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99
대한민국 절대 재벌! 199화
대동강 강변 으슥한 곳.
“아……. 미안하오, 내가 강산 동지를 오해했소.”
“내 아우에게 잘 전해 주시오. 나는 철저한 공산주의자로 변신할 것이라고.”
강산의 말에 오덕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려면 사람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렇소. 하나 쉽게 사람을 믿으면 이 환약을 써야 할 일이 생길 것 같아서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강철 동지께서는 이북 지역에 비밀 세력을 만들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온 것이오. 전 의열단을 다시 규합했습니다. 물론 공산주의자는 아닙니다. 그들은 강철 동지와 뜻을 같이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보증하는 사람이니 믿어도 됩니다.”
“어떻게 내가 그들을 찾아야 합니까?”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은 항상 당신 옆에 있을 겁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소.”
오덕수는 일제강점기 때 경성에서 활동한 것처럼.
철저하게 점조직으로 움직이게 만들어 놨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의열단이 활동하는 방법이었다.
“몸조심하셔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내가 너무 큰 뜻을 품은 것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뜻은 크게 세우는 법이라고 했습니다.”
“돌아가거든 내 아우에게 단옷날까지 돌아간다는 약속은 당분간 못 지킬 것 같다고 전해 주십시오.”
“예, 그리 전하겠습니다.”
강산은 결국 자신만의 신념을 실현하려고 이북에 남았고.
김책을 철저히 속였다.
“오덕수 동지.”
“예, 강산 동지.”
“품에 총이 있소?”
“있습니다.”
“쏘고 가시오. 날 감시하는 자가 있을지도 모르오. 그리고 모두에게 형제가 죽고 죽이고자 하는 상황을 보여 줘야 할 때요.”
강산의 말에 오덕수는 강산을 뚫어져라 봤다.
“강산 동지······.”
“내가 아무 이유 없이 피를 나눈 아우에게 으르렁거린다면 김책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겠소?”
“그렇기는 하지만······.”
“혹여나 팔 하나 못 쓴다고 해서 문제 될 것은 없소.”
“아······.”
오덕수는 역시 형만 한 아우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강산의 아우인 강철이 너무나 대단하기에.
그 말도 맞지 않는 상황이라는 어이없는 생각까지 했다.
“어서!”
강산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예, 어금니를 꽉 깨무십시오.”
“내 아우를 잘 부탁합니다. 동지만 믿겠소.”
강산은 그 말만 하고 어금니를 꽉 깨물었고.
오덕수는 품에서 권총을 꺼내 강산에게 다가가.
왼쪽 어깨에서 3센티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권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누가 보면 사살하려고 심장을 노린 것처럼 보일 상황이었다.
“오해해서 미안합니다.”
탕!
한 발의 총성이 대동강 강변의 정적을 깼다.
“으윽······! 이, 이제 피하시오.”
그 자리에 쓰러진 강산이 오덕수에게 말했고.
오덕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람처럼 순식간에 사라졌다.
* * *
김책의 서재.
“쿨럭, 쿨럭!”
김책은 기침하면서 레닌이 저술한 서적들을 읽고 있었다.
“인민들은 절대 순박하지 않다.”
공산주의자들에게 레닌의 서적은 지침서나 다름없지만.
김책은 그가 저술한 책을 부정했다.
“수정파 사회주의가 필요해······.”
타아앙!
한참을 고민하던 도중.
어딘가에서 권총 소리가 들렸고.
김책은 인상을 찡그렸다.
“무슨 일인가?”
김책이 급하게 소리를 질렀고.
그와 동시에 문이 열리며 군관 하나가 급히 들어왔다.
“총성입니다!”
“어디서 들린 총성이지?”
“근방은 아닙니다. 알아보고 보고하겠습니다.”
군관의 말에 김책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30분 후.
피로 온몸이 젖은 강산이 흐릿한 의식과 함께.
군관의 부축을 받으며 김책의 서재로 들어섰다.
“강, 강산 동지······!”
“대의원께서 저격을 당하신 것 같습니다.”
“이,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김책이 비틀거리는 강산에게 물었고.
강산은 흐릿한 시선으로 김책을 바라봤다.
“누, 누군가 어둠, 어둠 속에서 나를, 나를 쐈······.”
푹!
그와 동시에 강산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김책은 깜짝 놀라 강산을 바라보았다.
‘저격이다.’
그리고 김책은 이 순간 강철의 얼굴이 떠올렸다.
“뭐 하고 있소? 어서 평양 병원으로 옮기시오!”
“예, 김책 동지.”
군관이 피를 흘리고 있는 강산을 둘러업고 밖으로 뛰어갔고.
김책 역시 그를 따라 뛰었다.
‘권력이 이리도 무서운 것인가······.’
김책은 강산을 저격한 자에 대해서 밝혀진 것이 하나도 없지만.
분명 강철이 강산을 저격하라고 지시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김책이 몇 수를 내다보는 천재였기에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고.
이래서 천재는 바보에게 속는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 * *
이승한의 서재.
이승한은 강철이 돌아간 후 고민에 빠졌다.
아니, 걱정에 싸였다.
그리고 그 걱정은 따지고 보면 자기가 만든 걱정이기도 했다.
‘강철이 이기붕에게 죽으면······.’
20년 장기 집권도 물 건너가는 것이고.
북진 통일을 이룬 대통령이 되는 것도 불가능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강철은 이제 겨우 21살이야, 내가 필요할 수밖에 없어······.’
이승한은 강철이 한 감언이설에 완벽하게 넘어가 버렸다.
똑똑!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들어오시게.”
이승한은 이기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놈만 아니면······.’
자신이 곧 강철이 만들 자치 정부의 대통령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니.
이기붕이 자꾸 미워질 수밖에 없었다.
“예, 박사님.”
예상했던 대로 이기붕이 들어섰다.
“만송.”
“예, 박사님.”
“자네에게 방법이 있다고 했지?”
그 순간 이기붕의 눈빛이 변했다.
“그 청년, 이름이 뭐라고 했지?”
“안두희라고 했습니다.”
이기붕의 말에 이승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 그 청년을 먼저 봐야겠어.”
“박사님께서 말입니까?”
“그래야겠어.”
“예, 알겠습니다.”
이승한이 자신의 의견을 받아들이자.
이기붕은 감격했다.
* * *
중국 공산당 모택동의 집무실.
중국 공산당은 1945년 일본이 연합군에게 항복한 이후 미국의 중재로.
중국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은 공동 정부를 구성하려고 협상했으나.
실패하자, 본격적으로 내전에 돌입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미국이 국민당을 지원했으니.
이때까지만 해도 중국 공산당이 중국을 통일할 거라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물론 중국 공산당도 소련의 지원을 받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냉전의 시대에서 펼쳐진 미소 대립의 1차 대리전은.
중국의 통일전쟁이라 생각한 사람이 많았다.
하여튼 초기에 국민당군은 공산당군보다 병력이 월등히 우세했고.
미국의 지원으로 무장해 유리한 국면을 선점했다.
“계속 밀리고 있습니다.”
“계속 패전하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 본부에는 승전보는 들리지 않고.
연일 패전 보고만 들렸다.
“이렇게 되면 계속 동북 3성으로 밀릴 것입니다.”
“으음······.”
보고받는 모택동의 표정은 심각했다.
“해결 방법은?”
“전장을 확대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린뱌오가 보고했다.
“전장을 확대하자고?”
“그렇습니다. 국민당은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고, 무기와 병력 모두 우세합니다. 그러니 그 병력을 분산시켜야 합니다. 게릴라전을 펼쳐야 합니다.”
“옳은 말씀이오.”
“예, 그렇습니다.”
“앞으로는 게릴라전을 적극 펼치도록 합시다.”
“예, 알겠습니다.”
“추가로 보고할 사항이 있소?”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통화시에서 전투가 발생했습니다.”
통화시는 지린성에 속한 도시다. 중국 공산당의 거점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이었고.
아직까지 일본군 패잔병이 남아 있는 지역이기도 했다.
다시 말해 중국 공산당이 점령한 지역에는 여전히 일본군 패잔병이 남아 있었고.
중국 공산당들은 일본군 패잔병들의 무장해제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일본 패잔병들과?”
모택동은 거의 20일 전에 일어난 전투를 이제야 보고받았다.
“그렇습니다. 인민 해방군과 아직 귀국하지 못하고 중국 내에 남은 광복군이 일본군 패잔병을 소탕했다고 합니다.”
“잘되었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류사오치가 모택동을 담담하게 바라봤다.
“뭡니까?”
“소련에서 국내에 남아 잔류한 조선 광복군들의 무장을 해제해서 넘겨 달라고 합니다.”
소련이라는 말이 나오자 모택동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망할 놈의 소련 놈들!”
모택동은 소련에게 반감을 품었다.
“어떻게 조치해야 하겠습니까?”
“조선 광복군들이라면 동지들이오, 동지들을 넘길 수는 없소.”
모택동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인민 해방군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 조선인이었고.
그 병력이 거의 5만에 육박하고 있었다.
그리고 팔로군의 핵심이 조선족 출신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렇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조선족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중국 공산당 내에서 큰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통일전쟁 이후 계륵이 되었고.
모택동이 한국전쟁 참전을 결심하는 이유 중 하나가.
조선인 팔로군을 숙청하는 의미도 있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거부하시오. 언제까지 소련의 허수아비로 놀아날 수는 없소.”
사실 중국과 소련은 같은 공산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둘의 사이는 그리 친밀하지 않았다.
국경을 서로 접하고 있었고.
통일전쟁 이후 이런저런 국경 분쟁 때문에 꽤 큰 마찰이 있었다.
“그런데 700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그들은 공산주의자도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소?”
“예, 그렇습니다.”
“만약 그들이 국민당과 연합해서 게릴라전을 펼친다면 골치가 아플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냥 무장을 해제시키고 소련에 넘기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건 안 됩니다. 소련의 요구를 계속 수용하면 종속 관계가 되고 맙니다.”
“그럼 어쩌자는 겁니까?”
공산당 내부에서도 통화 사건 때문에 의견이 갈렸다.
“조용!”
모택동이 나서자 그제야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우선 그 상태로 주둔시켜 놓으시오. 그리고 팔로군에게 자연스럽게 포위해 놓으라고 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이 문제는 곧 결정하겠소.”
모택동은 통화 사건의 주체인 중국 내에 잔류한 700명의 광복군의 결정을 다음으로 미뤘다.
* * *
1946년 2월 23일.
이 시기는.
“드디어 합당입니다. 하하하!”
건물 입구에 남조선노동당 현판식을 거행하는 여운형이 모처럼 환하게 웃었고.
그의 옆에는 박헌영과 이주하 그리고 김삼룡이 자리했다.
“이제라도 합당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이제야 온 힘을 다해 우익과 맞설 수 있게 됐습니다.”
“그렇소이다.”
이곳에 모인 남조선노동당 당원들은 다시 한번 혁명을 완수하자는 의지를 다지고 있었다.
“하하하, 안으로 들어갑시다.”
1대 당수인 여운형의 말에 모두 남조선노동당 당사 안으로 들어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