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31
대한민국 절대 재벌! 231화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자네는 이제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나?”
모든 것이 이승한으로 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는 조선 인민들의 분노가 결국 나를 향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산주의자들은 결국 밥숟가락만 올린 꼴이다.’
그래서 더욱 답답했고.
내가 결국 고영희를 포기해야 하는 이유였다.
“부통령께서는 어떤 복안을 생각하고 오셨습니까?”
“나는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자네의 뜻을 따를까 하네.”
김규는 내게 이승한의 하야를 촉구하기 위해서 왔지만.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제 뜻대로 따르실 생각입니까?”
“그래야 하지 않겠나?”
의외로 담담하게 받아드리고 있다.
“우선은 이 국면을 타개해야 하네.”
“그렇습니다.”
“자치 정부는 수립된 지 이제 겨우 2개월이 지났네.”
벌써 그렇게 됐다.
“분명한 것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이네. 따지고 본다면 자네의 역량으로 만들어진 정부지. 그러니 이 국면을 타결하는 것도 자네의 몫이지 않겠나?”
“그럼 제가 대통령 각하를 만나겠습니다.”
“그래 주겠나?”
“예, 부통령 각하.”
그와 나의 대화에서 빠진 단어는 ‘하야’라는 단어뿐이다.
* * *
강산의 자택.
강산은 군단장의 직책이기에 꽤 넓은 집에서 생활하고 있었고.
그의 집은 거의 저택 수준이기에 그 저택을 관리하는 관리인도 존재했다.
마치 조선 시대의 마당쇠처럼 중년의 남자가 강산의 자택 마당을 비로 쓸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살짝 반편이처럼 보였다.
“오셨습니까요? 나리.”
강산이 들어서는 모습을 보고 마당쇠처럼 보이는 중년의 남자가 넙죽 인사를 했다.
“나리가 아니래도.”
“헤헤헤!”
중년의 남자는 강산의 말에 허한 웃음을 흘렸고.
강산의 부관과 호위병은 남자를 보고 피식 웃었다.
“두석이, 잠시 들어오게. 심부름을 시킬 일이 있으니까.”
“예, 알겠습니다요.”
그렇게 강산은 남자와 함께 서재로 들어섰고.
그 순간 반편이처럼 보이던 두석의 눈빛이 달라졌다.
“여운형의 사무실에 남한 남로당의 세포 조직인 우성택이 숨어들었다고 합니다.”
-옆에 두고 의견을 구하시면 어려운 국면을 잘 헤쳐 나가실 수 있을 겁니다.
강산은 오덕수가 자신에게 해준 말을 떠올리며 두석을 봤다.
“그렇습니까?”
“예, 여운형과 박헌영은 김일성에게 홀대를 받았습니다. 그러니 불만이 아주 큽니다.”
“그래서요?”
“좀 더 대장 동지께서 김일성과 가까워질 기회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요?”
“아무도 모르게 끌고 오라고 했습니다.”
“아지트에요?”
“그렇습니다. 지금쯤 아지트에 끌려와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 한약은 뭡니까?”
“제게 심부름을 보내셔야 하지 않습니까? 김책의 병이 약화하고 있습니다. 약을 가져다주고 돌아오는 길에 몇 가지를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우성택을 이용하실 생각입니까?”
두석은 강산이 보유한 700명의 친위대 중 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두석은 친위대의 정보 참모 역할을 하던 인물이었고.
엄청난 두뇌를 가진 천재이기도 했다.
그런 천재가 다소 식견이 부족한 강산 옆에서 돕고 있으니 시쳇말로.
유비가 제갈공명을 만난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성택이 어떤 말을 하는지 또 여운형이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시오.”
“예, 대장 동지.”
두석은 강산에게 대장 동지라고 말했다.
“그리고 항상 조심하십시오. 저는 제 사람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하여튼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 모든 상황은 이승한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우님이신 강철 동지를 목표라는 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내 명심하겠소.”
강산은 인상을 찡그렸다.
* * *
김책의 서재.
쿨럭, 쿨럭!
김책은 자신 앞에 헤헤 웃는 두석을 보며 거친 기침을 토해 냈다.
‘폐병이군.’
두석은 바보처럼 웃었지만.
김책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직감했다.
“강산 군단장께서 보내셨다고?”
“헤헤헤, 그렇습니다요.”
“잘 먹겠다고 전해 주시게.”
“예, 헤헤헤.”
두석이 김책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
똑똑, 똑똑!
그때 서재에 누군가 노크했고.
김책의 부관이 들어섰다.
“무슨 일인……. 쿨럭, 쿨럭!”
“반동 조민식이 김책 동지를 만나고 싶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조민식 선생께서?”
김책이 조민식을 선생이라고 말하자.
그의 부관이 찰나지만 인상을 찡그렸다.
“그렇습니다.”
“알겠네, 만나 봐야겠군.”
김책이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살짝 현기증을 느꼈는지, 휘청거리며 인상을 찡그렸다.
“가세.”
* * *
강산의 비밀 아지트.
놀랍게도 이곳에는 여운형의 부하인 우성택이 만신창이가 되어 의자에 묶여 있었다.
우성택의 얼굴이 엉망진창인 것은 고문을 당했다는 증거였다.
“그 말이 사실이야?”
“살, 살려 주십시오.”
모진 매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만고의 진리일 것이다.
더 놀라운 건.
강산의 부관이 군복을 입은 채 우성택을 심문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살고 싶나?”
강산의 부관이 매서운 눈빛으로 우성택에게 되물었다.
“예, 살, 살고 싶습니다. 제, 제발 살려 주십시오.”
그때 문이 열렸고.
군복을 입은 남자가 들어와 강산의 부관에게 귓속말했고.
부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살고 싶으면 너를 살려 줘야 할 이유를 잘 생각해 봐, 내게 안 한 말이 뭔지 떠올려 봐. 너는 지금 자백한 것만으로도 총살이니까.”
“제, 제발……. 제발······.”
“시간 얼마 없어.”
* * *
강산의 아지트 다른 방.
“여운형이 딴생각하고 있다?”
두석이 부관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습니다. 백의사와 접촉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백의사와 접촉하려는 것은 2차 암살을 준비하려는 방증입니다. 괜히 납치해 온 것 같습니다. 이대로 둔다면 김일성이 암살당할 수도 있었습니다.”
“암살이 쉽나?”
“그렇기는 해도 강산 동지께는 적이 적을 죽이려는 것을 그냥 두는 것이 이롭지 않겠습니까? 김일성은 김책이 옹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책이 아니라 소련이지, 김책은 그저 김일성을 선택하고 자기 뜻을 펼치려는 거다.”
“김일성이 암살을 당한다면 강산 대장 동지가 그 역할을 대신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아닐세, 소련군 출신이 50명이 넘게 내려왔다네. 소련은 또 다른 꼭두각시를 세울 것이네. 그래도 좋은 정보였어.”
“어쩌시려고 그러십니까?”
“이참에 강산 대장 동지께서 김일성을 위해 종파주의자들을 척살하고 신임을 더 얻어야겠군.”
두석의 말에 부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또 알아낸 것이 있나?”
“더는 없을 것 같으나 살고 싶어 하는 눈빛이 간절한 것을 보니 더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세, 내가 문밖에서 좀 더 들어야겠네.”
“예, 두석 동지. 그런데 두석 동지?”
“왜?”
“바보 노릇을 하는 것은 힘들지 않습니까?”
“죽을 맛이네. 하하하!”
* * *
우성택이 감금된 고문실.
우당탕탕!
퍽퍽퍽!
“으아악! 살, 살려 주십시오.”
“머릿속에 있는 것을 다 쏟아내야 공화국이 너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겠나?”
부관은 어느 순간부터 우성택을 고문하면서 공화국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두석은 문밖에서 창구로 우성택을 고문하는 모습을 조심스럽게 지켜보았다.
“제, 제발······.”
“살고 싶으면 여운형이 한 말을 다 말해!”
“여운형이 엄택수에게 체포된다면 고영희가 강철의 첩이라는 사실을 자백하라고 지시했었습니다. 그리고 그전에, 그전에는 또, 흑흑흑, 또, 또 뭐가 있었지······.”
“방금 뭐라고 했지?”
“예?”
“반동 강철에 대해서 네가 뭐라고 했잖아.”
“그, 그게······.”
* * *
고문실 밖.
“이 모든 것이 여운형의 계략이었습니다.”
“이간계군.”
두석이 인상을 찡그렸다.
“이제 어떻게 합니까?”
“이제부터는 정식적으로 수사해야겠지, 3군단 조사실로 옮기시오. 나는 강산 대장 동지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고 오겠네.”
“예, 알겠습니다.”
“그럼 난 이제 또 바보 노릇을 하러 가야겠소. 헤헤헤!”
“정말 잘 어울리십니다.”
부관이 피식 웃었다.
“백두산 천지에 아무 거리낌 없이 태극기를 꽂을 날까지 내 바보 노릇은 계속될 겁니다. 헤헤헤!”
강산이 비밀리에 거느리는 700명의 독립군은.
이 뜻을 가지고 천지회라는 이름으로 뭉친 것이다.
어떤 측면에서 본다면 강산은 그들에게 선택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꼭 강산 대장 동지여야 합니까?”
“그분처럼 심지가 곧은 분은 없다. 또한, 강철 동지와 연계하여 조선 인민을 이끌 분도 없지. 우리 목숨을 누가 살렸는지 생각하게.”
“물론이죠. 그곳에서 포위되어 죽을 뻔한 목숨이지 않습니까.”
“우린 오덕수 동지가 돈으로 공산당 해방군을 매수하지 않았다면 거기서 죽었네.”
“그렇습니다.”
“오덕수 동지께서 내게 말씀하셨네, 우릴 살린 돈은 강철 동지의 돈이라고. 그러니 우린 한 번 죽은 목숨이고, 우리는 강산 대장 동지를 모시고 강철 동지가 생각하는 대로 북한을 이끌면 된다네.”
“예, 알고 있습니다.”
“그날까지.”
“쭈우우욱, 바보 노릇 잘하십시오.”
“헤헤헤.”
* * *
강철의 집무실.
“그렇다면 언제 결단을 내릴 건가?”
우리 둘은 암묵적으로 하야를 결정했는데.
김규는 내게 이승한을 어떻게 처리할지 물었다.
“좀 더 불붙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좀 더?”
“그렇습니다. 불씨를 던진 것은 공산주의자들이지만 들고일어난 것은 조선 인민들입니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들이 이렇게 쉽게 공산주의자들에게 선동을 당해 행동하는 것은 그만큼 남한 사람들의 삶이 퍽퍽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결국, 자네가 말한 공업화를 더 빨리 추진하겠다는 말이군.”
“그렇습니다.”
“나는 자네의 모든 계획을 지지하네.”
김규는 마치 이승한을 대신해 자신이 임시 대통령이라도 된 듯 내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자네만큼 조선 인민들을 생각하는 사람도 없으니까. 참, 오늘 오전에 내게 안두희라는 청년이 왔다네.”
안두희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찡그려졌다.
“예?”
“내게 놀라운 말을 하더군, 이승한이 자기 비서관인 이기붕을 암살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네. 자네, 혹시 아는 것이 있나?”
“없습니다.”
내 말에 김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안두희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살인했으니 종로경찰서로 보냈네. 이 사실이 밝혀진다면 하야도 힘들지 않겠나?”
결국, 김규는 나를 압박하려고 온 것이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민족을 위해 발길을 재촉해야 하는데 암초를 만났으니 빨리 뽑아내고 가야 하지 않겠나? 통일 운동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네.”
결국, 김규는 자신이 집권하면 통일 운동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포했다.
‘이승한처럼 호락호락하지 않는군.’
그저 답답할 노릇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