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28
대한민국 절대 재벌! 228화
“노림수가 뭘까요?”
“정권 붕괴를 일으키려는 것입니다.”
자치 정부가 수립된 지 2개월이 지나지 않았다.
북한은 계속해서 대남 도발을 시도했다.
‘한국전쟁이 나기 전에도······.’
북한은 군사분계선에서 각종 대남 도발을 자행했고.
소규모의 전투를 일으켰다는 것이 떠올랐다.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닙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북한의 지령이 있었다고는 해도.
국민이 빠르게 선동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치 정부의 기반이 부실하다는 의미고.
남한이 여전히 가난하다는 증거다.
‘배고픈 자는 들고일어난다.’
결국, 궁극적으로 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
“예?”
“저번에도 말씀드렸습니다. 배고픈 자는 죽창을 든다고요.”
내 말에 헝클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총파업 사태를 해결하고, 경제 발전에 매진해야 합니다.”
“예, 최선을 다해 빅 보스를 돕겠습니다.”
문제는 내가 돌아갈 동안.
아무 일도 없이 서로를 노려보며 대치하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이승한이 자신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할 사람이라는 것이다.
* * *
강철이 급히 도쿄 군사 공항에서 여의도 공항으로 향할 때.
긴급 소집된 대한청년회 소속 3,500명은 차기성과 함께 서울역으로 향했다.
하지만 미군정은 이미 탱크를 앞세워서 강경 진압에 돌입했고.
김두완을 비롯한 우익 단체들은.
몽둥이를 들고 노동자들을 마치 개돼지라도 되는 듯 때려잡았다.
물론 지하로 숨은 남로당의 휘하에 있던 전위대 역시 몽둥이로 대항했다.
“빨갱이는 개돼지다! 모조리 때려잡아!”
여기저기서 탱크의 엔진 소리와 총성이 들렸고.
그리고 우익 단체의 고함과 함성이 서울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곳은 가히 지옥이라 할 만했다.
“탱크부터 막아!”
“화염병을 던져!”
화염병이 탱크에 투척 된다면.
미군들이 시위하는 철도 노동자들에게 조준 사격을 할 것이다.
“던져어어어!”
쉬우웅, 쉬우웅!
사방에서 불이 붙은 화염병이 탱크와 우익 단체를 향해 날아들었다.
“폭도 놈들이 화염병을 던졌다! 발포해!”
이제는 시위 진압이 아니라 시가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미국 장교와 서울경찰청 간부들은 시위대에게 발포하라고 명령했다.
타타타탕, 타타타탕!
수백 발의 총성이 귀를 찢듯 울렸고.
그 총성과 함께 시위자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이제 철수해야 하오!”
놀랍게도 이 자리에 고영희도 존재했다.
“예, 알겠습니다.”
고영희와 그의 부하들은 어느 순간 이곳을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미군들과 경찰들 그리고 우익청년단에게 포위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때 성조기를 든 대한청년회가 서울역에 도착했지만.
서울역은 이미 지옥으로 변해 있었다.
“이, 이제 어떻게 합니까?”
“이런 참담한 일이······.”
차기성은 지옥을 목격하고는 현기증을 느꼈다.
“막아야 합니다.”
“이미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어떻게든 막아야 합니다! 그게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차기성이 한 손에는 성조기를, 한 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앞으로 걸어갔고.
그와 동시에 대한청년회 소속 3,500명의 청년이 차기성을 따라나섰다.
“대한민국 만세!”
차기성이 목이 찢어져라 외쳤지만.
그 외침은 총성과 분노 그리고 절규에 묻히고 말았다.
“중대장님! 대한청년회입니다!”
미군 상사가 진압대 지휘관에게 대한청년회가 도착했다고 보고했다.
“잘됐군. 병력이 증강됐으니 놈들을 모조리 검거한다.”
“예, 알겠습니다.”
하지만 대한청년회 청년들은 진격하는 탱크의 앞을 막아섰고.
자신들을 향해 조준하는 경찰들 앞을 가로막았다.
“쏘지 마라, 아군이다!”
차기성이 절규하듯 소리를 질렀다.
“조선 땅에서 조선 인민들이 왜 이렇게 죽어야 한단 말인가!”
“우리는 평화적인 시위를 촉구한다!”
“우리는 평화적인 진압을 요구한다!”
대한청년회 청년들의 규탄에 미군과 경찰, 우익 단체 모두 당황해 잠시 멈칫했다.
“빨갱이를 두둔하는 것들은 빨갱이다!”
“대한청년회도 빨갱이다!”
“저것들부터 쓸어버리자!”
분노한 우익 단체들이 몽둥이를 들고 대한청년회가 굳게 선 곳으로 돌진했고.
이 모습을 본 미군 지휘관은 당황했다.
‘제기랄, 대한청년회는······.’
미군 지휘관은 강철의 얼굴이 떠올랐다.
“어떻게 합니까?”
“으음······.”
미군 지휘관은 이제 서로를 패고 죽이는 우익 단체와 대한청년회를 노려봤다.
“대한청년회를 검거해!”
“예, 알겠습니다.”
“또한, 이곳의 모든 사람을 체포해.”
“예, 알겠습니다.”
“반항한다면 발포해도 좋다.”
다시 발포 명령이 내려지는 순간이었다.
“저기 도망치는 놈들이 있다!”
그때 고영희와 그의 부하들이 서울역을 빠져나가려는 것을 우익 단체가 발견했고.
포위되어 죽도록 몰매를 맞아 만신창이가 되어 개돼지처럼 질질 끌려 체포되었다.
그리고 이 시가전은 8시간째 펼쳐졌고.
이곳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100명이 넘었고.
부상자도 모두 2,000명이 넘었으며.
체포된 자는 4,000명이 넘었다.
그리고 강철은 모든 강경 진압이 끝나서야 여의도 공항에 도착했고.
그가 도착하자마자.
오덕수와 한준만이 절망스러운 표정을 짓고 강철의 앞에 섰다.
* * *
“우선 미군정으로 갑시다.”
나는 바로 운전수에게 미군정으로 향하라 지시했다.
“사망자만 100명입니다. 전국에서 강경 진압을 했기에 사망자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는 확인이 안 됩니다.”
총파업이 엄청난 유혈사태로 번졌다.
“부상자가 대략 2,00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중 300명 정도는 대한청년회입니다.”
“네? 대한청년회도 진압에 참여했습니까?”
난 한준만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닙니다. 차기성이 유혈사태를 막으려고 청년단을 이끌고 갔습니다. 돌진하는 탱크 앞을 막아섰고, 경찰과 군인의 총구 앞을 막아서서 더 이상 발포하지 못하게 막았다고 합니다.”
“차기성은?”
“심한 상처를 입어 서울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습니다.”
“이런 망할······!”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이를 바드득 갈았다.
내가 없는 상황에서 엄청난 사태가 일어났다.
그리고 이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4·19혁명이 떠올랐다.
‘공산주의자들이 목적을 달성했군.’
결국, 자치 정부 소속 경찰들이 국민에게 발포했고.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것은 국민이 정부를 불신하는 방아쇠가 될 것이다.
이제 국민은 이승한 정부를 믿지 않고 부정할 것이다.
‘이게 북한의 노림수다.’
크게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미군정 하지 군정장관의 집무실.
벌컥!
나는 문을 박차고 들어섰고.
나를 막고자 했던 하지의 부관은 당황스러운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내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자신의 책상 앞에 앉아 있던 하지 군정장관이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노려봤다.
“하지!”
“무례합니다.”
“너는 조선 인민을 개돼지만도 못한다고 생각하는 도살자냐!”
내 말에 하지가 나를 노려봤고.
본능적으로 허리에 찬 권총집을 향해 손이 향했다.
헝클도 그것을 봤는지 내 앞을 막아섰다.
“강철 대마도 왕국 수상! 내 명예를 더럽히지 마시오!”
그는 내게 대마도 왕국 수상이라고 말했다.
“뭐라고?”
“당신은 오늘까지 대마도 왕국 수상이지 않소?”
“이 모든 것이 공산주의자들이 꾸민 짓이라는 것을 모르고 탱크로 밀어붙이고 발포하라 명령한 건가?”
“말씀 한번 잘하셨습니다! 놈들은 공산주의자들입니다, 탱크를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구식 소총으로 미군을 향해 발포했소!”
“탱크가 밀고 들어가니 대항한 거지!”
“우리는 그에 따른 대응을 한 것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잖아! 이제부터 국민은 자치 정부를 불신할 것이고, 앞으로 더 큰 시위가 발생할 거라고 예측하지는 못했나?”
“우리는 대한민국 자치 정부의 수장인 이승한 임시 대통령에게 이번 시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물었소. 자치 정부는 강경 진압을 요청했고, 우린 그 결정에 따른 겁니다. 내무와 치안을 비롯한 경제 분야는 자치 정부가 결정하고, 미군정이 자치 정부의 결정을 따르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현기증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대는 반대 의견을 제시할 수 있었소!”
“미군정은 이번 총파업 사태를 내정이 아니라 국방 분야로 접근했습니다. 공산주의자들이 국방경비대 내부로 침투해 군대를 와해시키려는 움직임을 포착했소. 시위가 아닌 반란이 됐을 때는 전쟁이고, 국지전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태평하게 있어야 했소?”
“으음······.”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이 모든 것이······.’
이승한 때문이다.
김일성은 이승한의 권력욕을 이용해 이 엄청난 사태를 만들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이 불 보듯 뻔하다.’
짐작건대 공산주의자들의 선동이 다시 시작될 것이고.
학생들이 들고일어날 것이다.
최대한 평화 시위를 유지할 것이며.
이승한의 퇴진을 요구할 것이다.
‘제대로 당했다.’
역사는 항상 내가 김일성에게 한 방씩 먹이는 방향으로 흘렀는데.
이번에는 내가 제대로 한 방 먹었다.
“좋소. 하지만 이 이후부터는 강경 진압은 없어야 합니다.”
“그들이 평화 시위를 한다면!”
“내가 시위를 선동하는 공산주의자라 해도 이 상황에서 폭력 시위를 일으키진 않을 거요. 하지 군정장관은 비폭력 저항 시위가 얼마나 크게 일어나는지 똑똑히 지켜보셔야 할 겁니다.”
“미군정은 평화로운 시위는 해산시킬 마음이 없습니다.”
이 순간 저 자리에서 하지를 끌어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당장은 어려운 일이다.
자치 정부의 경제부 장관이든 대마도 왕국의 수상이든.
요구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더 할 말씀이 없으시다면 그만 돌아가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 접견을 요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는 내게 경고하듯 말했다.
“그럽시다. 하지 군정장관.”
“왜 그러십니까?”
“당신은 고향이 그립지 않습니까?”
내 말에 하지 군정장관이 나를 노려봤다.
하지만 나는 그 말만 남기고 돌아서서 그의 집무실을 박차고 나갔다.
쾅!
* * *
총파업 사태를 강경 진압한 지 일주일이 지났고.
내가 예상한 대로 치마저고리를 입은 여학생과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시위했고.
그 시위는 민중에게 전염되어 전국적인 시위로 퍼졌다.
분명한 것은 이 시위대는 어떤 경우에도 폭력을 배제했다는 것이다.
“조선 인민들을 개돼지로 알고 도살한 도살자 이승한은 물러가라!”
“이승한은 사퇴하라!”
“이승한은 미국으로 돌아가라!”
“도살자 이승한을 처벌하라!”
시위대는 예상했던 대로 강경 진압을 지시한 이승한을 처벌하라 요구했다.
‘마치 내가 아는 탄핵 정국 같군.’
답답한 노릇이다. 이제야 정치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려고 했는데.
엄청난 암초에 부딪히고 말았다.
“도살자를 사형장으로 보내라!”
“이승한을 죽여라!”
더 지랄 같은 것은 이 평화 시위마저 남로당 조직원들이 선동했다는 것이다.
그 증거로 저들은 정부 청사가 아니라.
대마도 왕국 대사관인 내 저택 앞에 모여 시위를 시작했다.
물론 전국적으로 시위가 일어났고.
이번 시위는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도 일어나고 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