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81
대한민국 절대 재벌! 381화
국방부 소속 전략 증강 회의실.
공식적인 1차 회의는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속내를 드러낼 수 있는 오덕수 부장과의 2차 회의다.
“군 생활은 어떠십니까?”
오덕수는 걱정스러운 듯 내게 물었다.
“특혜라면 특혜를 받고 있으니 편합니다. 최소한 모든 분야에 신경을 쓸 필요는 없으니까요.”
고작 이등병 따위가 국군 장성도 벌벌 떨게 만드는 오덕수 부장과 이렇게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내가 내게 준 특혜 때문일 것이다.
“그러십니까? 제가 생각하기에는 자리만 변했지, 하시는 과업은 그대로이신 것 같습니다.”
“하하하, 보기에 따라 그럴 겁니다.”
“항상 건강하셔야 합니다.”
“예, 그러지요. 제가 오덕수 부장과 이렇게 따로 회의를 하는 이유는 잘 아실 겁니다.”
“물론입니다.”
국가보위부는 음지에서 일하지만 양지를 지향한다. 또한 그들은 오직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한다.
지금은 이렇지만 먼 훗날에는 정치에 개입하려고 할 것이고, 내게 배운 그대로 여론을 조작하면서 자신들만의 방어벽을 만들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느 부서보다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다.
‘CIA를 모델로 했으니까.’
암살, 납치를 비롯한 불법적인 일에도 국가보위부는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다하고 있으니까.
“리비아 왕국 때문에 따로 모셨습니다.”
“음지에서 일해야 할 일이군요.”
“그렇습니다. 빛의 자리에서는 외교부가 움직일 것입니다. 하지만 국가보위부가 해야 할 일이 막중합니다. 아프리카입니다. 우리가 처음 진출하는 지역입니다.”
사실 국가보위부는 중동에서 맹활약을 했었다.
‘요인 암살…….’
아랍권과 이스라엘 요인들을 구분하지 않고 내가 대한민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고 방해되는 인물이라고 판단하면 국가보위부가 움직였다. 물론 내가 지시했다는 증거는 없다.
‘모두 오덕수 부장이 지시했지.’
만약 그가 만약 변절해 자신이 했던 일을 그리고 내가 은밀히 지시했던 일을 폭로한다면 그의 미래도, 나의 미래도, 또한 대한민국의 미래도 어두워질 것이다.
“말씀만 하시면 됩니다. 저와 국가보위부 요원들은 국가와 민족이라는 사명감 하나로 목숨을 바칩니다.”
양지가 있다면 음지가 있는 법이다. 그리고 양지에서 이룰 수 있는 성과보다 사실 음지에서 만들어 내는 성과가 더 클 때가 많다.
‘대한민국에 방해된다면…….’
케네디도 못 죽일 이유는 없다.
“사실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아랍권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또한 아프리카 지역도 수많은 쿠데타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 알고 있습니다. 저는 리비아 왕국이 영원토록 입헌군주제가 유지되기를 기대합니다. 사실 리비아 왕국이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절대군주제가 됐으면 더 바랄 것이 없지만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 차선책으로 입헌군주제로 유지되면서 아프리카에서 대한민국의 절대적 우방으로 거듭났으면 합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제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며 처리하겠습니다.”
나는 다시 한번 국가보위부의 손에 암살이라는 피를 묻히게 만든 것이다.
‘무아마르 알 카다피부터 제거한다.’
그 아이는 지금쯤 13살 정도가 됐을 것이다.
사실 당장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아이다.
‘이런 것을 아는 것이 병이라고 하지.’
나만 알고 있기에 이런 생각을 지금부터 하는 것이다. 물론 이 사실을 오덕수 부장에게는 말할 수 없다.
‘뭐라고 말하겠어?’
먼 미래에 무아마르 알 카다피가 리비아 왕국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고, 그렇게 되면 곤란한 일들이 많이 발생할 거라고 말할 수는 없다.
내가 알고 있는 무아마르 알 카다피는 1969년에 리비아 육군 중위로 복무 중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왕정을 폐지해 버린다.
그 후 리비아의 국가원수 겸 국가평의회 의장 겸 총리 겸 국방장관에 오르면서 권력을 모두 장악한다.
‘육군 중위가 쿠데타에 성공할 정도라면…….’
리비아 왕국의 군사력은 엉망진창이라는 의미다.
‘외교부가 첨병 역할을 한 후에…….’
국방부가 움직여야 할 것이고, 국방부 소속 특수 임무 교관들이 리비아 왕국 국왕의 친위대를 훈련시킬 생각이다.
‘명칭을 왕정 수비대라고 하면 되겠지.’
물론 리비아 왕국이 아무런 의심도 없어야 할 것이고, 내가 보낸 대리자의 말을 절대적으로 믿어야 가능한 일이다.
하여튼 리비아 왕정 수비대의 규모를 최소한 대한민국 기갑 군단 이상으로 구축해 줘야 할 것이고, 핵심 지휘관의 일부를 우리 동포로 채워야 할 것이다.
카다피는 쿠데타에 성공하자마자 리비아를 이슬람주의로 이끌었고, 말도 안 되는 인민 권력 체제라는 것을 선포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대한민국 헌법 1조 2항의 내용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또 앞으로도 이것이 올바르게 지켜질지는 의문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나 모든 권력은 그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에게 나온다.’
이것이 진실일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주권을 가진 국민이 그 나라의 주인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여튼 그는 독재자다.’
그는 의회제와 헌법을 폐지, 전제 독재 권력을 강화하는데 몰두했다.
“오덕수 부장님.”
“예, 말씀하십시오.”
“제가 노파심에서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리비아 왕국이 아프리카의 맹주로 거듭나는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부족 간의 분열이 야기되어야 하고, 소요가 많아져서 항상 내란 징후가 포착이 되어야 합니다. 그를 통해서 다른 국가들이 투자할 생각을 접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건 쉽게 말해서 그런 위험한 지역으로 우리만 진출해 빨대를 꽂겠다는 소리다.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은밀히…….”
내가 말꼬리를 흐리자 오덕수 부장이 나를 빤히 봤다.
“리비아 왕국 보고서에 의하면 그 지역에도 베두인이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확인한 상태입니다.”
아랍인과 베두인을 구분할 수 있을까?
리비아 왕국의 핵심 권력층이 베두인을 탄압하게 만들 수 있을까?
‘그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독재자의 운명을 타고난 카다피는 리비아 시르테 주 근처에 터전을 잡고 생활했던 베두인의 일파인 카다파 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또한 그는 전통적인 베두인식 이슬람 종교 교육을 받으면서 자랐다. 가난한 환경에서 여러 형제와 친척들과 함께 성장했고, 그는 공부와 출세에 대한 의욕, 욕망이 남달랐다고 한다.
‘이단!’
리비아에서는 이 단어가 아주 중요하게 작용하게 될 것이다.
‘베두인식 이슬람주의를 이슬람교의 이단으로 조작한다면…….’
이슬람교라면 자신들의 영혼까지 활활 불태워 버리는 아랍인들에게 충분히 탄압의 명분을 만들어 줄 것이다.
* * *
“베두인들이 탄압되도록 조치하라는 말씀이십니까?”
나는 오덕수에게 내가 떠올린 복안을 자세하게 설명해 줬다.
“이슬람교 자체를 분열시킬 생각입니다. 또한 베두인을 탄압하게 만들 구실을 제공해 줄 참입니다.”
“왜 힘없는 베두인을 탄압하게 만들고자 하십니까?”
그 베두인 가문에 독재자의 운명을 타고난 아이가 태어났고 그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는 것까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
“폐쇄적인 이슬람 사람들이 이방인과 손잡게 만들려면 내부에서 누군가를 미워하게 만들 대상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그런데 정말 리비아 왕국에 막대한 석유가 매장되어 있을까요? 브루나이 섬에서도 유전 개발이 답보상태입니다.”
외교부가 첨병으로 활동한 이후 국방부가 군사동맹을 맺고 리비아 왕국에 진출하겠지만 결국 우리가 원하는 것은 리비아의 석유다. 그러니 당연히 대현 자원 개발이 진출해야 할 것이고, 그것은 막대한 투자비가 투입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번에는 골드세븐이 아니다.’
골드세븐은 미국 본토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
“거긴 확실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나는 오덕수 부장에게 비공식적으로 리비아 왕국을 재편성할 포괄적인 계획을 말해 줬고, 이 이후에는 세부적인 계획은 오덕수 부장을 비롯한 국가보위부 핵심 전력이 구축할 것이다.
“국외 문제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국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좀 나누셔야겠습니다.”
내 말에 오덕수 부장이 나를 빤히 봤다.
“정치 말씀이십니까?”
“탕평책이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예?”
“의원 의석수 때문에 의회 권력이 자유당에게 집중되었습니다.”
“그 모든 것은 실장님에 의해 자유당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지 않습니까?”
오덕수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기도 하지만 이제는 탕평책을 펼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는 이유는 간단하다.
‘김규 대통령의 임기가 곧 끝난다.’
대한민국 헌법에 의해 대통령은 재임까지 가능하다.
‘개헌할 수는 없다.’
3선 개헌을 시도한다면 반발이 아주 클 것이고, 학생들부터 들고일어날 것이다.
이승한 대통령이 하야한 것도 결국 학생들이 일어섰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향 보고에 의하면 학생들이 내 독주에 불만을 품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마…….’
내가 입대하지 않았다면 문제를 제기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대한민국 학생들이, 또 청년들의 정신이 똑바로 박혀 있다는 것이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나와 가장 맞는 정치인은 김규 대통령이다. 하지만 그를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개헌할 수는 없다.
‘이승한의 과오를 답습할 필요는 없다.’
그러니 국내 정치계의 새 판을 짜야 할 시기가 온 것이고, 김규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명예로운 원로로 만들어 드려야 했다.
‘욕먹는 대통령이 만들어져서는 안 된다.’
그러니 3선 개헌을 할 수는 없고 수장이 사라진 자유당의 핵심 의원들은 스스로 대통령이 되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그러니 탕평책을 이용해 새 판을 짜야 한다.
‘장면으로 낙점했다.’
문제는 장면이 기존 자유당에 불만이 많다는 것이다.
* * *
자유당 총재 당사.
최근 들어 자유당의 분위기는 요상했다.
“떨거지들이 분당해 민주당을 만든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자유당 의원 중 하나가 자유당 총재에게 걱정 말라는 투로 말했지만 자유당 총재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그렇게만 볼 일이 아닙니다. 내분이 일어난 것입니다.”
“걱정 마시라니까요. 어차피 떨거지들에 불과합니다. 비록 전임 총리께서 총리직을 사임하셨지만 여전히 정치권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계십니다. 강철 실장께서 자유당을 지지해 주시는데 무슨 걱정이 있으십니까?”
자유당이 믿는 구석은 오직 강철이었고, 그에 따라 자유당은 강철이 원하는 방향대로 국회에서 거수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었다.
‘대통령 집권 기간이…….’
자유당 총재는 김규 대통령의 집권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렸다.
‘우린 그저 거수기에 불과해…….’
자유당 총재는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있었다.
이건 다시 말해 강철이 마음만 먹는다면 그 거수기가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유당 총재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의회 권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에 강철이 그것에 대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