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68
대한민국 절대 재벌! 468화
“패배를 승인한다면 끝내 동북삼성을 잃게 된다!”
모택동이 소리를 지르며 아무 말도 없이 지그시 입술을 깨물고 있는 등소평을 노려봤다.
“동북삼성을 포기했다면 적어도 중원을 잃지는 않았을 겁니다!”
펑더화이가 소리쳤다.
펑더화이는 중화인민공화국 인민군육군 총사령관으로 쿠데타를 감행했다. 펑더화이가 쿠데타를 일으킨 목적은 권력 쟁투가 아니었기에 권력을 잡는 것을 포기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이 사라지는 것을 막는 것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등소평을 차기 주석으로 낙점했다.
“이것이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 대륙에서 남을 유일한 방법입니다.”
“등소평! 네가, 네가 꾸민 일이더냐? 이 자본주의자 반동 새끼! 자본주의에 물들어서 이런 일을 꾸민 것이냐!”
모택동의 패악을 부리듯 소리쳤다.
“모든 인민을 이롭게 하는 것이 저의 야망입니다.”
등소평이 자신의 야망을 밝혔다.
“뭐, 뭐라고…….”
“그에 따라 치욕을 감내하고 인내할 것이며 힘을 키울 것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중국 대륙에서 공산당이 박멸되어 대만으로 도망친 국민당이 다시 중국 대륙을 차지할 것입니다. 만주국처럼 중국 대륙 전체가 괴뢰정부가 되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통치를 받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항복 선언을 받아 줄 것 같나? 충칭까지 밀렸다! 놈들은 쓰촨까지 밀어 버릴 것이다! 항복 선언이야말로 공산당의 멸망이다!”
“대한민국은 중국 대륙을 직접 통치하지 않을 겁니다. 어떻게 되는지 자택에서 지켜보시면 됩니다. 저는 지금도 모택동 주석 각하께서 중화 인민의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책이 있으나 결국 중국 대륙을 통일한 위대하신 분이십니다. 세월이 조금만 더 지나면 북경 천안문에 다시 주석 각하의 초상화가 걸릴 것입니다. 그날을 위해 제가 잠시 주석 자리에 머물겠습니다.”
“이, 이런, 이런……!”
“들어와라!”
등소평이 모든 이야기를 끝내자 이 소리를 질렀다.
벌컥!
무장한 중공군 장교들이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들어와서 거수경례를 올렸다.
“주석 각하께서는 노구에 무척이나 힘들어하시니 자택으로 모셔다드리게.”
은 그래도 모택동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잊지 않았다.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모택동은 의 쿠데타로 실각해 가택 연금을 당했고, 등소평이 정치 일선에 나오게 되었다.
“류사오치 동지.”
“예, 주석 각하.”
“중화인민공화국 관보에 중대전쟁에 대한 항복 선언을 발표하십시오. 무조건적인 항복이지만 비굴해서는 안 됩니다.”
“……예, 제 마지막 과업으로 알고 실행하겠습니다.”
류사오치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고, 모든 공산당 권력자가 류사오치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중화인민공화국에 부디 희망이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모택동의 정치 파트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류사오치도 이렇게 집무실 밖으로 나갔다.
“이제 긴급회의는 등 주석께서 주관하십시오.”
등소평이 주석이 되었다.
역사적으로 중국이 강력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등소평이 집권한 이후 실리주의를 택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런 등소평이 몇 십 년 빠르게, 그것도 쿠데타를 일으켜 주석의 자리에 올랐고, 이것은 중화인민공화국에게는 불씨와도 다름없을 일이었다.
“치욕적이지만 동북삼성은 영원히 포기해야 합니다. 그 조건이 종전 협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공격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등소평 주석의 말에 모두가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와 함께 수정파사회주의 노선을 추구하며 정치를 제외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고, 미국과 화해를 이끌어 내면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 대항할 힘을 키워야 합니다.”
“미국과 중화는 이념이 다른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등소평의 말에 모두가 부정적인 표정을 지었다.
“적이 강해지는 것도 두렵지만 아군이 자신과 대등해지는 것도 두려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더 이상 강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며 대한민국이 중국 대륙 전체를 식민지화하는 것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또한 소련이 본국에 대한 지원을 거부하는 것은 몽골 밀약 때문일 겁니다.”
등소평의 입에서 몽골이 거론되자 다시 참담한 현실이 떠올라 모두 인상을 찡그렸다.
“우리, 내몽골을 잃은 것은 잊읍시다. 티베트를 잃은 것도 잊어야 합니다. 신장에 자치 정부가 들어선 것도 잊어야 합니다. 하지만 영원히 잊어서는 안 될 것이고, 힘을 키운 후에 되찾아야 합니다. 역사 대대로 그 세 곳은 중화의 영토이니 힘을 가지면 되찾을 수 있습니다.”
“힘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장성 하나가 등소평에게 물었다.
“자본입니다. 그것도 막대한 자본!”
이 순간 등소평은 강철의 얼굴이 떠올랐다.
‘우리라고 못 할 것이 없다.’
지그시 입술을 깨무는 등소평이다.
“하지만 자본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국은 우리에게 손을 내밀어 줄 것입니다. 단지 계기가 필요할 뿐입니다. 또한 중화민국이 개발했던 거대한 광산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소. 그것을 이용할 생각입니다. 그러니 우선은 국난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치욕은 이겨 냅시다. 그래야 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다시 영토를 되찾는 날이 올 겁니다. 그렇게 될 겁니다. 이것이 내가 펼쳐야 할 중화 인민의 야망이 될 것입니다.”
등소평은 다짐하듯 말했다.
* * *
1961년 5월 17일.
서울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또 한 번 긴급회의가 소집됐다. 이것은 예측하지 못한 돌발 상황 때문에 소집된 긴급 국무회의였다.
놀랍게도 중화인민공화국은 몇 개월 전 내가 소련에게 했던 것처럼 무조건적인 항복을 선언해 버렸고 종전 협상을 하자며 회담을 요청했다.
“중국이 이렇게 무조건적으로 항복할 줄은 몰랐습니다.”
외교부장관이 나를 보며 말했고, 나는 지금 강산 국무총리를 보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고 중화인민공화국 측에서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분명한 것은 제대로 당했다는 것이오.”
내가 당했다는 단어를 사용하니 모두가 의아한 눈빛을 지었다.
“승전국이 됐는데 당했다니, 너무 겸손하십니다. 대한민국 연방군이 공산국가 세력을 모두 몰아내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무조건적인 항복 선언을 받았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일입니다.”
국방부장관은 군인 출신이기에 국제정치 감각이 부족했다.
“국방부장관.”
나는 최대한 담담한 어투로 국방부장관을 불렀다.
“예, 대통령 각하.”
국방부장관은 승리했다는 것에만 집중하는 듯했다.
“무조건적인 항복을 선언한 일본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서독과 동독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이탈리아는 지금 어떻게 됐습니까?”
“예?”
“자신의 영토를 그대로 유지하고, 독일만 분단되었습니다. 게다가 독일도 독일인들이 영토를 통치하고 있습니다. 일본도 본토를 제외하고 독립했다지만 역시 독립국이 될 것입니다. 항복 선언은 자신들의 영토를 보장받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특히 미국은 그렇게 움직일 것입니다.”
“미국은 대한민국의 절대적 우방입니다.”
“국방부장관도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밖으로 나가 시위하실 모양입니다. 미국은 이제 우리의 절대적 우방이 아니라 세계 패권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세계는 미국과 소련 그리고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으로 3강 구도로 접어들 것이다. 아니, 내가 그렇게 만들어 냈다.
그러니 짐작건대 미국은 독립 움직임이 일어나는 일본을 독립시키고자 할 것이고, 중화인민공화국의 영토를 보존해 주려고 외교력을 펼쳐 우리를 압박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무엇을 얻어 내야 할 것인가?’
사실 이래서 점령한 내몽골도 몽골 공화국이 흡수할 수 있게 만든 것이고, 티베트도 따로 독립시켰고, 신장도 공화국의 형태로 독립을 선언하게 만든 것이다.
‘결국 미국과 담판을 지어야겠군.’
이런 상황에서 결국 내가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동북삼성과 유엔 상임이사국의 지위일 것 같다.
‘북경까지 받아 낼 수 있을까?’
중화인민공화국이 항복을 선언했기에 이제부터는 내가, 아니,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가질 수 있는 것을 생각해야 할 때다.
* * *
1961년 5월 22일.
일본 정부 수상 집무실.
“투표만은 안 됩니다!”
아베 총리대신을 긴급 접견을 요청한 일본 총독부 총독에게 간곡하게 말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서는 이대로 유지될 수 없다고 판단했소.”
“우매한 국민들이 독립을 부르짖고 있지만 그것은 감상적인 발상에서 나온 것입니다. 국민투표는 다시 한번 협의를 가져 신중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협의라고 했습니까? 협의가 아니라 통보입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일본 정부와 아베 총리대신에게 평화를 사랑하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일본 국민들이 원하는 독립을 승인할 것이고, 그에 따른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일본 국민투표를 통해 마련할 것이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통보이며 국민투표에 대한 행정 조치는 일본 총독부가 철수하기 전 마지막으로 행사할 권리임을 밝힙니다. 그리고 그 어떤 경우에도 일본 국민들의 염원을 방해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식민지나 다름없는 자치 정부가 독립을 거부하고 있고, 침략자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총독부가 독립을 준비해 주고 있으니 오늘의 이 자리는 아이러니 그 자체일 것이다.
-아름다운 퇴장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소.
강철 대통령은 강산 국무총리의 의견을 수렴하여 일본 총독부 총독에게 이렇게 지시를 내렸고, 그에 따라 일본 총독부 총독은 아베 총리대신에게 간단명료하게 통보한 후 돌아갔다.
그리고 방송과 신문으로 조만간 일본의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가 실시될 것이라고 공표했기에 일본 의용군 출신 50만을 중심으로 하는 독립투사들은 일장기를 들고 나와 벌써부터 독립한 것처럼 만세를 외쳤다.
이런 상황이니 다급해진 것은 일본 매국노 출신 정부 인사들이었고, 각자도생이라는 마음으로 인근 국가에 망명을 신청하려고 해외로 잠적하는 자들도 있었다.
“토사구팽인가…….”
아베 총리대신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 * *
미국 백악관 국무회의장.
중화인민공화국에서 갑작스럽게 쿠데타가 일어났고, 무조건 항복 선언에 미국 행정부도 공황 아닌 공황에 빠질 수밖에 없었지만 빠르게 수습해 냉정해졌고, 사태의 해결책을 마련하려고 국무회의가 소집됐다.
“중화인민공화국이 무조건적인 항복을 했습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나흘 이상이 지났는데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행정부는 아무런 통보도 해 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국무의장이 케네디 대통령에게 강건한 어투로 말했다.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 회의가 소집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또한 일본 총독부가 일본에 대한 독립투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역시 사전에 통보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은 더 이상 본국을 의식하지 않고 패스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확실해진 것 같소.”
“동맹국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를 저버린 것입니다.”
* * *