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90
대한민국 절대 재벌! 390화
“으음…….”
“미국이 대륙간탄도탄 개발을 시작한다면 얼마나 걸릴 것 같습니까?”
“으음…….”
“1~2년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소련의 턱 밑을 조준하는 단검이 되어 드릴 수 있습니다.”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려고 했던 계획을 반대로 해서 아이젠하워에게 제시한 것이다.
“단검의 역할이라…….”
“그렇습니다.”
반쯤은 넘어온 것 같다.
-소련이 개발한 대륙간탄도탄의 연료는 액체 연료입니다.
-실장님께서 염원하시던 대륙간탄도탄의 고체 연료화에 성공했습니다.
나는 미국에 오기 전 국방연구원 원장에게 가슴이 뛰는 보고를 받았다.
‘그것을 넘겨줘야겠지…….’
나도 모르게 지그시 입술이 깨물어졌다.
미국에 오기 며칠 전에 10년 동안 기초과학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보람을 느꼈지만 이 보람을 대가 없이 미국에게 넘겨줘야 할 것 같다.
“또한 제가 파악한 것으로는…….”
“그 정보의 신빙성이 있기는 한 겁니까? CIA 국장이 파악하지 못한 극비 정보를 어떻게 그대가 확보했다는 겁니까?”
“금괴의 힘입니다.”
타인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진실을 말해야 할 때가 많다. 물론 그런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거짓으로 나보다 강한 존재를 설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필리핀에서 확보한 금괴의 상당량이 소련으로 유입됐고, 그 금괴가 제게 엄청난 정보를 제공해 줬습니다.”
“뭐라고요?”
아이젠하워의 눈빛이 변했다.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이 제공한 자금으로 소련이 대륙간탄도탄을 개발했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으음…….”
아이젠하워가 나를 매섭게 노려봤다.
“내가 이래서 그대를 경계하는 겁니다. 당신은 당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떤 짓도 서슴지 않고 저지르는 악당이니까.”
“제가 그런 악당일 때마다 미국은 막대한 이익을 거두었습니다. 막대한 금괴가 소련으로 유입되면서 소련은 어쩔 수 없이 얼지 않는 부동항을 포기했습니다. 연해주 경제 특구가 그 결과입니다.”
“하나 그것 때문에 미국이 핵 공격의 위협에 놓이게 됐소.”
“하지만 미국도 핵을 장착한 대륙간탄도탄을 개발할 명분이 생기셨습니다. 핵무기를 보유한 나라는 미국과 소련 그리고 대한민국과 영국이 전부입니다. 핵 확산 금지 조약이 정식적으로 조인된다면 다른 국가들이 핵을 보유하는데 제약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대마도 왕국도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은 대마도 왕국과 대한민국을 동일하게 보고 있기에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궤변이오.”
“하지만 제 궤변을 귀담아 들으셔야 할 것입니다. 대륙간탄도탄을 개발하면서 미국은 우주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셔야 합니다.”
내 말에 아이젠하워의 눈동자가 커졌다.
“우주 로켓 개발 사업을 추진하시고, 우주로 쏠 수 있는 로켓이 개발된다면 달처럼 지구를 도는 인공적인 위성을 개발하여 발사시킬 수 있습니다. 거기에 카메라를 달고 정보를 받는다면 미국은 전 세계의 정보를 장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말에 아이젠하워가 입이 쩍 벌어졌다.
“그렇게 되는 것을 대한민국과 제가 돕겠습니다.”
“어떻게 돕는다는 겁니까?”
“그 말씀을 드리기 전에 과거에 제가 무례하게 공격용 헬기의 설계도를 대통령 각하가 아닌 맥아더께 드린 것을 사죄드립니다.”
나는 아이젠하워에게 진심으로 머리를 숙였다.
‘약하기 때문이지.’
그리고 나는 다시 고개를 들어 아이젠하워를 봤고 그의 눈빛은 조금 전과 다르게 한결 부드러워져 있다.
‘승리자의 눈빛이군.’
자신이 나를 꺾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라면 나는 백 번, 아니, 천 번이라도 고개를 숙일 수 있다. 아니, 그래야 할 것이다.
“과거는 과거로 이해하기로 했소이다. 분명한 것은 적대국들의 전차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는 무기를 보유했다는 것이 중요하니까.”
“그렇습니다.”
“그럼 이제 말해 보시오.”
“소련이 개발한 대륙간탄도탄의 추진 연료는 액체연료입니다.”
아직까지 고체연료 개발에 성공한 국가는 없다.
“그래서요?”
“제가 분석한 결과로는 소련이 사용하는 액체연료를 사용하면 발사 직전에 연료를 주입해야 하고, 주입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을 확인했습니다.”
내 말에 아이젠하워가 의미심장한 눈빛을 지었다.
“그렇다면?”
“그렇습니다. 우주로켓 연구에 성공하고, 인공적인 위성으로 전 세계를 정찰할 수 있다면 소련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파악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내게 주실 것이 인공적인 위성에 대한 비전이오?”
현실적이어야 아이젠하워와 같이 갈 수 있다.
“고체연료입니다. 발사 직전에 주입해야 하는 액체연료가 아닌 대륙간탄도탄을 제작할 때 주입해 놓고, 장기간 보존할 수 있는 고체연료 개발 성과를 드리겠습니다. 미사일에 연료까지 주입이 끝났으니 대통령께서는 소련의 공격 징후를 발견하면 발사 버튼만 누르시면 됩니다.”
내 말에 아이젠하워의 표정이 굳었다.
“그, 그것을 대한민국이 개발했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이제 대륙간탄도탄에 주입될 고체연료까지 개발했으니 대한민국을 더욱 경계하실 생각이십니까?”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본국의 실리도 제공하겠다는 겁니까?”
“항상 그래 왔습니다.”
“그렇다면 그대와 대한민국이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미국이 세계 최고의 군사강국과 함께 경제대국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그 강력한 우산 아래 평화로운 대한민국이 되는 것이고 미국이 허락한다면 미국을 대신하여 아시아를 관리하는 매니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입니다.”
“진정 거기까지만 만족할 수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미국이 대한민국을 등지지 않는 한 대한민국과 제가 미국을 배신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내 말에 아이젠하워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나는 그대를 경계해 왔소.”
“알고 있습니다.”
“내가 그리고 미국이 그대를 경계한 것은 그대가 대단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소.”
깡다구와 함께 내가 가진 미래의 기억을 적절하게 이용해서 강해진 나다.
‘운도 따라줬고…….’
막대한 자본을 획득하면서 더 거대해졌으니까.
“그 모든 것은 미국이 허락했기 때문입니다. 전임 대통령께서도 허락하신 것이고 현재 대통령께서도 허락해 주신다면 대한민국은 미국의 위성국가가 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말 납작 엎드리고 있는 것이다.
‘강해지기 전까지…….’
엎드려야 할 때 엎드릴 것이다.
“강철, 그대는 완벽한 필요악이군요.”
“그럴 것입니다.”
“좋소이다. 이제는 같이 갑시다.”
아이젠하워가 내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고,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의 손을 잡았다.
“일본은…….”
엄청난 것을 줬으니 작은 것을 얻을 때이다.
“당연히 대한민국의 것이오.”
다시 한번 일본에 대한 신탁통치 연장에 대해 동의를 받았다는 것이 이번 만남의 이익이라면 이익일 것이다.
‘한숨 돌렸군.’
* * *
회담 분위기는 한 시간 전보다 밝아졌다.
“내가 보고받기로는 퇴역하는 항공모함을 인계하기로 밀약이 체결되어 있었다고 했는데 사실입니까?”
이 순간 나는 맥아더 역시 완벽한 미국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맥아더께 들으셨습니까?”
“그렇소, 그는 그대와 친밀하지만 미국인들이 존경하는 사령관이면서 정치인이오.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이적 행위는 하지 않는 분이시오.”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맥아더와 체결된 밀약은 이적 행위가 아닙니다.”
“허허허, 말이 그렇게 되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사실 과거 일본이 개발에 성공했던 항공모함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대한민국도 개발하고자 마음만 먹는다면 항공모함도 개발하지 못할 것은 아닙니다.”
“항공모함을 개발하는 것에 대해 제제하지 않겠소.”
많이 변한 아이젠하워다.
“감사합니다.”
“또한 본인은 본국의 이익과 군사력 증대를 위해 절대적 우방국인 대한민국에게 항공모함을 판매하는 것을 승인할 생각이오.”
“그 역시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미사일에 대한 사거리는 제한해야겠소.”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찡그려졌다.
“그러십니까?”
“그렇소. 대륙간탄도탄으로 부릴 수 있는 사거리는 5,500킬로미터라고 보고를 받았소.”
“그렇습니다.”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이 개발하는 미사일의 사거리를 4,000킬로미터로 제안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소련을 공격할 수 있는 단검의 역할만 충실히 하라는 요구다. 아이젠하워는 당장은 아니지만 먼 훗날에 아시아를 장악한 강대국 대한민국이 미국의 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군사적 목적에 의한 로켓 및 미사일 개발의 사거리는 4,000킬로미터로 제안이 되겠지만 비군사적 목적은 제안을 두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유는?”
“미국이 승인한다면 우주항공 산업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인공적인 위성이라는 것을 대한민국도 가지겠다는 겁니까?”
“가질 수 있다면 가지고 싶습니다. 또한 미국이 허락한다면 가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 말에 아이젠하워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대신에 달은 미국의 것입니다.”
“달이라고요?”
나는 오늘 충격적인 발언만 계속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젠하워의 심장을 뛰게 만들어야 한다.
“지구를 도는 달에 제일 먼저 착륙하는 국가가 미국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허허허,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인간이 하늘을 나는 것도 꿈같은 이야기였습니다. 소련이 대륙간탄도탄을 개발한 것은 우주개척을 위한 포석입니다.”
사실 미국은 소련이 인공위성을 발사한 것을 보고 경악했고, 부랴부랴 우주산업 개발에 박차를 가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제공한 정보로 미국이 소련에 뒤쳐질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동감합니다.”
“허락하시겠습니까?”
“옛날 그때처럼!”
묵인하겠다는 소리다.
“감사합니다.”
“강철!”
“예, 대통령 각하.”
아이젠하워는 이제 내 이름을 아무렇지 않게 부르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서울에서 그대와 비밀 회담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부터 그대와 같이 갈 마음을 먹었소.”
아이젠하워도 중국을 고립시키고 은둔시킨다면 세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존재는 미국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물론 현재는 냉전의 시대라 미국도 소련의 눈치를 살펴야 하지만 미국은 소련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이미 파악했다. 하지만 그 약점을 이용해 소련 붕괴를 가속시킬 생각은 추호에도 없다.
다시 말해 미소 냉전의 시대를 이어가기를 희망하는 것은 미국이고, 그를 통해서 막대한 이익을 거두는 것이다.
“감사합니다.”
“그대가 제시한 중국의 내일에 적극 동참할 것이오.”
아이젠하워는 본심을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계획이 전면 수정됐지.’
앞으로 아이젠하워, 아니, 미국을 움직이는 것은 내가 아니라 유대 가문의 가주가 담당할 것이고 나는 멍청하게 속아 넘어가는 척해야 한다.
“그대의 원대한 구상을 나는 차이나 프로젝트라고 명명했소. 그대로 될 수 있게 추진할 예정입니다.”
아이젠하워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