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38
대한민국 절대 재벌! 238화
강철의 지시를 받은 김수복이 타이페이 항구에 도착했고.
일본이 패망할 때 대만을 중국 국민당 정부에게 반환했기에.
국민당 정부 관리가 대만을 관리했다.
이것은 다시 말해 미국의 지원을 받는 중국 국민당은.
태평양 사령관인 맥아더의 신임이 두터운 강철이 보낸 김수복을 홀대할 수 없다는 의미고.
항구 앞에는 김수복을 위해 국민당 정부 관리가 나와 있었다.
“딱 봐도 돈 좋아하게 생긴 놈이군.”
김수복은 자신을 보며 웃는 국민당 정부 관리를 보며 말했다.
“이미 뇌물을 먹였습니다. 그러니 말을 아주 잘 들을 겁니다.”
대현 그룹 일본 지사 소속 직원이 대답했다.
“대만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공업화를 이룬 곳이라고 했죠?”
“그렇습니다. 사장님.”
“일본이 점령할 때 유화정책을 펼치면서 공업기지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인들에게는 아주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 얼마 전부터 이주해 온 외성인들에 대해서는 불만이 엄청납니다.”
브라운이 제공한 정보는 2·28 사건이었고.
강철은 대만에서 공업기술자들을 빼 올 절호의 기회라 판단해 김수복을 급파한 것이다.
“여객선은?”
“오후 늦게 도착할 예정입니다.”
물론 김수복이 타고 온 배는 대현 해운 소속 여객선이지만.
강철은 이번 기회를 이용해 다수의 기술자를 확보할 생각에.
진해에 대만인 거주지를 조성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인천 차이나타운에 버금가는 대만타운을 만들 생각이었고.
그들에게서 실질적인 기술들을 빼낼 생각을 했다.
“오네, 웃어 봅시다.”
“예, 회장님.”
그때 국민당 관리가 김수복을 보며 달려왔다.
“이 낙후한 곳까지 오시느라 정말 고생이 많았습니다.”
국민당 관리는 연신 굽실거렸다.
* * *
창원이 내려다보이는 산 정상.
“정말 허허벌판입니다.”
한준만이 땀을 닦으며 내게 말했다.
“이렇게 창원 지역을 내려다보니 옛날 생각이 납니다.”
한준만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 용인 말씀이시군요?”
“그렇죠.”
“스님은 잘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주 잘 계십니다.”
육봉 스님을 떠올릴 때마다 말뚝이 떠오른다.
‘찾아보기는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겠노라 약속했지만.
나는 사실 육봉 스님이 하신 말씀을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쇠말뚝으로 어떻게 정기를 끊겠어?’
물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약속했으니 산에서 산삼을 찾듯 찾아보기는 해야 할 것이다.
“그건 그렇고 이곳에서 내려다보니 계획도시로는 충분하겠군요.”
이 시대의 창원은 아주 낙후한 지역이다.
그리고 나는 브라질에서 브라질리아 도시 개발 사업을 떠올리며 창원 계획도시를 떠올렸다.
‘이왕이면 역사대로 가는 거지.’
이게 내 생각이다.
“매입 현황은 어떻습니까?”
“대현 토지 개발에서 60% 이상 매입했습니다.”
역사와 다른 것이 있다면.
창원 계획도시는 국가에서 주도했지만.
나는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계획도시를 건설할 생각이라는 것이다.
“비율을 80%까지 상승시키십시오.”
“벌써 개발 소문이 퍼져서 땅값이 다섯 배나 올랐습니다.”
“표시해 드린 지역은 10배를 더 줘서라도 매입하십시오. 이곳은 부산과 함께 대현 그룹의 핵심 도시가 될 겁니다.”
“예,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시하신 거제도 매입은 끝났습니다.”
거제도와 우도를 개인이 매입할 수 있게 자치법을 개정했고.
돈만 있으면 누구라도 섬을 통째로 가질 수 있게 됐다.
물론 거제도를 매입하느라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었다.
‘거제 조선!’
이미 나는 대현 조선을 가지고 있다.
대마도와 일본에도 지사가 있으며 중, 소형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그리고 조선인 출신 기술자들은 일본인 기술자들에게 기술을 전수 하고 있다.
“그런데 거제도는 왜 매입하라고 하신 겁니까?”
“대현 조선의 본진은 거제도입니다.”
“본진이라고 하셨습니까?”
한중만이 놀란 눈빛을 지었다.
사실 대마도 왕국은 조선 산업을 육성하기에는 영토가 너무 적다.
그러니 어느 정도 이상의 공업화는 어렵다.
그러니 대안이 필요했고.
나는 내가 아는 대로 거제도에 조선 사업의 본진을 만들 것이다.
“그곳에서 엄청나게 큰 배를 만들 겁니다.”
“그러실 것 같습니다.”
“하여튼 창원 도시 개발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그런데 회장님, 경남 지역에 너무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 아닐까요?”
한중만이 내 눈치를 보며 말했다.
“다른 지역에서 불만이 많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렇습니다. 본의 아니게 전라도 지역 사람들이 불만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자리를 찾아서 전라도에서 경상도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아는 최대의 석유화학공업 단지는 여수다.
그것을 나는 창원으로 옮긴 것이다.
“좀 더 균형적인 투자 방법을 찾겠습니다.”
균형을 이룬 발전은 필요하다.
‘내가 한국전쟁을 너무 의식했어.’
그래서 낙동강 이남 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는데.
이제는 미군 1개 사단이 의중부에 주둔했으니.
한국전쟁은 더욱 미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국전쟁보다 먼저 일본 내전이 더 빨리 일어날 것 같다.
* * *
대만의 특급 호텔
김수복은 중국 국민당 관리의 호위(?)를 받으며 호텔로 들어왔고.
중국 국민당 관리는 김수복에게 잘 보이려고 혈안이 된 듯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말씀해 주십시오. 헤헤헤.”
김수복은 손까지 비비는 관리가 가증스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강철이 대만 사태를 알려 줬고.
그의 행동을 충분히 이해했다.
“고맙습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요청하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물러가겠습니다.”
그렇게 국민당 관리는 호텔을 떠났고.
1시간쯤 지나자 과거 맥아더 앞에서 보고했던 장성의 부관이 도착했다.
그는 이제 완벽한 강철의 사람으로 거듭났고.
대현 그룹 대만 관리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수복 회장님을 뵙습니다.”
“단도직입으로 묻겠습니다.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났습니까?”
“외성인들이 본성인들을 탄압했기 때문입니다. 단기간에 참 못된 짓을 너무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따지고 보면 이 부관도 외성인이다.
“외성인이라?”
“그렇습니다. 외성인(外省人)은 일제 패망 후 중국 본토에서 이주한 대만인을 말합니다.”
“그 정도는 나도 알고 있소. 그런데 왜 같은 중국인이 중국인을 탄압하는 겁니까?”
“사실 저희 같은 외성인들은 대만이 그저 식민지라 생각합니다.”
부관의 말에 김수복은 인상을 찡그렸다.
외성인들은 일본 제국이 패전한 1945년부터 1949년까지 중국 대륙에서 건너왔으며.
중국 국민당이 대만에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대만의 실권을 잡은 기득권층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대만을 지배했던 본성인들은.
그들에게 반감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권력 때문에 외성인과 본성인으로 구분되었고.
외성인은 본성인을 철저하게 배척했다.
김수복은 외성인에게 본성인들은 일본 제국의 개처럼 보이고.
같은 민족이라 생각하기 싫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소? 그러고 보니 같은 기업 직원인데 이름도 묻지 않았군요.”
“홍천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현재 상황이 어떻습니까?”
김수복의 임무는 공업 기술을 가진 숙련된 기술자들과.
그들의 가족을 대한민국으로 이주시키는 것이다.
그들은 진해에 이주하게 될 것이고.
강철이 만드는 공장에서 각자의 능력에 맡게 배치될 것이다.
각 공장에서 일하다 보면 조선인들은 그들이 가진 기술을 습득할 것이고.
강철은 그것으로 빠르게 공업화를 이룰 생각이었다.
“소문에 의하면 3만 명 이상 학살됐다고 합니다.”
“3, 3만 명이라고 했소?”
악랄한 일본도 조선에서 단기간에 3만 명을 학살한 적은 없었다.
물론 36년을 모두 더한다면 수십, 수백 배는 더 많을 것이다.
“그렇습니다.”
“좀 자세하게 들어야겠군요.”
김수복은 이 호텔까지 올 동안 주변을 삼엄하게 경계하는 국민혁명군들을 봤었다.
국민혁명군은 1925년 중국 국민당이 영주처럼.
중국 각지에 퍼진 군벌에 대항하고 중국을 통일하기 위해 만든 군사 조직이었다.
장교를 비롯한 군 지도부 대부분이 황푸군관학교 출신자로 채워졌고.
출병하기 전에 장제스가 총사령관으로 임명된 군사 조직이었다.
그 후 1927년 국공합작이 결렬되고.
1928년 베이징을 군벌로부터 탈환하여 북벌이 완성되자.
이후 약 10년간 국민혁명군은 공산군, 즉 홍군을 토벌하는 데 주력하였다.
그러나 일본의 패망 이후 재개된 공산군과의 내전에서.
상당수의 국민혁명군이 공산군으로 넘어가고 연달아 패했지만.
대만에서는 본성인을 학살하는데 열을 올렸다.
“본성인들의 말로 표현한다면 정복자들이 다시 왔다고 할 정도입니다.”
“3만 명을 죽였으니 그럴 수도 있겠군요.”
“예, 그렇습니다. 이번 사태의 시작은 1947년 2월 27일 밤, 담배주류공사 직원이 경찰과 함께 단속하다가 빌딩 안에서 불법으로 담배를 팔던 노점상 여인을 폭행해서 일어났습니다.”
“사소하다면 사소한 문제일 건데······.”
“그만큼 본성인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고 보니 홍천, 당신도 본성인인데 외성인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군요.”
“제 아내가 본성인입니다. 대만에 온 후 만났습니다. 제가 봐도 너무 가혹할 정도의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저는 대현 그룹 대만 지사의 비밀 직원이니 강철 회장님에게 유리한 쪽으로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홍천의 말에 김수복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보로 대만인 이주를 계획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 아내는 이주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럼 당신은?”
“저는 이곳에 남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건 나중 문제고, 그래서요?”
“삽시간에 그 사실이 퍼졌고, 시위가 열렸는데 대만에 들어와 있던 경찰과 군부대 본부를 에워싸고 시위했습니다. 대만 행정장관 겸 경비총사령 천이(陳儀)는 시민들의 주장을 받아들이기는커녕, 시위를 빌미로 임시 계엄을 선포해 버렸습니다. 한마디로 자신들은 정복자라는 겁니다.”
외성인인 홍천의 입을 통해서 외성인의 악랄한 짓을 보고받은 김수복은 기분이 묘했다.
“그에 따라 이에 격분한 본성인들이 경찰서에 난입해 경찰들을 구타했고, 경찰관이 사망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군이 천이의 집무처로 밀려든 시위대를 향해 기관총을 소사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그에 따라 시위는 더욱 거대해졌고, 시위대는 무기고를 습격해 총을 탈취하고 결국 자이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엄청난 일이 일어났군요.”
“현재 본성인들에게 대만은 지옥입니다.”
“이주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몇이나 됩니까?”
“3만 명 정도입니다. 그중 4,000명 정도가 공업 기술을 가진 숙련공이고, 500명 정도가 연구원들이고, 나머지는 그들의 친인척들입니다.”
강철은 지금 자신에게 그리고 대한민국에 필요한 4,500명의 숙련된 기술자를 확보하려고.
3만 명 집단 이주를 계획하고 있었다.
“문제는 대만 행정장관인 천이가 허락하느냐는 것입니다.”
“그 문제는 내가 해결하겠소.”
“예, 알겠습니다.”
결론은 김수복이 대만 행정장관인 천이와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거였다.
“홍천, 당신은 천이에게 가서 대현 그룹 일본 지사 그룹 회장인 내가 면담을 요청한다고 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주자들을 항구 쪽으로 이동시켜야겠는데······.”
“지금 상태로는 어렵습니다. 사람들이 10명만 모여도 체포됩니다.”
“그럼 담판을 짓고 나서 움직여야 한다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알겠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