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34
대한민국 절대 재벌! 434화
따르릉, 따르릉!
허삼동이 바라보는 전화기를 급히 든 간첩 청년도 바짝 긴장해 허삼동을 바라봤다. 사실 이들은 청일전쟁 때부터 인천에 터를 잡고 살던 화교 출신이었고, 허삼동만 중국공산당원 출신으로 화교출신을 포섭해 간첩 세력을 구축했다.
“허, 허 동지…….”
딸깍!
청년 간첩이 허삼동을 불렀고, 허삼동은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받았다.
“허삼동이오.”
-나, 오덕수입니다.
허삼동은 중화인민공화국 간첩의 핵심 인물이기에 오덕수가 누군지 모를 턱이 없었다.
* * *
국가보위부 특급 기밀실.
“차이나 프로젝트는 어느 정도까지 아십니까?”
차이나 프로젝트는 미국 정치인들 중에서도 핵심 인원만 인지하는 백악관 기밀문서다. 미국 문서공개법에 의해 50년 후, 이 기밀문서가 공개됐을 때 미칠 파장은 엄청날 것이다.
“무슨 말입니까?”
“상의원께서 말씀하신 구시대의 정치인들이 미국의 이익을 위해 자신들이 가진 양심까지 버린 프로젝트가 존재한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아마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내가 케네디에게 차이나 프로젝트를 말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할 것이다.
“으음…….”
케네디는 아마 내가 베트남전쟁에 2개 사단 규모의 대한민국 정규군과 일본의용군 20만을 증파하는 것을 카드로 생각하고 먼저 말을 꺼낼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저렇게 당황하는 눈빛을 지었을 것이다.
“중국이 통일하면 미국이 가진 영토와 거의 비슷한 영토를 가지게 됩니다. 또한 미국 본토가 가진 지하자원과 상응할, 혹은 그 이상의 자원을 가질 것입니다. 이것은 미국의 미래에 이롭지 않습니다.”
“그래서요?”
“거기다가 중국 인구는 미국의 3배가 넘습니다. 그 인구는 삽시간에 10억을 넘을 것이고, 어쩌면 13억을 넘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지하자원이 풍부한 중국은 아주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세계의 공장으로 군림할 것이니 미국이 가진 부는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경쟁 자체가 안 될 테니까요.”
“미국은 신기술이 있소.”
“그렇습니다. 그것이 미국의 강점입니다. 현재 미국은 소련을 상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중국도 상대해야 할 것입니다. 구구절절했군요. 차이나 프로젝트의 핵심은 중국의 고립입니다. 그 고립의 핵심은 대한민국이 될 것입니다. 이 지도를 보십시오.”
나는 세계지도를 펼쳤다.
“중동이라고 불리는 서남아시아는 사우디, 터키, 이란, 이라크가 중심이고, 그 중심에 쿠르드 자치 지역과 이스라엘이 요새처럼 버티고 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쿠르드자치 지역에 미군 주둔 사령부가 설립됐습니다. 이렇게 됐으니 아랍 국가들은 곧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입니다. 전쟁입니다.”
“으음…….”
“동남아시아는 베트남전쟁 때문에 언제든지 전장이 확대될 수 있고, 만에 하나라도 미국이 패한다면 미얀마,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공산화할 것입니다.”
“……마치 강철 위원장께서 세계를 재편성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나는 지금까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움직였소이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이익이 되는 일이라고 확신하고 있소이다. 게다가 중화민국은 이미 미국을 배신했소. 고착에 빠진 베트남전쟁을 끝낼 수 있는 전략을 수립했지만 중화민국이 배신해서 더욱 고착에 빠졌소. 그에 반해 북베트남은 미얀마와 캄보디아에서 의용군이 밀려오니 더욱 힘든 전쟁이 될 것입니다. 차기 대통령이 되실 것이니 미국의 패배까지 각오하셔야 할 겁니다.”
“미국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국가요!”
“지금까지는 그랬습니다만 베트남전쟁은 양상이 다릅니다. 미국이 참전한 전쟁이나 실질적으로는 남베트남의 전쟁입니다. 그들이 부패했다는 보고는 받으셨을 겁니다. 대한민국은 패할 수도 있는 전쟁에 일본의용군까지 포함하여 22만을 파병했고, 추가로 20만을 증파할 예정입니다.”
“으음…….”
“현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쿠데타가 발생해 내 형님이신 강산 주석이 실각했습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쿠데타는 소련파가 일으켰다는 것입니다. 조선에는 연해주 경제 특구가 존재하고, 그곳에서 생산되는 물자들은 소련을 비롯해 동구권 공산국가들의 숨통을 열어 줄 것입니다. 미국의 강력한 적이 경제력까지 구비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요?”
케네디 상의원은 자기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고 숨죽이며 내 말을 듣고만 있었다.
“B-52 폭격기에 대한 기술 이전을 요청합니다.”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럼 다시 지도를 보셔야 할 겁니다.”
“됐소.”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에 의해 통일될 것입니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 진영은 중화인민공화국을 적극적으로 도와 중국 내전에 참전하겠지만 미국은 중국 내전에 참전할 명분이 없소. 또한 대한민국 역시 조선에 선전포고를 할 수도 있기에 중화민국을 도울 수 없소. 거기다가 내가 보고받기로 중동에서는 이스라엘이 조국 수호를 위해 이집트의 영토인 시나이반도와 골란고원을 점령하려고 준비하는 것으로 압니다. 미국이 쿠르드족 자치 지역에 주둔군을 파병해 아랍 국가들의 반미 감정이 극도로 팽창했는데 이스라엘이 그런 행보를 한다면 2차 중동전쟁이 발발할 테니 미국은 곤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영토는 작다. 또한 이스라엘은 중동에 섬처럼 고립되어 국가 차원에서 방어를 생각할 수밖에 없고, 아랍 국가들은 성지, 메카가 있는 이스라엘을 호시탐탐 노렸다. 그렇기에 유대인들은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군사 요충지라고 할 수 있는 골란고원과 시나이반도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인 상황이라 2차 중동전쟁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
시나이반도는 서쪽은 수에즈 운하와 수에즈만으로 아프리카 대륙에, 동쪽은 아카바만을 사이에 두고 각각 아라비아반도와 이스라엘에 접하며, 북쪽은 지중해와 연결되어 있고, 이집트의 영토면서 수에즈운하가 건설되어 있어서 이집트의 입장에서도 무척이나 중요했다. 만약 어떤 돌발 상황이 일어나 이스라엘이 수에즈운하를 점거한다면 이집트의 수입 1/3이 사라지니 이집트도 이스라엘의 행보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고, 이스라엘 말살에 선봉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가 골란고원은…….’
제1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의 위임통치령으로 있다가 1941년 독립한 시리아의 영토가 되었다.
1차 중동전쟁을 승리로 이끈 이스라엘은 영토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골란고원 앞까지 영토가 늘었고, 골란고원을 차지해야 한다는 결심을 했다.
‘중동 최고의 분쟁 지역으로 성장하겠지.’
이 모든 것이 내 중동 재편성에 포함되어 있고, 중동이 세계의 화약고의 역할을 해야 나와 대한민국이 더 많은 부를 축적하고, 유대자본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으음…….”
“아실지 모르겠지만 이집트는 소련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거기도 미소 냉전의 대리전이 펼쳐지겠군요. 또 파악하셨을지는 모르겠지만 쿠르드족은 한민족과 함께하기로 했소. 나는 미국과 밀약을 맺어 쿠르드족에게 쿠르드공화국을 수립해 주기로 약속했고, 그 일환으로 중동에 미군 주둔 사령부가 건설된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어느 하나는 포기해야 합니다. 이스라엘을 포기하실 겁니까? 미국을 움직이는 핵심은 유대 자본 아닙니까?”
“그래서 본국이 중국을 포기한다?”
“승산이 없는 전쟁을 일으킨 장개석을 포기한다고 해야 옳을 겁니다. 차이나 프로젝트는 중화민국이 통일하는 시나리오고, 그 시나리오를 배신한 것은 종신 총통의 망령에 사로잡힌 장개석입니다.”
“B-52 폭격기 생산 기술이라고 했습니까?”
“그렇습니다.”
“강철 위원장께서 말한 것은 미국이 얻을 이익이고, 또한 피해의 최소화요. 내가 얻을 것은 무엇입니까?”
케네디가 본색을 드러냈다.
* * *
중국집 밀실.
오덕수가 국가보위부 요원들과 함께 허삼동이 있는 중국집 밀실에 들어왔고, 허삼동은 그런 오덕수의 과감한 행동에 혀를 내둘렀다.
“내가 당신 잡고 벌집이 되면 내 조국에 이익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소?”
허삼동이 오덕수에게 말했다.
“120명이 검거됐소. 그들의 가족까지 더한다면 700명이 넘고, 그들은 직간접적으로 간첩 행위를 한 사람들이니 즉결 처단이오. 내 목숨에 700명의 목숨이 달린 것과 다름없소.”
“중화인민 7억에 700명의 희생은 아무것도 아니요.”
“도발은 거기까지 용서하겠소.”
“이러는 목적이 뭡니까?”
“중국으로 복귀할 배를 준비해 주겠소. 저항 중에 사살된 인원들의 시신과 생포된 자들, 그 가족들까지 돌아갈 수 있게 해 주겠소.”
“내 고향은 중국이지만 그들의 고향은 이곳, 인천이오.”
“그런 생각을 가졌다면 조국인 대한민국을 배신하면 안 되지.”
“땅 한 평 살 수 없는 화교가, 대대로 무시당하고 차별받는 화교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뭐라고 생각합니까?”
“그것은 내가 해야 할 생각은 아니오.”
“원하는 것이 뭡니까?”
“그 배에 나도 타고 갑시다. 그리고 모택동 주석 각하를 만나고 싶소.”
오덕수의 말에 허삼동의 눈빛이 변했다.
“뭐, 뭐라고 했소?”
“여기 자장면이 맛있다고 하던데 한 그릇 먹을 수 있겠소? 딱 내가 한 그릇 다 먹을 때까지 시간을 드리겠소.”
오덕수의 여유로움에 허삼동은 기가 질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 * *
국가보위부 특급 기밀실.
“그 약속, 꼭 지켜지기 바라겠소. 그리고 강철 위원장이 제시한 비전이 놀랍기만 하군.”
“저 역시 약속이 지켜지길 바랍니다.”
“중국을 갈기갈기 찢어 버린다?”
“그게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대한민국이 그만큼 거대한 영토를 가진다는 의미겠지요.”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내 말에 케네디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렇고 강철 위원장이 제시한 그 정책의 이름은 뭐가 좋겠소?”
한결 표정이 밝아진 케네디였다.
“뉴 프런티어 정책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케네디를 보며 미소를 보였다.
뉴 프런티어는 케네디가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주장한 새로운 개척자 정신을 의미한다.
‘당신 것을 내가 빼앗았군요.’
케네디는 죽어도 이 사실을 알 턱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케네디가 총 맞아 죽는다는 것을 안다.
그 이야기만 안 해 줬다.
“좋은 것 같소. 또한 쿠바에 대한 충고도 고맙소. 적시적소에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소.”
어떤 측면에서 나는 케네디에게 천기누설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맥아더 총사령관 각하께도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소련의 턱 밑에 대한민국이라는 단검이 겨누고 있습니다. 미국에 똑같은 상황이 적용되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명심하겠소.”
케네디가 내게 악수를 청했고, 나 역시 그의 손을 잡았다.
‘B-52 전폭기는 확보했군.’
이제 남은 것은 통일 이후 미군을 헤이룽 강 일대와 연해주 북부에 주둔시키는 일만 남았다. 그렇게 되면 중화인민공화국과 소련은 함부로 대한민국을 넘볼 수 없다. 물론 지금도 핵무기로 무장했으니 무시할 수가 없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