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04
대한민국 절대 재벌! 304화
“예, 그렇습니다. 동유럽 동맹군이 오키나와로 상륙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이미 헝가리를 비롯한 폴란드와 여러 동유럽 국가들이 일본 정부에 선전포고했으니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상황이 최악이군. 방법이 있나?”
“강철 총리를 만나시는 겁니다.”
“강철 총리를?”
아베 이노무새끼는 강철을 거론했다.
“그렇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기에는 송구하오나 일본이 패망한다면 그는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됩니다.”
이미 강철은 일본 국채를 10억 달러나 매입했고, 그 국채는 이자가 복리로 차곡차곡 불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채무자가 사라진다면 당연하게 강철은 아무것도 건질 수가 없었다.
“그, 그렇지…….”
“중동에서 펼쳐진 일을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으셔야 합니다.”
“중동? 중동이라면…….”
“대한민국의 민병대가 이스라엘에 용병으로 고용되어 전쟁에 참전했습니다. 미국이 저렇게 뒷짐만 진다면 본국도 이스라엘처럼 용병을 고용해야 합니다.”
“용병……. 일리 있는 말이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강철 총리가 일주일 전에 대만으로 날아가 맥아더를 만났다고 합니다. 이건 강철 총리도 경제적 손실을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군.”
“예상컨대 엄청난 대가를 원하는 선물을 가져올지도 모릅니다.”
“그 말은 맥아더와 강철이 밀약을 체결했다는 건가?”
“예,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흐음, 그가 원하는 것이 뭘까?”
이 순간 일본 총리는 강철의 얼굴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가 원하는 것은 경제적 이익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사업가니까요.”
아베 이노무새끼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어떤 구실로 이익을 요구할까?”
“아마도 이스라엘과 비슷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참전하는 용병들의 막대한 급여와 전쟁 참여 보상금일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우린 돈이 없지 않나?”
전쟁 준비에 모든 자금을 쏟아부은 일본 정부는 용병을 고용한다고 해도 지급할 대금이 부족했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아베 이노무새끼가 잠시 말꼬리를 흐렸다.
“어서 말하게.”
“일대 배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큽니다.”
“일대 배상?”
“36년 동안 식민지 지배에 대한 보상을 요구할 가능성도 큽니다.”
“그렇다면 그 어떤 요구라도 수용하자는 건가?”
“협상 결과에 따라 미군이 참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요구라도 수용하는 저자세를 취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본국이 패망한다면 강철은 10억 달러를 회수할 수 없으니까요.”
아베 이노무새끼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가 과연 일본으로 올까?”
“이미 도착해 있습니다.”
“만나라는 것이군.”
“예, 그렇습니다. 그와의 담판에 따라 전세는 완벽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알겠네.”
* * *
나는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이치로 켄신을 만났다.
내가 느낀 도쿄의 분위기는 아직은 전쟁에 대한 피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여서 전생에서 영화로 봤던 사이공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현재 물가는 어떻소?”
이치로 켄신에게 물었다.
이치로 켄신은 과거와는 다르게 무척이나 비굴한 눈빛을 지으며 나를 상전처럼 올려다봤다.
“평화로워 보이지만 인플레이션이 극심합니다. 그 때문에 모두가 불안해합니다. 현재 곡물과 생필품의 가격이 10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나는 이치로 켄신을 이용해 대리 무역을 했고.
물가가 오른 만큼 엄청난 이익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이 말은 일본 내전이 대한민국 자치 정부의 경공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의미기도 했다.
“그렇군요.”
“현재 화폐 가치가 급락하고 있기에 화폐가 아니라 은이나 금을 받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좋은 판단이오. 그런데 부동산 가격은 어떻소?”
“당연히 급락하고 있습니다.”
“알겠소. 베트남에서 곡물 운송선이 도착할 것이니 알아서 잘 처리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이치로 켄신이 묘한 미소를 지었다.
“나는 호텔로 돌아갈 테니 잘 부탁하오.”
“예, 회장님.”
그렇게 이치로 켄신과 헤어졌고.
나는 형클과 경호원들과 함께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걷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일본 사람들은 차분한 것 같습니다.”
헝클이 내게 말했다.
“지금까지 전쟁을 오래 치렀으니 익숙할 겁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극도로 불안해할 겁니다.”
“그럴 것 같습니다.”
“김수복 사장.”
“예, 회장님.”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 있답니다.”
“대대적으로 매입을 계획하시는 겁니까?”
“가격이 하락할 때 사고 상승할 때 파는 것이 투자자의 기본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 모릅니다.”
김수복에게 내게 자신의 의견을 내놨다.
“전쟁?”
“예, 그렇습니다.”
내가 아무리 일본을 위기로 몰아넣고 파탄에 이르게 만들어도 일본은 다시 일어날 것이다.
물론 내가 아는 미래의 일본처럼은 되지 않겠지만.
아시아에서 대한민국 다음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공업 기술력이 있다.’
그러니 이럴 때 투자해 놓고 이익을 극대화해야 했다.
“사시오. 미국은 일본이 패망하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으니 멸망하지는 않을 것이오.”
“예, 알겠습니다.”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땅을 내 손에 넣어 봅시다.”
내 말에 헝클을 비롯한 모두가 놀란 눈빛을 지었다.
‘고층 건물들이 그럭저럭 들어섰군.’
일본은 미군정 기간 동안 꽤 성장했다.
‘폐허가 되면 다시 고층 빌딩을 짓기 편하지.’
나는 사악한 계획을 꾸몄다.
* * *
일본 도쿄에 있는 제국 호텔 특실.
도쿄에 도착한 지 일주일이 지났고, 나는 결정적일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일본 정부는.
내게 비밀리에 접촉을 요구해 왔으나 나는 아직 답변을 주지 않았다.
‘기다린다. 둘 중 하나는 어디로든 상륙한 후에…….’
상대가 급하면 급할수록 얻을 이익이 많아진다.
소련의 적군이 일본 본토로 상륙하거나 동유럽 동맹군이 오키나와에 상륙해 동맹군 사령부를 구축하거나 둘 중 하나가 이루어진 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별하게 보고된 첩보 사항은 없습니까?”
나는 헝클에게 물었다.
“아직 없습니다.”
국가보위부 요원은 첩보 입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고.
대만 주둔 태평양 사령부와도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
“태평양 사령부에서 비공식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림?’
전투기의 국적 표시를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백악관의 승인을 받았다는 거로군요.”
“그렇습니다. 빅 보스의 협상만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맥아더 원수께서도 어느 정도 조바심을 낸다고 합니다.”
나는 일본과의 협상 전권을 받았다.
“지금은 좀 더 기다릴 때입니다. 아직 일본 정부가 급해 보이지 않으니까요.”
정말 급하다면 일본 총리가 직접 내가 머무는 이 호텔 특실로 찾아올 것이다.
“중국은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일본 내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곳은 중국이다.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계획대로 진행되는군요.”
우선적으로 중국이 휴전해야 한다.
그리고 두 개의 나라로 분단되어야 했다.
그런 과정에서 중화민국이 일본 정부를 비난하지만, 방호 조약 체결국이기에 그 의무를 다해 참전을 선언한다면 미국 공군이 출격할 것이다.
물론 그들이 타는 비행기는 중화민국 국기로 표시하고 출격할 것이다.
“예, 그렇습니다.”
여기서 진짜 중요한 것은.
중국 내전 휴전 협상 테이블에 김일성을 앉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진짜 변곡점은 그때부터다.’
그래서 나는 비밀리에 강산 형을 만나야 한다.
* * *
사할린 소련 적군 사령부.
“동맹군들이 곧 오키나와 해상에 도착한다고 했나?”
“5일 후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와 동시에 대대적인 상륙작전을 펼칠 것입니다.”
보고자의 말에 적군 사령관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잘됐군. 미국이 방관하고 있을 때 전격전을 해서 일본열도를 공산화한다.”
“예, 알겠습니다.”
“디데이는 7일이다.”
즉 적군 사령관은 7일 후에 오키나와와 일본열도에 동시 상륙작전을 펼치겠다고 공표한 것이다.
“예, 알겠습니다.”
“그런 후에!”
적군 사령관이 자리에서 일어나 일본열도가 그려진 지도가 걸려 있는 쪽으로 걸어갔고, 전략회의에 참석한 모든 지휘관이 사령관을 바라봤다.
탁탁!
적군 총사령관이 지시봉으로 일본열도가 그려진 지도의 한 지점을 찍었다.
“여기도 일본 땅이지?”
그가 찍은 지점은 대마도 왕국이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여기를 공격하면 미국이 가만히 있지 않겠지?”
“예,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스탈린 위원장 각하께서는 미국이 우리를 공격하면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미국은 대공황을 완벽하게 벗어났고, 거대해지고 있으니 제3차 세계대전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다시 말해 일본열도에서 일어난 내전 결과에 따라 대마도 왕국의 운명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였다.
“예, 알겠습니다.”
* * *
일본 정부 수상 집무실.
어느 순간 이곳은 일본군의 총사령부로 전환되어 있었고, 현재 분위기는 무척이나 심각했다.
“뭐라고 했소?”
“소련의 적군 해군이 후쿠시마에 대대적인 상륙작전을 하려고 해상에 집결했다는 보고입니다!”
사령관의 보고에 일본 총리는 참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집, 집결……!”
상륙작전이 펼쳐진다면 소련 적군 10만이 후쿠시마에 상륙할 것이고.
후쿠시마가 점령된다면 홋카이도 전선에 치명적인 타격이 온다.
누가 뭐라고 해도 전투가 팽팽하게 펼쳐지는 전선에서 일본군이 고립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그렇습니다.”
“잠깐! 그런데 저들은 왜 도쿄 인근이 아니라 거리가 있는 후쿠시마에 상륙하려는 것이지?”
매우 급한 상황에서 일본 총리는 자신이 만약 적군 총사령관이고.
상륙작전을 펼친다면 도쿄로 바로 진격할 수 있는 지바를 선택했을 것인데 왜 후쿠시마인지 이해되지 않는다는 눈빛을 지으며 물었다.
“전선의 통일혁명군을 고립시키기 위해서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고립?”
“그렇습니다.”
“하나만 여쭈겠습니다. 그런데 왜 집결하기만 하고 공격하지 않은 채 대기하는 겁니까?”
그때 아베 이노무새끼가 총사령관에게 물었다.
“오키나와 인근에 동유럽 동맹군들이 집결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되네.”
다시 말해 일본 정부에게는 최악의 상황이 닥치고 있다.
“최악이군요.”
아베 이노무새끼의 표정도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
‘홋카이도 인민 공화국을 완전히 배제하기 위해서다.’
아베 이노무새끼는 소련 적군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홋카이도 인민 공화국이 소련 적군의 지시로 더는 남진하지 않고 통일혁명군을 고착시킨다면 소련 적군은 후쿠시마에 상륙하고 나서.
우선은 북진해서 일본 정부 통일혁명군의 퇴로를 봉쇄하고 고립시킨 후에 병력을 나눌 것이다.
그리고 전격전으로 남진해 소련 적군에 의해서만 일본 본토를 점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