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55
대한민국 절대 재벌! 255화
“헝클.”
“예, 빅 보스.”
헝클도 내 시선을 따라 염응택을 봤고.
다소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결정하신 겁니까?”
조조의 기분을 느꼈다면 조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사실 나는 오래전부터 염응택을 처리할 마음을 먹었다.
그러다가 김규 대통령의 집무실에서 입안의 혀처럼 구는 것을 보고.
도구로 쓰기 충분할 거라 생각했었는데.
집무실 밖에서 나를 보는 그의 눈빛과 물음 때문에 마음을 고쳐먹었다.
“제가 악인인가 봅니다.”
“예, 알겠습니다.”
헝클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하게 알겠다는 눈빛을 지었고.
염응택이 내 앞에 섰다.
염응택이 파병군이 됐으니 국가보위부는 오덕수 동지가 맡아야 할 것 같다.
“결정하신 겁니까?”
“예.”
“무사 귀환을 기원하겠소.”
“저는 충성을 다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위한 충성이 아닐 것이다.
“살아서 돌아오십시오. 사실 지휘부이니 크게 위험하지는 않을 겁니다.”
“예, 알겠습니다.”
“돌아오신다면 군부의 실세가 되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염응택은 그렇게 말하고.
헝클과 함께 대마도 왕국으로 향하는 수송선에 올랐다.
‘내가 악마다.’
오늘도 정말 괴롭고 씁쓸할 뿐이다.
‘이러려고 회귀한 것인가…….’
* * *
포항항.
이곳도 자원병들은 승선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자리에는 박정이도 모집 단체가 지급한 모래색으로 염색한 군복을 입고 있었다.
“임자, 울지 마요.”
박정이의 입장에서는 이 순간이 착잡할 수밖에 없고.
육영순으로서는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박정이는 이 시기를 인생의 암흑기라는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교편을 잡았다가 만주군 중위로 변했고.
일본이 패망하자 태세를 바꾸어 두 달 정도지만 광복군 중대장까지 됐었다.
그런 후에 중국에서 입국하자마자 육군사관학교의 생도가 됐었고.
뛰어난 능력을 보이면서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반민특위 때문에 모든 것이 수포가 되어 버렸다.
“꼭 이러셔야 하나요?”
“또 그 말이오?”
“그냥 저와…….”
“나는 평범하게는 못 사오, 이번이 내 마지막 기회라면 기회이고 여기서 살아온다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다시 군인이 될 것이오.”
“당신은 그런 분이시죠.”
육영순은 이제 더는 박정이를 말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안 된다면 나는 월북할 것이니 그리 아시오.”
“……예.”
“다녀오겠소.”
사실 그가 용병 모집에 합류할 수 있었던 건.
그가 아직은 크게 주목받는 인물은 아니었기 때문이었고.
모집인의 수를 채우기 위해 신원 조사를 정확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몸조심하셔야 합니다.”
“월급은 임자가 받을 수 있게 했으니 나 대신에 부모님 잘 부탁하오.”
“…….예.”
그렇게 박정이는 자신의 인생의 마지막 기회를 잡고 수송선에 몸을 실었다.
* * *
1948년 5월 14일, 대마도 왕국 대사관 강철의 집무실.
내 옆에는 오덕수와 함께 스미스 중령도 대기하고 있었다.
미군정이 모든 정보를 장악하고 있기에 스미스 중령이 내게 온 것이다.
그리고 사실 스미스 중령은 내 사람이기도 했다.
“회장님…….”
함평식이 나를 조심히 불렀다.
함평식은 대마도 왕국에 가족들을 두고 홀로 입국했고.
대현 그룹 자금 부분을 다시 담당하게 됐다.
물론 김수복도 함평식과 같이 입국했다.
“입금됐습니까?”
나는 건국될 이스라엘에 모든 약속을 이행했다. 그러니 이제 입금만 남았다.
“씨티은행 도쿄 지점에 약속받은 금액대로 입금되었습니다.”
“그리고요?”
“군수물자 판매 대금도 입금됐습니다. 요구하신 월급 부분은 선불로 입금됐습니다.”
“……그렇군요.”
막대한 자금이 입금됐는데 달갑지 않다.
하지만 이런 기분도 오늘 이후에는 접어야 할 것이다.
-똑똑히 해라.
조민식 선생께서 하신 말씀이 올랐다.
‘예, 똑똑히 하겠습니다.’
그래야만 내가 지은 죄를 조금이라도 씻을 수 있을 것이다.
“스미스 중령.”
“예, 수상 각하.”
“선언했습니까?”
“그렇습니다. 영국군이 철수하자마자 팔레스타인 유대인 기구의 대통령 다비드 벤 구리온이 에레츠 이스라엘에서 유대 국가를 수립하고, 이스라엘 국가로 한다는 말과 함께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이제 전쟁만 남았다.
대마도 왕국 군대와 남한에서 비밀리에 뽑은 용병들은.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팔레스타인에 도착해 주둔지를 구축했다고 보고했다.
“바로 아랍 국가들이 공격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럴 겁니다.”
“사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스미스 중령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만약 스미스 중령의 말처럼 된다면.
2만 명에 가까운 조선 동포들이 사막의 미아가 될 것이다.
“이스라엘은 완벽하게 승리합니다.”
“저 역시 그러기를 소망합니다만…….”
“그렇게 될 겁니다. 내가 이스라엘을 선택했으니까요.”
정말 이번만큼은.
내가 아는 역사가 의외의 상황을 만들지 말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악마가 올리는 기도라도 들어 주신다면 그리되게 하소서.’
신을 믿지 않지만.
지금 내 마음은 그 누구에게라도 빌고 싶을 뿐이다.
* * *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자치 정부 청사 앞 광장.
역사적으로 오늘은 대한민국 제1공화국 수립일이다.
‘사람은 어떻게 쓰고 쓰이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이것이 김규와 이승한을 컨트롤 하면서 얻은 결론이다.
“조선 청년의 피로 달러를 벌어들이는 김규는 물러가라!”
“미 제국주의 식민지도 부족해서 조선 청년의 피를 빨아먹는 김규는 퇴진하라!”
“이대로는 못 살겠다, 다시 바꿔보자, 대통령!”
“남의 전쟁터로 조선 청년들을 몰아넣는 김규는 죽어라!”
“독재 여당과 야합한 조민식, 이시영도 자결하라!”
“조민식은 다시 북으로 떠나라!”
김규는 오욕은 대통령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오늘도 이렇게 중동 전쟁의 용병 파견 문제로.
대한민국 자치 정부 청사는 연일 시위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정 재벌에게 특혜를 몰아주는 김규는 물러나라!”
특정 재벌은 나를 두고 하는 말이리라.
서운함이 밀려왔지만.
용병 파견 문제는 오로지 김규가 다 뒤집어썼기에 내색할 수도 없었다.
“평화 시위가 아니라면 강제 해산시킬 것이다.”
대한민국 자치 정부 경찰들은 시위대에게 평화 시위를 촉구했고.
정부 청사로 진압하려는 시위대를 막아섰다.
“우리는 평화적으로 시위한다!”
“미 제국주의자의 개, 김규는 퇴진하라!”
많이 배운 것 없는 조선 인민들이 이렇게까지 평화적으로 열성적으로 시위할 수 있었던 건.
아마도 이승한 대통령 하야 촉구 시위에서 평화 시위를 하면.
강제 해산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정부 청사 건물 안에서 저들의 시위를 지켜보았다.
‘곧 회의지.’
아마도 대통령 집무실에서 김규께서도 저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배후가 있다면 배후를 찾으십시오.”
국가보위부 부장이 된 오덕수에게 지시를 내렸다.
국가보위부 부장에 올랐으니.
나는 대부분의 정부 기관을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임시 국군은 대한청년회 소속 육사 출신이 장악했고.
경제는 나와 대현 그룹 소속 직원들이 자치 정부에 파견되어 경영(?)하고 있다.
또한, 정보부라고 부를 수 있는 국가보위부도 이제는 내가 장악했으니.
미군정에게 권한이 있는 법무부만 장악한다면.
대한민국 전부를 장악한 것과 다름없다.
‘나는 숨은 독재자다.’
그리고 내 독재의 모든 오욕은 김규가 징벌처럼 받고 계신다.
“혹시나 해서 찾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꽤 분위기가 성숙합니다.”
수십 년 후에나 가능한 일이 현재에 일어나고 있다.
“그러게요.”
그저 씁쓸할 뿐이다.
“회의 시간이십니다.”
“그렇군요.”
시계를 보니 회의 시간이 되었다.
이제 국무회의장으로 가야 한다.
* * *
평양 김일성 집무실.
“이남 팔도위원회를 설립하자는 말인가?”
김일성은 어느 순간부터 김책에게 존대를 생략했다.
이것은 이미 북한은 김일성 유일 체제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수상 각하, 공식적으로 한반도에 유일한 정식 정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뿐입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신경 쓰지 못한 남한에도 신경을 써야 하고, 제가 말씀드린 이남 팔도위원회를 설립하여 이남 지역 조선 인민들에게 남한의 자치 정부가 괴뢰정부라는 인상을 심어 줘야 합니다.”
김책은 아주 뛰어난 책략가였다.
“아주 좋은 묘책인 것 같소.”
놀라운 것은 한반도의 역사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북한보다 먼저 정부를 수립하고 국가를 선포했던 것은 대한민국이고.
그에 따라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을 공식적인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었다.
“또한, 이남 팔도위원회와 함께 아직 수복하지 못한 지역의 단체장들을 임명하신다면 남한은 신탁통치 반대 시위가 들불처럼 일어날 것입니다.”
“그렇게 하시오.”
* * *
대한민국 자치 정부 국무회의장.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받은 10억 달러의 유상 원조의 사용처에 대해 보고하겠습니다.”
이 사실에 대해서는.
나와 김규 대통령, 조민식, 이시영 선생만이 알고 있는 특급 비밀이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용병 파병이 이루어진 지 3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발표했기에.
이 자리에 모인 국무의원들은 충격에 빠진 눈빛을 지었다.
왜 김규가 용병 파병을 승인했는지.
이제야 알겠다는 눈빛을 지으며 김규 대통령을 우러러봤다.
“보고하시오.”
여전히 대한민국 자치 정부 청사 밖에서는 시위가 한창이다.
“이스라엘의 유상 원조는 짐작하신 대로 용병 파견에 대한 피의 대가입니다.”
내 말에 회의장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단 한 푼이라도 헛되게 써서는 안 됩니다.”
“옳은 말씀이오. 단 한 푼도 잘못된 곳에 집행해서는 안 됩니다.”
김규가 내 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예, 명심하겠습니다. 우선 10억 달러의 유상 원조는 단리 3%의 이율입니다.”
대한민국 자치 정부의 국가 성장률에 비한다면.
거의 무상 원조나 다름없다.
“현재 시티은행 도쿄 지점에 예치되어 있던 자금을 모두 대한은행에 이전했습니다.”
“잘하셨소.”
“그럼 이제 세부적인 사용처에 대해 보고하겠습니다.”
내 보고에 국무의원들은 누구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직 충격에 헤어 나오지 못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