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35
대한민국 절대 재벌! 235화
또 하루가 지났다.
고영희는 오늘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것이고.
나는 그녀의 마지막을 지켜보기 위해 다시 이곳으로 왔다.
죄수복을 입은 고영희가 두 명의 간수에게 양팔이 끼여 형무소 건물에서 나왔고.
나를 발견하고 미약한 미소를 지었다.
저벅, 저벅!
나는 그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고.
두 간수는 잠시 자리를 비켜줬다.
나를 보고 살짝이라도 웃던 고영희가 하늘을 올려다봤다.
“무엇을 그렇게 보시오?”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봅니다.”
그렇게 고영희는 한동안 자신의 생을 후회하는 듯 하늘만 올려다보았고.
나는 그런 고영희에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한참 동안 하늘만 보던 고영희가 나를 봤다.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오.”
“약속을 어긴 것은 저죠. 그토록 믿었던 공산주의는 결국 이런 거였네요.”
교도소에서 고영희는 자신이 누구에게 배신을 당했는지 자세하게 들은 모양이다.
* * *
“저, 저, 떨고 있나요?”
목소리가 떨리는 고영희가 내게 물었다.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금방 끝날 겁니다.”
내 말에 고영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했어요.”
“으음······.”
“여기서 작별을 고하고 싶어요.”
고영희가 내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간수!”
내 부름에 두 명의 간수가 뛰어왔다.
“데려가시오.”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두 명의 간수가 고영희를 데리고 사형장으로 끌고 갔다.
나는 지금까지 간신히 참았던 눈물이 흘러 마지막 모습이 흐릿하게 보였다.
눈물을 떨어트리지 않으려고 하늘을 봤는데.
고영희가 말한 대로 하늘은 너무나 서글프게 파랬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
* * *
서대문 형무소 정문을 나왔다.
내 앞에는 꽤 많은 사람이 대기하고 있었다.
탕!
그때 저 멀리 어디선가 한 발의 총성이 들렸고.
나는 인상을 찡그렸다.
‘아······.’
고영희의 생이 끝난 것이다.
보통은 교수형을 하지만 군사재판으로 집행되어 총살형에 처한 것이다.
“괜, 괜찮으십니까?”
헝클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내게 조심히 물었다.
“······나, 지금 떨고 있습니까?”
“예, 그렇게 보이십니다.”
“그럼 추슬러야겠죠.”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시작하시는 겁니까?”
“예, 시작입니다.”
오늘이 바로 10월 숙청의 첫날이다.
나의 오늘은, 그리고 대한민국은 오늘과 내일이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
* * *
대한민국 자치 정부 경제부 장관의 집무실.
내가 하지에 통보한 대로 10월 1일이 되자마자.
반민특위 조사관들과 미군 헌병들은 내가 제공한 정보지를 이용해.
공산주의자들의 색출에 돌입했다.
그리고 나는 피의 숙청을 뒤로하고.
경제부 장관으로서 남한 지역의 국토 개발과 기간산업 시설 확충을 하려고 회의를 진행했다.
“계속 보고하시오.”
“지시하신 대로 부산과 마산 그리고 창원에 화력발전소를 설치할 부지를 확보했습니다.”
경제부 관리의 보고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대한민국 자치 정부가 발행한 국채 2억 달러를 매입했고.
그와 동시에 토지개혁도 진행됐다.
토지개혁이 이루어지자 국민의 불만이 사그라졌고.
어느 순간부터 희망을 꿈꾸는 눈빛을 지었다.
‘국민이 선동되지 않게 만들 것이다.’
이것이 내 1차 목표다.
“화력발전소이니 석탄 확보가 최우선이어야 합니다.”
“예, 그렇습니다. 지시하신 대로 태백과 영월에 복선 사업을 진행했고, 낡은 경부선 선로를 교체하는 계획이 추진되었습니다.”
나로 인해 전국에서 피의 숙청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이렇게 경제개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철도는 경제의 동맥이나 다름없으니 노후 선로 교체에 최선을 다하셔야 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지시하신 대로 움직이겠습니다.”
나는 보고자의 말에 인상이 찡그려졌다.
“당신들은 지시하신 대로만 움직일 겁니까?”
“예?”
“창의적인 방법 없습니까?”
“죄, 죄송합니다.”
안타까운 노릇이다.
“아닙니다. 나도 모르게 답답해서 그랬소. 지시한 대로 움직여 주니 고마울 뿐이오. 그런데 여기서 내가 경고 하나 합니다.”
이 회의장에 모인 사람들이 경고라는 단어에 긴장한 눈빛을 지었다.
“만약 경제 발전 5개년 계획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려는 관리가 있다면 엄벌할 겁니다.”
“절대 그런 일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관리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저들 중 1/3은 대한청년회 소속이고, 또 1/3은 유학파다.
하와이에서 내 부름을 받아 온 사람도 있고.
서독에서 스카우트되어 온 사람도 꽤 있다.
“정말 그런 일은 없어야 할 겁니다. 제가 곧 공무원 청렴 유지법을 발의할 계획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다시 회의하죠, 하여튼 공업화를 이루려면 전력 생산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현재 남한의 전력 생산량은 북한의 1/4밖에 안 됩니다.”
물론 발전선으로 차질 없이 전력을 공급한다.
하지만 휘발유가 들어가는 만큼.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예, 알겠습니다.”
아마 이번 조치로 영월과 태백, 속초의 땅값은 상승할 것이고.
사람들이 석탄 특수를 노리며 강원도로 몰려갈 것이다.
* * *
태백시 중심가.
태백시는 전형적인 탄광 지역이다.
그리고 강철의 지시를 받은 오철수가 태백시의 중심지에서.
대현 석탄이라는 석탄 회사의 현판식을 진행했다.
짝짝짝!
“우리 대현 석탄은 앞으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것입니다.”
강철은 경제부 관리들에게 투기하지 말라고 강조했지만.
오히려 자신이 이 태백시에 대현 석탄을 설립했다.
물론 대현 그룹은 어느 순간 대한민국 자치 정부의 공기업 비슷한 위치에 놓였다.
“그렇습니다.”
“석탄은 곧 전기입니다. 전기가 생산되어야 나라가 발전합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모두 독립투사와 애국자나 다름없습니다.”
오철수는 현판식에 모인 광부들을 독립투사라고 소리쳤다.
사실 석탄 광구는 막장이라고 불린다.
인생이 막장에 몰린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지만.
이 광부들은 대현 그룹 정직원이었다.
강철은 대현 석탄을 설립하자마자.
이 태백시에 학교부터 설립했고.
직원들의 자녀에게 무상교육을 실시했다.
“우리가 독립투사래요!”
“우리가?”
오철수의 말에 광부들은 어안이 벙벙했지만.
대현 석탄에서 일하면 자식들 교육을 할 수 있기에 희망에 찬 눈빛을 지었다.
“첫째도 안전이고, 둘째도 안전이니 하이바와 마스크는 귀찮아도 꼭 써야 합니다. 오늘부터 석탄을 채굴할 것이니 모두 국가를 위해 힘씁시다!”
짝짝짝짝짝!
광부들이 일제히 박수하며 환호했다.
* * *
안동 인근 양반 마을 옆 허허벌판.
한준만이 대현 토지 개발 직원들과 대현 건설 직원들과 함께 이곳으로 내려왔다.
‘봉건주의를 말살할 방법은 오직 새마을운동뿐이오.’
한중만은 강철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새마을개발 계획대로 여기서부터 2차선 도로가 뚫립니다. 지석리와 연결되고, 안동 중심가로 뻗어 갈 겁니다.”
대현 건설 직원이 한준만에게 보고했다.
“국도 건설 사업은?”
“현태 건설에 하청을 줬습니다.”
강철이 한준만은 도로 건설 사업은 현태 건설에 하청을 주라고 지시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여기가 새마을입니다. 현재 500가호가 들어설 예정이고, 새마을 내부에는 도로포장을 할 것입니다. 또한, 정부에서 구입해 농민들에게 나눠준 토지가 좌측에 펼쳐져 있기에 농업 지역에서 새마을까지 이동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계획도시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런 새마을은 1차적으로 전국 곳곳의 100개 지역이 선정되어 시작됐고.
세상이 변하는 것이 싫은 양반들 모여 사는 마을 옆에는 너 나 할 것 없이 만들어졌다.
문제는 강철이 대한민국에 일어난 일을 모두 알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국가 주도하에서 실시된 새마을운동은 실효를 거두지 못했고.
오히려 민간인들의 주도로 이루어진 새마을운동이 활성화되었다.
“이주 계획은?”
“새마을이 건설될 때까지 1년을 계획하고 있고 건축되는 주택 500호는 30년 장기 무이자 분양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거의 공짜로 주겠다는 의미다.
강철의 새마을운동 사업은 서울이나 경기 지역이 아니라 전쟁이 발생했을 때.
피해가 심각하지 않을 남부 지역에 집중되었다.
이것을 두고 다른 사람들은 강철이 아전인수라고 떠벌리고 다녔다.
그도 그럴 것이 새마을운동 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의 땅은.
대부분 강철의 개인 소유지고.
국민이 보기에는 정부의 돈으로 강철이 개발을 해서 이익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니.
그렇게 떠벌리는 것이다.
“좋소. 다음 지역으로 이동합시다.”
“예, 사장님.”
* * *
여수 14연대 중대장 집무실.
벌컥!
급하게 문이 열렸고.
무장한 반민특위 조사관과 미군 헌병이 김지회의 사무실을 급습했다.
“김지회!”
김지회는 대한민국 건국 초기의 육군 장교로.
여순 14연대 반란 사건의 주동자지만 강철이 굳은 의지로 10월 피의 숙청을 단행했고.
여순 반란 사건 자체는 일어날 수가 없게 되었다.
게다가 공산주의자들이 숙청당했으니.
제주 4.3사태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네놈들은 뭐야?”
김지회가 버럭 소리를 지르자.
조사관 뒤에 있던 미군 헌병이 김지회에게 총구를 겨눴다.
“남파 간첩 김지회, 당신을 체포한다.”
조사관의 말에 김지회의 표정이 굳어졌다.
“무, 무슨······!”
“체포해.”
북한에서 남파된 김지회가 체포됐다.
그와 같은 시각, 장기간 14연대에 숨어 있던 상사 지창수도 검거될 수밖에 없었으며.
그와 함께 14연대에 침투한 150명의 남로당 출신 공산주의자가.
반란을 획책했다는 죄명으로 체포됐다.
* * *
평화일보 국장실.
“한상수, 너를 남파 간첩으로 체포한다.”
강철의 10월 피의 숙청은 언론에 침투한 공산주의자까지 체포했고.
이것은 어떤 측면에서 강철이 언론을 완벽하게 통제하려는 정치공작이며.
또 언론 탄압처럼 보였다.
“무, 무슨 소리입니까? 내가 남파 간첩이라니요?”
“닥쳐!”
그와 동시에 한상수는 팔목에 수갑이 채워져 서대문형무소에 끌려갔다.
* * *
박헌영의 집 앞.
끼이익.
박헌영이 탄 차가 서고.
박헌영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집 앞에서 대기하던 강산이 박헌영에게 다가갔다.
“당신은?”
김일성의 최측근인 강산이 자기를 기다렸다는 것에.
박헌영은 인상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당신을 공산주의를 붕괴시키려는 종파주의자로 체포합니다.”
“뭐라고?”
당황스러운 박헌영이었다.
“미안합니다.”
강산은 자신에게 되묻는 박헌영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하고는 돌아섰고.
그와 동시에 강산이 데려온 3군단 조사부 군인들이 박헌영의 손에 수갑을 채웠다.
“네 이놈, 강산!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이냐!”
박헌영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지만.
한 번 돌아선 강산은 박헌영에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