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54
대한민국 절대 재벌! 254화
“유대인이 중동에 국가를 수립한다고?”
“전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이제 미국입니다. 그리고 미국을 움직이는 존재는 유대 자본입니다. 그러니 가능합니다.”
“너무 억측이 아닌가?”
“분명한 것은 주한 미군을 철수하게 둬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방법이 있나?”
“으음…….”
이제는 고뇌하는 척해야 한다.
“강 장관 말대로 중동 때문이라면 이 사태를 해결할 방법이 있나?”
“제 추측이 현실이라면 방법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닙니다.”
“뭔가?”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것을 각하께서 결심하신다면 오욕을 다 뒤집어쓰셔야 합니다.”
“무슨 소리인가?”
김규는 이미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국군이 대신 파병하는 겁니다. 하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니 하지 군정장관을 만나 정확한 사태를 파악하고 나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주한 미군만큼 전쟁 억제력을 가진 존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파, 파병……!”
“죄송합니다. 아직 아무런 사태도 파악하지 않고 남의 나라 전쟁을 추측해서 파병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강철, 지금까지 자네의 생각은 항상 옳았네.”
“각하…….”
“오욕이라고 했나?”
“죄송합니다.”
“우리 국군이 1만 2천 명이 되나?”
김규가 염응택을 봤다.
“현재 5만을 보유했습니다.”
“내가 어쩔 수 없이 똥물을 뒤집어써야 한단 말이지?”
“아직 추측에 불과합니다.”
“써야 한다면 뒤집어써야지. 강 장관.”
“예, 대통령 각하.”
“하지 군정장관이 아니라 맥아더 원수를 만나시게.”
“각하…….”
“모든 욕은 내가 먹을 것이네,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잘못된 결정이라도 해도 모든 것을 책임질 것이네.”
“각하…….”
김규를 다시 보게 되는 순간이다.
“나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니까.”
* * *
김규의 집무실에서 나왔고.
염응택도 따라 나왔다.
“철저히 준비하신 일 아닙니까?”
염응택이 조심이 내게 물었다.
“준비라고 하셨소?”
“미군정의 통보까지 준비하신 것 아닙니까?”
“그렇게 보이시오?”
“정말 그저 저는 어리신 장관님을 우러러볼 뿐입니다.”
어리신?
맞다, 나는 아직 어리다.
‘회초리…….’
김규의 설득에 성공했고.
김규를 다시 보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설득해야 할 사람은 많고.
염응택의 말에 나는 회초리를 떠올렸다.
그리고 또 하나 계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있는 순간이다.
“계륵이라고 압니까?”
“계륵이라고 하셨습니까? 계륵이야 닭갈비 부분이 아닙니까?”
“삼국지, 읽어 보셨소?”
딱 지금 내 기분이 자신의 속내를 들킨 조조다.
“예?”
“읽어 보시오. 내가 조조라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짐작될 겁니다.”
내 말에 그제야 염응택이 사색으로 변했다.
‘읽은 모양이군.’
나는 염응택을 노려봤다.
“죄송합니다.”
“우리, 서로 잘하는 일만 합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하여튼 집무실에서 나를 돕느라 고생이 많으셨소.”
“……예.”
“국가보위부 부장보다는 군부 요직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내 말에 염응택이 다시 사색으로 변했다.
“그, 그 말씀은…….”
“나는 조금 전부터 당신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습니다. 결정은 당신의 몫이오, 기회를 드렸으니 결정은 알아서 하시오.”
염응택을 중동으로 보내야겠다.
왜?
‘내가 조조가 된 기분이니까.’
* * *
하지 군정장관의 집무실.
파병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할 것도 없기에.
나는 하지 군정장관과 차만 마셨다.
그런 후에 한두 시간을 흘려보내고 다시 김규에게 돌아가면 된다.
-나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니까.
이래서 김규인 것이다.
대통령으로서의 명예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욕도 다 뒤집어쓰려고 하기에.
민족의 영웅인 것이다.
“이제 돌아가실 시간이 되지 않으셨습니까?”
하지의 말에 나는 힐끗 시계를 봤다.
“벌써 이렇게 됐군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결정을 공표한다면 야당이 가만히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가서 뵈어야죠.”
이미 내 비서진들은 조민식 선생과 이시영 선생을 명월관 특실로 모셨다.
“참 대단하십니다.”
하지가 나를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정말 이번 일은 힘에 부칩니다.”
* * *
명월관 특실.
다행히도 조민식 선생과 이시영 선생께서는 나를 좋게 보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두 분은 민족통일당 총재와 부총재이기에.
야당의 실질적 지도자들이시다.
“이런 곳까지 뭐 하려고 우리를 불렀나?”
이시영 선생께서 내게 물으셨다.
내가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나를 도깨비 같은 놈이라고 말씀하셨다.
“두 분께 회초리를 맞으려고 모셨습니다.”
이것은 어떤 측면에서는 감성팔이 전략이다.
“뜬금없는 낮도깨비 같은 놈.”
이시영 선생께서 미소를 지으셨다가 무슨 일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지.
나를 노려보셨고.
조민식 선생께서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또 무슨 일을 꾸미는 것이냐?”
“남의 전쟁터에 조선 청년들을 보낼 생각입니다.”
“뭐라!”
이시영 선생께서 버럭 소리를 지르셨고.
그와 동시에 조민식 선생께서는 자신의 앞에 놓인 술잔을 내게 집어 던지셨다.
퍽, 쨍그랑!
“으윽…….”
아프다.
‘잔까지 던지실 필요는 없을 건데…….’
조민식 선생의 행동이 의외라는 생각이 든다.
“네놈들은 도대체 무슨 짓을 꾸미는 것이냐!”
조민식 선생께서 네놈들이라고 하셨다.
이것은 강산 형님과 나를 말씀하시는 것이다.
“회초리부터 맞고 말씀을 올릴까요, 아니면 말씀을 드린 후에 맞을까요?”
“이놈이 정말!”
조민식 선생께서는 여전히 흥분하셨고.
그것 때문에 이시영 선생께서는 자신이라도 흥분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셨는지.
나를 노려만 보셨다.
“이유나 듣자.”
이시영 선생이 내게 말씀하셨다.
“들을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그래도 그런 몹쓸 짓을 준비하는 이유가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
“저 두 형제 놈들은 그냥 도깨비입니다! 정말 나라를 말아먹을 놈입니다!”
“그래도 이유라도 들어봅시다. 저 도깨비가 지금까지 조선 인민들을 위해서 해온 일이 얼마입니까?”
“으음…….”
조민식 선생께서 한탄하듯 신음을 토해 내셨다.
“말하거라, 이유나 들어보자.”
“사실 정부에서 발행한 국채를 매입한 자금과 지금까지 공장을 세우고 낡은 선로를 교체한 돈과 새마을사업을 추진한 돈은 모두 유대인의 돈입니다.”
“뭐라고 했느냐?”
“저는 대마도 왕국의 수상 자격으로 유대인 책임자와 협상했고, 그때 유대인이나 조선인에게 전쟁이 발발하면 서로 돕기로 했습니다. 그 대가로 돈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젊은 청년들을 남의 전쟁터에 보내야 한다는 소리냐?”
“그렇습니다.”
“대마도 왕국에서 맺은 협정이라고 했느냐?”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대마도 왕국으로 끝낼 것이지 왜 그 협정을 조선까지 확대하려는 것이냐?”
조민식 선생이 내게 물으셨다.
“일제 강점기 때문에 조선 땅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유대인에게 받은 돈은 기간산업 시설을 확충하고, 공장을 짓는 일에 모두 썼습니다. 또한, 아시는 것처럼 유상몰수를 위한 토지개혁에 투입됐습니다. 그래서 남은 돈이 없습니다.”
“그래서 전쟁에 뛰어들어 주는 대신에 돈을 더 받기로 했다는 것이냐?”
“그렇습니다.”
“고얀 놈! 회초리부터 맞아야겠구나!”
스르륵, 문이 열렸고, 은월이 미리 준비해 놓은 회초리를 들고 조심히 들어섰다.
‘젠장, 한 다발이나 가져왔네…….’
물론 회초리를 준비해 달라고 한 것은 나다.
“말씀하신 것을 준비했습니다.”
“내가 너희 두 형제에게 크게 기대했는데 네놈은 형과 다르게 몹쓸 놈이구나!”
두 분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지 않으시는 건.
어느 정도 나를 측은히 여기고 계시기 때문이리라.
“김규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느냐?”
부러진 회초리를 놓으신 조민식 선생이 내게 물으셨다.
조민식 선생께서 내게 회초리를 드시니 이시영 선생께서는 아무 소리도 하지 않으셨다.
“모든 오욕을 당신께서 뒤집어쓰신다고 하셨습니다.”
“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시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으음…….”
“이러니 조선 인민에게 미래가 있지 않겠습니까?”
아무 말도 없으시던 이시영 선생께서 조민식 선생에게 담담히 말씀하셨다.
“그러나 봅니다.”
“그러니…….”
“오욕도 나누면 반감되겠지요.”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맞은 값은 제대로 받을 것 같다.
“강철.”
“예, 선생님.”
“똑똑히 하거라.”
조민식 선생께서 나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시면서 말씀하셨다.
“단재께서 이 자리에 계셨다면 저놈을 치우 같은 놈이라 하셨을 것 같소이다.”
신채호 선생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는 독립 운동가며 사회주의적 사학자이시다.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사서 연구에 몰두하신 분으로.
1936년 2월 21일 만주국 뤼순 교도소에서.
뇌졸중과 동상, 영양실조 및 고문 후유증 등의 합병증으로 순국하셨다.
“하여튼 똑똑히 하거라, 이제는 조선 청년의 피로 모든 일을 해야 하니까.”
“예, 명심하겠습니다.”
* * *
1948년 4월 5일 새벽 두 시 인천항.
대한민국 자치 정부 국군이었던 1만 명의 병력이 강제 전역을 당했고.
그와 동시에 인천항을 비롯한 대한민국 7개 항구에 집결했다.
‘정규군이 비정규 용병이 되는군.’
일부는 장교고, 또 일부는 병사들이기에.
장교는 2,000달러, 병사는 1,000달러의 목숨 값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인천항을 비롯한 7개의 항구에서.
도합 15,000명의 병력이 대마도 왕국으로 집결 준비를 끝냈다.
“이게 다 나라를 위한 일이야.”
승선하는 군인 한 명이 다른 병사를 다독거렸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제 저들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군이 아니다.
물론 임시적인 조치지만 말이다.
“알아요.”
“돈도 100달러나 준다잖아.”
“그러게요.”
“그 돈이면 우리 조국이 얼마나 성장하겠어? 그러니까 다 애국하러 가는 거야.”
“알고 있어요.”
저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그리고 저들을 환송하기 위해 나온 가족들은 눈물바다를 만들고 있고.
조국을 위해 전쟁터로 나가는 영웅들을 위해 나는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었다.
아니, 마치 도망이라도 치듯 이 새벽에 저들을 전쟁터로 떠나보냈다.
“빅 보스.”
먹먹한 눈빛으로 승선하는 사람들을 바라보자.
대마도 왕국 군복을 입은 헝클이 다가와 나를 불렀다.
“미안합니다. 결국, 헝클에게도 남의 나라 전쟁인 것을…….”
“제가 빅 보스를 선택한 겁니다.”
그때 저 멀리서 염응택이 군복을 입고.
내 쪽으로 천천히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