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79
대한민국 절대 재벌! 279화
사우디아라비아 왕가.
사우디아라비아는 예전에는 네지드 술탄국, 헤자즈 왕국 등 여러 왕국이 존재했고.
이들은 터키인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제1차 세계대전 때 영국과 연합하여 터키군을 몰아냈다.
사우디 왕가의 핵심인 이븐사우드는 1927년에 영국과 제다 조약을 체결하면서 영국에게서 독립을 승인받았다.
“짐이 적을 도운 자를 만나야 한다는 건가?”
압둘아지즈 알사우드는 와하브파 이맘으로서는 압둘아지즈 2세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으로서는 압둘아지즈 1세로 불리는 인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 국왕이다.
서방 세계에는 이븐사우드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이맘이라는 직위는 아랍어로 ‘지도자’라는 뜻과 ‘모범이 되어야 할 것’이라는 의미를 가진 종교 공동체의 통솔자를 의미한다.
“그렇사옵니다. 브루나이의 술탄도 요청해 왔나이다.”
“브루나이의 술탄도?”
“그렇사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신도들이 알라께 경배를 드릴 때 그자 역시 함께 경배를 드렸다고 합니다.”
“허, 웃긴 일이군.”
“이맘을 위해 그리했을 것으로 판단되옵니다.”
“나를 위해서?”
“그렇사옵니다. 분명한 것은 그를 만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도 비밀 회담 형식으로 그를 만나기를 요청해 왔나이다.”
“어째서 내가 그를 만나야 한다는 건가?”
“그들을 철수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집트 왕가는 그들이 철수해야 2차 중동전쟁에서 승산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 정도라는 건가?”
“그들이 이끄는 탱크 부대는 사막의 절대자로 불리옵니다. 탱크 부대의 철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짐은 이교도와 협상하고 싶지 않다.”
“그들이 말하기를 이맘께서 접견을 허하지 않을 시에는 이란과 접촉하겠다고 했나이다.”
“이란…….”
이란은 1935년 이전까지만 해도 페르시아라고 불린 나라다.
현재는 팔라비 왕조가 다스리는 나라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이슬람교를 믿고 있지만 종파가 갈려 앙숙이었다.
또한 이란은 터키의 서구화를 모방하여 서구화를 추진하는 상태였고.
1936년부터 궁정의 여성들부터 히잡을 벗기 시작하여 서서히 이란 전역에 퍼지게 될 정도로 사우디아라비아와는 다른 종교정책을 펼치는 나라였다.
“군대를 가지고 장사하려는 놈들이군.”
“그렇사옵니다. 이란이 아랍 연맹에 이스라엘의 용병들을 철군시키는 공로를 인정받게 해서는 안 됩니다.”
신하의 말에 압둘아지즈 2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나는 그를 만나겠노라.”
“신변을 보장해 달라고 하옵니다.”
중동에서 알라에게 향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강철의 목을 베는 거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떠돌 정도였고, 이슬람 종교지도자들은 강철의 목에 막대한 현상금을 걸었다.
“이맘인 내가 그자의 목을 베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알려라.”
“알겠나이다.”
“이맘인 나는 그를 이용할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예?”
“아주 작은 땅덩이를 조금 떼어 주는 일이 중동 전체가 들썩일 필요가 있을까?”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맘은 이슬람교도의 성지를 두고 의외의 말을 했다.
“하지만 이맘, 그 땅은…….”
“그렇다는 것이다.”
* * *
필리핀 대현 해운 회사 사무실.
변절자 19인을 처단하는데 걸린 시간은 5일이었다. 그리고 이 정도의 암살 사건을 필리핀 정부가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어떻게 됐습니까?”
필리핀에 발이 묶인 것은 아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공식 방문을 허락하지 않았기에 필리핀에 머물고 있었다.
“빅 보스의 방문을 허락한다고 합니다.”
“내 목에 아직도 현상금이 걸려 있지 않습니까?”
“그렇사옵니다.”
내게 대답한 헝클이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귀국하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판단일 것입니다.”
“갈 겁니다.”
“약간의 이익 때문에 목숨을 거는 무모한 선택이십니다.”
“약간의 이익 때문이라고 하셨습니까?”
“아니십니까?”
“당연히 아니죠.”
“제가 모르는 것이 또 있습니까?”
“이스라엘에 도착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항상 빅 보스가 상상이 안 됩니다.”
“퀴즈를 내겠습니다.”
“예?”
“중동의 집시는 누구죠?”
내 말에 헝클이 인상을 찡그렸다.
“처음이자 마지막 방문이 되겠군요.”
“더운 나라에 오래 있을 생각은 없소.”
굳어진 표정의 헝클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중동에 진짜 거점을 만드는 일이지.’
* * *
기태는 스스로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고.
대한민국 자치 정부가 지급한 공작금을 이용해 필리핀에 기득권층으로 거듭나고자 했던 19인의 배신자들을 척살하고 서울로 돌아가기 직전이다.
결국 그의 손에 피를 묻히게 한 것은 나다.
“국내 정세가 혼란스럽습니다.”
비행기에 오르기 전, 기태가 말했다.
“국제 정세와 연동됐기 때문이겠죠.”
미국이 주도한 북대서양조약기구 때문에 소련을 중심으로 한 동유럽은 긴장했고, 그 여파가 동유럽이 아닌 아시아로 번지고 있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내 제의를 받아들인 중화민국 총통 장개석은 아시아방호조약기구를 설립했고.
중화민국이 의장국이 되어 월남과 인도네시아 그리고 영연방에 속한 국가들을 가입시켰다.
물론 남한은 국가가 아니기에 그 대상에 제외됐다.
또한 소련은 모스크바에서 아시아 공산국가들을 규합하여 아시아연맹조약기구를 설립했고, 소련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5개국을 하나의 동맹체로 만들어 냈다.
거기다가 동유럽 공산국가들도 지원국의 자격으로 가입시킨 상태라 조만간 아시아 대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
‘1차는 중국 내전 참전이겠지.’
중국 공산당은 수세에 몰렸다.
그들이 만약 미국의 지원을 받는 중화민국에게 밀려 괴멸한다면 아시아의 공산화는 요원해질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시아의 평화보다 대한민국의 성장이다.
여기서 악한 마음을 품는다면 중국은 길고긴 전쟁을 거친 후 공산 정권이 들어서야 한다. 그래야 스스로 1980년대까지 고립을 택할 것이다.
이래서 나는 악마다.
“아시아방호조약기구에 가입되지 못한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정말 짧은 시간 동안 아시아의 정세는 여러 번 급변했다. 그리고 이것을 보고 뒤에서 가장 흐뭇한 미소를 짓는 존재는 미국일 것이다.
‘미국도 자국의 이익이 최우선이다.’
미국은 절대 평화를 위하는 국가가 아니다. 미국은 자신들이 통제할 수 있는 전쟁이 국지전으로 지속되기를 바라고.
그 전쟁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무기를 수출하고,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또한 그를 통해서 세계의 중심이 자신이라는 것을 내세우고 싶어 한다.
“전쟁이라는 것은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옳은 말씀이지만 겁내는 국내 지도자들이 많습니다.”
“그렇겠지요.”
우리가 가진 것은 주한 미군뿐이라고 생각하니 현 상태에서 북한은 절대 남침하지 못하지만 전쟁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칠 수는 없다.
‘아군을 속여야 적을 속인다.’
대한민국 자치 정부가 가진 군사력에 대해 실질적으로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중동의 아랍 국가들이 대한민국민병대 때문에 골머리를 썩인다는 것도 아는 사람이 없다.
“대통령께서 결심을 내리실 것 같습니다.”
“결심이라고 하셨소?”
“그렇습니다. 총리께서 입국하시기 전에 정리를 끝내실 것 같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정리라?’
대한민국 자치 정부가 신생 독립국의 지위를 가지지 못하고 있으나.
그것으로 향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는 다양한 의견과 지도 체제도 중요하겠지만 독재처럼 하나가 뭉쳐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독재자가 지배하는 신생 독립국의 서막은 웅장하고 거침없다.
하지만 그 마지막은 항상 백성이 고통을 받는다.
“반대파들을 숙청하시겠다는 것이군요.”
-나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오욕과 함께 할 것이오.
김규 대통령이 내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혼란이 가중될까 걱정됩니다.”
“예전과는 다릅니다.”
기태는 많은 의미가 담긴 말을 했다.
“알고 있소.”
예전과는 정말 다르다.
나는 군대의 70% 이상을 장악했고, 경찰 병력의 90%를 장악했다.
거기다가 언제든지 내 요청을 따라 줄 미군정이 존재한다.
그러니 혼란은 존재해도 반란은 존재할 수 없다.
“그럼 저는 떠납니다.”
기태가 내게 묵례했다.
“그대에게는 항상 미안할 뿐이오.”
“저는 칼입니다. 칼은 쥔 사람이 쓰는 대로 쓰일 뿐입니다. 짧은 인생, 영원 조국을 위해!”
기태의 말에 가슴속에서 뭔가 모를 감정이 울컥했다.
“영원, 조국을 위해!”
기태를 보낸 후 나도 뜨겁게 달아오르는 중동으로 향할 것이다.
이스라엘로 향할 것이고, 공식적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맘을 만날 것이다.
‘떠나도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여운은 남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중동 지역을 재편성할 것이다.
-아랍 국가와, 아니, 사우디아라비아와 대척점에 서지 말았으면 한다고 하오.
이 전문은 맥아더가 백악관에서 전달받은 것을 전한 것이다.
‘사우디를 중동의 맹주로 만들고…….’
중동에 이스라엘의 절대 우방을 만들어 줄 것이다.
가능하다면 말이다.
* * *
유대 자본 가문의 가주가 탄 비행기.
그는 놀랍게도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어떤 측면에서는 자신이 이룩한 국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스라엘은 거대 자본에 의해 만들어진 국가이기 때문이다.
‘이제 제 죄를 사해 주시겠사옵니까?’
가주는 창밖을 보며 속으로 뇌까렸다.
“곧 이스라엘입니다.”
“강철이 아시아의 유다가 되고자 한다고?”
“예, 그렇습니다. 파병 부대의 철군을 통보했다고 합니다.”
“그도 아랍이 부담되는 모양이군.”
“그런 측면도 있으나 아시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본다면 자신의 조국을 방어하려는 측면도 존재합니다.”
“아시아방호조약기구와 아시아연맹조약기구의 대립을 말하는 건가?”
“예, 그렇습니다. 아시아방호조약기구에서 남한은 국가가 아니라고 제외됐습니다.”
“너는 아직 강철을 모른다.”
“예?”
“그는 나와 같은 존재다.”
유대 가문의 가주가 의미심장한 어투로 말했다.
‘세상이 그가 움직이는 대로 돌아가고 있다.’
유대 가문의 가주는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강철의 얼굴을 떠올리며 성경에 나오는 적그리스도를 떠올렸다.
‘그일지도 모르겠군…….’
적그리스도 개념의 배경은 유대교 종말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적그리스도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하는 곳은 신약성서 요한서신이다.
그러나 바울로는 적그리스도라는 명시적 표현을 쓰지 않았다.
다만 ‘저 불법의 사람’ 같은 암시적 표현을 썼다.
분명한 것은 적그리스도가 종말을 이끌 자라는 것이다.
‘성스러운 나팔을 불며 내려올 것이며, 만인이 그에게 경배할 것이고, 모든 파멸을 이끌어 낸 후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낼 것이나 적그리스도 그가 진정 원하는 것은 하나님에 도전일 것이다…….’
수많은 생각에 빠져드는 유대 가문의 가주였다.
‘모든 파멸을 이끌어 낼 것이며…….’
파멸이 존재해야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파멸이 과거의 세계 질서를 종료시키는 것이라면 그것이야말로 강철이 지금 행하고 있는 일일 것이다.
아시아는 이미 강철에 의해서 재편성이 시작되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