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63
대한민국 절대 재벌! 263화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하지 군정장관에게 통보했습니다.”
백악관 보좌관이 트루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 비밀 결정이 미래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걱정입니다.”
트루먼은 분명 비밀 결정이라고 했다.
“판단은 강철 대마도 수상이 할 것입니다. 또한, 그에 따른 책임도 그가 질 것입니다. 어떤 요청도 없었으니 대통령 각하와 본국이 책임질 부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가능할까요?”
“그 부분 역시 강철 대마도 수상의 역량에 달린 부분입니다. 사실…….”
보좌관은 뭔가 아는 눈빛을 지었고.
트루먼 대통령도 고개만 끄덕였다.
“우선은 입 밖으로 내지 맙시다. 나와 미국은 그들의 비밀을 잠시 침묵하기로 결정했으니까.”
트루먼 대통령은 강철과 대마도 왕국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눈빛을 지었다.
“예, 알겠습니다.”
* * *
강철의 서재.
“무슨 일로 다시 오셨소?”
스미스 중령이 내게 뇌물을 받고는 있지만.
시간이 남아서 인사차 올 사람은 절대 아니다.
“하지 군정장관의 통보와 그 통보에 대한 제 견해를 말씀드리기 위해서 왔습니다.”
“그래요? 무슨 일입니까?”
“1949년 5월 4일, 북대서양조약으로 국제 군사 기구가 창설되었습니다.”
스미스 중령의 말에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시겠지만, 후폭풍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그것은 스미스 중령의 견해입니까?”
북대서양조약기구는 소속된 회원국이 비가입국의 공격을 받았을 때.
협력하여 집단으로 방어하는 체계로 운영된다.
스미스 중령이 말한 것처럼.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으나, 여파가 발생할 수 있고.
아시아 지역에서도 그와 비슷한 집단 방어 체계를 만들고자 할 것이 분명했다.
또한, 서방 국가들이 만든 기구이니.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 국가들도 그에 상응하는 조약 기구를 만들 것이다.
그것들이 확대되어 아시아에서도 비슷한 형태가 만들어질 것이다.
“유럽 연합군 최고 사령부는 벨기에의 브뤼셀에 본부를 위치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분명한 것은 유럽의 자유민주주의 국가들만 가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국이 주도했을 공산이 아주 크다.
그리고 소련은 그것에 대응할 것이다.
“그렇소?”
“중요한 부분은 최고 사령관이 그곳에 위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순간 떠오르는 인물은 맥아더다.
‘백악관과 사이가 좋지 않지.’
또한, 맥아더는 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이 상당하고.
백악관에서는 그것이 부담이었을 것이다.
‘교차 보직이라는 건가?’
만약 태평양 사령부의 총사령관인 맥아더 원수가 백악관의 의도로 벨기에로 이동한다면.
나는 내 날개의 한 축을 잃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
새로운 태평양 사령부 총사령관을 상대하고 내 편으로 끌어들이려면.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될 테니까.
“그렇군요.”
“현 상황에서는 크게 문제될 것은 없으나 제 견해로는 소련과 동구권 국가는 그에 준하는 군사 조약 기구를 만들 거라는 겁니다.”
맞는 말이다.
정확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소련이 주도해서 뭔가를 만든다.
‘당분간 한국전쟁을 일어나지 않을 테니…….’
아마도 일본 내전을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가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지!’
그때 엄청난 것을 떠올렸다.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이 북대서양조약기구를 구축했으니.
아시아도 그와 상응하는 조약 기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군사 조약 기구를 통해 일본 내전을 장기화하고.
중국 내전도 더 끌고 가게 만들어야겠다.
“그렇기에 맥아더 원수 각하께서는 태평양 조약 기구를 구상하고 계시고, 하지 군정장관께서도 필요성을 충분히 공감하고 계십니다.”
이것은 특급 비밀일 것이다.
“고맙습니다.”
“문제는 대한민국 자치 정부는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 조약 기구에 가입하기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공산주의자들의 팽창을 저지하기 위해 민주주의 진영이 하나로 뭉쳐야 할 때.
대한민국 자치 정부는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가입할 권한이 없다.
만약 가입에 실패하면 북한이 충분히 이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이 신탁통치 5년째인데…….’
신탁통치와 주한 미군 주둔으로 10년의 평화기를 보장받았다.
하지만 새로운 국면이 시작됐고.
선택해야 할 시점이다.
“핵심을 정확하게 짚으셨군요.”
“잘 판단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깊이 고심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더 있습니다.”
“또 뭡니까?”
나는 스미스 중령은 심각한 문제를 나중에 말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특급 비밀입니다.”
“고맙소.”
내 대답에 스미스 중령이 의미심장한 눈빛을 지었다.
“소비에트 연방이 미국에 이어 원자폭탄 실험에 성공했다는 정보입니다.”
드디어 핵 군축 확대의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정말입니까?”
“예, 이제 소련과 미국은 상호 전쟁을 일으킬 수 없다는 것이 제 판단이고, 견해입니다.”
경제적으로는 미국이 소련을 절대적으로 능가하게 될 것이나.
군사적으로는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게 됐다는 의미다.
이것이 바로 핵무기의 힘이다.
핵은 그 어떤 무기보다 강력한 전쟁 억지력을 가지고 있다.
즉, 핵을 가지면 강력한 자주국방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그 말씀은?”
“이제부터 일어나는 모든 국지적 전면적 전쟁은 미국과 소련의 대리전이 될 공산이 큽니다.”
동감하는 부분이다.
“소련이 가장 위협을 느끼는 곳은 어쩔 수 없이 중화민국과 대한민국 자치 정부입니다.”
“그럴 것입니다.”
모든 상황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핵을 은밀히 개발하고 있으니…….’
대마도 왕국, 아니, 대한민국 자치 정부가 핵을 만들 명분이.
미약하지만, 그래도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위기는 기회다.’
그리고 그 위기 속에서 찾아온 기회를 이용하지 못한다면 위기가 더 커진다.
“만약 소련이 개발한 핵탄두를 중국이나 대한민국 자치 정부에 사용한다면?”
나는 두려운 눈빛을 지으며 스미스 중령에게 물었다.
“그전에 대대적인 전쟁이 일어나야 핵을 사용할 명분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중국은 내전 중이다. 미국과 소련이 직접적으로 참전하지 않았지만 일본 내전 때문에 상황이 어떻게 급변할지 모른다.
“하여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지금 하실 말씀의 숨겨진 의도는 무엇입니까?”
스미스 중령의 눈빛이 변했다.
“두렵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아시다시피 한반도는 민주 진영과 공산 진영으로 갈라진 분단국가입니다. 미국과 소련의 대리전이 발발한다면 단언컨대 일본 열도 아니면 한반도일 겁니다.”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여기까지입니다. 특급 정보를 제공해 드렸습니다. 총리 각하께서는 충분히 이로운 쪽으로 활용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스미스 중령이 내게 뇌물을 받는다 해도.
이런 특급 정보를 독단적으로 제공해 줄 정도는 아니다.
‘최소한 맥아더나 백악관의 지시가 있었다.’
내가 그들의 지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그리고 그 해석이 맥아더와 백악관의 의중과 일치하느냐에 따라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다.
‘핵보유국으로 향할 수 있을까?’
따지고 본다면 현재 상황은 핵무기 개발을 제지하는 국제 여론이 형성되지 않았다.
파키스탄도 보유한 핵을 대한민국이 가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물론 지금의 파키스탄은 이제야 인도로부터 독립한 신생 독립국에 불과하다.
국가보위부 외국 정보 수집 부서의 보고에 의하면.
파키스탄은 1947년 8월 14일,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
그 당시 인도와 합쳐져 있었으나.
종교적 이유로 인도로부터 독립했다고 보고를 받았다.
물론 나는 그전부터 독립 시기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파키스탄이 독립할 것을 알고 있었다.
‘핵이라…….’
현재 미국과 소련이 보유한 핵무기는 폭격기에 운반하는 형태일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내가 가진 기억대로 내 조국 대한민국의 번영과 자주국방을 위해 핵미사일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그건 그렇고 내게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까?’
이것이 핵심일 것 같다.
스미스 중령은 내게 특급 정보를 제공하고 돌아갔고, 서재에 혼자 남아 고심에 빠졌다.
“뭘까?”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으리라.
분명한 것은 내 외교 순방이 자원 외교를 넘어 군사동맹으로 이어지면서.
일본과 중국을 더욱 힘들게 만들 방법을 찾았다는 것이다.
‘내가 가진 미래의 기억이 뒤집히게 만들면…….’
일본과 중국의 경제 발전은 향후 10년 이상, 20년까지는 요원할 것이고.
잠재적 적들이 성장하지 못한다는 건.
비대칭적으로 5년 후 국가가 수립될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는 이로울 수밖에 없다.
“인류적 양심은 개한테 줄 것이다.”
나 하나 악인이 되어 내 조국과 내 후손들이 부족함 없이 살게 된다면.
나는 악마가 될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순간 중요한 것은 스미스를 통해 내게 전달한 백악관의 진짜 의도다.
‘미국이 정말 모를까?’
대마도 왕국 왕립 대학에서 물리학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비밀리에 기초적인 핵물리학 연구를 시작했다는 것을 모를 턱이 없다.
그렇다면 내 의지를 파악하고 있을 것이고.
그것에 대한 경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반대라면?’
소련의 극동아시아 팽창을 막기 위한 방패로.
대마도 왕국의 핵 개발을 묵인하겠다는 통보일 수도 있다.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해…….”
어떤 상황에서는 내가 계략의 양수가 될 수도 있으니까.
분명한 것은 살얼음판이라는 것이다.
‘더욱 비밀스럽게…….’
미국이 핵 개발을 묵인해도 핵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비밀스럽게 움직여야 한다.
결국, 최종 군사 목적은 핵으로 가는 것이다.
핵이야말로 개발된 무기 중 가장 강력한 공격력과 전략적 방어력을 가진 무기다.
“밖에!”
내 부름에 비서관이 조심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기다리는 분을 만나겠소.”
“예, 총리 각하.”
비서관이 대답하고 묵례한 후 밖으로 나갔다.
‘일본 수상의 특별 보좌관이었다는데…….’
왜 망명을 신청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그것도 일본인이 말이다.
* * *
스탈린의 집무실.
“으하하하!”
스탈린이 세상을 다 얻었다는 듯 호탕하게 웃었고.
항상 살벌했던 스탈린의 집무실 분위기가 밝아졌다.
“드디어 우리도 미국처럼 핵을 가졌다!”
“축하드립니다. 이제는 미국의 핵 공격 위협에서 벗어나게 됐습니다.”
“그렇지, 이제야 마음이 편해졌군.”
“그렇습니다. 스탈린 위원장 동지.”
“과학자들의 노고를 높이 치하하고 1급 영웅훈장을 수여할 것이다.”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말이야.”
호탕하게 웃던 스탈린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고.
그와 동시에 집무실 분위기가 다시 시베리아의 혹한처럼 차갑게 변했다.
“……예.”
이곳에 모인 장성들은 다시 스탈린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왜 우리는 항상 미국에 뒤처지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