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29
대한민국 절대 재벌! 229화
“국민의 의지가 상당합니다.”
헝클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 상태라면 정권 유지 자체가 어렵습니다.”
“으음······.”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
-공산주의자들에게 선동된 사람들을 진압한 것이네, 그들은 빨갱이고, 자네와 내가 이룩하려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붕괴시키려는 사악한 자들이네!
이승한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우리는 북한이라는 적이 있네. 반공밖에는 방법이 없네. 그때 강제로 해산시키지 않았다면 시위는 더 확대됐을 것이네.
이승한은 그저 내게 변명만 늘어놨고.
나는 그때 할 말을 잃고 그의 집무실에서 나왔다.
“도살자 이승한은 하야하라!”
“하야하라!”
“하야하라!”
이 시위대는 나에게 결정을 내리라 강요하고 있었다.
‘김일성에게 한 방 먹었다.’
물론 김책의 묘책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여운형이 도왔을 가능성도 있다.
똑똑!
그때 누가 노크했고.
나도 모르게 싸한 느낌이 들었다.
“미군정 헌병대 스미스 중령이 회장님을 뵙기를 청했습니다.”
‘왜?’
불길했다.
“안으로 모시게.”
“예, 회장님.”
그리고 잠시 후 스미스 중령이 내 앞에 당당히 섰다.
“무슨 일입니까?”
“지난 폭동 사태에서 체포된 시위 주동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의외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뭡니까?”
“고영희라고 아십니까?”
스미스 중령의 말에 나는 내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고영희라고 했소?”
“예, 그렇습니다. 1급 폭동 주동자로 군사재판에 부쳐졌음을 그 가족에게 통보합니다.”
이것은 미군정이 나와 고영희의 관계를 파악했다는 것이다.
“1급 폭동 주동자라면······.”
* * *
“유죄가 확정될 시 총살형입니다. 변호하실 것이면 변호사를 선임하시기 바랍니다.”
스미스 중령의 말에 헝클과 오덕수, 한준만의 표정이 굳었다.
“알겠소, 이만 돌아가시오.”
내 말에 스미스 중령이 내 집무실을 나갔고, 나는 고영희를 떠올렸다.
-내가 당신을 평생 책임질 겁니다.
어쩔 수 없이 고영희를 품고 그녀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 * *
김규의 개인 사무실.
보란 듯 평화 시위가 시작되면서 철도 파업과 전국의 파업이 중단됐다.
춘천에 숨었던 안두희는 김규를 찾아와 이승한에게 분노를 표출했다.
안두희는 원래 김규를 암살한다.
하지만 모든 역사가 변했고.
안두희는 박쥐처럼 김규의 앞에 당당하게 서 있었다.
“지금 내게 한 말이 모두 사실인가?”
김규가 놀란 눈빛을 지으며 안두희에게 되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제게도 양심이 있습니다. 이승한이 저를 불렀고, 제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이기붕을 암살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양심을 들먹일 자격은 있다.
“그래서 쐈다?”
“예, 제가 쐈습니다. 저는 그때 그것이 국가와 인민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 세뇌를 당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제가 속았습니다. 이승한은 조선 인민들을 도살하는 도살자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김규 부통령께 이실직고한 것입니다.”
안두희의 말에 김규가 인상을 찡그렸다.
“자네의 양심 때문에 죄를 밝히려는 것이라면 꼭 내게 올 필요가 있었나?”
“예?”
“네놈은 네놈의 양심 때문에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 나와 거래하려고 온 것이다! 내가 네놈의 추잡한 생각을 모를 것 같았나?”
“김, 김규 부통령 각하······.”
“밖에서는 조선 인민들이 들고일어났고, 대통령께서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니 네놈은 살길을 찾으려고 이러는 것이지.”
“아닙니다. 정말 아닙니다.”
“됐다, 밖에 누구 없나!”
김규가 소리쳤고.
그 순간 안두희의 눈빛이 서늘하게 변했다.
‘내가 체포되면······.’
안두희는 미군정 치하이기 때문에 자치 정부가 수립되었어도.
군사재판을 받을 확률이 높고.
그렇게 되면 사형될 거라는 생각을 했다.
“예!”
그때 김규의 비서관들이 급히 들어왔다.
“이 못된 놈을 체포해서 즉각 경찰서에 넘겨!”
“예?”
“저놈은 암살자다!”
“예? 예, 알겠습니다!”
김규의 비서관들이 안두희의 팔을 결박하듯 잡았다.
“부, 부통령 각하! 아닙니다, 아니라니까요!”
“어서!”
김규가 버럭 소리를 질렀고.
그렇게 안두희는 밖으로 끌려나갔다.
“고정하십시오, 부통령 각하.”
“지금 당장 차를 대기시키게.”
“예, 알겠습니다.”
남아 있던 비서관이 김규에게 대답하고 사무실을 나갔고.
김규는 텅 빈 사무실에서 묘한 미소를 지었다.
‘승만이 형은 오래 못 가겠군.’
이 순간 김규의 머릿속에 강철이 떠올랐다.
* * *
이승한의 집무실.
이승한은 집무실에 앉아 인상을 찡그렸고.
정부 청사 밖에서는 분노한 국민이 이승한의 퇴진을 요구하며 평화 시위(?)를 진행했다.
“이보게, 청장······.”
“예, 대통령 각하.”
“정부 청사 앞에서 저런 시위를 하는데 어째서 가만두는 건가?”
“죄, 죄송합니다.”
“지금 내가 자네에게 그 소리나 듣자고 불렀다 생각하나?”
“죄송합니다. 하지만 미군정 하지 군정장관이 평화 시위이니 강제 진압은 없어야 한다고 통보해 왔습니다.”
“하지가?”
“그렇습니다.”
-이번에도 강력 진압을 한다면 자치 정부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서울경찰청장은 강철이 했던 경고를 떠올렸다.
이 내용은 하지 군정장관도 분명하게 통보했다.
“내정 부분이네, 자치 정부의 권한으로 내정은 미군정이 아니라 자치 정부가 결정한다고 되어 있네.”
“죄송합니다. 아직 말씀드리지 못했지만 미군정에서 일시적으로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계엄령이라고?”
“예, 그렇습니다. 경찰과 국군의 작전권을 모두 회수했습니다. 단순한 치안 유지를 제외하면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습니다.”
“으음······.”
이승한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비서관.”
“예, 대통령 각하.”
“하지 군정장관에게 나를 좀 보러 오라고 하게.”
“예, 알겠습니다.”
비서관은 바로 밖으로 나갔고, 20분 정도 지나 굳은 표정으로 다시 집무실로 들어왔다.
“대통령 각하.”
“전했나?”
“하지 군정장관이 거부했습니다.”
“거부?”
“그렇습니다.”
이 순간 이승한은 어떤 곳에서도 돌파구를 만들지 못했다.
“경제부 장관은 어디에 있지?”
“도쿄에서 귀국한 후 칩거 중이십니다.”
“당장 부르게.”
이승한은 이 순간 강철을 통해 결판을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상황이 이렇게 흐를 줄이야······.’
강경 진압하라고 결정을 내린 것이 치가 떨릴 정도로 후회되었다.
“예······.”
비서관이 다시 집무실을 나갔고.
10분이 지나서 다시 들어왔다.
“왜······?”
“경제부 장관께서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급히 출타하셨답니다.”
물론 이것은 강철이 그렇게 전하라고 지시한 거였다.
“나를 만나기 싫다는 것이군.”
* * *
홋카이도 분국 공산당 위원장 집무실.
“강제 이주자들이 60만에 육박했습니다.”
홋카이도 분국은 이제 군인으로 쓸 강제 이주자들이 오는 것이 달갑지 않았다.
일본은 경제봉쇄 정책을 더욱 강화했고.
일본과 국교를 맺은 대마도 왕국은.
계약이 체결된 무역 물품 이외에는 교역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오늘이 대마도 왕국에서 곡물을 비롯한 밀가루가 마지막으로 유입되는 날입니다.”
“으음······.”
홋카이도 분국 공산당 위원장은 신음을 토했다.
“배신자들!”
위원장은 대마도 왕국을 배신자라 칭했다.
하지만 대마도로서는 홋카이도 분국에 배신한 적이 없었고.
오히려 신의를 지켜 마지막까지 계약된 교역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오늘 새벽 대형 곡물선 다섯 척이 도착해 하역했다.
“오늘 하역되는 곡물의 얼마나 됩니까?”
“곡물 3만 톤과 20킬로그램짜리 밀가루 3만 포대입니다.”
“우리에게 남은 식량은?”
“20일 분량입니다. 수확까지는 두 달 정도가 더 남았습니다.”
물론 홋카이도 지역은 벼농사가 잘되는 지역이 아니다.
“대책은?”
“밀수나 다른 국가와 곡물을 거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베트남이 공산국가이니 도움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배급량을 1/2로 줄이시오. 그리고 일본인이 아닌 이주자들에게는 배급량을 1/4로 줄이시오.”
홋카이도 분국의 위원장과 대부분 대의원은 일본인이기에.
이주해 온 소수민족을 챙길 겨를이 없었다.
“예, 알겠습니다.”
“또한, 스탈린 동지께 적군 후보들은 이제 부담된다고 전하시오.”
“예, 요청하겠습니다.”
똑똑.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고.
보고자가 위원장을 봤다.
“곡물 하역이 끝난 모양입니다.”
그리고 군복을 입은 장교가 들어왔고, 위원장에게 거수경례했다.
“하역한 곡물 총량을 보고하겠습니다.”
담당자에게 직접 보고받을 만큼.
홋카이도 분국에서 식량문제가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대두되었다.
“이미 파악된 것으로 아는데?”
“변동이 있습니다.”
“변동?”
위원장은 인상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계약된 물량보다 적다는 건가?”
곡물 대금은 이미 지급했다.
그것도 현 시세 대비 3배의 가격으로 지급했다.
“아닙니다. 곡물 5만 톤, 20킬로그램짜리 밀가루 5만 포대입니다.”
“뭐, 뭐라고?”
위원장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선적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2만 톤과 2만 포대가 차이가 날 수는 없소.”
“그 말씀은?”
“대마도 왕국에서 마지막 선물을 준 거지.”
“그렇다면?”
“대마도 왕국에도 공산주의자들이 우리를 돕는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완벽한 통일 공화국 건설에 매진해야 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위원장 동지.”
물론 이 조치는 강철의 지시 때문에 이루어진 조치였다.
* * *
북베트남 대도시 시가지에 있는 5층 건물.
“오늘이 진영 무역 상사의 설립일이군요.”
놀랍게도 중년 남자는 베트남어가 아니라 한국어로 말했다.
“회장님은 정말 철두철미하십니다.”
“그래, 정말 대단한 분이시지.”
진영 무역 상사 사장은 민단 출신으로.
차기성이 발탁해 강철에게 소개한 인물로 베트남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이유로.
베트남에 새로운 무역 상사를 설립해 사장이 되었다.
-페이퍼 컴퍼니라고 들어 봤소?
-예?
-쉽게 말해서 가짜 회사입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가짜지만 국제무역 업무를 맡을 테니 완벽하게 가짜라고는 할 수 없지요. 잘 들으세요. 진영 무역 상사는 대현 그룹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습니다. 독자적인 회사로,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곡물을 홋카이도 분국에 판매하는 업무를 맡을 겁니다.
-예, 알겠습니다.
북베트남은 공산주의 국가이기에 홋카이도 분국과의 무역을 통제할 이유가 없었다.
강철은 철저하게 홋카이도 분국이 일본 정부와 내전을 치를 수 있게 돕고 있었다.
물론 그에 따른 막대한 이익도 거두었다.
분명한 것은 강철은 조선인에게는 영웅으로 불릴지 모르나.
일본인에게는 악마 그 자체일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