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3
대한민국 절대 재벌! 43화
마포에 있는 오덕수의 아지트.
광복군 오덕수의 아지트는 마치 어물전처럼 분주했다.
“어서어서 서두르게!”
놀랍게도 오덕수의 부하들은.
강철의 집에서 강탈한 금화를 북어의 배 속에 쑤셔 넣고 있었다.
“이런 기발한 생각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광복군 부하가 오덕수에게 물었다.
[북어에 금화를 넣으세요.]강철이 알려 준 방법이었다.
“의심받지 않고 국경을 넘을 방법은 이것밖에는 없지.”
미소를 보이는 오덕수였다.
“예, 그럴 것 같습니다. 북어의 뱃속에 금화를 넣다니요. 그 사람이······.”
“쉬!”
“예, 죄송합니다.”
“이 사실은 우리만 알아야 하네.”
오덕수가 조용하게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거의 준비가 끝났습니다.”
“보부상들을 이용해서 신의주까지 옮기고, 자네는 은밀히 뒤를 따르게.”
보부상들이 광복군의 자금을 옮기는 운반책으로 쓰였다.
물론 그런 보부상들은 이제 몇 남지 않았지만 말이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바로 국경을 넘으면 목 서방에게 넘기겠습니다.”
목 서방은 중국인이다.
공산주의자고, 오덕수와 그의 최측근 부하만 아는 광복군이다.
그리고 그는 이 말린 북어를 김원몽에게 넘길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 금화들은 일본을 향해 투하되는 폭탄이 되리라.
“이러면 아무 의심도 받지 않지.”
오덕수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럴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오덕수는 내심 강철이 걱정됐다.
“그리고 자네는 내가 아까 말한 것을 선생께 전하게.”
“병력 증원입니까?”
“그래, 직접 전해야 하네.”
“예, 그리하겠습니다.”
그때 북어에 금화를 넣고 있는 광복군 하나가 힐끗거리며 오덕수를 봤고.
오덕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작업(?)에 열중했다.
‘이 금화면 총포가 몇 자루인가······.’
오덕수는 강철을 떠올리며 가슴이 뜨거워지기 시작했고.
또 강철이 자신에게 했던 대마도 관련 이야기 때문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 사람은 조국을 위해 헌신해야 할 것인데······.’
오덕수는 강철이 그저 성공한 사업가라는 것이 안타깝기만 했다.
‘어찌 그런 생각을 해낼 수 있었을까······.’
오덕수는 다시 한번 강철을 떠올리며 안타까워했다.
* * *
제물포 어항.
박세출은 며칠 전 강철에게 지시를 받은 것이 있어서 먼 바다로 나가 조업을 결심했다.
-뱃길을 손바닥처럼 보실 수 있어야 합니다.
-왜요?
-저는 꽃게만 잡을 생각이 없습니다.
-그럼 뭐 잡습니까? 아, 그때 말한 방어랑 부시리를 잡습니까?
-그것도 잡아야죠. 대마도 근처까지 가셔서 조업해 보세요.
-왜요?
박세출은 강철이 말할 때마다 이해가 안 된다는 말투로 되물었다.
-지금은 묻지 말고 그렇게 해 주십시오. 그런다면 빈손으로 돌아오셔도 만선처럼 셈을 해드리겠습니다.
-어린 선주님, 혹시 방어 못 자시고 돌아가신 조상 있으십니까?
-하하하, 찾아보면 있을 겁니다.
-알겠습니다. 선주님께서 배의 기관을 싹 바꿔 주셔서 쌩쌩 나갈 겁니다. 뭐 남해까지 안 가 본 것도 아니니 가 보죠.
-방어는 꼭 잡아 오십시오.
-예, 그래도 잡아도 상할 건데······.
-상하지 않게 소금 팍팍 치십시오.
-알겠습니다. 잡으면 바로 댁에 보내겠습니다.
“선장님, 준비 다 끝났습니다.”
선원 하나가 크게 대답했다.
“그런데 먹을 물과 음식을 뭐 이리 많이 실으신 겁니까?”
“우린 남해로 갈 거다.”
박세출 선장이 뜬금없이 말했기에.
선원들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일 수밖에 없었다.
“남해요?”
선원들은 지금까지 서해에서만 작업했기에.
박세출 선장의 말을 듣자.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왜요?”
사실 서해에도 잡을 물고기는 많았다.
“선주가 하라는 대로 해야지. 못 잡아도 만선으로 쳐준다는데 안 할 것 있어?”
“그 어린 선주, 도깨비 같습니다.”
사실 강철은 지금 도깨비 같은 짓을 꾸미고 있었다.
물론 그런 사실을 선장인 박세출도.
선원들도 지금은 알 턱이 없었다.
“뭐 상관있어? 우리한테는 도깨비방망이나 다름없잖아.”
“그렇기는 합니다. 저번에도 공짜로 선원들 집에 쌀섬도 넣어주고, 좀 이상한 양반입니다.”
이들은 강철이 상놈 집 막내아들이라는 것은 꿈에도 몰랐다.
하여튼 강철은 선장과 선원들에게 인심을 후하게 썼다.
물론 이들은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것을 짐작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여튼 강철은 철저히, 그리고 은밀히 자신이 세운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하여튼 보름은 걸릴 거야, 그분 조상 중에 방어 못 드시고 죽은 조상이 계신 모양이니까.”
사실 강철은 박세출 선장에게 방어를 먹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렇게 남해로 나가는 것이다.
“방어요?”
선언 하나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래, 이번에는 방어다. 방어잡이를 간다.”
“그거 잡으려면 낚시로 잡아야 하는데······.”
“하여튼 그리 알고 서둘러서 출항 준비를 해.”
선장이 못을 박듯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어이, 치기!”
그때 선장이 신입 선원 하나를 불렀다.
이 사람은 오덕수의 부하 중 하나였다.
이만큼 강철과 오덕수는 철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예, 선장님.”
“뱃멀미는 어때?”
“죽겠습니다.”
“으하하! 몇 번은 죽어야 뱃놈이 되는 거야. 하하하!”
“······예.”
뱃멀미가 이렇게 고통스럽다는 것을 배를 탄 후에 알게 된 독립군이었다.
* * *
일본 헌병대 대좌의 집무실.
나카무라 사장은 작은 보합 하나를 비단 보자기에 싸서 테이블 옆에 놔두고.
간절한 눈빛으로 헌병대 대좌를 바라보았다.
나카무라 그가 이곳을 찾은 건.
헌병대의 호출을 받고 간 강철 때문이었다.
그리고 만약 강철이 한 일들이 모두 탄로 난다면.
자신의 딸 리에는 과부가 될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이곳에 왔다.
“대좌 각하, 제 사위가 조센징이기는 하나 천황 폐하의 일등 신민입니다.”
나카무라 사장의 입에서 ‘천황 폐하’라는 단어가 나오자.
거만한 자세로 앉아 있던 대좌가 자세를 고쳐 잡았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니까?”
“예, 알겠습니다.”
“내가 나카무라, 당신의 충성심을 잘 알고, 자네 사위의 충성심 역시 의심하지 않고 있어. 자네가 충심으로 기부한 전투기가 다섯 대가 넘는다는 것도 알고 있네.”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네는 훈장을 받았어도 벌써 받아야 했을 사람이야.”
“감사합니다. 훈장을 받자고 바친 헌금이 아닙니다. 오로지 천황 폐하를 위해서!”
“알지, 암, 알고말고! 아마 곧 자네와 자네 사위에게 공로 훈장이 하사될 것이야, 아니지, 늦었지, 아주 늦었어! 그래도 축하하네.”
“아닙니다. 훈장 받자고 한 일이 아닙니다. 훈장을 받으면 제 충심이 매도됩니다. 저는 일등 신민이면 족합니다.”
“정말인가?”
사실 지금까지 나카무라는 훈장이나 귀족 작위를 받기 위해서 엄청난 헌금을 해 왔다.
그런 소문이 총독부에 파다했고.
그런데 나카무라가 그걸 거부하자 헌병대 대좌는 살짝 놀랐다.
“예, 그렇습니다. 저는 훈장이 없어도 뼈와 살을 모두 태워 대일본제국에 충성할 것입니다.”
“하하하, 자네 같은 사람이 진정한 일등 신민이지, 알았네, 내 육군본부에 건의해 보겠네. 훈장을 마다하는 사람이 다 있군. 하하하!”
이것은 강철에게는 아주 다행스러운 일일 것이다.
만약 이 시점에서 강철이 일본 육군이 하사하는 공로 훈장을 받게 되면.
당연히 기록에 남고.
친일파로 낙인이 찍힐 수밖에 없으니까.
‘다 죽어가는 나보다 리에와 사위의 미래가 중요하지······.’
아버지의 마음이 이럴 것이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나카무라가 비단 보자기를 풀고 작은 보합을 꺼냈다.
“그건 뭔가?”
“약소한 겁니다만······.”
나카무라는 최대한 비굴한 표정을 의도적으로 지어 보였다.
“뭐 이런 것을 다······.”
대좌의 입가에 미소가 머금었다.
“손자분께서 태어났다고 들었습니다. 손자님 장난감을 사 봤습니다.”
“장난감?”
일본군 대좌의 눈동자가 반짝일 수밖에 없었다.
“예, 받아주십시오.”
나카무라가 조심이 작은 보합을 내밀었고.
일본군 대좌는 관심 없다는 눈빛을 보이며 살짝 보합을 열었다.
그 안에는 꽤 묵직한 은 두꺼비가 들어 있었다.
“으음······.”
은 두꺼비라는 것에 약간 실망한 눈빛을 찰나에 보이는 대좌였다.
“속은 누렇습니다.”
은으로 도금한 금두꺼비라는 소리다.
“허허허! 이 사람아,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데······.”
그제야 웃는 대좌였다.
“암수 서로 정답지 않습니까?”
“고맙네, 내 손자에게 이 은 두꺼비를 장난감으로 전해 주겠네.”
“대좌께서 제 성의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야 나카무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여튼 뇌물까지 사용해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강철이었다.
‘우리 사위, 너무 위태로워······’
그리고 강철이 너무나 걱정되는 나카무라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말일세.”
강철을 생각하던 나카무라를 대좌가 다시 불렀다.
“예, 대좌 각하.”
“장군도 아직 아닌데 각하는 무슨.”
“곧 되실 겁니다. 또 제게 하실 말씀이 있습니까?”
“우리 집에 손자가 많네, 허허허!”
“알고 있습니다. 제가 따로 장난감을 보내겠습니다.”
누구나 탐욕에 빠지는 시대일 것이다.
‘욕심 많은 놈!’
나카무라는 속으로 욕했지만.
겉으로는 웃었다.
* * *
“들어와!”
철컥!
문이 열렸고.
사나운 눈빛의 일본군 하사관이 들어섰다.
원래 장교보다 오장이나 하사관들이 더 악독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옷소매에······.’
피가 물들어 있는 것이 보였고, 덜컥 겁이 났다.
‘혹, 혹시······.’
잡혔을지도 모르고.
누가 밀고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나는 이곳에서 고문당하다가 죽을 것이다.
일본군 장교를 속이려고 했으니.
내 앞에 서 있는 야마모토는 나를 평소보다 더 악랄하게 고문할 것 같다.
하여튼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들고 있다.
‘저 야마모토는!’
나는 야마모토의 머리 위에 떠 있는 신상명세서를 보고.
긴장이 된다.
[야마모토]-나이 : 32세.
-직업 : 일본군 헌병대 중위
-신뢰도 : 1%
-특징 : 사악/악랄/끝없는 탐욕
-인생 성공 가능성 : 1%
-특이 사항 : 강철의 약점을 잡고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 일본 패전 후, 야쿠자가 됨(?)
일본군 헌병대 중위면.
일본인 중에서도 엘리트인데.
일본이 패망 후에 야쿠자가 되려고 한단다.
‘힘이 어디로 흐르는지 아는 자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내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란다.
‘맞는 말이지.’
나는 오덕수를 통해서.
독립군 군자금을 지원했고.
그 사실이 일본군 헌병대에 밝혀진다면.
나는 죽은 목숨이나 다름이 없다.
그러니 야마모토 중위는 내 목숨을 위협하는 존재다.
‘내 약점!’
독립군에게 군자금을 줬다는 사실을 끝내 발각된다는 건가?
‘그런데!’
약점을 잡고라고 적혀있다.
다시 말해.
내 약점을 이용해서 나를 이용하려는 자가 야마모토가 될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끝없는 탐욕!’
어쩌면 저 특성이 나를 살릴지도 모르겠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