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01
대한민국 절대 재벌! 201화
“하여튼 결단력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위원장께서는 인질을 잃으신 것 같습니다.”
김책의 말에 김일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대신에 충성스러운 동지를 얻을 기회군요.”
“그렇습니다. 강산이 퇴원하면 만나 보십시오.”
“그럽시다. 어떤 지위가 좋겠소?”
“그 성격이 담담하고 강철에 대한 복수심이 불탈 것이니 군단장이 좋을 것 같습니다. 복수심은 전투력을 상승시킬 테니까.”
이것은 김책이 조선 인민들을 위해 자신도 모르게 해 버린 첫 번째 실수였다.
그가 김일성의 마수를 간파하지 못한 것이 조선 인민들의 첫 번째 죄악이지만.
본의 아니게 김일성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강산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군대라······.”
김일성은 살짝 걱정스러운 눈빛을 지었다.
“왜 그러십니까?”
“그러다가 아우와 내통이라도 한다면?”
“형을 쐈습니다. 그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그리고 걱정되신다면 주변에 세포를 심어 놓으면 됩니다.”
세포는 스파이를 의미한다.
“그래야겠소. 신념이 확고한지부터 확인해 봐야겠소.”
김일성의 눈빛이 서늘하게 변했다.
“신념이 확고하다면······.”
“두고 보면 압니다. 그가 우리에게 충성할 자인지 아닌지는 확인해 보면 압니다.”
김일성은 사악한 계획을 떠올렸다.
‘조민식을 암살하라고 해야겠어.’
그리고 이 순간 김책은 김일성의 표정을 살폈다.
“우선 병문안부터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갑시다, 그럼.”
김일성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밤에 가시겠다는 말씀입니까?”
“김책 동지께서 강산의 마음을 얻으라고 하지 않으셨소? 그럼 지금 가야죠.”
* * *
평양 병원 특실.
강산은 지그시 눈을 감은 채 앞으로 어떤 일부터 추진해야 할지 고민했다.
‘깨우치기부터 해야 하겠지.’
자신이 배움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늘 했다.
‘그다음에는?’
오덕수에게 자신의 거대한 포부를 밝혔지만 어떤 일부터 추진해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철컥!
그때 문이 열렸고.
강산이 감았던 눈을 뜨자 호남형의 김일성이 보였다.
강산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누워 있어도 됩니다.”
“아닙니다. 위원장 동지.”
“내가 보고받고 놀란 가슴을 겨우 쓸어내렸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정말 다행입니다. 어떤 반동이 강산 동지를 암살하려고 했는지 모르겠으나 반드시 색출하여 인민의 심판대에 올려 총살할 것이오.”
김일성은 흥분한 눈빛을 지었다.
‘김일성의 신임부터 얻어야 한다.’
이 순간 강산은 자신이 진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떠올렸다.
그리고 천천히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도 생각하고 있었다.
“오덕수였습니다.”
“뭐라고 하셨습니까?”
“의열단 출신 오덕수였습니다.”
강사는 참담한 눈빛을 김일성에게 보였다.
“의열단이면 김원몽 대의원이 조직한 단체였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위원장 동지.”
김책이 김일성에게 말했다.
“내 아우인 강철이 보낸 자입니다. 내 아우가 나를 죽이라고 사람을 보냈습니다.”
강산의 눈에는 살기가 번뜩였다.
“정말이오?”
“오덕수, 그자가 말했습니다. 죽어야겠다고, 남한 지역에 정권을 잡는 데 방해가 된다고 했습니다.”
“으음······.”
“위원장 동지, 권력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봅니다. 피를 나눈 형제도 죽여야 하는가 봅니다.”
강산은 김일성을 보며 주르륵 눈물을 흘렸다.
“어떤 말로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소.”
“강철은 반동입니다. 형도 죽이는 놈이 인민을 죽이지 말라는 법이 있겠습니까?”
“으음······.”
“반드시 그 반동을 처단해야 합니다. 그래야 혁명 과업을 완수할 수 있습니다.”
강산의 말에 김책이 강산의 표정을 살폈다.
‘변했다. 뭔가 묘하게 변했어······.’
그리고 이 순간 김일성은 강산의 말을 들으며 고개만 끄덕였다.
“진심이시오?”
“예, 진심입니다.”
“그러시다면 몸부터 추스르시오. 몸을 추슬러야 나를 도와 조선 인민들을 위해 혁명을 마무리하지 않겠소?”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 순간.
강산은 앞으로 김일성이 시키는 일이라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라 다짐했다.
그래야 김일성의 신임을 얻고, 권력의 근처에 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 * *
강철의 집무실.
“위조지폐라고 하셨습니까?”
놀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남한은 아직 제대로 된 경제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태에서 위조지폐가 돈다면 경제는 와르르 무너질 수밖에 없다.
“예, 그렇습니다. 보십시오.”
함평식은 수십 장의 위폐를 내게 내보였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진짜 지폐와 혼동될 가능성이 큽니다.”
“위조지폐가 돈다면 남한 경제에 혼란이 발생하겠군요.”
“그럴 것입니다. 그런데 회장님, 놀라지 마십시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김수복이 나를 보며 말했다.
‘혹시······.’
이 순간 이 위조지폐를 유통한 자들이 공산주의자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위조지폐를 만들고 유통한 놈들이 공산주의자들입니다.”
“······확실합니까?”
“정판사라는 출판사에서 만들고 있는 것까지 확인했습니다.”
“정판사······!”
내 머리는 이 순간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기회가 왔다.’
나도 모르게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공산주의자들의 소행이라면 남로당을 해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헝클이 내게 말했고.
그 역시 잔뜩 흥분했다.
“그렇소. 위조지폐 제조범과 남로당의 연결 고리를 찾아야 합니다. 찾을 수 없다면 만들어야 해야 합니다.”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 * *
1946년 2월 24일.
함평식과 김수복에게 공산주의자들이 위조지폐를 유통했다는 보고를 받고.
나는 반민특위를 발족해 친일파를 처단하면서.
공산주의자들도 함께 처리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 하지 군정장관과 심각한 논쟁을 벌였다.
“이 방법 말고 공산주의자들을 몰아낼 방법이 있습니까?”
내 설명을 들은 하지 군정장관의 표정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 방법을 택하시면 정치 공작이라고 몰아붙일 것입니다.”
“위조지폐 제작과 유통은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자유 시장경제 체계를 완벽하게 무너집니다.”
“예, 그렇죠.”
“이건 공산주의자들의 경제적 폭동입니다.”
배후에 공산주의가 있다는 것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곳이 평행세상이라고 해도!’
내가 살던 대한민국과 역사는 똑같다.
그러니 앞으로 일어날 일도 똑같을 수밖에 없다.
“그 폭동을 막는 것이 하지 군정장관의 역할 아닙니까?”
위조지폐의 대량 유통은 그 자체가 경제의 재앙이다.
“그렇기는 합니다. 하지만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가진 힘으로 처벌한다면······.”
“그 이름 그대로입니다. 위조지폐 유통은 반민족적 행위입니다. 이번 기회에 올바르지 못한 공산주의자들을 모두 제거해야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를 뿌리내릴 수 있습니다.”
“정말 자신 있으십니까?”
“그렇소.”
하지 군정장관은 이제야 내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는 미군정 직속 위원회이기는 하나 그 집행은 비상 국민회의가 주관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미군정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의 발족을 승인하고.
반민족주의자들을 처단할 법적 근거만 제공할 뿐.
실질적으로는 뒤로 물러나 있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면 나와 조선 인민들은 고마워할 겁니다.”
“수상 각하.”
하지 군정장관이 의미심장한 눈빛을 지으며 나를 불렀다.
“왜 그러십니까?”
“수상 각하께서는 어느 순간부터 모든 일에 조선 인민이라는 단어를 앞세운다는 것을 아십니까?”
하지 군정장관의 말에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그랬습니까?”
“그렇습니다. 이것은······.”
“독재자들의 방법이지요.”
“그렇게 말씀하시니 한마디 드리겠습니다.”
“그럽시다. 사실 나도 할 말이 있었소.”
“예?”
내가 할 말이 있다고 할 때마다 항상 원자폭탄급 선언을 했고.
그것을 실행에 옮겨서인지 하지 군정장관은 당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먼저 말씀하십시오.”
“으음······.”
“어떤 말씀을 하셔도 겸허히 받아들이겠소.”
“그러시다니 말씀드리죠. 독재하실 겁니까?”
요즘 들어 많은 사람이 내 뒤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공산주의자들은 미군정이 내게 너무 큰 힘을 실어 준다고 비난한다.
거기다가 나를 대마도 왕국 국민이라고 말하면서.
외국인은 자기 나라로 돌아가라고 선동에 나섰다.
그리고 민족 계열은 내 눈치를 보며.
어떻게든 내가 자기들의 비빌 언덕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독재라 하셨습니까?”
나는 하지 군정장관을 뚫어지라 봤고.
그 역시 나와 다시 기세 싸움을 해 보겠다는 듯 나를 노려보았다.
‘넌 날 못 이겨.’
나는 이제 돌아갈 곳이 없지만 하지는 돌아갈 고국이 있는 미국인이다.
“그렇습니다. 맥아더 사령관 각하와 트루먼 대통령께서는 수상 각하가 새로운 형태의 지도자가 되실 거라고 판단했기에 지원해 드리는 것입니다.”
새로운 형태의 지도자?
‘장기 집권에 의한 독재!’
개소리를 하고 자빠졌다.
하지만 내게는 나쁘지 않다.
“하지 군정장관, 제 나이 21살입니다. 지금부터 독재한다면 몇 년이나 할 수 있을 것 같소?”
내 말에 하지 군정장관이 인상을 찡그렸다.
“수상 각하!”
“내 나이 40살 전까지 내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나는 미국의 원래 계획대로 이승한 박사를 대통령으로 추대할 것이고, 그분이 민주적으로 대한민국을 이끌기를 소망합니다.”
미국의 계획은 이승한이다.
역사도 그랬고.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서도 그렇게 역사는 흘렀다.
그래서 나는 그런 미래를 꺾을 생각은 없다.
격동의 시대.
누군가는 책임져야 할 시대.
그 책임을 나는 이승한 박사에게 전가시키고자 한다.
“이승한 박사를 꼭두각시로 세울 생각입니까?”
“꼭두각시라고 했습니까?”
나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하지 군정 장관에게 되물었다.
“거북하셨습니까?”
“다른 시선으로 본다면 그리 보일 수도 있겠지요.””모두가 그리 생각할 겁니다.”
“그런가요? 하지만 내가 그런 막후의 권력자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내가 사라진다고 해도 나 같은 존재가 나타나지 않을 것 같소? 트루먼 대통령이 나를 새로운 형태의 지도자라서 지원한 거라고 했소?”
“그렇습니다.”
“입에 침이나 바르시오. 우리 속담에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거짓말한다는 말이 있소.””저는 진심입니다.”
“그렇군요. 미국은 대마도 왕국의 절대적 우방이고, 또한 대한민국의 절대적 우방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미국은 일본과 나를 저울질한다는 것도 알고 있소.”
“으음······.”
“미국은 이 먼 극동아시아 지역에 공산주의자를 저지해 줄 존재를 찾고 있다는 것도 나는 다 알고 있소. 처음에는 중국 국민당이라고 생각했을 것이오.”
국민당은 썩었다.
아무리 자본을 지원하고.
무기를 지원해도 결국 무너진다.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아직은 국민당이 통일 전쟁에 우위를 점하고 있지요?”
이건 현실이다.
‘그 막대한 무기 지원을 받고도.’
중국 공산당을 완벽하게 박멸하지 못하고 있으니, 그 자체가 무능이고 부패다. 다시 말해 중국 인민의 신뢰를 모두 잃었다는 것.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다.
그러니 내가 아는 그대로 중국 국민당은 대만으로 도망칠 수밖에 없다.
“그렇습니다.”
정보 하나를 얻는 순간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