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47
대한민국 절대 재벌! 447화
“파병 요청은 없었소.”
“그렇다고 해도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됩니다. 자치주의 병력이 큰 도움이 안 되더라도 연방 공화국이 무너지면 우리도 무너집니다.”
“자발적으로 파병하자는 말씀이시오?”
“예, 그렇습니다.”
“주정부 병력은 겨우 5만입니다. 상비군까지 포함해도 10만이 넘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으니 대한민국을 믿고 홋카이도 공화국과 연계해 일본을 주시해야 합니다.”
“홋카이도 공화국 역시 믿을 수 없습니다. 홋카이도 인구의 절반이 일본인입니다. 일본인들이 기회주의적 발상을 할지도 모릅니다.”
“홋카이도 공화국이 소련의 편에 설지도 모른다는 말씀이시오?”
“그럴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파병은 해야 합니다.”
놀랍게도 강철은 사할린 자치주에 파병을 요청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이들은 자발적으로 파병을 논의했다.
이렇게 일본을 중심으로 일본 열도가 용광로처럼 들끓기 시작했다.
“옳소이다. 일본 정부가 배신해서 사할린이 점령된다고 해도 대한민국 연방이 건재하고 소련을 패퇴시킨다면 탈환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연방이 패전해 한반도 전역이 공산화한다면 일본은 그것을 기회로 삼을 것이고, 다시 홋카이도 공화국과 사할린을 점령하려고 들 것입니다.”
“아니지요, 사할린은 과거 소련의 영토였습니다. 그러니 소련이 차지하려고 할 것입니다. 거기다가 우리는 대한민국 연방의 편에 섰습니다.”
사실 강철은 아직 연방제를 선포하지 않았지만 사할린 주정부는 자신들이 대한민국에 포함됐기에 대한민국을 연방 공화국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요.”
“스탈린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주정부 국민의 30%가 중앙아시아에서 간신히 터전을 잡았던 고려인입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이 사할린으로 강제로 이주됐습니다. 우리 말고도 다른 소수민족들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다시 우리가 소련에 편입된다면 또 어떤 짓을 당할지 모릅니다. 강제 이주를 넘어 대대적인 인종 청소가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강제 이주와 인종 청소라는 말이 나오자 사할린 주정부 인사들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럴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우린 대한민국을 선택했습니다. 소련은 그게 달갑지 않을 것이고, 분노했을 것입니다.”
사할린이 대한민국의 영토에 편입된 것은 민주적인 선거로 결정된 사항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련이 사할린을 점거한 이후가 더욱 두려웠다.
“우리에게는 다른 선택이 없습니다. 오직 대한민국뿐입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지원해 준 수많은 자본과 물자를 생각해 보십시오. 여기서 배신해야겠습니까?”
“모두 파병에 동의하시는 겁니까?”
“그래야지요.”
“5만의 주정부 병력 중 얼마를 파병해야 하겠습니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1만만 남기고 모두 파병해야 합니다. 사할린 주정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대한민국 연방을 도와야 합니다.”
“좋소이다, 우리에게는 대한민국 연방밖에는 없습니다.”
사할린 주정부는 자발적으로 대한민국을 돕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철컥!
그때 주정부 도지사의 집무실 문이 열렸고, 놀랍게도 기린 그룹 회장 김수복이 들어섰다.
“당신은?”
“기린 그룹 회장 김수복이라고 합니다.”
“무슨 일입니까?”
“강철 위원장님의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곳에 왔는데, 본의 아니게 밖에서 여러분의 말씀을 듣고 말았습니다.”
“들으셨다니 터놓고 말하겠소. 우리의 의지는 분명합니다. 일주일 이내에 주정부 병력 4만을 파병할 것입니다. 내가 듣기로 서해에서 교전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가 남도 아닌데 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는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제가 강철 위원장님을 대신해서 여러분에게 통보해 드릴 것이 있습니다. 소련의 지시로 야만적인 도발을 일삼은 평화혁명군은 서해에서 모두 전멸했고, 대한민국 특전사들이 난징, 상하이에 전범 생포 작전을 펼쳐 평화혁명군의 전범을 모두 생포해 대한민국으로 이송하고 있습니다.”
“서해 교전에서 승리했단 말씀이십니까?”
“그렇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위태롭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한국전쟁에 참전할 생각입니다.”
사할린 주정부 도지사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했다.
“강철 위원장께서는 오늘의 의지를 감사해 하실 것이고, 절대 잊지 않으실 겁니다.”
김수복이 강철을 대신해 사할린 주정부 요인들에게 진심으로 묵례했다.
* * *
대한민국 전쟁 전략 사령부.
서해 연평 대전은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 평화혁명군의 대대적인 포격과 공습으로 인천의 일부 해안은 초토화됐지만 사전에 철수 작전으로 민간인 피해는 거의 없었고, 물자와 시설만 파괴됐다.
제1, 2해양 함대에 배속된 항공모함 탑재기 100대와 서울 여의도 군사 공항에서 출격한 400대의 전투기가 1차 공습을 끝내고 회항하는 적기를 괴멸시키자마자 폭탄과 특전사를 탑재한 B-52 폭격기가 난징과 상하이로 출격했고, 포탄을 투하한 후 특전사들을 투하해 평화혁명군 상급 지휘자들을 모두 전범으로 체포했다.
“서해 대전에 참전했던 잠수함 함대가 절반으로 분산하여 난징과 상하이로 이동했습니다.”
평화혁명군 전범들을 대한민국까지 이송할 예정이다.
“회군까지는 얼마나 걸립니까?”
“총 8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문제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이번 전범 체포 작전을 침공으로 판단하고, 야욕을 드러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그렇게 하라고 실시했습니다.”
내 말에 모두가 경악했다.
사실 저들의 반응은 당연했다. 소련과 동구권, 아프리카 각국에서 집결한 평화혁명군만 상대하는 것도 벅찬데 중화인민공화국까지 끌어들였으니 전쟁은 대한민국에게 더욱 불리해졌다.
“위험한 결정이십니다.”
“죽음 앞에 서면 살길이 열리는 법입니다.”
모두가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눈빛이다.
“외교부 장관.”
나는 외교부 장관을 호출했다.
“예, 위원장 각하.”
“미국은 아직 어떤 행보도 하지 않았소?”
“예, 그렇습니다. 한국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고, 미국 현지와 연결된 핫라인도 조용합니다.”
씁쓸할 뿐이다.
“미국이 정치를 생각하는 모양이군요.”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국가보위부 부장.”
“예, 위원장 각하.”
“중동은 어떻습니까?”
나는 이번 한국전쟁을 아시아 대전으로 확대시킬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참전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참전하려면 명분이 존재해야 하고, 실리가 뒤따라야 하니 우선 중화인민공화국이 대한민국에 선전포고를 하게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서남아시아의 정세를 이용해야 한다.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의 군사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됐습니다.”
이스라엘의 방패는 미국과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이 전쟁에 돌입했으니 아랍 연합은 이번이 이스라엘과 쿠르드족 자치 지역을 말살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전쟁은 독립을 부릅니다.”
이번 기회에 쿠르드족 자치 지역을 쿠르드 공화국으로 독립시킬 생각이다. 그리고 쿠르드 공화국은 민족과 종교를 넘어 이스라엘과 동맹국이 되게 만들 생각이다.
‘이스라엘에게는 시나이반도와 골란고원을 준다.’
이게 내 복안이다.
“그 말씀은?”
오덕수 부장이 놀란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쿠르드족 자치 지역에 대전차 공격용 헬기 조종사 양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난 동북아시아의 전쟁을 서남아시아까지 확대시킬 생각이다. 한국전쟁이 아시아 대전으로 확대되어야 미국이 참전하고, 소련은 어쩔 수 없이 자신들이 가진 역량을 일부 분산시킬 수밖에 없다.
“100명까지 양성했고, 저희 측에서는 100명을 파견했습니다.”
이건 다시 말해 나는 미국도 모르게 쿠르드족 자치 지역에 200대의 대전차 공격용 헬기를 배치했다는 의미다.
“수고했습니다.”
나와 오덕수 부장의 대화에 이곳에 있는 장성들은 모두 입이 쩍 벌어졌다.
“갑작스러운 돌발 행동처럼 보이겠지만 한국전쟁은 10년 전부터 준비해 왔던 전쟁이고, 쿠르드족 자치 지역에 영향력을 극대화시킨 이후로 군사 및 경제적 지원을 아까지 않았습니다. 이제야 그 결실을 보는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나를 통해서 쿠르드족의 염원이 이루어질 것이다.
“아…….”
“정, 정말 아시아 대전으로 확대되는 것입니까?”
“그래야 우리가 삽니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대한민국이 단독으로 소련과 전쟁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하지만 소련은 대한민국보다 지킬 것이 많다. 우리에게는 이게 비장의 카드가 될 것입니다.
“동구권 자유 반군 지원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소련에게 대항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마쳤다.
“곧 폴란드와 헝가리에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날 것입니다. 위원장 각하께서 지시만 내리신다면 바로 실행될 겁니다.”
동구권의 중심인 동독에서는 반군 쿠데타가 어렵지만 원래부터 소련과 민족적으로 또 역사적으로 반감이 큰 폴란드와 헝가리는 오키나와에 파견된 부대가 고립되었을 때 해양 봉쇄선을 풀어 준 이후부터 반군이 조성되었다. 그런 과정에서 평화혁명군까지 차출해서 파병했으니 폴란드와 헝가리에는 병력이 부족하다.
‘살려 보낸 것에 대한 보답이지.’
그때 오키나와에서 지옥을 경험한 공산군은 공산주의에 회의를 느끼고 오늘의 반군으로 거듭난 것이다.
“연해주 경제 특구 전투까지 승리하면 모든 것이 실행에 옮길 것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아마 모스크바는 지금도 경악했을 겁니다.”
모스크바 서기장이 경악한 모습을 상상하며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우린 오늘부터 내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오늘을 위해 투쟁할 것입니다.”
* * *
대마도 왕국 여왕의 집무실.
“수상이 강철 위원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지만 대한민국이 패배한다면 대마도 왕국은 멸망합니다.”
“대한민국을 믿으셔야 합니다. 강철 위원장 역시 믿으셔야 합니다.”
후지모라 수상은 여왕을 설득하느라 안간힘을 썼다.
“만에 하나 대한민국이 승리한다고 해도 대마도 왕국은 사할린처럼 주정부로 전락합니다.”
“왕권은 유지될 것이고, 왕실은 보존될 것입니다.”
“일제 강점기에서도 조선 왕실은 명맥이 이어지고 유지됐습니다. 하지만 그 세월은 굴종의 세월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위급함을 이용해 새로운 국면을 모색하시는 것은 대마도 왕국에 이롭지 않을 겁니다.”
“제 말씀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셨군요.”
“예?”
“대마도 왕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제야 안도하는 수상이었다.
“우리가 가진 것은 일부의 해군력과 공군력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비대칭적으로 간호 전문 요원들은 세계 최강이라고 자부합니다.”
“예,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으로 파병하세요. 우리는 이번 일이 끝나면 대한민국 연방에 귀속되겠지만 군사권과 외교권을 제외한 내정은 자치권을 부여받을 수 있을 겁니다.”
“옳으실 결정이십니다.”
“미안합니다. 수상.”
여왕이 수상에게 사과했다.
“저는 그대를 의심했습니다.”
“저 역시 여왕님의 잘못된 선택을 하실까 두려웠습니다.”
“강철 위원장이 계획한 대로 진행되겠군요. 문제는 일본입니다.”
사할린과 똑같이 대마도 왕국은 일본의 배신을 걱정하고 있었다.
“잠수함이 대마도 왕국을 수호할 것입니다.”
“그래도 역부족일 것입니다.”
“해군력만큼은 일본 정부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무 걱정 마소서.”
“저는 수상과 강철 위원장만 믿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