 되실 분이라면 그들의 죄를 찾아 처벌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저 역시 공산주의자들이라면 치가 떨립니다.”
공산주의자들은 민족 계열과 함께 친일파 청산을 부르짖었다.
그리고 이 반탁과 찬탁 시위가 발생한 것은 모두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말이 잘 통하겠군요.”
“처리해야 할 공산주의자가 있습니까?”
“김원몽이라고 아시오?”
“예, 압니다.”
노덕술은 살짝 놀랐다. 사실 김원몽 정도의 거물이라면 당연히 알 수밖에 없다.
‘금적금왕이라고 했지.’
강철의 둘째 형인 강산이 모시는 사람이 김원몽이었고.
강산은 김원몽의 비서다.
이기붕이 이승한에게 말한 묘책은 김원몽을 치는 것이었다.
“그가 지은 죄가 참 많을 겁니다. 그러니 수사해 주세요. 특히 그의 휘하에 있는 강산이라는 자를 그냥 넘겨서는 안 됩니다.”
“예, 수사에 착수하겠습니다.”
“공산주의 세력을 몰아내는 데 공을 세운다면 박사님이 기뻐하실 겁니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순간 노덕술은 자기 세상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