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00
대한민국 절대 재벌! 200화
남조선노동당 당수 사무실.
“전에도 그랬지만 이제 우익이 판치는 남한 지역에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운동을 추진하게 됐소이다.”
이때까지 남한 지역 공산주의자들은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착취당하는 농민들과 노동자들을 제대로 도울 수 있게 됐습니다.”
김삼룡이 말했다.
“그러나 미군정하에서는 강력한 무장투쟁은 자제해야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무장투쟁을 해도 배후에 우리가 개입했다는 것을 발각되지 말아야 합니다.”
이주하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지만.
강경 무장투쟁에 대해 항상 부정적인 생각을 가졌던 박헌영은 내심 걱정되었고.
여운형은 박헌영을 조심히 살폈다.
이것으로 오늘 창당된 남조선노동당은.
시작부터 권력 경쟁이 시작됐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야겠지만 군산과 대구 지역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김삼룡이 여운형을 보며 말했다.
“뭐가 문제입니까?”
대구에서는 대구 10.1 사태가 일어나는데.
대구에서 발발해 이후 남한 전역으로 퍼진 사건이다.
사람마다 역사적 관점이 다를 수밖에 없기에.
각각 보기에 따라서 10월 인민항쟁, 10월 항쟁, 10.1사건, 영남 소요, 10월 폭동 등으로 불린다.
“식량난이 심각합니다.”
“그렇소이까?”
“예, 그렇습니다.”
미국은 강철의 요구로 무상 원조를 늘렸는데.
대구에서 극심한 식량난이 발생했다는 건.
배가 큰 쥐새끼가 존재한다는 뜻이었다.
“토지개혁 발표가 지연되었고, 식량 공출 정책이 강압적으로 시행되었습니다. 그러니 불만이 곧 터질 겁니다.”
“혁명투쟁을 일으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만히 있던 이주하가 여운형을 보며 말했다.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어떻습니까? 이제 합당했고 창당했습니다.”
박헌영이 조심히 말했고.
여운형도 이제 막 창당한 상황이라 박헌영을 의식할 수밖에 없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미 제국주의자들이 우리를 주시하고 있기에 합법적인 정치 활동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소. 당이 자리 잡은 후 당원들을 더 모아 사업합시다.”
“······예.”
“알겠습니다.”
이주하와 김삼룡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마지못해 대답했다.
* * *
오덕수는 강산을 저격하고 발 빠르게 평양에서 벗어났고.
강산이 저격당해 김책에게 온 이후 김책은 바로 평양을 봉쇄하는 조치를 감행했지만.
오덕수는 이미 평양을 이탈해 의열단 단원을 만나려고 위해 남포로 향했다.
‘강산 동지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해.’
오덕수는 강산이 꿈꾸는 계획이 실현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강산이 자신을 따라 월남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그를 죽이지 않을 자신만의 명분이 필요했다.
그렇게 몇 시간을 뛰듯 달려 평양을 이탈했고.
그의 이동속도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놀라웠다.
그리고 미리 파악한 의열단 단원을 만날 수 있었다.
“오, 오덕수 동지!”
오덕수를 본 의열단 출신 남자가 놀란 눈빛을 지으며 오덕수의 손을 꽉 잡았다.
“월북하셨습니까? 단장님도 월북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시면서 왜 단장님께 가지 않았소?”
“아시다시피 저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지 않습니까? 이제는 평범하게 고향에서 농사나 짓고 살고 싶습니다. 그래도 공산당 놈들이 땅을 무상으로 주었으니 농사는 짓고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대는 조국이 완전히 독립했다고 생각하오?”
오덕수의 말에 남자는 인상을 찡그렸다.
“왜 말씀을 못 하시오?”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나는 공산당이 싫습니다.”
“그래서 공산당이 주는 땅을 갈며 살겠다는 거요?”
“주니 받는 것이지요.”
“주니 받았다? 그대는 친일파 놈들이 주는 것도 받으셨소?”
“오덕수 동지! 나를 어떻게 보는 겁니까! 서운합니다.”
“미안하오. 의열단을 다시 규합하고자 내 월북했소.”
“진, 진정이십니까?”
남자의 눈빛이 변했다.
“그렇소. 물론 나는 다시 월남해야 합니다.”
“왜요?”
“남한에서 해야 할 일이 더 많이 남아 있소이다. 아직 친일파를 다 사멸시키지 못했소.”
오덕수의 말에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어찌 의열단을 규합한다고 말씀하신 겁니까? 단장님께서는 의열단의 단장이시기를 포기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렇게 낙향한 겁니다.”
“최태만 동지!”
“예, 오덕수 동지.”
“당신이 제2의 의열단을 규합해 주시오.”
* * *
“그, 그 말씀은?”
“이대로라면 분단입니다. 나는 최태만 동지께서 나를 확고히 믿는다는 것을 압니다. 강산 동지에게 힘을 실어 주십시오.”
“강산이라면······.”
의열단 출신이기에 본능적으로 북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폈고.
강산이 공산당 대위원이 된 것을 알고 있었다.
“나를 믿으시오.”
“저는 오덕수 동지를 항상 믿습니다.”
이제야 웃을 수 있는 오덕수였다.
“하여튼 망할 놈의 세상입니다. 목숨을 바쳐 일본 놈들과 싸운 광복군은 대륙에서 미아가 되었는데 파출소나 습격하던 놈이 소련을 등에 업고 지도자가 됐습니다.”
“참담한 현실입니다.”
“혹시 통화 사건이라고 들으셨습니까?”
“통화 사건이라고요?”
“예, 저도 풍문으로 들었지만 통화시에 광복군 700명이 미아가 되어 있답니다. 정말 통탄할 일입니다.”
“미아라고 하셨소?”
“예, 그리 들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중국에 잔류한 광복군은 대부분 중국 인민 해방군에 편입됐다.
그런데 미아가 됐다는 말에.
오덕수는 그 부대의 지휘관이 공산주의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그들을 만나야겠소.”
“예?”
“강산 동지에게 힘이 되어 줄 것 같소.”
오덕수는 강산에게 돌파구 하나가 생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난 내 집무실에서 헝클과 헝클이 데려온 미국인 몇 명과 차기성과 함께.
국내 문제에 대해서 토론을 이어 갔다.
“현시점에서 국가의 근본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선 인민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들이 실리를 충족시켜 줘야 합니다.”
헝클의 말에 일리가 있다.
“유상몰수 무상분배에 가까운 토지개혁으로도 안 된다는 겁니까?”
내가 추진하고자 하는 토지개혁은.
조선의 농민들에게는 희망이나 다름없는 조치일 것이다.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 발표되더라도 현실화가 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현실적인 불만이 터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불만이 쌓이면 공산주의의 밑거름이 됩니다.”
차기성도 헝클의 말에 동의했다.
“그건 맞는 말인 것 같소.”
“지금도 굶주림에 시달리는 조선 인민이 넘쳐 납니다. 제가 보고받아 보니 빅 보스께서 왜 그렇게 친일파를 숙청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이 있군요.”
“예, 있습니다. 이건 뭐 폭풍 전야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이 무상 원조로 밀가루와 옥수수, 분유를 꽤 많이 제공했는데 그것이 골고루 분배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항상 그렇듯 인쥐가 문제입니다.”
차기성은 인쥐라고 말했다.
“특히 대구나 군산은 올겨울에 아사자들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
광복을 맞이하기 전, 일본 놈들은 정말 치열할 정도로 곡식들을 공출했다.
거기다가 농사를 지을 젊은이들은 모두 징용이니 징병이니 하며 끌고 갔기에.
작년은 흉작이었고.
올해도 흉작일 가능성이 아주 컸다.
“빅 보스가 노력하셔서 미국으로부터 무상 원조를 많이 받으셔도 어딘가에서 지속적으로 새고 있으니 조선 인민들은 미국의 도움을 실감하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분열하던 공산주의자들이 합당했습니다.”
“합당이라고 하셨습니까?”
알면서도 물었다.
내가 모든 미래를 안다고 해도.
저들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못한다면 소통 자체가 안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저들은 내게 말할 이유가 없어진다.
“남조선노동당이라는 이름으로 창당됐습니다. 3개 정당으로 분산되어 있던 공산주의자들이 하나로 뭉쳤습니다. 이건 회장님의 선언 이후 위기감을 느꼈다는 방증입니다. 그리고 아시는 것처럼 찬탁에서 반탁으로 돌아섰습니다.”
차기성이 말했다.
“그건 내가 의도한 겁니다. 결국, 이북 지역에서 소련 군정은 보란 듯 철수할 겁니다. 그것을 통해 미군정의 철수를 강요할 겁니다.”
“그럴 것입니다. 잘못하다가는 시간을 벌기 위해 움직인 조치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단축하는 사태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빅 보스, 세상에 100%는 없습니다.”
헝클의 말이 옳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최악일 것이다.
“미군정이 절대 철수하지 않게 만들어야겠죠.”
“예, 그러셔야 합니다. 하여튼 남로당으로 뭉쳤고, 미군정은 남로당을 주시하고 있지만, 그들이 불법적인 행동을 시작하지 않는다면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
“찾아야죠.”
가장 시급한 문제는 남로당 해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로당······.’
이 남로당 창당도 시기가 빨라졌다. 뭐든지 다 앞당겨지고 있다.
‘불법 단체가 된 후 지하로 숨어드는데······.’
그리고 각종 사태와 폭동을 뒤에서 조종하다가 북한의 하수인이 된다.
“그렇다면 급한 불부터 끕시다.”
“급한 불이라고 하셨습니까?”
차기성이 내게 되물었다.
“조선 인민들이 굶주리고 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부산 창고에 보관한 밀가루와 잡곡을 푸세요.”
“공짜로 말씀이십니까?”
헝클이 인상을 찡그렸다.
“안 됩니까?”
“그렇게 하면 공산주의자들처럼 보일 겁니다. 그리고 공산주의자들이 그것을 이용할 겁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문맹률입니다. 문맹률을 해결해야 공산주의자들의 선동에 휘말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공짜로 줄 수는 없다······.”
어려운 문제다.
“그럼 방법이 뭡니까?”
“저번에 회장님께서 봉건주의적 사회를 깨부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차기성이 내게 말했다.
“그랬지요.”
“이참에 새로운 마을 건설 사업을 시작해 보시는 것이 어떠십니까? 일명 조선식 뉴딜정책을 펼치는 겁니다.”
엄청난 이야기를 꺼낸 차기성이었다.
“충분한 자본력이 있으시지 않습니까.”
“그것도 방법이겠군요. 그렇다면 1차적으로······.”
이제부터는 사업 부분이다.
그런데 이 자리에 김수복과 함평식이 없다.
똑똑!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김수복 회장님이 오셨습니다.”
비서관이 집무실로 들어와 내게 보고했다.
‘양반이 되기는 틀렸군.’
피식 웃음이 나왔다.
“함평식 사장도 같이 왔습니다.”
* * *
김일성의 집무실.
“강산이 저격당했다고 했소?”
강산의 저격 소식은 김일성에게까지 보고됐다.
김일성은 어느 순간부터 남한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한 강철의 행보에 신경을 썼다.
“예, 그렇습니다.”
“강산은 어떻소?”
“평양 병원에 후송되었습니다. 다행히 목숨에 지장은 없다고 합니다.”
“누구의 소행일 것 같소?”
김일성은 담담한 표정으로 일관하는 김책에게 물었다.
“추측하건대 강철일 가능성이 큽니다.”
“뭐, 뭐라고요? 아우가 형을 쐈다고요?”
“그럴 것 같습니다. 세포들의 보고에 의하면 강철은 남한 지역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강산이 대의원이 된 것을 확인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공산주의자로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암살로 마무리를 지으려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추측이 사실이라면 정말 무서운 자군요. 형을 죽일 생각까지 하다니······.”
이런 말이 김일성의 입에서 나오다니.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사실 미래에 일어나는 일이지만.
김일성은 피의 숙청을 단행하면서 권력을 공고히 했고.
자신을 도운 추종자들을 대부분 숙청해 버렸다.
세계 최고의 학살자라 불리는 스탈린도 김일성에게 미친놈이라고 할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김일성은 강철을 떠올리며 무서운 자라고 했다.
물론 김일성의 숙청은 아직은 미래의 일이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