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40
대한민국 절대 재벌! 240화
“그렇습니다.”
“그것은 자네가 누구의 편에 서서 움직일 것인가에 따라서 결정될 일이 아닌가? 아직은 나여야겠지 않겠나?”
약간의 대립과 서로의 필요성을 서로가 느끼는 순간이 분명했다.
“저는 대통령 각하이십니다.”
“나도 자네라네.”
“그렇게 알고 물러가겠습니다.”
“알겠네, 염 부장에게는 적당히 말하게, 나머지는 내가 다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예, 각하.”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김규에게 묵례하고 돌아섰다.
“강철의 대한민국…….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문을 나서기 전, 김규가 내게 물었다.
“저는 강철같이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합니다. 15년 후 대한민국을, 대한민국 백성들을 누구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게 만들 것입니다.”
“그럼 15년 후부터는 자네의 독재가 시작되겠군.”
“대통령 각하께서 저를 그렇게 만들어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 * *
부산 특급 호텔 특실 복도.
염응택은 밖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짜증의 연속이군.’
권력이라는 것이 정말 괴물 같다는 생각만 들었다.
“장관님.”
“내게 할 말이 있습니까?”
“그저 저는 걱정되어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장관님께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장관님이나 각하께서는 오직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시지만, 조선 인민들은 그저 불만투성이죠. 하시고자 하는 일을 계속하실 수 있게 개돼지는 제가 때려잡겠습니다.”
“그래요?”
“예, 그렇습니다.”
놀랍게도 염응택은 조선 인민들을 개돼지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이 순간 전생에서 봤던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국민은 개돼지입니다.
어느 배우의 얼굴이 염응택과 겹쳐 보였다.
“어디까지입니까?”
“예?”
“나를 위해서 어디까지 해 주실 수 있습니까?”
“무엇이든 다 해 드릴 수 있습니다. 어떤 수를 쓰더라도 불만이 나오지 않게 만들겠습니다. 그 대신에 북조선과의 협상이 결렬되게 만드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것을 해 줄 테니 너도 이것을 해 달라는 요구다.
“결렬?”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조선 인민들은 아직 민주주의 투표를 감당한 역량이 없습니다.”
조민식을 의식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지금 상황이 북한의 의도대로 흐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민식 선생께서 월남한다면 야당이 그의 아래로 응집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하시고자 하는 일이 골치 아플 것 같습니다.”
염응택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염응택이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이라 생각했는지 미소를 지었다.
“방법을 찾아봅시다.”
“감사합니다.”
“염 부장.”
“예, 장관님.”
“어디까지입니까?”
“예?”
“어디까지 올라서고 싶으십니까?”
내 물음에 염응택이 물끄러미 나를 봤다.
‘이 새끼도 나랑 김규 사이에서 줄타기하고 싶은 모양이군.’
진짜 휘두를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싶은 모양이다.
“어디까지 가능하십니까?”
“그야, 염 부장 하기 나름이지 않습니까? 하하하!”
“하하하, 그렇죠. 제 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그럼 살펴 가십시오.”
경고하려고 했는데 경고는 필요 없을 것 같다.
“그럽시다. 그건 그렇고 활동비가 필요하지 않소?”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움직이려면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내 생각해 두겠소. 그럼 이만.”
그렇게 말하고 나는 염응택과 헤어졌다.
‘너부터 쳐내야겠다.’
저런 것을 그냥 두면 후환이 생길 것이다.
본격적으로 권력을 향해 질주하기 전에 잘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손에 피를 묻히지 않으려고 했건만······.’
나도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 * *
대만 행정장관 천이의 집무실.
“남한 지역에서는 숙련된 외국인 노동자가 필요합니다.”
김수복의 말에 대만 행정관인 천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형 수송선 다섯 척이 오늘 밤에 입항할 예정입니다. 이주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태워서 떠나겠소.”
“흐음, 중앙정부에서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소.”
“10만 달러.”
“예?”
“11만 달러.”
김수복은 천이의 되물음에 대답 대신 뇌물의 액수를 말했고.
천이는 당황스러운 눈빛을 지었다.
“12만 달러, 어떠시오? 항구까지 이동하는데 아무 제지도 않는다면 현금으로 드리지.”
“현금으로?”
천이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렇소. 결국, 이번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불만을 가진 자들의 수를 줄이는 것이 당신의 입장에서는 이롭지 않습니까?”
“그렇기는 합니다.”
“그럼 우리는 합이 맞은 겁니다. 12만 달러.”
“좋소이다.”
역시 국민당 정부 관리는 썩을 대로 썩은 존재들이 분명했다.
-국민당은 결국 공산당에게 패할 겁니다.
강철이 자신에게 해 줬던 말이 떠올랐다.
‘이래서 망한다고 하셨군.’
하여튼 그렇게 천이와의 담판은 아주 쉽게 끝났고.
그날 밤, 대만항에 입항한 다섯 척의 대형 수송선에.
3만 5천 명의 대만 본성인이 승선해서 부산항으로 떠났다.
이번 일을 통해서 강철은 단기간에 숙련된 공업기술자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
* * *
대현 토지 종합 개발은 거제도를 완전히 매입했다.
거제도에 거주하던 원주민들은 부산과 진해, 창원으로 이주했고.
부산에 거주하는 대현 그룹의 직원들과 그 가족들이 거제도로 이주했다.
‘짐작건대······.’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은 거제도 포로수용소였을 것이다.
물론 이 역시 이제는 내 기억에만 존재할 것이고.
역사에는 대만에서 이주한 3만 5천 명이 거주했다고 적힐 것이다.
“총면적이 어떻게 됩니까?”
내 옆에는 한준만이 서 있고.
대현 건설의 우 사장도 도착했다.
“총면적이 12㎢ 정도입니다. 3만 5천 명을 수용하기에 충분합니다. 임시적으로 부산 창고에서 가져온 미군 텐트에 수용할 것입니다. 지시하신 대로 주택과 공장 시설을 최대한 빨리 건설할 예정입니다.”
한중만의 보고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은 임시 수용 시설입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대현 조선의 본사가 들어설 겁니다.”
대현 조선은 대마도 왕국과 나가사키에 본사와 지사가 있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거제도로 옮길 예정이다.
“예, 알겠습니다.”
“분류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총 15개 도시로 분류될 예정입니다.”
대만 기술자들이 가진 기술을 중심으로 대만인들을 15개 도시로 분류할 예정이다.
물론 핵심은 부산과 창원이다.
그와 함께 여수를 시작으로 마치 북진하듯 공업화 도시를 더 만들 예정이다.
“임시 수용 후 한 달 후에 15개 도시로 이주시키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오.”
진해와 마산에는 계획대로 석유화학공업단지를 건설할 예정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창원에 석유 저장 시설을 건설해야 한다.
그리고 여수와 전라남도 지역은 경공업 단지를 조성할 것이다.
‘방직과 봉제 공장을 설립하면 되겠지.’
그리고 거제도를 중심으로는 조선업을 육성할 예정이다.
“여긴 이것으로 충분하니 조선 시설 지역으로 이동합시다.”
“예, 알겠습니다.”
* * *
평양 광장.
김일성이 단상에 올랐다.
10만 명이 넘는 인원이 동원되어 김일성을 우러러보았고.
단상 옆에는 김책과 강산 그리고 홍명희가 앉아 있었다.
홍명희는 조선 3대 천재작가 중 한 명으로 소설 임꺽정의 작가다.
그는 일생 동안 소설 창작, 언론 활동, 정치 활동 등의 다양한 활동을 했고.
오늘, 부수상의 자격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선포에 참석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38도이남 지역에 수립된 미 제국주의자들의 괴뢰정부를 배척하고 오직 조선 인민들의 무궁한 발전과 번영 및 자주를 위해 이바지할 것이다.”
김일성의 선포로 드디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공식적으로 건국했다.
이것은 기존의 역사와 또 달라진 부분이었다.
기존 역사는 이승한이 단독적으로 남한 정부를 수립하고 나서.
북한에서 총선거를 통해 정부를 수립했는데.
역사의 순서가 뒤바뀐 것이다.
이것은 김일성이 남한에 미군이 주둔했다는 것에 압박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하여튼 그렇게 북한이 먼저 단독정부를 수립했고.
김일성은 수상, 김책과 홍명희는 부수상으로 선출됐고.
강산은 인민군 총사령관으로 임명됐다.
* * *
거제도 옥포항.
“내수 면적이 450만㎡ 이상인 공업항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내 말에 일본인 기술자와 독일인 기술 고문의 입이 쩍 벌어졌다.
“그 정도 규모의 공업항은 아시아에 없습니다.”
통역관이 독일인 기술 고문의 말을 통역해 줬다.
“그럼 거제도가 최초가 되겠군요.”
“자본이 있다고 단시간에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안 된다고 말하면 결국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된다고 확신하고 움직여야 모든 일이 이루어집니다.”
“······노력해 보겠습니다.”
독일인 조선소 건설 기술 고문이 말했다.
“당신이 받는 연봉만큼 일하면 안 될 일이 없습니다.”
“예, 그렇죠. 그럼 본격적으로 계획을 설명하겠습니다. 항구의 크기는 장승포 양지암에서 외포 망월산까지 6.2㎞이며 내항은 2.8㎞, 항장은 5.6㎞입니다.”
“내해 수심은 어느 정도입니까?”
나는 조선 산업을 육성하려고 과외(?)를 받는 상황이다.
“내해 수심은 17m이고 외해의 수심은 22m로 파악됐습니다. 또한, 이곳에서 부산항까지 뱃길이 뚫려 있으니 물자 조달이 원활할 겁니다.”
내가 알고 있는 옥포 공업항은 항공사진 한 장으로 외국자본을 유치해 건설했다고 한다.
하지만 내게는 막대한 자본이 있기에.
외국자본이 없어도 충분히 공업항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현재는 소규모 항구이지만 5년 안에 기초적인 조선소 조성 단지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5년이라고요?”
난 인상을 찡그렸다.
“더 이상 단축하긴 힘듭니다.”
내 말에 독일인 조선소 건설 기술 고문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렇소?”
“그렇습니다. 남쪽에 방파제를 1㎞, 북쪽에 385m를 축조해야 합니다. 잔여 항만 시설도 건설해야 하니 5년 이하로는 단축할 수 없습니다.”
“정 사장.”
현태 건설 정 사장도 이곳에 있었다.
“독일기술 고문이 말한 방파제 축조, 얼마면 가능합니까?”
나는 아무 말도 없는 정 사장에게 물었다.
“몇 년 안에 축조하면 만족하시겠습니까?”
“2년입니다.”
내 말에 독일인 조선소 건설 기술 고문은 기겁한 눈빛을 보였다.
“불가능한 일입니다!”
“해 봤어?”
한국어로 말했으니.
조선소 건설 기술 고문이 알아들을 턱이 없다.
“제가 해 보겠습니다.”
정 사장이 내게 말했다.
“좋소, 해 보시오. 대현 그룹에서 모든 물자를 지원할 겁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바로 건식 독을 건설하시오.”
건식(乾式) 독은 수심이 충분한 바다에 면한 곳에.
선박의 출입이 가능할 정도의 길이, 너비, 깊이로 땅을 파서 바다와 연결시키고.
측벽과 바닥을 철근 콘크리트나 널말뚝으로 보강하고.
입구에 문(dock gate)을 설치하는 형태의 조선 시설이다.
“예, 알겠습니다. 동시에 건설하겠습니다.”
“기술은 조선 기술 고문에게 협조를 구하시면 됩니다.”
“예, 알겠습니다. 회장님.”
“설명해 보시오.”
나는 혀를 내두르고 있는 조선 기술 고문을 보며 말했다.
“예?”
“건식 독에 관해서 설명해 달라고요.”
“아, 예. 건식 독의 바닥은 배수가 잘되도록 완만한 경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조선 기술 고문이 설명하자 정 사장은 바로 수첩에 적었다.
“거기에 30㎝의 각목을 1m 전후의 간격으로 1.2∼1.5m의 높이로 쌓아 올려서 건조하는 선박을 지지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독 입구에 설치할 문은 물에 뜨는 구조로 되어 있어야 하고, 배를 독에 넣을 때는 선박을 독에 넣고 위치를 바로잡은 다음 바다에 떠 있는 문을 독 입구의 문설주 부문까지 끌고 와서 문에 물을 채웁니다.”
우리가 천재는 아니니.
조선 기술 고문의 설명이 바로 이해할 수는 없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