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36
대한민국 절대 재벌! 236화
평양 인근의 도로.
여운형이 누군가를 만나고 보좌관들과 함께 세운 차를 향해 걸었다.
탕!
그때 한 발의 총성이 울렸고.
여운형이 고꾸라졌다.
“선, 선생님!”
여운형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그의 보좌관들이 기겁해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총알이 어디서 날아왔는지 파악할 수 없었다.
여운형은 원래 남한에서 암살당한다.
그의 암살에는 수많은 음모설이 만들어졌었으나.
역사가 변해 여운형은 북한에서 암살을 당했다.
* * *
미군정 군사재판장.
피고석에 죄수복을 입은 안두희가 덜덜 떨며 서 있고.
미군정 재판관이 그를 바라보며 판결문을 읽었다.
“······암살에 대한 1급 살인죄가 인정되어 사형을 확정한다.”
탕탕탕!
“아, 안, 안 돼······!”
안두희가 벌벌 떨면 소리쳤지만.
미군 헌병에 끌려 바로 서대문형무소 사형장으로 가게 되었다
* * *
“유언 있습니까?”
교수대에 오른 안두희에게 사형 집행관이 유언이 있느냐고 말했다.
“나, 나는 도, 도구에 불과했습니다. 나는 죄, 죄가 없습니다. 도구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 도, 도구를 사용한 자를 엄벌에 처, 처해야 합······.”
뉘우침이 없는 안두희를 보고 사형 집행관이 고개를 젓고 돌아섰다.
“집행!”
덜컥!
그때 요란한 소리와 함께 의자에 앉은 안두희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렇게 안두희는 역사와 다르게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 * *
대통령 집무실.
10월 10일.
10월 피의 숙청이 전격적으로 진행됐고.
남로당 출신 남파 간첩들과 공산주의자들이 일제히 검거됐다.
그들은 총 3,000명에 달했는데.
모두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어 군사재판을 기다렸다.
이 상황을 보고 남한 지역 지식인들은 정치 탄압이라고 생각했지만.
워낙 공포정치 시기라서 누구도 자기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경제부 장관, 인사하시오.”
김규 대통령의 옆에서 50대 초반의 남자가 차가운 시선으로 나를 보았다.
“안녕하십니까? 강철입니다.”
“이 자리에서 장관님을 보는군요. 나, 염응택입니다.”
염응택이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그는 염동진으로도 불린 인물로.
해방 정국의 극우 성향의 비밀결사인 백의사의 총사령이다.
“경제부 장관.”
김규가 나를 다시 불렀다.
“예, 대통령 각하.”
“우리도 미국처럼 정보 조직이 있어야 하지 않겠소?”
“그러십니까?”
“그래서 국가보위부를 발족시킬 예정이오. 염응택 동지를 보위부 부장으로 임명할 생각인데, 경제부 장관의 생각은 어떻소?”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조직을 만들겠다는 건가······.?’
그렇다고 해서 안 된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좋은 생각입니다.”
“그렇게 말할 줄 알았소.”
김규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 * *
“공무원 청렴 유지법을 발의하겠다고요?”
염응택은 집무실 밖으로 나간 상태다.
“예, 대통령 각하. 그 법과 함께 공무원들의 봉급을 300% 인상할 예정입니다.”
넉넉한 봉급이야말로 공무원의 부패를 막는 첫 번째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그 봉급을 받으면서도 부정부패를 일삼는다면 엄벌에 처할 참이다.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경제 분야는 강 장관이 담당하기로 했으니 알아서 처리하시오.”
“감사합니다. 대통령 각하.”
“그건 그렇고 새마을운동이 시작됐다고 보고받았소.”
“그렇습니다. 새로운 마을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또한, 노선 복선 설치 사업과 석탄 광산 개발 사업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내 보고에 김규는 고개만 끄덕였다.
“그런데 강 장관, 공무원 청렴유지법이 통과되면 대현 석탄이 구설수에 오르지 않겠소?”
“조심하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화력발전소와 국민에게 석탄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거라는 것입니다.”
“내 그리 알고 있겠소. 그건 그렇고 북한에서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는데 강철 장관도 보고를 받으셨소?”
물론 보고를 받았다.
“아직 보고받지 못했습니다.”
“남북한 동시에 10월 피의 숙청이 일어난 것 같소.”
이 숙청 이후 남북한은 반대자 없이 각자의 계획대로 사업과 정책을 추진할 것이고.
김일성은 완벽한 독재를 구축할 것이다.
“그렇군요······.”
“하여튼 경제개발 분야는 강철 장관이 알아서 잘 처리해 주시오.”
“예, 알겠습니다.”
* * *
1947년 3월 27일, 나는 창원에 왔다.
1946년 10월 1일부터 실시한 피의 숙청으로.
남한 지역에 뿌리내린 남로당 지하 잔존 세력이 95% 이상 말살됐고.
그에 따라 나는 남한 국민을 선동하는 언론까지 통폐합해 언론을 장악했다.
물론 지식인들과 자치 정부 관계자 중.
대부분의 언론사는 내가 출자한 자금으로 설립됐고.
설립 자금과 운영 자금이 대현 그룹에서 나온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형식적으로는 독립적인 언론사이기에.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또한, 여순 반란 사건과 그와 연결된 제주 4.3학살 역시 일어나지 않았고.
제주는 그냥 평화로운 섬으로 남게 됐고.
강철의 주도에 의해 제주도 옆 우도에 군사훈련소가 만들어졌기에.
제주도는 우도를 지원하는 병참 지역의 역할로 변해가고 있었다.
“사람들이 저렇게 도열해 있을 필요가 있습니까?”
나는 지금 비료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비료 공장 설립 부지 입구에 도착했는데.
내가 탄 차를 보고 비료 공장 임원들이 나와 도열해 박수했다.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죄송합니다.”
한준만 사장이 대답을 했다.
“앞으로는 이러지 맙시다.”
“예, 알겠습니다. 내려오시는 길에 보고드린 것처럼 대현 비료 공장이 완공되면 남한 지역에서 사용되는 비료의 양의 1/5 정도를 생산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잘 된 일입니다.”
“지시하신 대로 진행된다면 5년 안에 아시아 최대의 비료 공업 시설로 거듭날 것으로 판단됩니다.”
나는 공업화를 추진했지만.
식량의 자급자족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도 잘 안다.
“1차 목표는 비료를 생산하는 공장 건설이고, 최종 목표는 석유화학공업 공장입니다.”
힐끗 한준만을 봤지만.
한준만은 석유화학공업 부분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한 눈빛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개장수였다가 토지 거간꾼이 된 한준만이 나를 만나서 출세한 것이니.
공업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기 어려울 것이다.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을 압니다.”
“죄송합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괜찮습니다. 개념만 충실히 아시면 됩니다. 나머지 부분은 전문 경영인을 쓰면 됩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국가의 녹을 먹는 장관입니다. 실질적으로 제가 지시하지만 대부분의 일은 한준만 사장이 진행해 주셔야 합니다. 어느 정도 개념이 잡혀야 전문 경영인들을 통제하실 수 있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아마 한준만은 요즘 이것저것 공부해야 할 것이 많아 머리가 터질 지경일 것이다.
하여튼 나는 비료 생산 공장으로 시작해서 석유화학공업 공장을 건설할 것이다.
“비료 공장 사장은 누굽니까?”
“헝클 수행 실장이 추천한 독일인으로, 요한 브란트라입니다. 그가 화학 기술자들을 모두 데리고 입국했습니다.”
막대한 연봉이 들어갔을 것이다.
물론 미국이나 영국의 화학 전문가들을 스카우트했다면.
더 많은 자금이 투입되었을지도 모른다.
‘독일은 인재를 구하는 창고구나.’
독일은 패전국가다.
지금까지도 꽤 높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다.
물론 한준만이 말한 요한 브란트라라는 사람은 최고의 화학자는 아닐 것이다.
최고는 어디를 가나 대접받을 테니까.
아마 등급으로 따진다면 중상 정도일 것이다.
“도착해 있겠군요.”
“예, 그렇습니다.”
헝클이 나를 수행하지 못하는 건.
그는 지금 영국에 출장을 떠났기 때문이다.
또한, 김수복은 내 지시를 받아 대만으로 떠났다.
‘모셔 올지 모르겠군.’
나는 헝클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프레더릭 생어를 남한으로 초빙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물론 헝클은 난색을 보였지만.
내게 또 ‘해 봤어’라는 소리를 듣기 싫었는지.
군말 없이 영국으로 떠났다.
‘1%의 확률도 없지만······.’
내가 알기로 그는 노벨 화학상을 두 번이나 받은 인물이다.
그가 남한에 와서 연구 활동을 펼친다면.
더 많은 과학자를 스카우트할 수 있을 것이다.
* * *
평양의 김일성 집무실.
“이제는 더 기다릴 것이 아니라 국가를 선포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책이 김일성에게 건의했다.
“단독정부?”
“그렇습니다. 남조선은 이미 자치 정부를 구축했습니다.”
김책의 말에 김일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겠소.”
“또한, 수많은 문제가 봉착해 있습니다. 특히 미국이 남조선에 미군 1개 사단을 주둔시켰습니다. 이것도 충실히 대비하셔야 합니다.”
미국 백악관은 강철이 요구한 대로 의정부 지역에 해병 2개 사단을 주둔시켰고.
이것은 동북아시아의 군사 판도를 바꾸는 일이었다.
소련은 미국을 강력하게 비난했지만.
그 비난은 한 번으로 끝났다.
홋카이도 분국과 남한 지역을 두고 맺은 비밀 협정 때문에.
지속적으로 항의할 수 없어 형식적으로 하는 항의에 불과했고.
소련은 그 대응으로 홋카이도 분국에 적군 3개 사단을 배치했기에.
졸지에 일본 정부만 기겁했다.
“북침을 대비해야 한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이것은 북침의 징조입니다.”
놀랍게도 북한은 역사와 다르게.
남한 정부의 북침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변해 있었다.
“그것은 나도 알고 있소. 그런데 소련의 지원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문제요.”
“그렇습니다.”
“중국 공산당과 협력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아무 말도 없던 강산이 김일성에게 말했다.
“중국 공산당과?”
“그렇습니다. 소련은 이미 철수했고, 북조선보다는 홋카이도 분국에 더 집중한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강산은 충분한 지식이 없기에 배우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또한, 부하들의 조언을 받을 때마다.
밤새워서 그것을 이해하려고 공부하고 고민했다.
노력만큼 값진 것도 없지만.
노력만큼 힘든 일도 없을 것이다.
또한, 강산의 옆에는 두석이 있어.
국제 정세에 대해 충분하고 타당한 보고를 받았다.
“그렇기도 합니다. 소련만이 북조선을 지원해 줄 공산국가는 아니니까요.”
김책은 분명 공산국가라고 말했다.
“그렇소, 우린 두 곳에서 줄타기해야 할 것 같소. 그나저나 미군이 주둔하니······.”
김일성은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것이 무척이나 신경이 쓰였다.
“이럴 때는 화전 양면전술을 쓰면 될 것 같습니다. 평화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평화적 분위기?”
“그렇습니다.”
“방법이 있소?”
김일성은 지금 상황은 남한과 대립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예, 그렇습니다. 조민식과 남한에 체포되어 있는 김삼룡, 이주하와 교환하자는 회담을 제안하는 겁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한 번에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겠군요.”
“예, 그렇습니다.”
“남한에 제안해 보시오.”
“예, 위원장 동지.”
김책이 묵례하고 집무실 밖으로 나갔다.
“매제.”
“예, 위원장 동지.”
“둘이 있을 때는 형님이라고 부르라니까?”
“제가 어찌 감히 그러겠습니까?”
이미 강산은 김일성의 매제가 되어 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