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59
대한민국 절대 재벌! 459화
-형님밖에는 없습니다.
-나밖에는 없다?
-형제는 다른 듯 보이지만 닮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건국되어 15년은 더 유지되어야 합니다. 제가 돌아오지 못한다면 형님께서 저를 대신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 말은……!
-저와 다를 것 없이 독재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강산 역시 몽골로 떠나기 전 강철이 했던 말을 떠올렸고, 오늘의 초청이 그 말의 결론을 내는 자리라는 것을 짐작했다.
“개인보다 더 중요한 것이 국가지 않습니까?”
김규 대통령이 말했다.
“개인이, 아니, 국민이 모여 국가가 됩니다. 그러니 그 둘 중 하나가 크고 중하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강산의 말에 김규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였고, 김원몽도 역시 강산이라는 눈빛을 보였다.
“이래서 강철 위원장이 강산 주석을 지명한 것입니다.”
“맞습니다. 혹시 모를 일에 대해서 대비는 해야 합니다.”
김원몽이 말했다.
“제 아우는 반드시 돌아올 겁니다. 아니, 돌아와야 합니다. 그는 많은 죄를 지었습니다. 죄를 저질러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을 건국했습니다. 그러니 속죄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돌아와야 합니다.”
“나도 그랬으면 합니다.”
김규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나 원하는 것이 권력입니다. 그리고 그 권력을 오래 유지하고자 독재자가 됩니다. 그런 권력을 스스로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나는 강철 위원장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강산 주석도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대안이라…….”
-제 대안은 형님이십니다.
강산은 강철이 했던 말이 뇌리에 파고들었다.
-너는 참으로 모질구나.
-정치에 입문하신 순간 형님이 짊어져야 하는 멍에입니다.
-나는 애국하고자 했다.
-정치가 올바르면 애국이고, 타락하면 매국입니다.
“대안이 되어 주실 수 있겠소.”
“강철은 돌아올 것입니다.”
“대안입니다, 대안.”
“제가 대안이라면 따르겠습니다.”
“고맙소, 남측은 내가 움직이겠소, 조선 측은 김원몽 원로께서 담당해 주시오.”
“예, 알겠습니다.”
거대한 영토를 가진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대통령 자리를 주겠다는 자리니 평범한 사람이라면 심장이 벌렁거릴 일이다.
하지만 강산은 이것이 무거운 짐이고, 형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아우 강철이 가엽구나.’
-나는 엄청난 부자가 될 겁니다. 그리고 떵떵거리며 살 겁니다.
강산은 어릴 적 강철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부자? 부자는 어떤 건데?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마음대로 먹고, 돈 걱정 없이 먹고, 먹고 남으면 가족들도 나눠 주고, 그래도 남으면 없는 사람에게 나눠 줘도 돈 걱정 없이 마음대로 먹고 싶은 거 먹을 수 있으면 그게 부자죠.
어릴 적 강철의 꿈은 참으로 소박하고 훌륭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야말로 이 격동의 시대가 낳은 슬픔이구나.’
강산은 그저 강철이 가엽게 느껴졌고, 그런 심정을 가졌으니 유일하게 강철의 대안이 될 수 있었다.
* * *
타이완 중화민국 장개석의 집무실.
중국 내전에 패해 퇴물이 되어 타이완까지 쫓겨 온 장개석은 모택동만큼 만주 벌판에서 일어나는 일에 촉각을 세웠다.
중화민국은 국부천대를 감행할 때 50만 대군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군대와 함께 중국 본토에서 50만 점이 넘는 보물을 약탈해 대만으로 가져왔다. 그런데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장개석이 대만으로 올 때 수많은 보물은 가져왔지만 그의 어머니는 대만으로 모시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민당군은 다시 규합하고 있나?”
중국 대륙에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섰기에 숙청 대상일 수밖에 없는 지주층과 자본가는 장개석을 따라 타이완으로 대피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장개석을 더욱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
“대만만은 지켜 내야 한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장개석은 무척이나 참담한 상황에 놓였다. 사실 따지고 본다면 국민당 군대가 조금만 더 정신을 차리고 대비했다면, 그리고 겁먹지 않고 항쟁했다면 단번에 이렇게까지 밀리지 않았을 것이다.
“이곳에서 반격을 준비해야겠지.”
이제는 이룰 수 없는 야망이 그가 무너지지 않는 버팀목이 되었다.
“그렇습니다. 반격하기 위해서는 수성이 우선이고, 중공군이 해협을 넘지 못하게 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다행히도 미국이 태평양 사령부를 통해 해안을 봉쇄해 주고 있기에 중공군 해군이 상륙작전을 시도할 엄두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본토 상황은 어떤가?”
“수집되는 첩보가 미약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중화인민공화국의 모든 병력과 장비가 북경으로 집결하고 있다 합니다.”
“대한민국을 겨냥하고 싶은 것이군.”
“그럴 것입니다.”
“모택동의 입장에서는 기회라면 기회겠지. 소련과 저렇게 대치하고 있으니 동북삼성을 되찾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야, 그러니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가 올지도 모르겠군.”
장개석은 다시 한번 망상을 꿈꾸었다.
“기회라고 하셨습니까?”
장개석의 보좌관은 인상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사자성어에 어부지리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본토 수복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 그러니 내실을 다질 수밖에 없다.”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하지만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는 자본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중화민국 국민당 정권은 이제 그 누구도 자본을 투자할 존재는 없었다. 화교 자본은 명월의 몰락을 교훈으로 삼았고, 타이완이 아닌 동남아시아에 더 많이 투자하고 있었다.
“내가 보고를 받기로는 대만의 산 대부분이 옥산이라고 들었다.”
“그렇습니다.”
중국인들은 옥을 좋아한다.
“강철이 가진 그룹은 대부분 금광을 소유하고 있으니 우리는 옥산 개발하여 자금을 확충할 것이다.”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장개석은 중국 본토를 수복하기 위해 이제 내실부터 다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부지리를 꿈꾸었다. 이러니 장개석이야말로 아이러니 그 자체일 것이다.
“자본을 확보하기 위해 금광 개발 사업의 세금을 인상할 것이다.”
장개석은 어떻게든 자금을 만들 방법을 모색했고, 이것은 강철과의 이익과 대비되는 일이었다.
“예?”
“법인세를 35%로 인상하면 세금이 늘어날 것이고, 늘어난 세수로 대만의 근간을 다시 세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장개석의 눈빛이 변했다.
“또한……?”
“본토에서 회수해 온 보물을 은밀히 매각하여 자금을 만들 것이다.”
장개석은 50만 점이 넘는 문화재와 보물까지 매각하려고 했고, 그 대부분을 강철에게 팔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중화의 자존심을 파는 것이지.”
“그렇습니다.”
“모든 것을 잃은 내게 자존심은 사치다. 팔 수 있는 것은 뭐든 팔고, 자본을 확충해 대만을 부흥시키고 내가 죽기 전에 본토를 수복할 것이다.”
장개석은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사실 따지고 본다면 장개석은, 아니, 중화민국은 강철이 원하는 것을 다 가지고 있었다.
“강철 위원장에게 은밀히 타진하라. 은밀하게.”
“예, 알겠습니다.”
보좌관이 대답했고 장개석은 예전에 만났던 강철의 얼굴을 떠올렸다.
‘이제 아시아의 맹주는 나도, 모택동도 아닌 강철이 되겠지…….’
그런 강철이 지금 목숨을 걸고 몽골의 어느 오지에서 소련 서기장을 기다리고 있다.
* * *
몽골 바론우르트에 위치한 초원에는 소련 서기장과의 정상회담에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양국의 경호대가 치열히 경계하며 서로를 감시하고 있었다.
소련은 KGB 요원,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국가보위부 요원들이 경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나는 초조하고 답답한 마음 때문에 회담 장소인 거대한 천막에서 나와 몽골 초원을 바라보았다.
-항상 조심해 주세요.
몽골로 떠나올 때 리에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사실 이 상황이 많이 두렵다.
그 두려움 때문에 나도 모르게 뜨문뜨문 하늘을 봤다. 그리고 올려다본 하늘은 여전히 차갑게 파랗기만 했다.
“긴장되십니까?”
내 옆에는 국가보위부 부장인 오덕수가 나를 경호하고 있다. 그는 내가 떨고 있다는 것을 안다. 아니,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기에 이렇게 묻는 것이다.
“오덕수 부장은 두렵지 않습니까?”
“저는…….”
오덕수 부장은 대답하다 말고 잠시 말꼬리를 흐렸다.
“제가 두려운 것은 강철 위원장 각하가 없는 대한민국입니다. 15년 동안 이루신 것을 단 한순간에 잃을 수도 있기에 두렵습니다.”
“제가 없어도 강산 형님께서 잘해 주실 겁니다.”
지금쯤이면 김규 대통령께서 강산 형님을 만나고 있을 것이다.
“강산 주석께서는 강단 있으신 분이시지요.”
그때 소련 쪽 경호 요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서쪽 초원에서 흐릿하게 흙먼지가 이는 게 보였다.
“소련 서기장이 도착한 것 같습니다.”
흙먼지를 먼저 확인한 오덕수 부장이 말했고, 그와 동시에 국가보위부 경호 요원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누굴까요?”
아직까지 저 파란 하늘에서 로켓 미사일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실패했거나 다른 시도를 했거나 두 가지일 것이다.
“아……. 도착 후일 수도 있겠군요.”
우크라이나 반군의 수장인 조카예프대장의 목표는 내가 아닌 소련 서기장이지만 아직은 긴장을 풀 때가 아니다.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난 죽을 수도 있는 순간에도 사악한 생각을 멈추지 않았다.
* * *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오늘은 회담 당일이 아닙니까?”
미국도 동북아시아의 운명을 결정지을 몽골 회담에 대해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
“그렇습니다. 요원들이 파견되어 있습니다.”
“강철 위원장이 그 허허벌판과 다름없는 초원을 정상회담장으로 정했다니……. 또 한 번 놀랍습니다.”
케네디는 강철의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짐작됐고, 그 짐작이 만약 현실이 된다면 동북아시아에서 엄청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것이 잘못됐을 때는 자신도 어쩔 수 없이 제3차 세계대전까지 몰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화인민공화국이 강경한 자세로 나오고 있기에 회담 장소를 몽골로 잡았다고 판단합니다.”
“그렇군요.”
“대통령 각하.”
CIA 국장이 대통령을 불렀고, 그의 눈빛이 어느 순간 차분함을 넘어 차갑게 변해 있었다.
“왜 그럽니까?”
“사실 긴급하게 보고를 드릴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그렇겠지요. 뭡니까? 내가 또 무엇으로 놀라야 합니까?”
사실 젊은 케네디 대통령은 요즘 동북아시아와 서남아시아에서 일어나는 일 때문에 협심증이 생길 지경이었다. 특히 동북아시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태 때문에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고, 자신만의 정책을 펼치기보다 수습하는 일에 집권기를 다 쓰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소련에서 쿠데타가 발생했습니다.”
“소련에서?”
“예, 우크라이나가 소비에트연방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스탈린이 사망한 후 실종된 조카예프 육군 대장이 우크라이나 쿠데타의 총사령관이 되어 나타났다고 합니다.”
“조카예프라고 했습니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