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93
대한민국 절대 재벌! 193화
“협조라?”
“노선이 변경되어야 합니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찬탁 지지자들은 강철의 시위대에 흡수될 수밖에 없습니다.”
강철은 자본력을 이용해 어용 시위대를 조직한 상태였다.
“아……!”
“전국적으로 수만 명, 아니, 수십만 명이 신탁통치 연장 시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강철, 그자의 동원력이 엄청납니다.”
“그는 엄청난 자본가였지?”
여운형이 인상을 찡그리며 김삼룡에게 물었다.
“그렇습니다. 돈으로 무지한 인민들을 선동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최대의 적은 이승한도, 김규도 아닌 강철입니다.”
김삼룡의 눈빛이 서늘하게 변했다.
“박헌영 동지.”
그때 여운형이 결심한 듯 박헌영을 불렀다.
“왜 그러시오.”
“이대로 멈춰 있다가는 남한 지역에 좌익 세력은 고사할 겁니다. 그러니 특별 조치가 필요합니다.”
“그 특별 조치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좌익은 현재 분열되어 있소이다. 그러므로 큰 힘을 쓰지 못합니다. 내 오늘부로 비상 국민회의에서 빠질 생각입니다. 이제는 우리 좌익끼리 뭉칠 때입니다.”
강철의 행보는 좌익의 단결을 이끌었다.
“그래서요?”
“현재 우리 좌익들은 조선 공산당, 남조선신민당, 조선인민당으로 분열해 있소이다. 하나로 통합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모두 하나의 의견으로 움직여야 할 때입니다.”
“합당하자는 겁니까?”
“그렇소이다.”
여운형의 말에 박현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방법이겠군요.”
“그렇습니다.”
“이제는 남한 내 사회주의, 공산주의 세력을 재정비해야 합니다.”
이렇게 남조선노동당이 창건되는 조심이 보였다.
원래 역사보다 몇 개월이나 빠른 행보였다.
“좋습니다. 그렇게 합당을 추진한다면 우리는 신탁통치에 대해 어떤 노선을 취해야 하겠소?”
“이제는 당연히 반탁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절대 그럴 일은 없지만 미군정이 10년 지지 선언을 받아들인다면 남한 지역에는 공산주의가 뿌리째 뽑힐 겁니다.”
처음 공산주의자들은 반탁을 지지했다가 소련의 지령을 받고 찬탁으로 돌아섰다.
그런데 강철이 신탁통치 10년 연장 지지 선언을 하자.
공산주의자들은 모든 것이 뒤집힌 상황에 놓였다.
“반탁이라······.”
“미군정이 남한 지역을 10년 동안 통치한다면 우린 모든 것을 잃을 겁니다.”
“옳습니다. 그렇다면 3당부터 통합합시다. 그리고 나중에 모스크바와 평양의 결정을 기다립시다.”
이렇게 박헌영과 여운형은 다시 힘을 합쳤다.
* * *
같은 시각, 이승한이 김규를 찾아 경교장에 왔고.
박헌영과 여운형이 논의한 사항을 논의했다.
“아우,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젊은 사람이라 그런지 파격적인 행보를 걷는 것 같네.”
이승한이 김규에게 물었다.
“그때 형님도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으면서 왜 제 생각을 물으십니까?”
“너무 당황스러워서 그랬지.”
“당황스럽기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10년 연장 지지 선언은 파격적이네. 말도 안 되는 일이야, 미국이 받아들일 이유도 없다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인민들이 강철의 선언에 휘둘리는 것 같네.”
“그래서요?”
“수단을 취해야 하지 않겠나? 이렇게 된다면 일제강점기랑 달라질 것이 없어.”
“형님은 신탁통치를 찬성하지 않으셨습니까?”
“정부를 구성하기 전 초석을 다질 시간이 필요할 뿐이지 강산이 한 번 변할 정도로 통치 받으려는 것은 아니었어, 미국을 이용하자는 것이지, 미국에 항복하자는 것은 아니었네.”
“누가 뭐라고 해도 강철은 형님 쪽 사람입니다.”
“그건······.”
“우선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지금은 사태를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김규는 이승한에게 그렇게 말하고 강철을 떠올렸다.
-국가와 민족을 걱정하시는 만큼입니다.
김규는 강철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승만이 형님과는 달라, 확실히 달라.’
놀랍게도 김규는 속으로 강철을 지지했다.
* * *
평양.
김책의 표정이 굳었고.
김일성도 마찬가지였다.
“남조선에서 찬탁 투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하셨소?”
“그렇습니다. 그냥 찬탁도 아닙니다. 신탁통치 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하자고 주장합니다. 만약 미군정이 받아들인다면 모든 계획이 엉망진창이 됩니다.”
김일성과 김책은 이 시점부터 남침으로 인한 적화통일을 계획했었다.
“그 선언을 미국이 받아들인다고 해도 소련이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오.”
“그렇기는 하지만 소련도 다른 방법이 없을 겁니다.”
“다른 방법이 없다?”
“그렇습니다. 남조선 지역은 미군정 체제입니다. 그러니 소련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북조선 지역의 단독정부 수립밖에는 없을 겁니다.”
김책의 말에 김일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단독정부는 남조선 지역에서 먼저 수립하고 우리는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정부를 수립하는 방향으로 계획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일이 틀어집니다. 또한, 최종 목표도······.”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니······.”
“수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까?”
“어쩔 수 없이 반탁해야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반탁해야 한다고 했소?”
“북조선은 이미 장악했습니다. 소련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이제 소련군이 철수해도 다진 초석이 붕괴하지는 않을 겁니다.”
“반탁이라······.”
김일성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먼저 소련의 의중을 파악해야 합니다. 최근 소련군의 약탈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그건 어쩔 수 없다고 하지 않았소?”
“그렇기는 하지만 신의주 학생 의거가 일어났습니다.”
“으음······.”
“신의주 학생 의거에서는 소련군이 탱크를 동원해 기관총을 난사하고 전투기로 소사해 진압했습니다. 공산당에 대한 인민들의 신임이 사그라질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토지개혁?”
“그렇습니다. 이제는 무상몰수, 무상분배를 이룩할 때입니다.”
“그렇게 합시다. 그리고 이번을 기회로 삼아야겠소.”
“기회라 하셨습니까?”
“이 기회에 민족주의자들을 일거에 숙청해야겠소. 이제야 조선 인민들이 그렇게 바라는 친일 반역자들을 숙청할 때요.”
김일성이 이제야 마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민족주의자들을 인민재판으로 죄를 만들고.
시베리아에 유배할 생각이었다.
“위원장 동지······.”
“조선 인민들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지도자라고 해서 좋은 일만 할 수는 없소.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는 법입니다.”
“······예, 그렇지요.”
“김책 동지의 말처럼 남조선 지역에 다시 반탁 시위를 지시해야겠소. 소련의 의중도 중요하지만, 조선 반도는 결국 조선인이 이끌어 가야 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이렇게 강철의 행보는 역사와 다른 현실을 만들었다.
* * *
강철의 집무실.
망치와 망태, 대현 건설 우 사장까지 모두 서울로 상경했다.
그리고 현재 차기성은 신탁통치 10년 연장 지지 시위를 주도했다.
“이 사람은 박광수라고 합니다.”
우 사장이 내게 박광수를 소개했다.
“만나서 반갑소.”
“오덕수 동지가 떠날 때 추천한 사람입니다.”
“의열단 출신이오?”
“예, 그렇습니다. 의열단 경성 지부 정보 수집 담당이었습니다. 이제야 인사를 드리게 됐습니다.”
오덕수가 추천했다면 믿을 수 있는 인물이다.
“현재까지 정보 수집 요원으로 활동했다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그럼 보고를 받아 봅시다.”
“이승한 박사가 경교장으로 향했습니다.”
예상했던 일이다.
이승한 박사는 자신이 건국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인물이다.
‘어떤 꿍꿍이가 있는지 또 모른다.’
나는 이승한 박사의 주변에 남몰래 사람들을 심으려고 했는데.
이미 오덕수가 진행하고 있었다.
“찬탁 연장 선언 때문에 머리가 아픈 모양이군.”
“그럴 것입니다. 빅 보스, 아마 소련 군정도 머리가 터질 정도로 아플 겁니다. 예상하건대 모스크바에서도 이번 일로 회의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꼭 선물을 착용하고 다니셔야 합니다.”
이제 나는 스탈린에게 가장 큰 골칫덩이가 됐을 것이다.
“그러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헝클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것이다.
“그렇다면 이승한 박사의 행보가 궁금해지는군요.”
“은밀히 신탁통치 연장 지지 선언을 파쇄할 방법을 찾을지도 모릅니다. 선언하신 것이 이루어진다면 남한 지역 단독정부 수립은 10년 후로 미루어지게 됩니다.”
“내가 노리는 것이 그것입니다. 그건 그렇고 제가 만수무강할 정도로 욕을 많이 먹고 있죠?”
나는 망태를 보며 물었다.
“제가 드릴 말씀은 아니지만, 이완용이보다 더한······.”
“아주 씹고 물고 뜯고 있습니다. 조선 인민들은 회장님의 마음을 정말 몰라줍니다.”
망태는 조선 인민들이 서운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욕은 먹으면 그만이지. 차기성에게 시위를 더 크게 키우라 하시오.”
“예, 자금을 충분히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군이 시위를 협조하고 있기에 조선 인민들의 반발이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 말도 없던 함평식이 내 눈치를 보며 말했다.
“그건 상관없소. 그건 그렇고 이제 공산당이 움직일 때가 됐는데?”
공산주의자들은 남조선 지역이나 북조선 지역이나 똑같이 소련의 꼭두각시로 놀아나고 있다.
처음에는 반탁을 주장했다가 소련의 지시로 찬탁으로 돌변했다.
하지만 이번에 내가 손써 그들은 어떤 결정이든 내릴 수밖에 없다.
‘차후에 남침을 위해서 신탁통치 기간을 단축한 소련이니까.’
그 계획 자체를 10년 이상 연기시키는 것이 내 목적이다.
그리고 미국으로부터 절대적인 무상 원조를 받을 것이다.
‘미국의 힘을 이용해 최대한 빠르게 공업화를 이룬다.’
또한, 당장 자주국방은 어렵지만 최소한의 자주국방을 준비할 것이다.
“여운형이 박헌영을 찾아갔습니다. 아마 어떤 방식이든 결론을 낼 것 같습니다.”
박광수가 내게 보고했고.
헝클이 나를 봤다.
“그렇다면 그들은 공산주의자들의 특성대로 뭉칠 겁니다.”
“다시 뭉친다고요?”
“그렇습니다. 현재 남한 지역에는 3개의 공산 정당이 있습니다. 그들은 같은 목적을 가지면서도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미군정에게는 눈엣가시겠지만 지금 당장 정당 활동을 제약할 방법은 없어 보입니다.”
“뭉친다······.”
이 순간 남조선노동당이 떠올랐다.
이 역시 몇 개월 빨리 진행된 것이다.
남한 내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세력을 재정비하려고.
조선공산당, 조선인민당, 남조선신민당이 합당하여 남조선로동당을 조직했다.
‘초대 위원장이······.’
여운형일 것이고, 그다음이 박헌영일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여운형과 박헌영은 공산주의자지만.
가는 길이 다르니 당내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려고 지속해서 갈등을 일으킬 것이다.
“그렇습니다. 정당한 방법이 아니라도 공산주의자들에게 치명타를 날릴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헝클이 내게 말했다.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당을 만든다면 첩자를 심어야겠소.”
“첩자라 하셨습니까?”
“공산주의자들은 모두 내 적입니다.”
내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