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62
대한민국 절대 재벌! 362화
“그렇습니다. 시베리아횡단철도 사업은 지금부터 시작해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대공사입니다. 한마디로 수천 년 전, 중국이 만리장성을 쌓았을 때처럼 모든 국력이 소모가 될 수도 있는 엄청난 공사입니다.”
“하지만 그 공사를 진행하면 얻을 이득이 많습니다.”
“그 역시 알고 있습니다.”
“우선 소련 합작 국영기업으로부터 공사 대금을 현금이 아니라 물자로 지급받기로 했습니다. 공식적으로 부족한 원유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입니다.”
경제 분야 전문가가 공식적으로는 원유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건 다시 말해 비공식적으로는 조선에 석유가 부족하지 않다는 의미고.
이것은 대한민국에게 원산항과 남포항으로 지속적으로 석유를 지원받는다는 의미였다.
“공사만 진행한다면 잉여 석유를 비축할 수 있습니다.”
강산은 경제 전문가들의 말을 가만히 듣고만 있었고.
두석 역시 토론이 되도록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남을 석유를 비상 저장 시설에 저장할 수 있다면 차후에 있을지도 모를 최악의 상황을 대비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최악의 상황은 중화인민공화국과의 전쟁이었다.
“우린 대단위 저장 시설이 없습니다.”
현재 북한은 대한민국의 기술이 유입되어 기간산업 시설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단위 석유 저장 시설은 건축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공사 대금을 석유로 받는다고 해도 저장할 곳이 없습니다.”
“없으면 만들면 그만입니다. 지금까지 확보한 자금이 있는데 못 할 것이 뭐가 있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수령 동지.”
경제 전문가 하나가 중화인민공화국으로부터 받은 20억 달러를 상기시키듯 말했다.
물론 중화인민공화국으로부터 20억 달러를 모두 지급받지는 못했다.
한족들은 기회만 있으면 힘없는 자의 것을 빼앗아 착복한다.
중화인민공화국은 강제로 이주시킨 한족에게 그들이 가진 동산들을 몰수하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을 착복했고.
북한이 지급받은 보상금은 절반 수준인 10억 달러에 불과했다.
그래서 2만 대의 트럭이 기갑부대에 의해 차압된 거였다.
“옳은 말씀이기는 합니다.”
“형제국인 대한민국에는 대단위 석유 저장 시설을 갖춘 공업단지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런 기술이 없지만 대한민국에는 있습니다.”
“창원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공화국에 석유 저장 시설 건설 노하우가 부족하다면 대한민국에게 기술을 요청하면 되지 않습니까?”
이렇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은 경제협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우선은 5억 달러 규모로 추진해 봅시다. 우리도 이제는 석유화학공업의 교두보를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부주석?”
강산이 두석에게 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또한 시베리아횡단철도 사업에 협력할 것을 제안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강철이 궁극적으로 추진했던 거였다. 누가 뭐라고 해도 대한민국은 미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비록 비밀 회담으로 조약을 채결했지만 대한민국이 직접 시베리아횡단철도 사업에 뛰어들 수는 없었다. 그렇게 된다면 미국이 노발대발할 것이 분명했다.
“조선철도 개발 공사가 소련 철도 개발 국영기업과 합작한 것처럼 조선철도 개발 공사가 대한민국 건설 회사에게 하청을 주는 형태로 진행하면 될 것 같습니다.”
두석의 말에 강산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생각인 것 같소.”
물론 이것은 사전에 계획된 일로, 강철과 강산은 지하 판문점에서 합의했다.
“그렇다면 어떤 기업이 좋겠소?”
“우선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후에 수령 동지께서 결정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그 부분에 대해 토론을 진행해 봅시다.”
강산의 말에 이 자리에 모인 경제전문가들의 토론이 시작됐다.
하지만 그들이 내놓은 답은 아주 간단할 수밖에 없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대한민국의 건설 토목 분야는 1위가 대현 건설이고.
2위가 현태 건설입니다. 그리고 3위가 삼안 건설이며 삼정 종합상사도 중부고속도로 건설 사업에 참여해 높은 성과를 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4개의 건설사에게 하청을 주는 것이 좋다는 겁니까?”
“그 정도로는 부족할 것입니다. 최소한 20개 이상의 건설 회사가 참여해야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개 회사라?”
“예, 그렇습니다. 시베리아횡단철도는 1880년대에 개설되었습니다. 노후한 철도이니 보수공사도 같이 진행해야 합니다.”
이것은 다시 말해 사업권을 따낸 대한민국은 시베리아횡단철도 사업 때문에 건설 경기가 활성화를 넘어 폭발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였다.
“공화국 산하의 건설회사와 대한민국의 건설회사가 모두 동참해서 진행해야 합니다.”
“그럴 것 같소. 그렇다면 석유 저장 시설은 어디로 선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소?”
“그야 당연히 석유화학사업 단지 조성까지 진행해야 하니 대현 석유화학밖에는 없습니다. 그들이 가진 노하우도 이전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석유 저장 시설은 그쪽으로 진행해 봅시다.”
토론이 거의 끝나 가자 강산은 결론을 내렸고.
경제 분야 당원들은 그 누구도 이것에 대해 특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시아 최대 석유화학 공업 단지를 창원에 조성한 것은 대현 석유화학이었고, 그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부주석께서는 빠른 시일에 대한민국에 회담을 요청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수령 동지.”
“횡단철도 이외 나머지 분야는 경제 분야 회담을 진행하면서 대한민국 측과 의견을 조율하시오.”
나머지 분야는 시베리아 벌목 사업권과 원유개발 사업권 그리고 천연가스 개발 사업권이었다. 또한 송유관 및 천연가스관 연결사업도 그때 논의되어야 했다.
“그런 그렇고 차압한 2만 대의 트럭은 어떻게 처리하면 좋겠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대현 자동차로부터 최신형 군용 트럭을 수입했기에 노후한 중공의 트럭은 쓸모가 없었다.
“삼각무역으로 베트남을 이용해서 동남아로 수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두석이 바로 대답했다.
“그렇게 하시오.”
비록 2만 대나 되지만 낡은 트럭으로 얻을 외화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베트남은 아직도 전쟁 중이지 않소?”
강산이 궁금한 듯 두석에게 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소?”
“처음에는 프랑스를 등에 업은 남쪽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북베트남의 저항이 상당하고,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휴전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베트남 전쟁에는 개입해서는 안 됩니다.
강산은 이 순간 강철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베트남은 멀지 않은 훗날, 미국을 뒤흔들 전쟁터가 될 것입니다.
-왜지?
-중국이 공산화하고 미국과 수교가 단절된 후에 중화인민공화국의 지원을 받은 동남아 지역이 도미노처럼 공산화한다면 미국은 동남아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킬 명분을 찾으려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마도 제가 예상한 대로 진행된다면 미국이 전쟁을 일으킬 곳은 내륙이 아닌 해안일 것이고, 베트남이 될 공산이 아주 큽니다.
-과연 그렇게 될까? 함부로 남의 나라를 침략할 수 있을까? 그리고 왜 하필 베트남이라고 생각하지?
-미국은 침략할 명분을 찾거나 만들 겁니다. 미국은 대만에 태평양 사령부를 주둔시켰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가까운 베트남일 겁니다.
사실 강철의 예상대로 중국이 공산화한다면 중화인민공화국은 대만에 위치한 태평양사령부를 껄끄러워 할 것이고,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네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겠지, 항상 그렇게 됐으니까.
-그러니 베트남 전쟁에는 절대 개입하지 마십시오.
-알았다.
강산은 강철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가 자신을 보고 있는 사람들을 봤다.
“결론만 말하겠소. 우리가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은 강성대국을 만들기 위해섭니다. 그 강성대국이 조선 인민을 수호할 것이고, 세계에 퍼져 있는 조선인의 영토를 지킬 것입니다. 그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강산은 모든 조선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모든 조선인들에 대한민국 국민이 속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 *
대한민국 총리 집무실.
국방부 장관과 외교통상부 장관 그리고 통일부장관이 참석한 자리에서 오덕수 국가보위부 부장의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는 경제부장관 역시 이어질 회의 때문에 참석해 있었다.
“미국은 끝내 아시아 순방의 첫 번째 국가로 중화민국을 선택했습니다. 현재 아이젠하워가 난징에 도착했습니다.”
이럴 것으로 예상했다. 사실 두 달 전부터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되었다. 옛날이었다면 나는 미국이 중화민국을 순방하기 전에 미국으로 향해 아이젠하워가 품었던 의심과 경계를 풀기 위해 회담을 요청했을 것이다.
‘그때와 지금은 국력은 다르지.’
굽실거리기만 하면 안 될 정도로 대한민국은 강해졌다.
물론 당장 미국을 일대일로 상대할 만큼 경제력과 군사력을 가지지 않았지만 아시아 최대의 경제 부국인 것은 당연한 사실이고.
군사력 역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합친다면 아시아 최대 군사력 보유국가다.
“분명한 것은 중화민국의 경제개발을 위해 무상원조를 늘릴 것이라 관측됩니다. 그에 따라 군사력 증강도 추진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나쁘지만은 않을 겁니다. 중화민국은 휴전 국가고, 여전히 중화인민공화국은 적국이니까요.”
내 분석을 이야기하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대로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진다면 경제제재를 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두 번째 순방 국가가 대한민국이 아닌 일본이라는 사실입니다. 미국이 외교권을 상실한 일본을 두 번째 순방 대상국으로 결정했다는 것은 본국이 가진 일본에 대한 영향력을 감소시키려는 목적이 숨겨져 있습니다.”
“옳은 판단입니다. 대비해야겠죠.”
“예, 그렇습니다. 트루먼 정권 때 미국은 절대적 우방이었습니다. 이런 냉랭한 분위기를 만든 것은 아이젠하워 정권입니다.”
“오덕수 부장.”
“예, 총리 각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대안이 있지 않습니까?”
분명한 것은 나와 아이젠하워는 같이 갈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의 대안은 맥아더다.
“예, 맞습니다.”
“경제부장관.”
“예, 총리 각하.”
“오하이오 주 투자에 대한 계획은 수립하셨습니까?”
미국 대선은 오하이오 주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 오하이오 주에서 승리하는 대선 주자가 대통령이 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