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79
대한민국 절대 재벌! 179화
‘그렇다면······.’
당분간 이승한에게는 권력을 주고.
김규에게는 명예를 주는 쪽을 택해야 할지도 모른다.
‘김규에게 줄 수 있는 명예가 뭘까?’
고심이 깊어진다.
“으음······.”
신음과 함께 떠오르는 것이 있다.
“그렇지, 친일파 청산!”
김규의 손으로 친일파 청산을 이끌어 낸다면 김규는 살짝 아쉬워도 만족할지 모른다.
* * *
귀국 후의 행보를 고민한 나는 호텔로 돌아왔고.
호텔 연회장에서 나를 기다리는 하와이 한인 대표들을 보았다.
“에버튼.”
“예, 빅 보스.”
“학교 설립은 어느 정도 진행되었습니까?”
“지시하신 대로 진행되고 있고, 초등학교와 중등학교로 쓸 건물 10개를 매입했습니다. 추가로 고등학교 건물은 5개를 매입할 예정이고, 대학도 설립 예정입니다.”
한인 출신 아이들에게 초중등학교 무상 교육을 지원할 생각이다.
그리고 고등학교는 엘리트만을 선발해 교육할 것이고.
그 엘리트 과정을 통과한 학생들을 대학에 입학시키고.
미국 본토에 설립하려는 학교로 유학을 보내 그 부모들과 함께 K마트를 번창시킬 생각이다.
“영국식 엘리트 교육을 중점으로 실시하십시오.”
“예, 그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와이에 사탕수수 농장이 꽤 있죠?”
“예, 그렇습니다. 주로 한인들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사한 결과 꽤 많이 착취당했습니다.”
“적당한 가격에 모두 매입하세요.”
돈이라면 넘칠 정도로 많다.
“착수하겠습니다.”
“또한, 멕시코의 한인들을 하와이로 이주하도록 지원하세요.”
하와이의 사탕수수 농장들을 가질 것이다.
한인들의 수입이 안정적이어야 아이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다.
한인은 그 어떤 민족보다 교육열이 높다.
하지만 아직은 꽤 많은 사람이 배우는 것보다 일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애니깽 자체를 지워 버린다.’
내가 가진 돈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다.
물론 대마도에도 사관학교가 설립되었을 것이다.
“헝클.”
“예, 빅 보스.”
“중등학교부터 군사교육을 해야 합니다.”
“대마도와 비슷한 겁니까?”
“그렇습니다. 브라질에서 절실히 느꼈습니다. 대현 그룹에 군사조직과 버금가는 단체가 있어야겠습니다.”
“미국 현지에서 제대한 훈련 부사관들을 모집하겠습니다.”
“이 모든 것은 에버튼이 담당하셔야 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 * *
호텔 연회장.
한인 대표 50명이 모였다.
이들은 화려한 호텔을 보고 입이 쩍 벌어져 있었고.
내가 자신들을 초청했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다.
‘지도자를 갈망하는 눈빛이다.’
저들은 하와이까지 이주해 백인들에게 끝없이 착취당했을 것이다.
“다시 말씀드린다면 하와이 주재 교민들이 풍요롭게 살 방법은 아이들을 교육하는 길밖에는 없습니다.”
나는 단상에서 토론을 주관했다.
“그걸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중년 남자 하나가 나를 보며 소리쳤다.
“그래서 가난을 계속 대물림할 생각입니까? 자식들도 뙤약볕이 내리쬐는 농장에서 백인들의 지시대로 일하게 할 생각입니까?”
“우리도 애들을 교육하면 좋죠. 하지만 여건이 그렇지 않습니다. 월사금이 너무 많이 들어갑니다.”
“나는 조선인입니다. 그리고 하와이에 학교를 세우고 있습니다. 내가 설립하는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십시오. 그래야 하와이 교포들이 무시당하지 않는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이 내 말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미국 본토에서는 한 시간 일하면 10센트를 받는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3센트를 받는다고 한다.
한 달 내내 쉬지 않고 일해도 10달러도 못 번단다. 그만큼 착취당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월사금은 10센트입니다. 여러분은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사탕수수 농장에서 4시간만 일하면 됩니다. 그것도 어려우신 분들은 당장 이 자리에서 나가십시오.”
내 말에 한인 대표들은 멍해졌다.
“정말입니까?”
“우수한 학생들은 제가 설립한 장학재단을 통해서 미국 본토로 유학도 보내 줄 것이고, 아이들의 공부를 뒷바라지하려는 부모들도 같이 본토에 갈 수 있게 해 드릴 겁니다.”
“거짓이 너무 심하신 것 아닙니까?”
“제가 거짓말이나 하려고 미국에서 여기까지 온 줄 아십니까?”
나는 한인 대표들에게 말하고 에버튼을 봤고.
에버튼이 하와이 지사 직원들에게 신호하자마자 직원들은 들고 있는 사진들을 한인 대표들에게 나눠 줬다.
“거기 서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
“누굽니까?”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입니다. 제가 그와 악수까지 한 사람입니다. 배워야만 여러분의 아이들도 저처럼 됩니다. 우리라고, 우리 민족이라고 백인들에게 혹사만 당할 이유는 없습니다. 당신들도 노력하면 저처럼 백인들을 고용할 수 있습니다.”
내 말에 모두가 멍하니 사진과 날 번갈아 봤고.
통역관에게 내 연설 아닌 연설을 들은 헝클은 살짝 인상을 찡그렸지만, 다시 담담해졌다.
“브라보!”
“브라보오오!”
짝짝짝!
그때 한인 대표들이 하나둘 일어나 박수했다.
“우리 아이들을 교육합시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미국 본토나 대한민국으로 돌아와 널리 쓰이는 인재가 되게 합시다.”
“우리의 지도자이십니다!”
“영웅이십니다!”
나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우리는 배워야 살아남습니다.”
아마도 몇 년 후면!
내가 그렇게도 목말라하던 인재들이 대마도 학교와 하와이, 미국 본토에 설립된 학교에서 교육받고 대한민국으로 돌아올 것이다.
‘교육이 투자다.’
* * *
하와이 주재 미군 공항.
미국 정부에 무상으로 증여받은 군용기 본체에 보란 듯 태극기가 새겨진 모습을 보니 뿌듯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아······!”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왔다.
“멋지십니까?”
헝클이 내게 물었다.
“세상을 다 가진 기분입니다.”
“슬슬 출발하셔야 합니다.”
예정된 대로 이틀 후 우리는 필리핀으로 향할 준비를 모두 끝냈다.
그 이틀 동안 에버튼에 호텔 사업을 지시했고, 한인들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 냈으며 학교 시설이 모두 갖추어지지 않았지만.
천막을 치고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물론 현지 사탕수수 농장주들에게 시세의 두 배의 가격으로 사탕수수 농장을 모조리 매입해 한인 노동자들에게 질 좋은 직장을 만들어 줬다.
-1/3은 아이들을 위해서 저축하시고, 또 1/3은 행복을 위해 쓰세요. 그리고 나머지 1/3은 건국될 대한민국을 위해 성금으로 기부하세요.
나는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던 한인 노동자들의 임금을 기존의 세 배로 올렸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모두가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국가가 존재해야 국민도 서럽게 살지 않습니다.
이것은 하와이 한인들이 더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이 정도면 됐다.’
나는 이렇게 해외에서 대한민국의 기초를 다졌다.
“비행기에 오르시죠.”
“며칠이면 도착하겠습니까?”
“3일쯤 걸릴 것 같습니다.”
“좋습니다. 갑시다.”
다시 비행기에 올랐다.
* * *
김원몽의 자택.
강산은 노덕술에게 체포된 지 이틀 만에 풀려났고.
김원몽도 그다음 날 경찰서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이것은 김규가 이승한을 따로 만났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김원몽은 경찰서에서 풀려난 후 이틀 동안 곡기를 끊고 자택에 칩거해 서럽게 울었고, 강산은 그를 옆에서 지켜봤다.
이틀 후, 김원몽은 강산을 자택으로 불렀다.
“선생님, 괜찮으십니까?”
“일제강점기에도 당하지 않았던 수모를 광복한 조국에서 당했네.”
강산은 김원몽의 눈동자에서 그가 무엇인가 결심을 내렸다고 직감했다.
“이 수모가 나 하나로 끝난다면 나는 참아 넘길 수 있으나 미군정의 비호를 받은 친일파들은 다시 이 땅에 뿌리를 내릴 것이오.”
“곧 그들을 처단할 날이 올 것입니다.”
“나는 가망 없을 거라고 보네, 미군정이 물러가면 이승한 박사가 권력을 잡을 것이네, 그도 미군정처럼 친일파들을 두둔하네, 독립 운동한 그 양반이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을 친일파를 품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네. 그래서 나는 이북으로 갈 생각이네.”
“······북으로 가신다고 하셨습니까?”
강산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의열단을 만들고 공약 10조를 발표했었지.”
“들어 알고 있습니다.”
강산의 말에 김원몽의 눈빛이 변했다.
“나는 천하에 정의로운 일을 맹렬히 실행하기로 한다······.”
그는 스스로 자신이 밝혔던 공약 10조를 낭독하듯 말했고.
강산은 숙연히 그의 말을 들었다. 어느 순간부터 강산은 김원몽에게 물들어 버렸다.
“일이 구를 위하여, 구가 일을 위하여 헌신한다. 그런 공약으로 의열단을 이끌었고, 친일파들을 숙청했다네. 나는 이 뜻을 계속 펼칠 것이고, 이곳에서 안 된다면 북으로 가서 실천할 것이네. 나와 같이해 주겠나?”
놀랍게도 김원몽은 강산에게 같이 월북하자고 했다.
“선생님······.”
“친일파들이 사멸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네. 내가 아는 자네는 심지가 굵고 올바른 사람이지, 어떤가?”
“제가 모시겠습니다.”
이미 강산은 김원몽을 평생을 바쳐 모시기로 마음먹었고.
이기붕의 정치 공작은 강철에게 엄청난 이변을 만들어 냈다.
“고맙네.”
김원몽이 강산의 손을 잡았다.
이 순간 김원몽은 강산을 보고 강철을 떠올리지 못했다.
이것은 그만큼 김원몽이 충격을 받았다는 의미였다.
“언제 떠나실 생각입니까?”
“곧 떠날 생각이네.”
“제가 본가에 다녀온 후로 결정하시면 안 되시겠습니까?”
“본가에?”
이제야 강철을 떠올리는 김원몽이었다.
“예, 예전에 선생님께서는 제 아우가 엄청난 사람이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렇지! 그가 있었어!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생각지도 못했던 치욕을 당해 충격이 크셨던 모양입니다.”
“으음······.”
“그러니 잠시 분을 삭이고 고심해 주십시오. 날짜는 제가 본가에 다녀온 후에 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강철은 미국에 있네.”
“저도 그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하지만 철이는 곧 돌아올 겁니다.”
“그렇겠지.”
“마음을 조금 편하게 가지십시오.”
“알겠네, 자네가 다녀올 때까지 생각해 보겠네.”
“감사합니다.”
강산은 이 순간 강철의 얼굴이 떠올랐다.
* * *
강산의 집 안채.
“철이는 언제 돌아온다고 합니까?”
강산은 강철의 집에 오자마자 리에를 찾았고.
제일 먼저 강철의 입국 예정일을 물었다.
“대마도로 떠난 지 4달째고, 함평식 사장의 말로는 미국에 갔다고 합니다.”
리에는 함평식으로부터 강철의 소식을 듣고 있었다.
“거기까지는 저도 들어 알고 있습니다.”
“미국은 아주 먼 나라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언제 돌아올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리에의 말에 강산은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몇 개월은 걸리겠군요.”
강산이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선생님께서는 철이가 사업을 엄청나게 한다고 했는데······.’
몇 개월이라고 했지만.
그 이상 걸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러시는데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