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39
대한민국 절대 재벌! 239화
부산 제1 화력발전소 완공 기념식 행사장.
창원을 둘러본 나는 바로 대현 그룹의 주도하에 건설된 부산 제1 화력발전소로 왔다.
이 행사장을 주관할 사람은 김규 대통령으로.
오늘은 대한민국 공업역사에 기념비적인 날이었다.
행사장 입구에는 김규 대통령이 과거 이승한이 탔고.
또 그전에는 순종이 탔던 고급 승용차를 타고 들어섰다.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김규와 이승한의 차이가 있다면.
누가 덜 나쁜 짓을 했느냐는 차이만 존재할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김규의 옆자리에 앉은 염응택을 보고 인상을 찡그렸다.
‘따지고 보면 테러리스트인데······.’
끼이익.
척!
김규가 탄 차가 서자마자 나는 문을 열어 줬고.
내 행동에 김규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오늘은 대한민국 공업역사에 기념비적인 날입니다. 하하하.”
공업화에 박차를 가하려면 화력발전소 건설이 급선무다.
이 화력발전소는 북한이 전력 공급을 끊기 전부터 건설을 추진했기에.
이른 시간에 이렇게 완공식을 거행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대통령 각하의 지도, 편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허허허, 내가 경제 분야에서는 뭐한 것이 있겠나? 이 모든 것이 경제부 장관이 한 일이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도 나는 아니라고 답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 각하의 영도로 정치가 안정되었기에 경제도 발전하는 것입니다.”
염응택은 아부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하하, 됐네. 행사가 곧 진행될 것 같으니 어서 가세.”
“예, 대통령 각하.”
이 순간 나는 앞으로 염응택과 날을 세워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튼 그렇게 부산 제1 화력발전소의 완공 기념행사는 성대하게 끝났다.
* * *
대현 특급 호텔 특실.
부산은 따지고 보면 내 본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남 지역에서는 내 말이 곧 법이고, 진리라고 말할 정도다.
그리고 이 대현 특급 호텔 역시.
하와이에서 호텔 체인 사업을 하는 길버트에 의해서 만들어진 미국 국적을 가진 호텔이지만.
이름은 대현 호텔이다.
“북한에서 회담을 요청해 왔네.”
김규가 내게 말했다.
“그렇습니까?”
“그렇소, 북한 괴뢰정부의 수괴인 김일성이 조민식과 김삼룡, 이주하를 맞교환하자는 제의를 했네.”
김규 대신에 내게 염응택이 말했다.
‘화전 양면전술이군.’
나는 김일성이 어떤 의도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이것은 김일성이 현재 남한이 북침하지 않을까 두려워한다는 증거였다.
‘주한미군 주둔이 압박되는 모양이군.’
거기다가 김규는 지금까지 통일국가 수립 운동을 해 왔고.
지금도 통일 준비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회담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간첩 둘을 보내고 조민식 선생을 구명할 수 있다면 나쁠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내 말에 김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오. 그래서 내일 다시 서울로 올라갈 참이오. 내가 이 사실을 말한 것은 경제부 장관도 참석하기를 바라기 때문이오.”
“예, 참석하겠습니다.”
김규가 나를 참석시키려는 것은 대한민국 자치 정부는 외교권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북한이 유엔에 정식 국가로 인정받지 않았기에.
회담을 진행해도 되지만.
자치 정부의 입장에서는 미군정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내게 미군정의 동의를 구하라고 돌려서 요청한 것이다.
“하하하, 우리의 소원은 자나 깨나 통일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대통령 각하. 그런데 경제부 장관.”
염응택이 나를 불렀다.
“왜 그러시오?”
“국가보위부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불순분자들을 색출하는 과정에서 불순분자를 비롯한 국민 일부가 장관님께 불만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래요?”
“그렇습니다. 대통령 각하의 앞에서 이런 말을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대한민국 자치 정부가 아니라 강철 정부라고 하고, 또 기업 국가라고 한답니다.”
염응택은 나를 견제하려는 듯 김규의 앞에서 대놓고 말했고.
김규는 미소만 지었다.
‘김규의 뜻인가?’
이게 핵심일 것 같다.
하여튼 정치는 머리만 아픈 일이 분명했다.
“그렇게도 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곧 해결될 것입니다.”
“어떤 해결책을 가지고 계십니까?”
염응택이 나를 취조하듯 물었고.
나는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이보게, 나는 장관일세.”
내가 정색하고 말하자.
염응택이 찰나 인상을 찡그렸다.
“하하하, 걱정되어서 그러는 거니까 그만들 하시게.”
김규가 중재를 하듯 말했다.
“염 부장은 강 장관께 사과하게.”
“죄송합니다. 장관님.”
“괜찮습니다. 이참에 앞으로 진행될 계획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계획이 있나?”
“그렇습니다. 우선 대현 석탄이 정상화되고 원활하게 채굴이 진행된다면 국가 공기업으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내 말에 김규는 놀라는 눈빛을 지었다.
‘물론 지분은 내가 30%를 가진다.’
그리고 정부가 30%의 지분을 가질 것이고.
나머지는 주식을 발행해서 국민에게 판매할 생각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차명 계좌를 이용해 주식을 싹쓸이하면.
대현 석탄은 형식적으로는 공기업이 되지만.
결국, 내 회사나 마찬가지다.
“그렇지, 강 장관, 자네는 역시 대한민국의 영웅이네!”
“과찬이십니다.”
“각하, 그럼 저는 각하의 경호 상황이 어떤지 확인하겠습니다.”
염응택이 김규에게 말한 후에 밖으로 나갔다.
‘염응택의 태도는 김규가 의도한 것일까?’
자꾸 그것이 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 * *
대만 행정청 청사로 향하는 자동차 안.
-공무원은 즉시 출근하라!
-학생들은 반드시 등교하라!
-노동자들은 출근하라!
김수복은 대만 행정장관 천이를 만나러 가는 길에서 확성기 소리를 듣고 인상을 찡그렸다.
‘본성인 약 3만 명이 살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김수복은 홍천의 말이 약간은 과장이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대량 학살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 생각했고.
이번 사태로 대만의 기술자들을 남한 지역으로 이주시킬 수 있다고 확신했다.
‘4천 명의 숙련 기술자들이라······.’
그들을 남한 지역으로 이주시킨다면.
방직 산업이나 봉제 산업에 투입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강철은 한국전쟁이 발발하면 인천상륙작전 이후.
흥남 철수 시기에 맥아더와 조율해.
많은 사람을 부산과 경남 지역으로 이주시킬 생각을 했다.
그런데 한국전쟁이 발생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조선 인민들에게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 분명했지만.
인력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운 좋게도 숙련된 공업기술자들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열린 상태였다.
“학살이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김수복의 비서관이 김수복에게 조심히 말했다.
“정말 3만이 살해당했을까?”
“그것은 피해자들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아예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홍천의 말대로 남한 지역으로 이주하고자 하는 대만 본성인들의 수가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결국, 담판을 지어야겠군.”
김수복은 남한 지역으로 이주를 원하는 대만의 본성인들이.
아무런 문제 없이 항구에 집결하게 만들려면.
대만 행정장관인 천이에게 뇌물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돈이 하는 일이 가장 빠르고 확실합니다.
이것은 강철이 했던 말로.
김수복은 그 누구보다 그 말을 동감했다.
“갑시다.”
“예, 회장님.”
* * *
부산 특급 호텔 특실.
김규와 단둘이 남았다.
“불편한가?”
김규가 내게 물었다.
“예?”
“염 부장의 행동이 불편하게 느껴질 것 같아서 묻는 거네.”
김규가 왜 이런 말을 먼저 꺼내는지 이유를 파악해야 할 것 같다.
“제가 염 부장의 행동이 불편한 것처럼 보이십니까?”
내 말에 김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보셨다면 그럴 것입니다.”
“그래도 그냥 못 본 척하게.”
“제가 그래야 합니까?”
“그래야지, 자네와 나는 결국 손잡은 거네, 염 부장 때문이라도 자네는 나를 의심할 것이네. 그런데 나는 강철, 자네 말고는 경제 발전을 이룰 대안이 없고, 자네 또한, 정치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나 말고는 대안이 없네.”
김규는 우리의 이해관계를 이야기했다.
“그렇죠.”
그런데 이 순간 나는 북한 지역에 구금된 조민식 선생이 떠올랐다.
‘병풍 이상의 역할을 하겠다는 말이군.’
정치와 경제를 분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내 생각이 잘못된 생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지고 본다면 정적이 없지.’
대항할 정적이 있었다면 김규는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치나 경제나 가진 것이 많을수록 적이 많아지네. 그러니 대신해서 손에 피를 묻힐 사람이 필요하고, 나는 자네를 위해서 염 부장을 택했네. 그렇게만 알고 있으면 되네.”
“그러십니까?”
“그렇다네, 그런 측면이니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이네,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는 각자의 쓰임이 있는 법이지. 국가보위부 염 부장은 국내의 골치 아픈 일을 아무도 모르게 처리해 줄 사람이 될 것이네.”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김규가 이 말까지 하지 않았다면.
나는 김규를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을 통해서.
나는 김규가 나를 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시게, 자네 말고는 경제 발전을 이룰 사람이 없으니까.”
이 말은 내가 아니라 다른 대안이 있다면.
나를 쳐낼 방법을 찾겠다는 투로 들렀다.
‘조민식 선생을 꼭 모셔야겠군.’
그래야 김규가 나를 신경 쓰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염 부장에게 위아래가 누군지는 알려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기도 하겠군.”
“예, 갑자기 큰 힘이 생기면 실수하기 마련이니까요.”
“그것도 일리 있는 말이네. 그건 그렇고 내가 더 알아야 할 일이 있나?”
김규는 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내게 모든 것을 일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보고를 받고자 했다.
이것은 내 위에 서고 싶다는 의미일 것이다.
“있습니다.”
“뭔가?”
“대형 수송선 다섯 척이 대만으로 향했습니다.”
알고 싶다면 알려 주면 그만이다.
“대만으로?”
“그렇습니다. 그곳에서 3만 명 정도를 이주시킬 예정입니다.”
“왜지?”
김규가 의구심 가득한 눈빛으로 내게 물었다.
“대만은 일본에 의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공업화를 이룬 곳입니다. 지금 그곳에서 폭동이 일어났고, 학살이 벌어졌습니다. 대한민국에 질 좋은 기술자들을 유입할 좋은 기회입니다.”
그들을 지옥이나 다름없는 대만에서 구해 내고, 일자리를 준다면 내게 맹목적으로 충성할 것이다. 그러니 반드시 구해야 한다.
“공업화를 위한 이주라는 것이군.”
“예, 그렇습니다.”
“알겠네, 경제 분야는 자네가 다 알아서 할 부분이지.”
“그건 그렇고 조민식 선생이 월남한다면 정치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문제라?”
“예, 그렇습니다. 조민식 선생께서는 조선 인민들에 대한 영향력이 상당합니다. 야권이 조민식 선생을 중심으로 뭉칠 수도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군, 하나 북조선이 대화하자는데 거부할 수는 없지.”
“그렇다면 이번 협상을 결렬시킬까요?”
나는 김규를 조심히 보며 물었다.
“으음······.”
김규 역시 생각이 많은 모양이다.
“대통령 각하께서 15년을 버텨 주셔야 합니다.”
“그 이야기는 이승한 박사에게도 했겠지?”
나는 이승한 박사에게 20년의 장기 집권을 약속했지만.
그의 악행 때문에 2개월 만에 하야시켰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 것은 당신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