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72
대한민국 절대 재벌! 272화
“혹시 브루나이의 술탄을 만나시고자 하십니까?”
“그의 아들을 만날 겁니다. 영웅에게 투자할 때입니다.”
현재 브루나이의 술탄은 아르마흐 타주딘이다. 그에게서 얻어 낼 것은 없고, 젊은 왕자라면 의욕이 넘칠 것이니 내 말이 먹힐 것이라고 확신한다.
사실 인도네시아에서 막대한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개발권을 따낼 수 있었던 것은 인도네시아의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고 수카르노에게 투자했고, 인도혁명군에게 경제지원을 했기 때문이다.
한번 성공한 것은 지속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나는 이 호텔에서 은밀하게 수하르토를 만날 것이고, 보르네오 섬으로 향해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 3세를 만나볼 것이다.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 3세에 대해 아는 것이 있소?”
이 자리에는 국가보위부 소속 현지 공작원이 대기하고 있었다.
“예, 아는 것만 보고 드리겠습니다.”
정보는 중요하다.
올바른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중요하다. 수집한 정보 중에서 잘못된 것이 있다면 위기가 찾아온다.
“그는 브루나이의 젊은 술탄이 될 왕자입니다.”
공작원의 말을 듣고 나는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다.
내가 살았던 전생에서 최고의 부를 이룬 브루나이의 국왕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그를 떠올리지 못했다면 브루나이에 대한 투자는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의 아버지일까?’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여튼 현재의 브루나이는 이웃나라인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처럼 영국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아직은 영연방이 알짜를 많이 가지고 있군.’
이게 핵심이다. 그리고 그 알짜 중에 알짜는 호주일 것 같다.
“독립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한 왕자입니다.”
“독립이라는 단어는 항상 가슴이 뛰는 단어죠.”
내 말에 헝클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레이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건 다시 말해 브루나이의 핵심 화두는 아직까지 독립운동이 아니라는 것이다.
‘독립을 부추겨봐야겠군.’
그래야 얻을 것이 많아진다. 그리고 왕자이니 막대한 돈을 가진 인물일 것이다. 돈의 힘으로는 그를 내 편으로 만들 수는 없을 것 같다.
* * *
오키나와 태평양 사령부 맥아더 집무실.
“지금 뭐라고 했나?”
맥아더는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부이치 내무성 장관이 신사에서 암살당했다고 합니다!”
이부이치는 맥아더에게 오키나와 독립을 위한 쿠데타를 추진하겠다고 보고했고, 강철과도 밀약을 맺었다고 아는데 그가 갑자기 암살을 당하니 당황스럽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누구의 짓이지?”
“증거는 없으나 일본 정부의 소행으로 판단됩니다. 그들은 과거부터 암살로 반대파를 제거했다고 합니다.”
“증거가 없단 말이지?”
“그렇습니다. 기회일 수 있습니다.”
“무슨 기회?”
“오키나와에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습니다.”
“자네는 우리가 오키나와에 남아야 한다고 생각하나?”
맥아더에게 보고하는 자는 중화민국에 다녀온 수석 보좌관이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오키나와 잔류가 가장 이익이 큽니다. 현재 일본 내전에 개입할 계획은 없으나 또 모르는 일입니다.”
5만 명이 넘는 병력이 이동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어야 했다.
“그렇기도 하지.”
“대한민국에 주둔할 때 든 비용은 강철 수상이 부담했습니다만 대만은 다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본국의 자금이 투입될 겁니다.”
“암살이 며칠만 빨랐으면 나는 오키나와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일본 정부에게 강력하게 경고했을 것이다.”
“그 말씀은?”
“이미 대만을 조차하는 조약이 체결됐다. 말이 조차 조약이지, 중화민국은 본국에 대만을 팔았다.”
막대한 군사 지원을 약속했지만 중화민국은 추가적으로 5억 달러 규모의 무상 원조를 요구했고, 미국은 그 요구를 수용하는 대신 대만 반환 종료일을 명시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대만은 중국의 영토이기는 하나 앞으로 중국의 영토가 될 수 없는 위치에 놓였고, 미국이 마음을 먹는다면 하와이처럼 임시 주로 전환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졌다.
“국민당은 5억 달러에 영토를 팔아먹었다. 우린 이 부분을 직시해야 하지, 그리고 오키나와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도 직시해야 한다.”
“예, 알겠습니다.”
연일 시위는 계속되었고 일본은 지속적으로 오키나와의 친일파를 지원했기에 신탁통치 종료 시위와 미군 철수 시위는 더욱 거세지고 있었다.
“저들은 우리를 싫어한다. 미군에 손에 죽은 오키나와 출신 사람들이 아주 많지.”
일본이 패망하기 전에 일본 군국주의자들은 오키나와에 전원 옥쇄를 통해 섬을 사수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그에 따라 미군은 극심한 저항에 봉착했다.
맥아더는 그때를 떠올렸다.
“하지만 대만은 다를 거라고 하더군.”
-대만은 중국 외성인들보다 일본인들을 더 좋아합니다.
강철이 떠나기 전에 맥아더에게 했던 말이다.
-학살이 일어난 후 보고를 받았는데, 대만인들은 미국인이 되기 충분합니다.
어쩌면 강철의 주특기는 다른 나라를 갈기갈기 찢는 것일지도 몰랐다.
“스스로 독립을 원하지 않고, 조약이 체결되었으니 더 이상 오키나와에 남을 필요는 없고, 도움을 줄 필요도 없다. 오키나와의 불행은 강철 같은 청년이 없다는 것이다.”
강철과 같은 사람이 있었다면 오키나와는 신생 독립국이 됐을지도 모른다. 물론 아직까지도 미국에 의해 자치 정부의 지위를 가지고 있지만 미군이 철수하고 신탁통치가 종료되면 나라를 일본에 바칠 매국노는 차고 넘쳤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이익을 보는 사람은 강철 수상입니다.”
보좌관의 말에 맥아더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지.”
태평양 사령부가 대만으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육군이 주둔할 주둔지 건설과 해군이 주둔할 군사항구 증축이 반드시 필요했고, 미국의 입장에서는 이 사업권을 일본에 줄 이유도 필요도 없었다.
또한 대만인들이 극도로 혐오하는 중국에서 이주해 온 외성인들에게 사업권을 줘서 대만 본성인들의 감정을 악화시킬 필요도 없었다.
그러니 당연히 건설 이익을 가져갈 것은 강철의 대현 건설일 수밖에 없었다.
“강철은 정말 돈 버는 능력 하나는 타고났고 기회를 정확하게 포착하는군.”
“그렇습니다. 최대 7억 달러 이상의 대공사가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물론 임시 주둔지 시설이라면 1/10만 투자해도 될 것이다. 하지만 대만의 입장이 완벽하게 달라졌기에 기간산업 시설에도 투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 이익은 모두 고스란히 강철이 가지게 될 것이다.
* * *
일본 정부 수상 집무실.
“지시하신 일을 마무리했습니다.”
아베 이노무새끼가 일본 수상에게 공손히 말했다.
“자네라면 해낼 줄 알았네. 자네는 일본의 숨겨진 영웅이네.”
“과찬이십니다.”
“선거가 아직 꽤 남았으니 우선은 도쿄 수도 경비대 단장이 어떤가?”
“군인이 되라는 말씀이십니까?”
아베 이노무새끼가 놀란 눈빛으로 일본 수상에게 되물었다.
“자네가 말하지 않았나? 일본은 신 군국주의로 변하고 있다고, 그건 사실이지. 일본 국민들은 아직 미개하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스스로 무엇을 선택하고 결정한 적이 없어. 항상 누군가의 영도를 원하지. 나는 그런 요구를 부응해 주는 것뿐이네.”
이 순간 아베 이노무새끼는 현 일본 수상이 독재를 꿈꾼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독재를 위해 일본 내전을 일으키려고 한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믿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결초보은하겠습니다.”
“나는 자네를 정말 믿었었네, 그리고 다시 믿기로 했네.”
“예, 감사합니다.”
이렇게 아베 이노무새끼는 도쿄 수도 경비대 단장이 됐고, 군대 지휘관이 되었다.
‘전쟁을 막을 방법이 없다면 전쟁 이후를 준비한다.’
그리고 이 순간 아베 이노무새끼는 강철이 자신에게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이 떠올랐다.
‘따라 배울 것이다.’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기 시작한 아베 이노무새끼였다.
* * *
현태 건설 사장실.
“어서 대만으로 떠날 준비를 해!”
“왜 갑자기 대만입니까?”
정 사장의 외침에 현태 건설 임원이 당황한 눈빛으로 되물었다.
“기회가 기회입니다, 하고 오는 것 봤어? 갑자기 오는 것이 기회야! 물론 우리는 그것을 잡으려고 아주 많이 준비했어, 그래서 갑자기 온 기회를 잡은 거지. 하하하!”
“그렇기는 하지만 왜…….”
“강 회장님께서 대만에 아파트 건설 사업권을 주셨어!”
미군 5만 명이 대만에 주둔하기 위해서는 주둔 시설도 필요하지만 장교들의 가족들이 생활한 주거 시설도 필요했다.
“아파트요?”
“층으로 만드는 집이야! 우리는 그거 만들 거다. 그리고 기술을 축적해서 대한민국에도 아파트를 지을 것이다. 나는 이제 당분간 대만에서 생활할 거니까. 어서 준비해!”
“예, 알겠습니다. 사장님.”
“아파트 건설 개발권도 받았고, 항만 건설 방파제 사업권도 획득했어.”
거제도 방파제 사업에 우수한 성과를 보였기에 현태 건설은 대만 군사 항구 방파제 사업권도 따낼 수 있었다.
하여튼 대현 건설이 가는 곳에 항상 현태 건설도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참, 자동차 공장 부지는 어떻게 되고 있어?”
“울산이 적임지입니다. 대한 제철소가 완공되면 철강 수송 물류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울산이지! 강 회장께서 축적된 자동차 생산 기술을 이전해 주기로 하셨으니 이제 승승장구할 일만 남았군. 하하하!”
정 사장은 미래를 꿈꾸며 호탕하게 웃었다.
* * *
삼정 종합상사, 김병철의 집무실.
김병철은 삼정 물산을 설립했다. 사실 강철이 출현하기 전까지 정 사장과 함께 대한민국의 재계를 좌지우지하는 인물이었으나 강철의 대현 그룹이 대한민국의 경제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해서 그의 성장은 무척 더뎠다.
“무식쟁이가 자동차 회사를 설립했다고?”
김병철은 인상을 찡그렸다.
“총리의 특혜를 받고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극비사항이지만 대만에도 진출한다고 합니다.”
“건설업으로 돈을 벌더니…….”
“회장님, 현 상태로는 강철 총리의 비호가 없으면 회사가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삼정 물산 임원의 말에 김병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귀국하면 접견을 요청해 보겠소.”
경쟁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강철의 비호를 받아 승승장구하고 있기에 체면만 차리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럼 제가 접견 요청서를 제출하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젊은 총리는 무엇을 좋아한다지?”
“파악된 것으로는 어릴 적부터 골동품 수집이 취미라고 합니다.”
“취미는 나와 비슷하군.”
이 말 속에서는 미곡상 점원 출신이 도도한 취미를 가졌다는 무시가 담겨 있었다.
‘끼리끼리 노는 법이지.’
김병철은 강철과 정 사장이 미곡상 점원으로부터 시작했다는 공통점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우리도 이제 주력 사업을 건설로 잡아야겠소.”
삼정 물산의 따라 하기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